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3화

원유희는 팔이 아파 나기 시작했다.

“이 손 놔…….”

“아!”

윤설의 몸은 갑자기 뒤로 넘어지더니 계단에서 떨어졌다.

공포에 질린 원유희는 아래로 떨어진 윤설을 바라보았고 윤설을 미처 잡지 못한 손을 허공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이쪽으로 달려온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고 김신걸임을 확인했다.

윤설은 계단 모퉁이에까지 굴러서야 멈췄고 김신걸은 앞으로 나가 그녀를 안았다.

“설아?”

윤설의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마지막 힘까지 모아 손가락으로 원유희를 가리키며 말했다.

“쟤가……날……밀었어…….”

그리곤 바로 기절했다.

김신걸은 위에 있는 원유희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눈빛은 예리하고 차가웠다.

모골이 송연해지고 몸에 힘이 빠진 풀린 원유희는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을 쳤다.

“아니……나 아니야…….”

김신걸은 원유희의 얘기를 무시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윤설을 안고 어전원을 떠나 병원으로 갔다.

원유희는 손으로 가드레일을 잡고 있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그래, 나 한 거 아니야! 윤설이 일부러 넘어진 거라고! 날 모함하려고!”

하지만 그 당시 김신걸의 표정을 보면 윤설은 성공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는 세쌍둥이는 돌아오자마자 계단으로 올라가서 원유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위에 올라갔을 때 거기에 주저앉은 원유희를 발견했다.

“엄마 깨어나요!”

정신을 차린 원유희는 애써 괜찮을 척을 하며 아이들을 끌어안았다. 아무래도 그들처럼 어린 아이는 혼자 계단을 오르기 힘들었으니까.

“어디 가서 놀았어?”

원유희는 아이들의 발그레한 작은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

“등산하러 갔어요!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갔어요. 내려와서 아빠가 먼저 갔어요!”

조한이가 말했다.

“아빠랑 같이 갔는데 저희가 호랑나비를 보고 나비 보러 갔어요!”

유담이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빠는 어디 갔어요?”

상우가 물었다.

원유희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회사에 갔어.”

‘다행이다. 애들이 안 봤어. 애들이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악독한 사람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