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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611 - Chapter 620

1609 Chapters

제611화

김신걸은 허리의 손을 잡고 몸을 돌려 경직된 얼굴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불쌍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김신걸을 쳐다보았다.“너 날 무서워하잖아. 근데 내가 좋다고?”“무서워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감정이 더 강하고 더 많아. 다른 사람한테서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야…….”원유희는 영혼까지 꿰뚫어 볼 정도로 예리한 눈과 마주 보았다.“널 좋아하는 마음은 다 마음속에 숨겨놓았으니까 넌 내가 널 두려워한다고만 생각했겠지…….”말을 마치고 앞으로 나아가서 두 손을 그의 넓은 어깨에 놓고 까치발을 들어 작은 입술로 김신걸의 얇은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부드럽고 설렐 수 있게.김신걸은 긴장해졌다. 손을 뻗어 원유희의 가녀린 허리를 꽉 안고 키스를 깊게 하더니 더 흥분해졌다.원유희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를 뒤덮더니 그녀의 덕을 잡고 말했다.“좋아하는 게 싫어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데.”원유희는 가볍게 입술을 깨물었다.“이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거 아니잖아. 김신걸, 날 밀어내지 마.”김신걸은 숨을 거칠게 쉬며 다시 그녀의 작은 입술을 탐했다. 원유희를 통째로 삼킬 것 같았다.“웁…….”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원유희는 두 손으로 그의 넓은 어깨를 안고 중얼거렸다.“좋아해…….”김신걸은 낮은 소리로 외쳤다.“이런 요물.”오늘 밤은 불면의 밤으로 되었다. 그들은 몸을 완전히 욕구에 맡겨 쉬지 않고 서로를 안았다.윤설은 아침에 일어나고 예쁘게 단장했다. 세쌍둥이를 보고 싶지 않은 윤설은 어전원에 갈 마음도 사라지고 본가에서 지냈다. 자신이 참지 못하고 세쌍둥이를 때릴까 봐 두려웠다. 김신걸의 진정한 부인이 되기 전에 윤설을 다 참을 거라고 다짐했다.윤정과 장미선은 모두 윤설과 김신걸이 오늘 혼인 신고하러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장미선은 엄청 기뻤지만 윤설은 아니었다.아침을 먹을 때 윤정은 윤설과 물었다.“너 잘 생각한 거 맞아? 혼인 신고하면 넌 신걸이의 부인이 되는 거야.”“그게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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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장미선은 밖에 나가서 여러 번이나 보고 거실로 돌아와 말했다.“설아, 신걸은 왜 아직도 안 온대? 이렇게 큰일을 까먹은 건 아니겠지? 신걸이는 그렇게 책임 없는 사람이 아니잖아. 전화 걸어 확인해봐 봐.”윤설은 시간을 보았다. 아직 5분이 남았다.“좀 더 기다려보죠. 신걸씨가 8시라면 꼭 8시에 올 거예요.”하지만 8시 1분이 되었지만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윤설은 계속 시간을 보며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장미선과 윤정이 다 윤설을 보고 있었기에 전화가 통하지 않자 윤설은 창피함을 느꼈다. 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바쁜가 봐요.”윤설이 말했다.“너희 오늘 혼인 신고하는 날인데 무슨 일이 이것보다 더 중요해?”장미선은 몹시 언짢았다.윤설은 생각하다가 어전원쪽에 연락했고 해림은 어젯밤 김신걸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자 윤설의 표정이 바로 변했다.“왜 그래?”윤설이 전화를 끊자 장미선은 바로 물어봤다.윤설은 말을 하지 않고 계속 고건에게 전화를 걸었다."신걸 씨 회사에 출근했어요?”“아직이요.”윤설은 전화를 끊고 꼼짝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장미선은 입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연락이 안 돼?”“다른 일이 있어서 좀 늦는가 봐요. 괜찮아요, 구청에 가서 기다리죠. 뭐.”윤설은 일어서서 가방을 들고 나갔다.장미선과 윤정도 따라갔다.“설아, 너 혼자 가려고?”장미선은 마땅치 않아 했다.‘어떻게 혼인 신고하러 가는데 신부 혼자 보낼 수가 있어?”“저 신걸 씨를 믿어요. 분명히 무슨 일이 있어서 늦었을 거예요. 시간 맞춰 주청에 도착할 거예요.”이 말을 하곤 윤설은 차에 올라 차가 떠났다.장미선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신걸도 참,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왜 난 예감이 안 좋지?”“혼인 신고를 너무 급하게 해서 그래.”장미선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났다.“더 늦추라고? 누구 좋아하라고? 당신이 막내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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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윤설은 지금 자존심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았고 다른 사람이 자기 얼굴에 침 뱉은 것처럼 기분이 더러웠다. 윤설은 처음으로 이런 낭패를 보았다.지나가는 남녀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훌륭한 외모를 가진 윤설이었지만 지금 자신의 추한 꼴은 윤설 혼자만 알고 있었다.휴대폰이 울리자 윤설은 급하게 폰을 확인했지만 김신걸에게서 걸려 온 전화가 아니라 장미선의 전화였다.윤설은 갑자기 억울해지더니 지쳐있는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엄마…….”“혼인 신고……아직이야?”장미선은 윤설의 소리를 듣자마자 일이 어그러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신걸 씨가 전화도 안 받고 구청에 오지도 않고,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원유희한테도 전화를 걸었는데 걔도 전화를 안 받아요. 원유희 분명히 오늘에 나랑 신걸 씨가 혼인 신고하러 간다는 소식 듣고 수를 써서 신걸 씨를 붙잡았을 거예요. 아니면 신걸 씨가 이럴 리가 없죠.”“또 원유희야!”장미선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동시에 윤설을 위로했다.“너무 조급해하지 마, 엄마가 방법을 생각할게. 너 아직 구청이야?”"네.""너 거기서 기다려, 내가 원유희를 찾아가서 그년 얼굴을 찢어버릴 테야.”장미선은 분개하여 전화를 끊었다.‘내 딸을 이렇게 괴롭혀? 내가 만만해 보여?’잠에서 깨어난 원수정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장미선이었다.“야, 장미선, 넌 또 왜 미친개처럼 아침부터 남의 집 와서 행패야?”장미선은 원수정을 보자마자 메이드를 상대하지 않고 원수정 앞으로 달려갔다.“원유희는? 어딨어? 넌 알지? 빨리 말해!”원수정은 어이가 없었다.“왜 유희를 찾아? 웃기고 있네! 정말. 내가 왜 너랑 얘기해야 하는데?”“내가 너희 둘 악독한 계획을 모를 줄 알아? 일부러 신걸이를 붙잡아서 신걸이랑 설이가 혼인 신고하러 가는 거를 막으려고 이러는 거지. 나 똑똑히 말해줄게. 그런 일은 없을 거니까 꿈도 꾸지 마. 오늘에 혼인 신고 못하면 내일에 하면 되고 내일 안 되면 모레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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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힘 빠진 원수정은 쫓으러 가지 않았다.그저 소파에 앉아 숨을 크게 쉬며 엉클어진 자기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었다.“머리카락 엄청 많이 빠졌을 텐데, 이러다가 대머리 되는 거 아냐…….”원수정은 자기의 머리카락을 보다가 두피를 어루만졌다.그러다가 장미선이 소란을 피운 이유가 생각났다. 그리곤 김신걸이 오늘 틀리없이 가지 않았다는 것을 추측해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장미선이 이 정도로 소란을 피울 이유는 없었다.‘유희가 그랬는가? 얘가 진짜로 내 제안을 들었네?’이렇게 생각하자 원수정은 득의양양해졌다.방으로 돌아온 후 원수정은 핸드폰을 들고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그리곤 혹시라도 지금 둘이 같이 있는 상황을 대비해 방해주지 않기 위해 전화를 바로 끊었다.원수정은 저절로 웃음이 났다.‘우리 딸 대단해. 걔네들 혼인 신고하는 날도 망치고.’아파트, 오후 3시쯤에 김신걸은 깨어났고 품 안에 안긴 원유희를 보고 자신이 정말로 미쳤다고 느꼈다.‘어떻게 이 정도로 절제 없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도 끌렸을까.’하지만……김신걸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는 원유희를 밀어내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그녀의 작고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너무 깊게 자서 그런지 얼굴이 붉은색을 띠었다.‘좋아한다고? 그리고 난 왜 받아들였지?’심지어 감정은 스스로 통제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격동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쥐고 살짝 들어 원유희의 얼굴을 더 깊게 더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손끝의 온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손등을 원유희의 얼굴에 대자 너무 해서 그런지 원유희는 그만 열이 나고 말았다.“유희야?”김신걸이 그녀를 불렀다.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을 뿐 반응은 없었다.김신걸은 원유희를 반듯이 눕혔다. 그리고 즉시 침대에서 내려와 핸드폰을 찾았다.외투는 밖에 있었고 핸드폰은 외투 안에 있었다.침실에서 나오자 김신걸은 핸드폰 가지러 가지 않았고 가까운 유선전화로 송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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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냉장고를 열고 물 한 병을 찾아 마셨다. 다 마신 후에 소파에 가서 앉았다.옆 양복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윤설의 전화와 문자를 보았을 때야 오늘 오전에 구청에 갈 일이 생각났다.지금 4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약속한 시각이랑 한참 지났다.김신걸은 짜증 난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다니…….’구청, 윤설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고 한 시간만 지나면 구청 퇴근 시간이 된다.“설아, 돌아가자. 신걸이 지금까지 연락 없는 거 보면 그냥 안 오는 거 아냐?”장미선은 줄곧 옆에서 함께 있었다. 마음속으로 화가 나고 한스러웠다. 그녀의 얼굴에는 원수정에게 맞은 뺨 자국도 있었다.“꼭 올 거예요. 틀림없이 급히 해결할 일이 생겨서 늦은 것뿐이에요.”윤설은 자신을 속이기 시작했다.“어쨌든 연락이라도 한번 해야지, 어떻게 계속 널 기다리게 만들어?”장미선은 지금 김신걸에게 불만을 안고 있었다. 그 와중에 윤설을 자극할까 봐 차마 원유희의 얘기를 꺼낼 순 없었다.“우리 먼저 가자…….”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설이가 계속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윤설은 바로 핸드폰을 보았고 김신걸의 전화임을 확인하고 흥분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신걸 씨, 신걸 씨 지금 어디야? 오늘 오전에 혼인 신고하기로 했잖아.”“미안해, 일이 있어서 못 갔어.”김신걸의 약간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괜……괜찮아. 난 신걸씨가 전화를 안 받길래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걱정했어. 괜찮다니까 다행이야.”윤설은 입 밖으로 나오려던 성질머리를 참고 관심하는 척했다.“괜찮아.”김신걸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다행이야.”윤설은 시계를 한번 보고 말했다.“나 구청에서 기다릴게. 지금 올 수 있지? 어차피 오늘에 혼인 신고하면 좋다고 했으니까 시간은 상관없어.”오늘 혼인 신고하지 않으면 윤설은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늦더라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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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김신걸은 소파에 앉아 검은 눈동자로 침대 위의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다.‘몸도 약하니까 감당을 못하네.’김신걸은 잠시 앉아있다가 일어났다.침대 옆에 앉자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의 작은 얼굴을 덮어 마치 회색 막을 씌운 것 같았다. 김신걸은 손을 뻗어 손등으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만졌다. 미열이 있고 촉감이 부드러웠다.꿈속의 원유희는 편안함을 느낀 듯 얼굴을 가볍게 문질렀다. 살짝 거친 손은 거부감이 들 정도로 거칠진 않았기에 원유희는 오히려 손을 뻗어 그 손을 잡고 얼굴로 베었다.윤설은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화려한 불빛이 켜질 때까지 김신걸은 나타나지 않았다. 윤설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신걸 씨, 아직 오래 걸려? 구청의 사람들 다 퇴근하는데. 아니면 구청이랑 말해서 좀 기다리라고 할까?”김신걸은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시선은 원유희의 불쌍한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혼인 신고는 이제 다음 날에 하자. 나 오늘은 못 갈 것 같아.”“왜? 아니 왜?”윤설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방금은…… 해결하기 힘든 일이야? 내가 가줄까?”“아니. 먼저 돌아가. 일 다 처리하고 갈게.”김신걸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윤설은 온몸이 경직되고 얼굴은 한 대라도 맞은 것처럼 뜨거워 났다. 그녀는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도대체 시간이 없는 거야 아니면 원유희 그 계집애랑 있는 거야!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원유희 때문에 나한테 상처줄 수 있냐고! 원유희를 죽여버릴 거야!”옆에 있던 장미선은 깜짝 놀랐다. 윤설은 종래로 이렇게 김신걸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핸드폰을 가져갔더니 통화는 벌써 끝났다.윤설은 가방을 들고 일어나 추한 모습으로 구청을 떠나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발을 들어 차문을 힘껏 걷어찼다.“"죽어! 죽어! 죽어!"장미선은 바삐 그녀를 붙잡았다."차지 마, 발 아프지 않아?"“아파요, 가슴이 너무 아파요. 김신걸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윤설은 지금까지 이런 추태를 보인 적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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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윤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수심이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처음부터 하러 가지 말았어야 했어. 역시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어.’하지만 윤정은 차마 이런 얘기를 윤설에게 얘기할 순 없었다. 그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아빠, 도와줘요.”윤설은 일어서서 윤정의 옆에 가더니 윤정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빠, 유희랑 얘기해봐 봐요. 신걸 씨를 돌려달라고 얘기해줘요. 걘 신걸 씨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신걸 씨에 대한 집착을 못 버린대요? 난 신걸 씨 없으면 못 살아요. 예전의 지었던 죄를 다 용서받을 수만 있다면 저 진짜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신걸 씨를 뺏아가지 말라고 전해줘요. 네? 아빠가 가서 얘기하면 소용있을 수도 있잖아요. 원유희는 아빠 말을 잘 듣잖아요……”윤설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가슴 아픈 윤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빠가 가서 알아보고 알려줄게.”윤설은 고통스럽고 슬픈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아버지로서 결코 참을 수 없었고 나서야만 했다.원유희는 한밤중에 또 열이 나더니 송욱을 다시 불러 치료해서야 안정되었다.원유희가 깨어났을 땐 이미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옷도 입지 않은 남성의 튼튼한 가슴을 봤다. 야성미가 넘치는 가슴 근육은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고개를 들 필요 없어, 누군지 다 알 수 있었다.원유희는 다시 눈을 감고 얼굴을 김신걸의 따뜻한 가슴에 댔다. 그녀의 숨결은 김신걸의 가슴을 살랑살랑 간지럽혔다.“하고 싶어?”김신걸의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원유희는 움직이지 않았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처럼 김신걸이 품에 안겼다.“나……콜록콜록…….”김신걸은 일어나서 원유희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주었다.원유희는 물을 마시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앞에 있는 김신걸을 바라보았다.김신걸은 그런 원유희를 보자 가슴이 간질간질했다.원유희가 다 마시자 마자 김신걸은 그녀의 얇은 입술에 입울 맞췄고 입술에 묻은 물까지 다 삼켜버렸다. 원유희는 눈을 감고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았고 김신걸을 더욱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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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나 많이 좋아졌어.”원유희는 김신걸 손에 쥐어지니 유독 작아보이는 계란을 보고 물었다.“수란 만들 줄도 알아?”“그게 뭐 어렵다고.”김신걸은 능숙한 척을 하며 두 손으로 계란을 잡았지만 계란이 깨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깨진 계란과 껍데기은 함께 냄비안에 떨어졌다.“풉”원유희는 웃음을 터뜨렸다.김신걸의 경고가 담긴 눈빛을 보고 나서야 웃음을 그쳤다.“그…… 손에 힘 많이 안 줘도 돼.”김신걸은 다시 물을 담고 달걀을 깨뜨렸다.이번엔 힘조절에는 성공했지만 계란 껍데기은 여전히 냄비안에 떨어졌다.원유희가 괜찮다고 말하려던 찰나 김신걸은 물을 다 버리고 다시 시작했다.세 번의 시도 끝에 김신걸은 온전한 달걀을 깨는 데 성공했고 계란 껍데기도 냄비 안에 떨어지지 않았다.김신걸이 계란 깨기를 성공한 것을 보자 원유희는 더 이상 남아서 보지 않았고 몸을 돌려 갔다. 그러다 김신걸이 갑자기 원유희의 손목을 잡더니 원유희는 그 힘에 끌려갔다.김신걸의 손은 그녀의 이마에 닿았고, 손바닥 아래의 긴 속눈썹은 놀란 나비처럼 약간 떨렸다.“약 먹어.”“그래.”원유희는 약 먹으러 갔다.약을 다 먹은 후 원유희는 물컵을 안고 소파에 앉았다.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면 빨리 낫는다고 들었다.원유희는 가방이 맞은편 소파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일어나 가방 속의 핸드폰을 꺼냈다.무음 모드로 설정된 핸드폰에는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원수정에게서 걸려 온 전화도 있었고 장미선 윤설 그리고 윤정에게서 결려온 전화도 있었다.이를 보자 원유희는 김신걸의 핸드폰도 이런 상황일 거라고 예상했다.두 사람은 마치 인간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이곳에 숨어 밤낮으로 서로를 안았다. 외부의 모든 일은 다 자기랑 상관없는 것처럼 무아지경이었다.‘암튼 혼인 신고하러 간다는 소식을 못 들은 것처럼 연기하며 되지.’주방에서 나온 김신걸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놀고 있는 원유희를 발견했다. 자기가 원유희에게 사준 핸드폰이었다.“이리 와.”원유희는 휴대전화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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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김신걸은 일어나서 거실 소파에 가서 외투를 들고 껴입었다.쭉 뻗은 몸매는 위압적인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다.몸을 약간 기울이고 테이블 앞에 앉아있는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막 수란을 먹자고 입을 연 원유희는 다가오는 인기척에 놀라 몸이 무의식적으로 굳어졌다.김신걸은 허리를 숙여 한 손은 테이블 가장자리에 놓아 원유희를 품 안으로 안았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김신걸은 눈썹을 찌푸렸다.“너무 단 거 아니야?"원유희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이제야 발견했어? 설탕 반 봉지를 다 부은 거 아냐?”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진짜로 설탕 반 봉지를 부은 김신걸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괜찮아, 물 좀 부으면 되지.”원유희는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여기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김신걸은 원유희를 놓아주면서 이 말만 남기고 떠났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고 방안은 삽시에 고요해졌다.원유희는 그릇에 있는 수란을 보고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설탕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넣고 설탕을 조금 뿌렸다.수란을 다 먹고 원유희는 가방에 넣었던 자신이 산 핸드폰을 들고 베란다에 가서 원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희희야, 너 지금 어디야? 엄마랑 솔직하게 말해 봐봐. 지금 김신걸이랑 같이 있는 거 맞지?”“네.”“어쩐지, 장미선 그 미친년이 갑자기 와서 행패를 부리더라고.”“엄마를 찾아갔어요? 엄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 거 아니죠?”원유희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 혼자 왔더라고. 엄마 쪽에는 두 명이 있어서 싸우더라도 내가 왜 손해를 보겠어? 아무것도 못 알아내고 줄행랑했어.”원수정은 득의양양헸다.“유희야, 네가 뭘 하든지 엄마는 다 네 편이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대담하게 해 봐!”원유희는 원수정이 혼인 신고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고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김신걸이랑 윤설이 다시 혼인 신고하러 갈까? 너 꼭 막아야 해. 걔네들 혼인 신고하러 가게 놔두면 안 돼.”원수정은 전화속에서 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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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그렇게 사라졌으니 윤설은 분명히 급해할 것이다.문을 나서자마자 가방 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원유희 자기 절로 산 핸드폰은 무음 모드로 바꿔서 전화가 들어와도 소리 나지 않았다. 핸드폰을 꺼내서 보니 윤설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고 원유희는 받지 않았다. 가방에 넣자마자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유희야?”원유희는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돌리자 차고에서 나온 윤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아빠…….”“여기에 있었어?”윤정이 물었다.“저……인테리어가 어떻게 됬는지 보러 왔어요.”원유희의 눈동자는 살짝 흔들렸다.윤정은 원유희의 말을 의심하지도 않고 다 믿었다. 아무래도 옆집에 김신걸이 살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마음에 들어?"“네, 좋아요.”윤정은 원유희의 낯빛을 보고 걱정했다.“왜 그래? 어디 아파?”"이틀 동안 열이 나서 아파트에서 잤어요."“열이 났다고?”윤정은 급히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졌는데 온도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괜찮아요, 열은 이미 내렸어요.”“전화해도 안 받고 집에도 없어서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진짜로 여기 있을 줄은 몰랐어.”윤정은 뭐 더 얘기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집으로 가려고? 아빠가 데려다줄게.”원유희는 거절하지 않았고 윤정의 차를 타고 갔다. 윤정은 혼자 운전해서 왔는지라 기사가 따라오지 않았다. 원유희는 조수석에 앉아 머리를 좌석에 기대고 정신없이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유희야, 요 며칠 줄곧 혼자 아파트에 있었어?"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 원유희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결국엔 입을 열었다.“아뇨, 김신걸도 있었어요. 나를 계속 돌봐주다가 아빠가 아파트에 오기 바로 전에 갔어요.”“유희야, 너 어제 무슨 날인지 알아?”“아뇨, 모르는데요?”원유희는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김신걸이랑 설이가 혼인 신고하러 가려고 했던 날이야.”원유희는 놀란 척을 하며 말했다.“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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