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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641 - Chapter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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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노는 게 아니라 엄마를 오랫동안 못 봐서 그래요!”조한이는 반항했다. 차가운 표정을 한 김신걸은 그냥 냉담하게 말했다.“들어가서 자.”“어떻게……저희한테 화낼 수 있어요?”조한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부릅뜨고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상우와 유담을 안고 말했다.“우리 가자! 아빠 싫어, 엄한한테 갈 거야, 표아빠를 찾아갈 거야!”김신걸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온 사람이 깊은 어둠 속에 휩싸인 듯 무서운 기운을 뽐내고 있었다.세쌍둥이는 집을 떠나 홀에 도착하자마자 해림과 메이드들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고 한 명씩 안아 위층 방으로 돌려보냈다.조한이는 침대에 앉은 채로 짧은 두 팔을 옆구리에 얹으며 화를 냈다.“우리가 가출하겠다는데 왜 막아? 우린 여기에 있기 싫어! 엄마 찾으러 갈 거야! 엄마가 출장 갔다고? 우리가 세살짜리 애들도 아니고!”“우리 아직 세살도 안되었으니까 속기 더 쉬워!”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해림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진짜로 출장 가셨어, 너희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사람이 바로 너희들이야. 며칠만 더 있으면 엄마가 오실 거야.”“며칠이 정확하게 며칠인데요?”상우가 물었다.“이건 내가 아직 선생님이랑 묻지 않아서, 물어보면 바로 얘기해줄게. 오늘 밤은 그냥 먼저 잘까?”세쌍둥이를 겨우 달래서 재웠다.아래층으로 내려온 해림은 김신걸을 위해 위에 좋은 홍차를 준비하고 서재 문을 두드렸다.김신걸은 책상 뒤에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 일들이 쌓여있었다.해림은 홍차를 김신걸의 손이 닿는 곳에 놓았다. 예전대로라면 해림은 차를 따르고 소리도 없이 조용하게 나갔을 것이었고 말이라곤 하지 않을 것이다.“선생님, 홍차를 좀 드세요. 위가 안 좋으시잖아요. 애들은 이미 다 잠들었고요, 자기 전까지 계속 엄마를 찾았어요. 근데 그럴 만도 하죠, 한창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잖아요.”"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김신걸은 고개도 들지 않았다.“그날의 일은 전 비록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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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노크 소리를 듣자 침대에 쓰러진 원유희는 반박자 느리게 움직이었고 자신이 무슨 환각이라도 생긴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방 문이 열려서야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원유희는 자기 방에 나타난 김명화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열쇠를 발견했다.‘아직도 열쇠를 갖고 있어?’원유희는 소극적인 얼굴로 침대에 누웠다.“원유희, 회사가 네 집이야? 오고 싶으면 오고, 오기 싫으면 오지 않고.”김명화는 문틀에 기대어 냉담하게 물었다.원유희는 무기력하게 말했다.“사직할게요. 나중에 팀장님이랑 연락할거예요.”“그래.”이 말을 마치자 방안은 조용해졌다.그러다가 갑자기 김명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팀장, 원유희 사직 처리 하세요.”원유희는 몸을 돌려 통화 하고 있는 김명화를 바라보았다.고선덕이 뭐라고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명화는 눈섭을 찌푸리며 말했다.“본인까지 찾을 필요가 뭐 있어? 내 명령으로도 부족한가봐?”원유희는 김명화에게 손짓을 했다.김명화는 앞으로 걸어갔지만 핸드폰을 원유희에게 주지 않고 스피커를 켰다.“팀장님, 저 사직할게요.”원유희는 농담이 아니라 진지했다.“왜? 몸이 안 좋아?”“개인 사정으로 못가게 될 것 같아요.”“괜찮아, 여기에 자리를 비워둘게, 오고 싶을 때 오면 돼.”“정말이에요. 더 이상 근무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달에 출근한 적도 없어서 월급은 없으니까 안 주셔도 됩니다. 지금까지 절 친절하게 돌봐주셨는데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해요. 안녕히 계세요.”원유희는 말을 마치고 손을 뻗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바로 누워 자기 시작했다.“점심시간인데 뭐 하는 거야? 일어나서 나랑 밥 먹자!"김명화를 상대하고 싶은 않은 원유희는 그를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김명화는 원유희를 끌어당겼다.원유희는 반항하기 시작했고 김명화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김명화 씨, 그만 좀 해요!”“내가 출장하러 해외에 좀 갔다고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진 마. 말해 봐, 김신걸이랑 윤설이 혼인 신고하러 가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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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모든 게 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었는데 모든 노력에 한순간에 수포가 되었다. ‘나 나 때문에…….’얼마 있지 않아 국수는 다 완성되었고 원유희는 한 입 한 입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맞은편에 앉은 김명화는 무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냥 아이들일 때문에 이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어?”“아이가 없으니까 어떻게 제 마음을 알겠어요?”김명화는 애초부터 원유희를 공감해 줄 상황이 못 되었다.“그래 난 몰라. 근데 너 이번 생을 다 김신걸이랑 아이 갖고 싸우는데 바칠 거야? 걔한테는 별로 영향이 없겠지만 넌 과연 가능할까?”“저 겨우 스무 살인데, 이렇게 10년 더 살아도 문제 될 거 없어요.”“서른살이 되면 어느 남자가 널 좋다고 결혼해주겠어?”김명화는 원유희를 자극하기 시작했다.“어차피 당신은 안 노릴 거니까 걱정하지 마요.”원유희는 되받아쳤다.김명화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정말 이쁜 말만 골라서 하는구나.’원유희는 김명화의 표정이 차가워 진 것을 보았지만 딱히 개의치 않았다.‘내가 부른 것도 아니고 뭐.’지난번에 그런 안 좋은 일이 일어 난후, 원유희는 김명화가 또다시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지난번에 김신걸이랑 잤어?”김명화의 너무 직설적인 얘기를 듣고 원유희의 입에서 하마터면 국수가 튀어나올 뻔했다. 원유희는 침착을 되찾고 말했다.“알 거 없잖아요?”“얘기하는데,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거야.”원유희는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로 물었다.“왜요?”김명화는 말을 하지 않았고 독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주시하고 있었다.원유희는 뭐라도 생각났는지 김명화 쪽으로 가더니 궁금하다는 말투로 물었다.“설마 질투하는 거예요?”"그렇다면?"원유희는 순간 멈칫했다. 김명화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한 얘기였는데 김명화가 이렇게 막말을 할 줄 상상도 못했다.원유희의 표정은 순간 차가워졌고 다시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지만 날 귀찮게 만들지 말아요.”“내가 만들어준 국수를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면 너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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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방으로 돌아온 윤설은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김신걸을 믿고 싶었지만, 장미선의 얘기를 무시할 수 없었다.‘설마 원유희 만나러 갔겠어?’생각할수록 급해 난 윤설은 핸드폰을 꺼내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몇 번 울린 후에야 김신걸은 전화를 받았다.“신걸 씨, 바빠?”“응. 무슨 일 있어?”“아니, 이틀 동안 아무 소식도 없으니까 걱정되어서 연락했어.”‘요즘 바빠. 이제 시간 나면 널 보러 갈게.”“급해 하지 않아도 돼. 바쁜 일부터 봐. 몸조심하고.”“응.”통화가 끝난 후, 윤정은 김신걸 쪽의 소리를 자세히 들어봤다. 아주 조용한 환경이었다.‘회사인가? 드래곤 그룹?’더 이상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는 윤설은 참지 못하고 꽃단장하고 외출했다.장미선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윤설을 보며 말했다.“어디가? 너 지금 아직 휴식해야 해.”“괜찮아요, 작업실에 가보려고요.”여태껏 집에서 휴식하는 것도 다 김신걸의 동정받고 김신걸이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붓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김신걸이 저 정도로 바쁘다면 윤설은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혼자 운전하려고?”장미선은 원유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괜찮다니깐요.”윤설은 차를 몰고 작업실이 아니라 드래곤 그룹으로 향했다.윤설은 김신걸이 드래곤 그룹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지하 2층에 가니 김신걸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했지만 그래도 제일 위층까지 가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엘리베이터 옆에 있던 비서가 윤설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윤설은 걸어가서 물었다.“신걸 씨는요?”“사무실에 계십니다.”이 말을 듣자 윤설은 드디어 시름을 놓게 되었다.‘역시 여기에 있어. 그래 신걸 씨가 어떻게 날 두고 원유희를 찾아갈 수가 있겠어? 원유희는 이제 제대로 김신걸에 미움을 산 셈인데.’윤설은 사무실에 들어갔다. 김신걸은 윤설을 힐끗 쳐다보곤 말했다.“왜 왔어, 몸은 괜찮아?’“별 느낌 없어.”윤설은 커피를 테이블에 놓고 말했다.“특별히 자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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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국수요!”유담이가 말했다.“유담이가 먹고 싶은 거를 먹을래요!”“네!”상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한 시간 반 정도 있으면 저녁을 먹을 수 있긴 한데 국수를 조금만 먹어도 괜찮아. 지금 만들어 줄게.”해림이가 말했다.“제가 할게요.”윤설이 다가와 말했다.해림은 윤설을 보고 허리를 약간 숙여 인사를 한 후 대답했다.“윤설 아가씨 오셨군요, 윤설 아가씨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제가 하면 됩니다.”윤설은 세쌍둥이 앞에 가서 생각했다.‘이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딸은 분명히 유담이 보다 더 이쁠 텐데.’“저랑 신걸씨가 결혼하면 다 한집 식구 되는데 신걸 씨 아이들이 제 아이들이죠. 아이들을 위해서 뭐라고 못하겠어요?”윤설은 위선을 떨며 말했다. 손가락이 유담이의 얼굴을 만지려고 뻗었으나 닿기도 전에 유담이가 피했다.윤설 입가의 웃음이 굳어졌지만 뭐라고 하지 않고 일어서서 주방에 가 국수를 만들었다.세쌍둥이는 식탁 앞에 앉아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수가 나왔다.해림은 국수 안에 노란색 국물이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아가씨, 이게 무슨 국수인지 물어봐도 될까요?”“해황 국수에요.”“엄청, 맛있어, 얼른 먹어봐.”"잠깐만!" 해림이 막았다.“뭐 하는 것에요?”윤설은 눈살을 찌푸리고 불쾌해했다. ‘날 막는 거야?”“아가씨, 죄송하지만 선생님이 특별히 지시를 내렸는데 아이들에게 되도록 해산물을 먹이지 말라고 하셨어요.”“얘네 해산물을 못 먹어요?”“애들 엄마가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되도록 안 먹이고 있어요.”“애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어요?”“아니요.”“그럼 됬죠. 그렇다고 해서 애들 평생 해산물을 안 먹일 거예요? 모처럼 먹는 건데 괜찮지 않을까요?”해림은 난처한 듯 세쌍둥이를 바라보았다.세쌍둥이는 해물 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 그릇에 있는 국수 냄새를 맡으며 혀로 핥기도 했다. 먹고 싶은 모양이었다.‘한 번만 먹어도 괜찮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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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해림은 이 증상을 보고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다. 원유희의 반응과 똑같았다.유담이를 안고 밖으로 뛰어나갔다.조한이랑 상우도 차에 태웠다. 그들도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그저 발작이 늦은 게 아닌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윤설은 문 앞에 서서 차가 질주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이 경우 유담이는 원유희처럼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차가 막혀서 그 아이가 길에서 질식사하는 것이 제일 좋을 텐데.’하지만 연기를 시작한 이상 끝까지 다 해야 했다.윤설은 핸드폰을 들고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감정 연기도 다 준비되었다.하지만 예상 밖으로 김신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러자 윤설은 더욱 득의양양해졌다.‘이럼 내 탓은 아니데.’몸을 돌려 차를 몰고 병원으로 따라갔다.이전에 한번은 그녀가 원유희에게 해산물을 먹였는데 도중에 김명화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원유희는 목숨을 건졌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라 생각했다.‘가는 길에 죽는 거 아냐?’윤설은 어린 계집애가 죽는 것을 직접 보고, 다시 원유희에게 영정 사진을 보내주려고 했다.차가 도로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속도를 내도 유담이를 태운 그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벌써 갔다고?’그리고 도로가 완전히 비워진 것을 발견했고, 가는 내내 신호등도 막히지 않았다. 그러자 윤설은 아예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고 쫓아갔다.병원에 도착해서야 입구에 주차된 그 차를 보았다. 그리고 롤스로이스도 보였다.차가 아직 멈추지 않았지만 김신걸은 무서운 포스를 뽐내며 차에서 내려왔고 해림의 손에서 유담이를 받아 응급실 침대에 아이를 눕혔다.송욱은 바로 유담이의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씌워주고 다른 의사들이랑 함께 응급실로 향했다.이런 일에 이젠 경험이 생긴 송욱은 김신걸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따로 단독 구역을 만들고 유담이를 치료하기 시작했다.김신걸은 가시적 범위내에 서서 표정이 굳어있었고 손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떨기 시작했다.뒤에 서 있는 해림은 침대에 누워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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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윤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불안하기 시작했다.‘신걸 씨 설마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하지만 윤설은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난 일부러 그런 거 아냐!’하지만 윤설은 김신걸이 의심할까 봐 걱정되었고 이렇게 되면 자신이 불리해질까 봐 걱정되었다. 근데 어차피 의심해봤자 증거도 없는 마당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 바꿨다. 더더욱 두 사람 사이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유담이는 VIP 병실로 옮겨진 후 30분여 만에 깨어났다.“엄마…….”유담이는 눈을 뜨기도 전에 엄마를 불렀다.“유담아?”“유담아!”유담이는 눈 뜨자마자 오빠들이랑 아빠를 봤고 반대편에서 어쩔 수 없이 조용하고 있는 불쾌한 윤설도 보게 되었다.“왜 엄마가 없지…….”김신걸은 보자마자 옆에 있던 탐플럿에다가 빨대를 꽂고 유담이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자, 물 좀 마셔.”유담이는 괴로워하면서도 억울하게 작은 입을 열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좀 더 마시자.”김신걸은 유담이가 빨대를 입을 떼려는 것을 보고 말했다.유담이는 또 두 모금을 마시고 고개를 저으며 마시지 않았다.“유담아, 아직도 아파?”상우가 물었다.“곧 있으면 나을 거야! 다 나으면 오빠가 널 데리고 나가 놀게!”“응…….”유담이는 눈물을 머금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김신걸은 유담이 얼굴에 가시지 않은 홍진을 보면서 미간을 계속 찌푸렸다.윤설은 질세라 냉큼 관심하는 척을 했다.“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깨어나면 괜찮대. 몸에 있는 홍진도 며칠만 있으면 다 사라진대. 이제 병이 다 나으면 아줌마랑 같이 이쁜 옷 사러 가자!”‘우리 엄마가 사줄 거거든요, 나쁜 아줌마 옷은 싫어요!”유담이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겉으로는 얌전하고 힘없이 말했다.“감사합니다…….”“감사하긴, 아줌마가 잘못했어, 아줌마가 너무 무섭고 미안했어. 선생님이 유담이는 앞으로 해산물을 먹으면 안 된대. 알았지? 아줌마도 옆에서 잘 지켜볼 거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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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싫어요 싫어요, 전 딱 이거 가질래요.”“그래.”김신걸은 딸바보가 다 되어버렸다.설령 지금 유담이가 하늘의 별을 달라고 해도 떼어줄 방법을 찾을 것이다.물론 원유희를 제외하고……김신걸은 원유희를 떠올리자마자 눈빛이 차가워졌다.옆에 있던 해림은 김신걸의 온몸이 바뀐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지금 이 순간의 원유희는 딸이 해산물 알레르기로 인해 생명이 위험하여 입원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김명화에게 끌려 쇼핑하러 갔다.원유희는 미칠 지경이었다.“무슨 다 큰 남자가 이렇게 쇼핑을 좋아해요?”“양심 없어 정말. 네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니까 바람 쐬러 데리고 나온 거잖아.”김명화는 손에 쥐고 있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왜 안 마셔?”원유희는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쥐고 한 손으로는 커피를 들고 있다. 그녀의 마음은 모두 핸드폰에 쏠려있는데 커피를 마실 여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어디 가서 좀 앉아있을까요, 발 아파요.”“앞에.”두 사람은 앞에 있는 커피숍의 정원에 가서 한적한 구석을 찾아 앉았다.평일이었기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앉은후 원유희는 시선은 아무런 소식도 없는 핸드폰에 고정되었다. 지난번처럼 어떤 소식을 놓칠까 봐 외출할 때 핸드폰을 꼭 가지고 나갔다. 하지만 핸드폰을 시시각각 몸에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저녁에 뭐 먹을래?”김명화가 물었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집에 가서 먹을래요.”“설마 또 나보고 해라고?”원유희는 착각하지 말라고 얘기하려던 찰나 핸드폰이 울렸다. 원유희는 격동되어 얼른 메시지를 확인했다. 한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응급실이 보였고 의사랑 간호사들이 막아서 병실도 잘 안 보였고 안에 누워있는 환자도 보이지 않았지만 주치의의 뒷모습을 봐선 송욱이 분명했다. 그리고 침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김신걸, 해림, 조한이와 상우가 보였다.원유희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더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메시지가 하나 더 왔고 이것도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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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해산물 알레르기래요. 다행히 병원에 제때 보내서 지금 이미 안정되었어요. 선생님이 방금 먹을 것을 좀 먹여주었어요. 안심해요.”원유희는 몸에 힘이 풀렸고 김명화가 그녀를 껴안지 않았더라면 땅에 떨어질 뻔했다.“근데 원 아가씨는 어떻게 알았어요?”“……윤설이 말해줬어요.”원유희는 유담이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정신이 많이 돌아왔다.“어쩌다가 해산물을 먹게 되었어요? 유담이 혼자 먹었어요? 김신걸이랑 얘기했는데, 애들한테 해산물을 먹이지 말라고.”“네, 제 불찰입니다. 애들이 국수 먹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윤설 아가씨가 옆에 있어서 윤설 아가씨가 국수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해황면을 만들었어요. 세 아이 다 먹었는데 상우 도련님이랑 조한 도련님은 괜찮은데 유담 아기씨가 알레르기 있어서…….”“율설이요?”원유희는 마음속으로 분노하고 두려웠다.‘윤설 그때 나랑 얘기했던 것들이 다 이루어지고 있는 거야? 세쌍둥이를 괴롭히려는 거야?’“원 아가씨, 지금 오실래요? 저희 지금 병원이에요.”“저…….”원유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통화는 끊어졌다. 급하게 막으려고 해도 미처 막지 못했다.“김명화 씨, 정신 나갔어요?”“가면 안 돼.”김명화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몸을 돌려 의자에 앉았다.핸드폰을 뺏지 못하자 원유희는 몸을 돌려 갔다.‘내가 혼자 병원을 못 가는 것도 아니고!’길가에 도착하자마자 김명화에게 손목을 잡혀 끌려갔다.원유희는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뿌리쳤다.“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지금 가면 평생 김신걸 손바닥 안에 있게 되는 거라고!”김명화의 눈빛이 아주 날카로웠다.“전화 한 통에 갈려고? 너 이번생 그냥 이렇게 살 거야?”원유희는 김명화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내 아이들인데 김신걸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정말 걔랑 아무런 상관이 없겠어? 해림이 왜 너한테 전화했는지, 그 이유는 생각 안 해봤어? 걔가 무슨 용기가 있어서 제멋대로 행동하겠어!”원유희는 말을 하지 못했고 호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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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애초에 원유희를 데리고 떠났다면 지금 일은 없었을 것이다.‘어찌 김신걸이 독차지하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독차지해야 할 사람은 나일 텐데…….’원유희는 걸으면서 신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몸을 돌렸다. 김명화는 뒤떨어져 진채 꼼짝하지 않고 서서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김명화는 다가와서 조심스레 그녀를 끌어안았다. “내가 너에게 말한 적이 없었을 거야…...미안하다. 유희야, 미안해…….”원유희는 멍해 있었다. 김명화가 이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할 줄은 몰랐다.가슴속에 작은 요동이 치고 있었다.예전부터 그녀는 김명화에게 기대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외국에서 돌아와서도 여전히 그 감정이 남아있었다. 그가 직접 이 감정을 져버리기 전까지는.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도 그녀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았고 모두 그녀를 돕고 있었다.원유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돌아섰다. “사과할 필요 없어요.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뭘 더 고민해요. 아무튼 무슨 말을 하든 전 당장은 어디 가지 않을 거에요."김명화는 그녀의 곁에서 걸어갔다. “그래서 너는 아이를 위해 이렇게 김신걸과 맞설 거야? 너도나도 다 알잖아. 김신걸을 죽이지 않는 한 너는 그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걸.”"나도 모르겠어요, 가는 데까지 가보는 거죠......”원유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구름 속을 뚫는 것 같은 높은 건물만 있었다. 막강한 권력을 상징하는 그 건물은 그녀를 발밑으로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쓰러지지 않고 버티기만 한다면 결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두운 곳에서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구석으로 사라졌다. 휴대전화 속에는 무명화와 원유희의 다정한 사진들이 찍혀져 있었다.찍으면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이다.그녀는 곧바로 사진들을 어느 낯선 번호에 보냈다.윤설은 작업실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유담이 아픈데 김신걸은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지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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