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불안하기 시작했다.‘신걸 씨 설마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하지만 윤설은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난 일부러 그런 거 아냐!’하지만 윤설은 김신걸이 의심할까 봐 걱정되었고 이렇게 되면 자신이 불리해질까 봐 걱정되었다. 근데 어차피 의심해봤자 증거도 없는 마당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 바꿨다. 더더욱 두 사람 사이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유담이는 VIP 병실로 옮겨진 후 30분여 만에 깨어났다.“엄마…….”유담이는 눈을 뜨기도 전에 엄마를 불렀다.“유담아?”“유담아!”유담이는 눈 뜨자마자 오빠들이랑 아빠를 봤고 반대편에서 어쩔 수 없이 조용하고 있는 불쾌한 윤설도 보게 되었다.“왜 엄마가 없지…….”김신걸은 보자마자 옆에 있던 탐플럿에다가 빨대를 꽂고 유담이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자, 물 좀 마셔.”유담이는 괴로워하면서도 억울하게 작은 입을 열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좀 더 마시자.”김신걸은 유담이가 빨대를 입을 떼려는 것을 보고 말했다.유담이는 또 두 모금을 마시고 고개를 저으며 마시지 않았다.“유담아, 아직도 아파?”상우가 물었다.“곧 있으면 나을 거야! 다 나으면 오빠가 널 데리고 나가 놀게!”“응…….”유담이는 눈물을 머금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김신걸은 유담이 얼굴에 가시지 않은 홍진을 보면서 미간을 계속 찌푸렸다.윤설은 질세라 냉큼 관심하는 척을 했다.“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깨어나면 괜찮대. 몸에 있는 홍진도 며칠만 있으면 다 사라진대. 이제 병이 다 나으면 아줌마랑 같이 이쁜 옷 사러 가자!”‘우리 엄마가 사줄 거거든요, 나쁜 아줌마 옷은 싫어요!”유담이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겉으로는 얌전하고 힘없이 말했다.“감사합니다…….”“감사하긴, 아줌마가 잘못했어, 아줌마가 너무 무섭고 미안했어. 선생님이 유담이는 앞으로 해산물을 먹으면 안 된대. 알았지? 아줌마도 옆에서 잘 지켜볼 거야!”윤
“싫어요 싫어요, 전 딱 이거 가질래요.”“그래.”김신걸은 딸바보가 다 되어버렸다.설령 지금 유담이가 하늘의 별을 달라고 해도 떼어줄 방법을 찾을 것이다.물론 원유희를 제외하고……김신걸은 원유희를 떠올리자마자 눈빛이 차가워졌다.옆에 있던 해림은 김신걸의 온몸이 바뀐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지금 이 순간의 원유희는 딸이 해산물 알레르기로 인해 생명이 위험하여 입원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김명화에게 끌려 쇼핑하러 갔다.원유희는 미칠 지경이었다.“무슨 다 큰 남자가 이렇게 쇼핑을 좋아해요?”“양심 없어 정말. 네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니까 바람 쐬러 데리고 나온 거잖아.”김명화는 손에 쥐고 있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왜 안 마셔?”원유희는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쥐고 한 손으로는 커피를 들고 있다. 그녀의 마음은 모두 핸드폰에 쏠려있는데 커피를 마실 여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어디 가서 좀 앉아있을까요, 발 아파요.”“앞에.”두 사람은 앞에 있는 커피숍의 정원에 가서 한적한 구석을 찾아 앉았다.평일이었기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앉은후 원유희는 시선은 아무런 소식도 없는 핸드폰에 고정되었다. 지난번처럼 어떤 소식을 놓칠까 봐 외출할 때 핸드폰을 꼭 가지고 나갔다. 하지만 핸드폰을 시시각각 몸에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저녁에 뭐 먹을래?”김명화가 물었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집에 가서 먹을래요.”“설마 또 나보고 해라고?”원유희는 착각하지 말라고 얘기하려던 찰나 핸드폰이 울렸다. 원유희는 격동되어 얼른 메시지를 확인했다. 한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응급실이 보였고 의사랑 간호사들이 막아서 병실도 잘 안 보였고 안에 누워있는 환자도 보이지 않았지만 주치의의 뒷모습을 봐선 송욱이 분명했다. 그리고 침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김신걸, 해림, 조한이와 상우가 보였다.원유희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더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메시지가 하나 더 왔고 이것도 윤
“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해산물 알레르기래요. 다행히 병원에 제때 보내서 지금 이미 안정되었어요. 선생님이 방금 먹을 것을 좀 먹여주었어요. 안심해요.”원유희는 몸에 힘이 풀렸고 김명화가 그녀를 껴안지 않았더라면 땅에 떨어질 뻔했다.“근데 원 아가씨는 어떻게 알았어요?”“……윤설이 말해줬어요.”원유희는 유담이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정신이 많이 돌아왔다.“어쩌다가 해산물을 먹게 되었어요? 유담이 혼자 먹었어요? 김신걸이랑 얘기했는데, 애들한테 해산물을 먹이지 말라고.”“네, 제 불찰입니다. 애들이 국수 먹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윤설 아가씨가 옆에 있어서 윤설 아가씨가 국수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해황면을 만들었어요. 세 아이 다 먹었는데 상우 도련님이랑 조한 도련님은 괜찮은데 유담 아기씨가 알레르기 있어서…….”“율설이요?”원유희는 마음속으로 분노하고 두려웠다.‘윤설 그때 나랑 얘기했던 것들이 다 이루어지고 있는 거야? 세쌍둥이를 괴롭히려는 거야?’“원 아가씨, 지금 오실래요? 저희 지금 병원이에요.”“저…….”원유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통화는 끊어졌다. 급하게 막으려고 해도 미처 막지 못했다.“김명화 씨, 정신 나갔어요?”“가면 안 돼.”김명화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몸을 돌려 의자에 앉았다.핸드폰을 뺏지 못하자 원유희는 몸을 돌려 갔다.‘내가 혼자 병원을 못 가는 것도 아니고!’길가에 도착하자마자 김명화에게 손목을 잡혀 끌려갔다.원유희는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뿌리쳤다.“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지금 가면 평생 김신걸 손바닥 안에 있게 되는 거라고!”김명화의 눈빛이 아주 날카로웠다.“전화 한 통에 갈려고? 너 이번생 그냥 이렇게 살 거야?”원유희는 김명화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내 아이들인데 김신걸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정말 걔랑 아무런 상관이 없겠어? 해림이 왜 너한테 전화했는지, 그 이유는 생각 안 해봤어? 걔가 무슨 용기가 있어서 제멋대로 행동하겠어!”원유희는 말을 하지 못했고 호흡이
애초에 원유희를 데리고 떠났다면 지금 일은 없었을 것이다.‘어찌 김신걸이 독차지하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독차지해야 할 사람은 나일 텐데…….’원유희는 걸으면서 신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몸을 돌렸다. 김명화는 뒤떨어져 진채 꼼짝하지 않고 서서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김명화는 다가와서 조심스레 그녀를 끌어안았다. “내가 너에게 말한 적이 없었을 거야…...미안하다. 유희야, 미안해…….”원유희는 멍해 있었다. 김명화가 이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할 줄은 몰랐다.가슴속에 작은 요동이 치고 있었다.예전부터 그녀는 김명화에게 기대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외국에서 돌아와서도 여전히 그 감정이 남아있었다. 그가 직접 이 감정을 져버리기 전까지는.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도 그녀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았고 모두 그녀를 돕고 있었다.원유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돌아섰다. “사과할 필요 없어요.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뭘 더 고민해요. 아무튼 무슨 말을 하든 전 당장은 어디 가지 않을 거에요."김명화는 그녀의 곁에서 걸어갔다. “그래서 너는 아이를 위해 이렇게 김신걸과 맞설 거야? 너도나도 다 알잖아. 김신걸을 죽이지 않는 한 너는 그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걸.”"나도 모르겠어요, 가는 데까지 가보는 거죠......”원유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구름 속을 뚫는 것 같은 높은 건물만 있었다. 막강한 권력을 상징하는 그 건물은 그녀를 발밑으로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쓰러지지 않고 버티기만 한다면 결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두운 곳에서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구석으로 사라졌다. 휴대전화 속에는 무명화와 원유희의 다정한 사진들이 찍혀져 있었다.찍으면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이다.그녀는 곧바로 사진들을 어느 낯선 번호에 보냈다.윤설은 작업실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유담이 아픈데 김신걸은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지키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이렇게 늦었는데 누가 올까?들어온 사람은 윤설이였다. 안에서 아직 자지 않은 아이들을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이미 잔 줄 알았어! 유담아, 어때? 얼굴의 홍진이 많이 낳아진 것 같아. 내일 퇴원해도 되겠지?"해림은 말했다."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퇴원할 거야." "그럼 잘 됐네"윤설이 말했다. 그녀의 시선은 유담이 놀고 있는 반지에 끌렸다. 입가의 웃음은 굳어졌다. 김신걸의 손가락엔 아무것도 없었다.김신걸이 유담에게 약혼반지를 놀게 한다니.이렇게 쉽게 반지를 준다니.유담이 놀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줬을 거야."아이고!" 반지가 미끄러워 손에서 떨어졌다.윤설은 마치 자신의 얼굴이 맞고 마음은 땅바닥에 짓밟힌 것 같았다.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지로 참았다.조한은 반지를 주워 다시 유담에게 주었다.윤설은 시선을 돌려 김신걸을 바라보았다."신걸,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좀 나와 줄래?"김신걸은 그녀를 보면서 검은 눈동자로 압력을 주었다."믿을 수 없을 거야." 윤설이 말했다.병실 밖에 도착하였지만 문이 닫혀 있어 안의 소리를 막았다."무슨 일이야." 김신걸의 목소리는 냉담했다."이것 좀 봐……"윤설은 휴대전화를 켜고 그 사진들을 보여주었다.사진속에서 원유희와 김명화는 서로 껴안고 눈물을 닦고 손목을 잡고 있었다.김신걸은 무표정으로 스크린을 쳐다보았고 검은 눈동자는 어두워져 마치 사진 속의 사람들을 찌를 것 같았다."이 사진은 오늘 오후에 찍힌 거야, 아마 3시쯤이었어." 윤설은 핸드폰을 다시 가져와서 물었다."원유희... 아이를 보러 오지 않았어?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도 몰랐어? 모르면 뭔가 있겠는데? "그녀는 고의적으로 이렇게 말했다.원유희는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녀는 이미 그녀에게 '통지'했다.일단 김신걸이 원유희에 대해 불만을 가진 다음 그녀에게 희망을 걸어 자식교육을 맡기고 엄마라고 불릴수 있을정도 된후 원유희를 내쫓아야겠다.그녀는 이런 결과를 원
원유희는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그녀가 씻고 나왔을 때 이미 아침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그것도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로.이렇게 이른 시간 아침을 먹었을 리 없는 원수정에게 딸이랑 하는 식사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안색이 안 좋구나. 잠을 설쳤어?”“핸드폰 게임하느라고요.”“왜 그렇게 늦게까지 게임했어? 너 젊다고 몸 함부로 굴리지 마!”“알았어요, 모처럼 좀 늦게까지 논 거예요.”딸애의 말에 원수정이 뭐라 대꾸하려던 찰나, 가방에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녀는 바로 일어나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 하지만 핸드폰 액정을 보는 순간 번호가 몹시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누구세요?”“아주 한가한가 봐요? 유담이가 입원했는데 친엄마라는 사람은 보러 오지도 않고. 원유희가 오지 않아도 외할머니는 와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전화 건너편에서 윤설의 날선 목소리가 들려왔다.원수정은 그녀의 말에 놀라 원유희를 바라봤다.‘유희가 잠을 자지 못했는지 안색이 안 좋은데. 정말 핸드폰 게임 때문에 그런 건가?’순간 의문이 들었다.“유담이가 제가 만든 게살 비빔면을 먹고 알레르기 증세를 보였거든요. 제가 미안해하니까 신걸 씨가 제 탓 아니라며 괜찮다고 했어요.”원유희는 어머니의 안색이 점차 어두워지는 걸 보자 화가 나서 핸드폰을 꺼버렸다.“무슨 일이에요?”“그걸 나한테 물어? 유담이가 알레르기 때문에 입원했다는 건 무슨 말이야?”원수정은 테이블 곁으로 다가가더니 화가 난 듯 되물었다.그 반응에 원유희는 속눈썹을 떨며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누가 그래요?”“윤설 그년이!”원유희는 젓가락을 짓씹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서늘한 빛이 언뜻 지나갔다.‘끝까지 해보자 이건가?’“뭐라고 말 좀 해 봐.”“그 여자가 말 안 해줬어요?”“유담이한테 게살 비빔면 만들어 줬는데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입원했대. 유담한테 어떻게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어? 아이 셋 모두 해산물 먹을 수 있다며?”원수정은 다급하게
원유희는 살짝 굳어지면서 얼굴에는 고통이 보였다.윤설은 자기가 김명화와 함께 있었다는것을 어떻게 알았지?그녀는 감히 고개를 들어 김신걸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유희는 아이가 너무 근심되여서 어제 온밤 자지 못했어." 원수정은 딸을 위해 나섰다. "아이는 유희의 몸에서 떨어졌는데 얘보다 아이를 더 아끼는 사람은 없어! 아무것도 아닌 네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자격은 더 없어!"윤설은 김신걸의 곁에 있기만 하면 엄청 잘 참는다. 그녀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나긋나긋하게 옆에 있는 김신걸에게 말했다. "신걸아, 미안해. 내가 유희엄마에게 전화했어. 유희가 아이를 보러 올 시간이 없는것 같아 외할머니라도 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유희가 올 줄 몰랐어. 진짜 화났어?"이 말은 김신걸이 원유희와의 만남을 꺼려한다는 뜻이다."딱 한 번 볼게. 오래 머물지 않을 거야."라고 원유희는 긴장하게 말했다.그녀는 하룻밤을 꼬박 새웠고 지금 바로 병원 입구에 있다. 단지 한 문 사이여서 그리움은 더 짙어졌다.김신걸의 표정은 사늘해지고 나지막한 목소리는 더 무정하게 들렸다. "시간이 없으면 그냥 오지마!"라고 말하고 몸을 돌려 병원입구로 향해 사라졌다.보아하니 그는 윤설을 보내고 나온 것 같다.원유희의 마음은 바닥까지 가라앉았고 눈시울은 붉혀지고 추위에 부들부들 떨었다."김신걸, 너 이래도 사람이야! 유희가 오지 못한다 해도 아이는 무슨 잘못이야? 왜 아이보고 엄마를 못 보게 해?" 원수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병원입구로 돌진했다.그리고 윤설이가 길을 막았다. "아이를 강제적이더라도 보려구요? 그건 안 돼요.""윤설, 넌 꺼져!" 원수정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왜요? 절 때리려구요?" 윤설은 그녀들을 경멸하며 힐끗 쳐다보았다. "감히? 제가 알려드리겠는데 이 문을 들어가도 매층마다 지키고 있는 경호원을 뿌리쳐 병실까지 갈 수 없어요. 그러니 헛수고하지 말라는 말이예요.""그럼 왜 나한테 이상하게 전화했어?" 원수정은 지난번에 딸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 후부
"돌아가? 애를 보고 싶지 않아?""김신걸이 나를 만나지 못하게 하잖아요. 아이가 울면서 엄마를 찾아도 허락하지 않잖아요. 그는 그만큼 마음을 굳혔다는것을 말해요." 원유희의 정서는 엄청 다운되고 엉망진창인 상태다."그래서 네 아빠를 찾아라고!""아빠를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세요. 그도 난처해해요. 게다가 아빠를 찾으면 무조건 아이를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원유희가 물었다. "김신걸은 수단이 많아요.""너 말대로면 김신걸을 찾아가서 빌겠다는 말이야?" 이 방법에 대해 원수정은 원하지 않는다.김신걸이 또 무슨 개돼지도 못한 요구를 꺼낼지 누가 알겠는가!원수정은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오른 후 "일단 나와 함께 별장으로 가자, 집에 혼자 있으면 안 된다.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아이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네가 몸을 망가뜨리면 안돼."라고 말했다."엄마, 잠깐만요." 차가 막 시동이 걸리면서 원유희가 말했다."왜?""먼저 차를 몰고 가세요. 저는 여기 숨어서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려 아이를 한 번 볼려구요."라고 원유희가 말했다."오늘 퇴원한다고 했지만 아이가 몇 시에 나오는지 어떻게 알아?""계속 기다릴 수 있어요."원수정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이를 만나기 위해, 그것도 자신의 아이인데, 이렇게 힘들다니!"엄마가 같이 있어줄게.""아니예요, 먼저 가세요. 제가 아이를 본 후 별장에 갈게요.""그들이 저녁에야 나온다면? 너 굶고 저녁까지 기다릴 거야?" 원수정은 동의하지 않았다. "너가 네 딸을 아까워 하는건 알겠는데, 난 내 딸을 아까워하지 않겠어?""엄마...""내가 같이 기다릴게! 난 병원 맞은편의 커피숍에 가서 있을게. 아이를 보면 전화해."라고 원수정이 말했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그녀는 차에서 내리고 원수정이 차를 몰고 간후 안쪽 구석을 찾아 기다렸다.롤스로이스는 여기 세워져 있으니 그녀는 차를 지켜보면 된다.원유희는 서서 기다리는데로부터 앉아서 기다렸다. 오전부터 점심까지, 점심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