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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애초에 원유희를 데리고 떠났다면 지금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찌 김신걸이 독차지하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독차지해야 할 사람은 나일 텐데…….’

원유희는 걸으면서 신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몸을 돌렸다. 김명화는 뒤떨어져 진채 꼼짝하지 않고 서서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김명화는 다가와서 조심스레 그녀를 끌어안았다.

“내가 너에게 말한 적이 없었을 거야…...미안하다. 유희야, 미안해…….”

원유희는 멍해 있었다. 김명화가 이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할 줄은 몰랐다.

가슴속에 작은 요동이 치고 있었다.

예전부터 그녀는 김명화에게 기대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외국에서 돌아와서도 여전히 그 감정이 남아있었다. 그가 직접 이 감정을 져버리기 전까지는.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도 그녀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았고 모두 그녀를 돕고 있었다.

원유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돌아섰다.

“사과할 필요 없어요.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뭘 더 고민해요. 아무튼 무슨 말을 하든 전 당장은 어디 가지 않을 거에요."

김명화는 그녀의 곁에서 걸어갔다.

“그래서 너는 아이를 위해 이렇게 김신걸과 맞설 거야? 너도나도 다 알잖아. 김신걸을 죽이지 않는 한 너는 그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걸.”

"나도 모르겠어요, 가는 데까지 가보는 거죠......”

원유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구름 속을 뚫는 것 같은 높은 건물만 있었다. 막강한 권력을 상징하는 그 건물은 그녀를 발밑으로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쓰러지지 않고 버티기만 한다면 결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두운 곳에서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구석으로 사라졌다. 휴대전화 속에는 무명화와 원유희의 다정한 사진들이 찍혀져 있었다.

찍으면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곧바로 사진들을 어느 낯선 번호에 보냈다.

윤설은 작업실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

유담이 아픈데 김신걸은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지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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