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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631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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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나중에 일은 나중에, 지금은 자." 신걸은 직접 손으로 유담의 얼굴을 덮었다.그 얼굴은 손바닥이랑 비교하기엔 너무 작았다.대답을 거부하는 것이 가장 옳았다.신걸이 원하지 않는것보다 그녀도 이상하다고 느꼈다.매일 이렇게 다섯 사람이 함께 자면 서로 사랑하는 가족 같지 않는가? 모처럼이면 아이들을 위해 타협할 수 있겠지만."안 자, 안 잘래, 아빠 이야기 들려줘~" 유담이 애교를 부렸다.원유희는 신걸이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을 느끼고 정말 '이야기를 해주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은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고 느꼈다.그에게도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있구나!오늘 그의 활약이 괜찮은 것을 보고 원유희는 그를 도와줬다."불 꺼."신걸은 손을 뻗어 불을 껐다.방안이 갑자기 깜깜해졌다. 유담이 말했다."이야기도 안해주고!"원유희는 가장 가까운 상우를 껴안았다."응, 졸려. 엄마 먼저 잘게. ""...…""아빠는?" 조한이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오, 아빠도 잠들었어. 빠르다."원유희는 웃음을 참았다.세 꼬마가 드디어 조용해졌다.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자 잠에 든걸 확인했다."달래기 좋네." 신걸이 입을 열었다.원유희는 눈을 감고 말했다."달래기 어려울 때도 있어.""언제?""몸이 아프면 울고 보채고 밤새 자지 않아. 다행히 다른 애들은 괜찮은데 유담은 나약해서 지난번에 병이 났을때 난 국내에서 갈수 없어서 조급해했어. "신걸은 잠시 침묵하고 말했다."전혀 몰랐어. " "그래서 나는 가끔 내가 앞으로 우리 엄마 인생이랑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하고......"유희가 말했다.신걸의 눈썹이 어둠 속에서 비틀렸고 그 작은 한숨은 그를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유희는 신걸의 대답을 듣지 못하고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졸음을 띠었다.잠들기 전에 신걸이 무슨 말을 한것 같았는데 피곤해서 잘 듣지 못했다. 아마도 그녀가 한 착각일 것이다.어떻게 다를까?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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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주방에 들어와 보니 분유는 이미 준비되어있었다. 해림은 웃으며 말했다.“곧 깨날 것 같아서 미리 탔어요.”분유병을 안고 작은 입으로 우유를 오물오물 마시는 조야의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았다. 김신걸은 또 남은 분유병 두 개를 들고 위층으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가서 상우도 깨어난 것을 보자 분유병을 쥐여줬다. 유담는 엄마 품에 안겨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자고 있었다.“데가 할게요.”막 우유를 다 마신 조야는 분유병을 가지고 아빠 품에서 내려와 침대로 낑낑 올라갔다.김신걸이 아직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조한이는 이미 분유병으로 유담이의 입술을 톡톡 건드리더니 유담이는 자는 채로 입을 열어 우유를 마셨다. 다 마시고 또 계속 잤다.조한이는 분유병을 김신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다 마셨어요.”김신걸이는 조한이의 능숙한 몸짓을 보며 이런 일이 한두 번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들들을 데리고 나갔고 원유희와 유담이더러 계속 자게 놔두었다.원유희가 깨어났을 때 침대에는 그녀 혼자였다. 좀 있다가 그제야 자신이 지금 어디서 자고 있었던 가를 깨달았고 어젯밤 누구랑 잤는가를 깨달았다.방에서 나온 원유희는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세쌍둥이는 물론이고 김신걸도 발견하지 못했다.해림이 걸어왔다.“선생님은 지금 아이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갔어요. 곧 돌아올 거예요.”“회사 안 갔어요?”김신걸처럼 사업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 지금 이 시각까지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원유희는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그럴 리가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엄청 이뻐하세요.”해림이 웃으며 말했다.사실 원유희도 김신걸이 아이를 위해 달라질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확실히 달라졌고 이 점을 원유희를 안심시켰다.‘김신걸이 아이들의 편을 들어준다면 문제 될 거 하나도 없어…….’원유희는 위층으로 돌아가 세수했다. 몸에 있는 옷은 여전히 어제 입던 그대로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곤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김신걸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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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원유희는 팔이 아파 나기 시작했다.“이 손 놔…….”“아!”윤설의 몸은 갑자기 뒤로 넘어지더니 계단에서 떨어졌다.공포에 질린 원유희는 아래로 떨어진 윤설을 바라보았고 윤설을 미처 잡지 못한 손을 허공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이쪽으로 달려온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고 김신걸임을 확인했다.윤설은 계단 모퉁이에까지 굴러서야 멈췄고 김신걸은 앞으로 나가 그녀를 안았다.“설아?”윤설의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마지막 힘까지 모아 손가락으로 원유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쟤가……날……밀었어…….”그리곤 바로 기절했다. 김신걸은 위에 있는 원유희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눈빛은 예리하고 차가웠다.모골이 송연해지고 몸에 힘이 빠진 풀린 원유희는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을 쳤다.“아니……나 아니야…….”김신걸은 원유희의 얘기를 무시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윤설을 안고 어전원을 떠나 병원으로 갔다.원유희는 손으로 가드레일을 잡고 있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그래, 나 한 거 아니야! 윤설이 일부러 넘어진 거라고! 날 모함하려고!”하지만 그 당시 김신걸의 표정을 보면 윤설은 성공했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는 세쌍둥이는 돌아오자마자 계단으로 올라가서 원유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위에 올라갔을 때 거기에 주저앉은 원유희를 발견했다.“엄마 깨어나요!”정신을 차린 원유희는 애써 괜찮을 척을 하며 아이들을 끌어안았다. 아무래도 그들처럼 어린 아이는 혼자 계단을 오르기 힘들었으니까.“어디 가서 놀았어?”원유희는 아이들의 발그레한 작은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등산하러 갔어요!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갔어요. 내려와서 아빠가 먼저 갔어요!”조한이가 말했다.“아빠랑 같이 갔는데 저희가 호랑나비를 보고 나비 보러 갔어요!”유담이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는 어디 갔어요?”상우가 물었다.원유희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회사에 갔어.”‘다행이다. 애들이 안 봤어. 애들이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악독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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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지금 신걸 씨를 만날 수 없습니다.”경호원이 말했다.원유희가 물었다.“윤설은 깨어났어요?”“모릅니다.”원유희는 또 경호원에게 그녀를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경호원도 김신걸에게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김신걸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으니 자신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혹여나 억지로 들어가면 다친 윤설의 휴식을 방해한다고 더욱 심한 처벌을 할 것이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먼저 참고 몸을 돌려 송욱 사무실로 가서 윤설의 상황을 물었다.“심각해요?”"뇌진탕은 꽤 심각한데 안심해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요.”원유희는 이게 위로라고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어차피 이번 일은 원유희가 재수 없게 될 것이 분명했다.김신걸을 만날 수 없는 원유희는 무기력하게 송욱이랑 해명했다.“걔가 제 팔을 잡고 있었고 전 그냥 걔 손을 뿌리치고 싶었던 것이에요. 전 걔를 밀지 않았고 쟤가 혼자 뒤로 넘어진 거라고 절 모함하려고 한 거예요!”송욱은 단지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의사일 뿐이었기에 이런 사고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김신걸 표정이 엄청 안 좋았죠? 막 사람을 죽이고 싶은 그런 눈빛이었어요?”원유희는 겁에 질려 물었다.“너무 무서워하진 말아요. 아무래도 세 아이가 있으니 유희 씨를 어떻게 하진 못할 거예요.”“근데……제가 민 것도 아닌데! 제가 왜 당해야 하는 거예요?”원유희는 조급하게 말했다.“우선 진정해요. 제 생각에는 김 선생님이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먼저 병실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럼 더 엉망으로 될 거예요.”풀이 죽은 원유희는 답답하고 당황스러웠다.‘걔가 무슨 판단을 하겠어? 지가 본 것만 사실이라고 느끼겠지!’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송욱의 사무실을 떠났다.윤설의 병실에 가지 않았고 어차피 가도 김신걸을 보지 못할 것 같았기에 송욱의 말을 듣고 병원에서 나갔다.어젯밤 그렇게 화목한 장면을 보고 일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줄 알았지만 자신의 착각임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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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원유희는 놀라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두렵고 억울했고 실망스러웠다.“네가 무슨 착각을 한 것 같은데?”김신걸은 눈빛이 냉혹하고 말투가 다정하지 않았다.“뭔 착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애들이랑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이게 잘못이야? 어젯밤에도 윤설이 전화를 걸어서 날 협박했는데 오늘에 또 날 찾아와서 모함한 거라고!”김신걸은 앉아서 원유희의 턱을 잡고 얘기했다.“네가 폰을 따로 샀다는 거를 모를 거라 생각했어? 응?”원유희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이미 알고 있던 거야?’“그럼 핸드폰이 감청된 것도 알았겠네? 대체 걔가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네가 유도한 걸까?”경황실색한 원유희는 다급히 말했다.“아니야. 나 그런 적 없어, 믿어 줘…….”“이게 네가 말한 사랑이야? 그리고 뭐 좀 들려줄게.”김신걸은 핸드폰을 꺼내 안에 있는 녹음을 틀었다.원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너무 일찍 좋아하지 마. 윤설이 김신걸이랑 과연 결혼할 수 있을지도 미지의 수인데! 김신걸이 우리 집 유희를 위해서 잠적한 거 보면 모르겠어? 그래, 내가 가르친 거야, 윤설 대신 김신걸이랑 결혼할 수만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지.”원유희는 들으면 들을수록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장미선이랑 얘기한 거구나. 장미신이 녹음하고 윤설한테 주고 윤설이 김신걸한테 들려줬나 보네.”김신걸은 핸드폰을 도로 넣고 말했다.“무슨 수단과 방법을 쓰려고 했어, 말해 봐봐, 나도 좀 들어보게.”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김신걸은 원유희의 목을 조르고 있는 손에 힘을 주더니 원유희는 김신걸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게 되었다. 원유희의 머리는 김신걸의 옷깃에 닿을 정도였고 숨 막혀 죽을 것 같았다.“아……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그럼 내가 좋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었네?”김신걸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으스스했고 차가웠다.원유희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나……아니야…….”“나랑 윤설의 결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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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그러나 윤설의 지금 좋은 기분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녹음 파일을 신걸 씨 한테 들려줬더니, 진짜 엄마가 못 봐서 그렇지 그 사람 표정이 엄청 굳은 걸요.”윤설이 말했다.“원수정 모녀가 감히 우리랑 싸우려고? 내 평생 가장 큰 소원이 원수정 얼굴을 진흙탕에 넣어 밟아버리는 거야.”“다행히 엄마가 나를 도와줬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신걸 씨는 아마 원유희의 짓이라고 믿지 않을걸요.”“걔가 네 결혼을 망치려고 하는데 엄마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원수정처럼 뇌가 없는 사람은 상대하기 쉬워, 몇 마디로 자극하기만 하면 돼.”장미선은 득의양양했다.윤설은 계단에서 떨어진 것은 사실 원유희를 이기려고 만든 자작극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안정했다. 게다가 여기는 병원이라 보는 눈도 많고 듣는 귀도 많은데 누가 들으면 안 되었다.어차피 윤설의 목적은 달성되었다.하지만 윤설은 김신걸이 원유희를 어떻게 대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고 그냥 원유희가 영원히 사라지기를 바랐다.원수정은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고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문을 두드려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열쇠를 꺼내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어두컴컴했다.“나갔나? 어디 갔지…….”원수정은 스위치를 누르자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을 보고 놀라서 죽을뻔했다.“유희야, 집에 있었어? 근데 왜 전화도 안 받고 불도 안 켜고 그래. 무슨 일이 있어?”걸어가 보니 원유희의 눈가가 촉촉해 있었고 표정도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왜 그래?”“왜 장미선이랑 그런 얘기를 했어요?”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질문했다. 이미 화를 낼 힘조차 없었다.원수정은 순간 멈칫하다가 어제 자신을 찾아온 장미선이 떠올랐다.“걔가 날 찾아와서 따지는데 어떡해, 당연히 반박해서 본때를 보여줘야지. 걔가 알려줬어?”“윤설이 오늘 오전에 어전원에 갔는데 저도 있었어요. 걔가 저 때문에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척을 해서 김신걸이 병원에 데려다줬는데 윤설이 김신걸한테 엄마랑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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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너 먼저 앉아있어. 엄마가 먹을 것을 좀 해올게.”원수정은 몸을 돌려 냉장고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여러 가지 식재로 가득 차 있었다.원수정은 윤정이 사 온 것인 줄도 모르고 몇 개를 골라 요리하기 시작했다.원수정은 사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장미선 그 말을 다 녹음할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이 일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기 딸의 일을 망치게 되었다.지금 이 순간, 장미선 모녀는 틀림없이 아주 득의양양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밥이 다 되자 원유희는 테이블에 앉아 영혼 없이 밥을 먹고 있었다. 원수정은 원유희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가 먹는 것을 바라보며 말했다.“유희야, 미안해. 걔네들 꾀에 넘어갈 거라곤 생각을 못 했어…….”“엄마가 아니어도 윤설이 다쳤으니까 전 결국엔 한번은 고생하게될 거예요. 김신걸이 윤설을 얼마나 아끼는데…….”원유희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말했다.“더 이상 찾아가지 마요. 저희 그 사람들 상대가 아니에요.”“방법을 좀 더 생각해보자, 더 생각해보자…….”원수정은 윤정이 떠올랐지만 윤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도움이 되었지만 이 일은 진작에 해결되었을 것이다.원수정은 이곳에 남고 싶었지만 원유희는 원수정을 돌려보냈다.원유희는 아무도 없는 방에 남아 마음이 공허해졌다. 아이들을 잃고 혼자 쓸쓸하게 남은 미래와도 같다고 생각 느껴졌다.다음 날 아침,원유희 사람은 일찍 깼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밖의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 것을 듣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거실로 갔다.핸드폰을 가져와서 보니 고선덕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팀장님.”“언제 출근해요?”“이틀만 휴가 내도 될까요?”“그럼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팀장으로서 걱정하는 겁니다.”“이틀 전에 고열로 아팠어요.”“김 선생님이랑 별일 없는 거죠?”원유희는 입을 열지 않았고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요, 푹 쉬어요.”이 말을 하고 고선덕은 통화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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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만약 성공한다면 원수정 모녀의 수고는 다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집에 돌아오니 막 외출하고 있는 윤정을 보고 급하게 물었다.“돌아왔어?”“서류 가지러 왔어.”윤정은 냉담한 태도로 차에 올랐다.화가 난 장미선은 바로 입을 열었다.“설이 지금 입원했는데 아직 모르지?”차 문을 열던 윤정은 멈칫하더니 그녀를 돌아보았다.장미선은 책망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너 정말, 딸에게 그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모르고 있었어?”“무슨 일이야? 괜찮아?”윤정은 그저께도 집에서 밥을 먹다가 윤설을 봤는데 그때까지는 괜찮았다.“어전원에 가서 원유희는 만났는데 둘이 얘기하다가 말다툼이 생긴 것 같아. 원유희가 설이를 계단에서 밀쳤대, 뇌진탕 와서 하마터면 못 깨어날 뻔했다고.”장미선은 울분을 토했다.“설이가 무슨 나쁜 얘기를 했다고 쳐, 그래도 어떻게 손찌검을 할 수가 있어? 그렇게 높은 계단에서 사람을 밀친 건 살인이랑 뭐가 달라?”"말도 안 돼! 유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윤정은 믿지 않았다.“신걸이도 믿었는데 당신이 무슨 이유로 안 믿어? 당신 신걸보다 유희를 더 잘 알아? 걔 12살부터 김씨 집안에서 자랐어.”장미선은 윤정을 조롱하기 시작했다.윤정은 몸을 돌려 차에 올라 차를 몰면서 윤설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느 병원인지 알고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병실에 들어가니 병실 안에 윤설밖에 없었다.윤정은 윤설 머리의 붕대를 보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괜찮아?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 심각하대?”“뇌진탕이래요. 하마터면 식물인간이 될 뻔했어요. 다행히 송 선생님 의술이 뛰어나서 깨어날 수 있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 데 곧 있으면 집에 가도 된대요.”“어떻게 다쳐서 입원했는데 아빠랑 연락하지 않을 수가 있어? 아빠가 걱정할 거라고 생각 안 해봤어?”“아빠가 곤란할까 봐요. 그래서 안 말했어요. 아빠는 분명히 저랑 다친 이유를 물을 건데 제가 날 밀친 사람이 원유희라고 말하면 아빠가 뭘 할 수 있는데요? 아빠 원유희를 그렇게 애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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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왜 그래? 가기 싫어?" 윤정은 멍해졌다.“아빠, 그냥 내 일에 신경 쓰세요. 어차피 소용없어요.”“왜 소용없어? 적어도 애들을 볼 순 있잖아!”“그래도 서두르지 않을 거예요. 이제 가서 진짜로 아이들이 보고 싶으면 그때 다시 아빠를 찾아갈게요.”윤정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 바를 몰랐다. 한 남자 때문에 두 딸이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아버지로서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었다. 이것을 생각하자 윤정은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아빠, 돌아가세요, 전 괜찮아요."“그냥 이렇게 억울하게 있으려고?”“다 제 탓이죠. 뭐. 괜히 아이들을 낳았어요. 안 낳으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두 사람의 일을 다 네 탓으로 돌릴 순 없어. 다 김신걸 때문이야. 어떻게 욕심스럽게 둘 다 가지려고 그래?”원유희는 그녀의 아버지가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신걸은 자신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복수하려는 것뿐이었다.“그리고 아빠, 그 사람들을 찾아가진 마세요. 증거도 없으니까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말싸움만 하고 끝나게 될 거예요.”“그럼 그냥 모른 척을 해?”“증거 없으면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원유희는 힘겹게 윤정을 돌려보냈다. 그녀는 윤정을 이 일에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소용없었기 때문이다.원유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틀 동안 집에 있었는데, 김신걸의 전화도 받지 못했고, 아이들도 보지 못했다.‘김신걸은 허락 없이 아이를 보지 말라고 했는데 그럼 허락하면 볼 수 있겠지?’원유희는 머리를 쥐어짜서 그 말을 분석했는데 생각할수록 혼란스러웠다.‘어떻게 허락할 수 있겠어, 윤설이 다쳐서 지금 날 죽이고 싶어 하겠는데.”옆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보이자 원유희는 뭐라도 생각난 듯 윤설에게 전화를 걸었다.침대에 기대어 과일을 먹던 윤설은 원유희한테서 결려온 전화임을 확인하고 받았다.“할 말이 있으면 해.”“윤설, 왜 날 모함한 거야?”“내가 언제? 뭐라는 거야?”옆에 있던 장미선은 듣자마자 누가 전화했는지 알고 스피커를 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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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네 용서 따윈 필요 없어, 난 그런 적이 없으니까.”원유희는 그럴 수가 없었다.“진짜?”원유희의 답장이 안 들려오자 윤설이 다시 물었다.“나 며칠 후에 신걸 씨랑 혼인 신고하러 가는데, 정말로 나한테 잘 보일 생각이 없어?” 원유희는 위협감을 느꼈다.‘김신걸이랑 윤설이 정말로 혼인 신고하러 가?’“나한테 싹싹 빌면 내가 혈연관계를 생각해서 널 좀 잘 대해줄게, 네 아이도.”“난 정말 궁금해. 다 아빠 딸인데 왜 넌 이렇게 악랄할까? 나는 나고, 애들은 애들이야, 네가 애들한테 잘 대해주면 애들은 당연히 너한테 감사해하고 효도를 드릴 거야.”“무슨 소리야? 난 뭐 애를 낳을 줄 모르냐? 굳이 네 애들의 효도를 받게? 필요 없어!”윤설은 각박하게 말했다.“결혼하든 아이를 낳든 다 축복해줄게. 앞으로 그냥 넌 너대로, 난 나대로 영원히 마주치지 말자. 됐지?”“네가 이렇게 말하면 내가 화를 안 낼 거라고 생각해?”원유희는 대답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윤설은 그녀를 조롱했다.“감히 내 전화를 끊어? 원유희 너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었나 봐?”“쟤도 이젠 더 이상 도망칠 곳 없어. 널 계단에서 밀쳐놓고 감히 적반하장을 해? 나도 정말 기가 막혀서, 인성이 왜 저래?”윤설은 반박하지 않았다. 설령 친엄마라도 윤설은 진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자기 행동을 후회하기 시작했다.김신걸이 대화 내용을 듣고 진짜로 아이들을 안 보여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했다.‘날 향한 김신걸의 마음을 과대평가한 게 아닐까?’원유희는 여전히 일하러 가지 않고 어두컴컴한 집에 틀어박혀다.핸드폰은 계속 켜고 있었지만 윤정과 원수정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의 전화는 없었다. 원유희도 전화를 걸지 않았고 특히 김신걸 쪽을 더더욱 피했다.김신걸이 자신을 내팽개친 순간, 원유희는 적잖이 놀랬다. 전까지 평화롭게 지냈고 심지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위험과 공포로 가득 찼다. 기분을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게 바로 김신걸의 본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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