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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그러나 윤설의 지금 좋은 기분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녹음 파일을 신걸 씨 한테 들려줬더니, 진짜 엄마가 못 봐서 그렇지 그 사람 표정이 엄청 굳은 걸요.”

윤설이 말했다.

“원수정 모녀가 감히 우리랑 싸우려고? 내 평생 가장 큰 소원이 원수정 얼굴을 진흙탕에 넣어 밟아버리는 거야.”

“다행히 엄마가 나를 도와줬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신걸 씨는 아마 원유희의 짓이라고 믿지 않을걸요.”

“걔가 네 결혼을 망치려고 하는데 엄마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원수정처럼 뇌가 없는 사람은 상대하기 쉬워, 몇 마디로 자극하기만 하면 돼.”

장미선은 득의양양했다.

윤설은 계단에서 떨어진 것은 사실 원유희를 이기려고 만든 자작극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안정했다. 게다가 여기는 병원이라 보는 눈도 많고 듣는 귀도 많은데 누가 들으면 안 되었다.

어차피 윤설의 목적은 달성되었다.

하지만 윤설은 김신걸이 원유희를 어떻게 대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고 그냥 원유희가 영원히 사라지기를 바랐다.

원수정은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고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문을 두드려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열쇠를 꺼내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어두컴컴했다.

“나갔나? 어디 갔지…….”

원수정은 스위치를 누르자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을 보고 놀라서 죽을뻔했다.

“유희야, 집에 있었어? 근데 왜 전화도 안 받고 불도 안 켜고 그래. 무슨 일이 있어?”

걸어가 보니 원유희의 눈가가 촉촉해 있었고 표정도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왜 그래?”

“왜 장미선이랑 그런 얘기를 했어요?”

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질문했다. 이미 화를 낼 힘조차 없었다.

원수정은 순간 멈칫하다가 어제 자신을 찾아온 장미선이 떠올랐다.

“걔가 날 찾아와서 따지는데 어떡해, 당연히 반박해서 본때를 보여줘야지. 걔가 알려줬어?”

“윤설이 오늘 오전에 어전원에 갔는데 저도 있었어요. 걔가 저 때문에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척을 해서 김신걸이 병원에 데려다줬는데 윤설이 김신걸한테 엄마랑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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