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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네 용서 따윈 필요 없어, 난 그런 적이 없으니까.”

원유희는 그럴 수가 없었다.

“진짜?”

원유희의 답장이 안 들려오자 윤설이 다시 물었다.

“나 며칠 후에 신걸 씨랑 혼인 신고하러 가는데, 정말로 나한테 잘 보일 생각이 없어?”

원유희는 위협감을 느꼈다.

‘김신걸이랑 윤설이 정말로 혼인 신고하러 가?’

“나한테 싹싹 빌면 내가 혈연관계를 생각해서 널 좀 잘 대해줄게, 네 아이도.”

“난 정말 궁금해. 다 아빠 딸인데 왜 넌 이렇게 악랄할까? 나는 나고, 애들은 애들이야, 네가 애들한테 잘 대해주면 애들은 당연히 너한테 감사해하고 효도를 드릴 거야.”

“무슨 소리야? 난 뭐 애를 낳을 줄 모르냐? 굳이 네 애들의 효도를 받게? 필요 없어!”

윤설은 각박하게 말했다.

“결혼하든 아이를 낳든 다 축복해줄게. 앞으로 그냥 넌 너대로, 난 나대로 영원히 마주치지 말자. 됐지?”

“네가 이렇게 말하면 내가 화를 안 낼 거라고 생각해?”

원유희는 대답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윤설은 그녀를 조롱했다.

“감히 내 전화를 끊어? 원유희 너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었나 봐?”

“쟤도 이젠 더 이상 도망칠 곳 없어. 널 계단에서 밀쳐놓고 감히 적반하장을 해? 나도 정말 기가 막혀서, 인성이 왜 저래?”

윤설은 반박하지 않았다. 설령 친엄마라도 윤설은 진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자기 행동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김신걸이 대화 내용을 듣고 진짜로 아이들을 안 보여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했다.

‘날 향한 김신걸의 마음을 과대평가한 게 아닐까?’

원유희는 여전히 일하러 가지 않고 어두컴컴한 집에 틀어박혀다.

핸드폰은 계속 켜고 있었지만 윤정과 원수정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의 전화는 없었다. 원유희도 전화를 걸지 않았고 특히 김신걸 쪽을 더더욱 피했다.

김신걸이 자신을 내팽개친 순간, 원유희는 적잖이 놀랬다. 전까지 평화롭게 지냈고 심지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위험과 공포로 가득 찼다.

기분을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게 바로 김신걸의 본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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