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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주방에 들어와 보니 분유는 이미 준비되어있었다.

해림은 웃으며 말했다.

“곧 깨날 것 같아서 미리 탔어요.”

분유병을 안고 작은 입으로 우유를 오물오물 마시는 조야의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았다. 김신걸은 또 남은 분유병 두 개를 들고 위층으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가서 상우도 깨어난 것을 보자 분유병을 쥐여줬다. 유담는 엄마 품에 안겨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자고 있었다.

“데가 할게요.”

막 우유를 다 마신 조야는 분유병을 가지고 아빠 품에서 내려와 침대로 낑낑 올라갔다.

김신걸이 아직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조한이는 이미 분유병으로 유담이의 입술을 톡톡 건드리더니 유담이는 자는 채로 입을 열어 우유를 마셨다. 다 마시고 또 계속 잤다.

조한이는 분유병을 김신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다 마셨어요.”

김신걸이는 조한이의 능숙한 몸짓을 보며 이런 일이 한두 번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들들을 데리고 나갔고 원유희와 유담이더러 계속 자게 놔두었다.

원유희가 깨어났을 때 침대에는 그녀 혼자였다. 좀 있다가 그제야 자신이 지금 어디서 자고 있었던 가를 깨달았고 어젯밤 누구랑 잤는가를 깨달았다.

방에서 나온 원유희는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세쌍둥이는 물론이고 김신걸도 발견하지 못했다.

해림이 걸어왔다.

“선생님은 지금 아이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갔어요. 곧 돌아올 거예요.”

“회사 안 갔어요?”

김신걸처럼 사업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 지금 이 시각까지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원유희는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엄청 이뻐하세요.”

해림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원유희도 김신걸이 아이를 위해 달라질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확실히 달라졌고 이 점을 원유희를 안심시켰다.

‘김신걸이 아이들의 편을 들어준다면 문제 될 거 하나도 없어…….’

원유희는 위층으로 돌아가 세수했다. 몸에 있는 옷은 여전히 어제 입던 그대로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곤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김신걸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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