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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601 - Chapter 610

1609 Chapters

제601장

세 아이가 손에 든 선물을 한 번 보고는 또 윤설을 보았다.그녀가 아빠의 아내가 될 사람이니 화목하게 지내야 하는건 알겠는데 그들은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싫어한다는 걸 티를 내서도 안 된다."아쥼마, 감사합니다." 세 아이가 말했다."그래." 윤설이 웃으며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인데 무슨 심보가 있다고. 선물을 많이 사주면 그만인 걸.유담이 인형을 안고 슬퍼하는 표정을 보였다. "지난번에는 제가 잘못했더요. 함부로 낙서해서는 안 되는 건데.""너희들 아빠가 말했잖아. 낙서했으면 다시 사면 된다고. 내가 원하는 건 신걸씨가 다 사줄 거야. 그걸 할 수 있는 여자는 아무도 없어." 윤설이 그들에게 사실을 말해 주었다."그럼 아빠가 아쥼마를 엄청 좋아하겠네요." 유담이 말했다.윤설이 더욱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 아줌마 너무 행복해.""어쩐지 오늘 아침에 압빠께서 엄마가 여기에서 같이 사는 걸 반대하더라니." 상우가 말했다.윤설 얼굴의 웃음이 순간 굳어졌다. 부드러움도 사라졌다. "...뭐라고? 오늘 아침?""옵빠야가 잘못 말했더요. 엄마는 어젯밤에 와서 오늘 점심에 떠났더요!" 유담이 바로잡았다."엄마가 저희랑 같이 잤는 걸요!" 조한이 말했다.윤설의 눈에는 매서운 빛이 띠었다. 마음속에 분노가 용솟음치고 있었다.원유희가 어전원에 와서 하룻밤을 묵고 갔다고?이곳은 그녀가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김신걸을 만나고 싶으면 틀림없이 아이를 보러 온 것이라고 하겠지.윤설은 원유희가 아이의 핑계로 김신걸에게 접근하고 싶어할 거라고 확신했다.이 망할 년!"아쥼마, 아쥼마 얼굴 너무 무서워요..." 유담이 인형을 안고 무서워하며 말했다.윤설의 얼굴에는 순간 억지스러운 웃음이 드러났다. "아니야, 유담이 잘못 봤어. 참, 어젯밤에 너희 엄마가 와서 또 뭐 했어?""아무것도 안 했더요! 엄마는 그냥 저희들을 보고 압빠랑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갔더요." 조한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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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아이를 보는데 신걸 씨 방까지 가서 얘기할 필요가 있어?”윤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원유희는 윤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김신걸이 얘기할 일은 없고. 해림인가? 해림은 입이 가벼운 타입이 아닌데. 할 말 못 할 말 잘 구분해서 얘기하니까 어전원의 집사를 할 수 있는 거지.’“원유희, 난 지금은 화내지 않을 거야. 이제 다 끝나면 그땐 너도 알겠지.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뭐 하려고 이러는 거야?”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윤설은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라갔다.원유희는 멀어져가는 차를 보면서 무슨 상황인지 생각했다.하지만 원유희는 잘 알고 있었다. 윤설처럼 악독한 사람을 잘못 건드리면 절대 좋게 끝나지 않을 거란 것을.하지만 아이를 영영 못 한다면 원유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원유희는 심호흡하면서 마음속에서 기승을 부리는 불안한 정서를 억눌렀다.한 어머니로서 원유희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이들을 꼭 보호할 것이라 마음먹었다. 만약 윤설이 정말로 아이들을 다치게 한다면, 원유희는 윤설과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 설령 김신걸이 가로막는다고 해도 다 소용이 없다.원유희가 들어가자 세쌍둥이는 바로 손에 든 물건을 던지고 달려갔다.기쁨과 감격이 담긴 목소리로 흥분한 듯이 엄마를 불렀다.“엄마, 방금 나쁜 아줌마가 나갔는데, 보셨어요?”유담이가 물었다.원유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한숨을 쉬며 유담이의 잔머리를 정리해주고 또 조한이와 상우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이렇게 버릇없이 말하면 안 돼. 알았지?”“아빠도 이렇게 얘기했는데…….”유담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김신걸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윤설을 그렇게 아끼는 사람이 많이도 참았네.”“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뜻이야.”원유희도 윤설이 싫었지만 김신걸이 윤설과 결혼한다면 아이들도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피할 순 없었다.어쩔 수 없이 ‘화목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척이라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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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고선덕은 원유희를 아주 환영했다.“헬기 추락 사고도 산업재해에 속하니까 유급 휴가로 해줄게요. 돌아오게 돼서 엄청 기쁘네요.”“…….”원유희는 멍한 얼굴로 고선덕을 바라보았다. 유급 휴가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지만 산업재해는 말도 안 됐다.하지만 원유희는 거절하지 않았다.‘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어차피 다 김신걸 때문이니까 걔가 준 보상금으로 생각하면 되지.’원수정은 원유희가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아졌다. 저녁 먹으러 온 원유희를 붙잡고 한 시간 넘게 잔소리했다.“원래 오늘 여기서 자고 가려고 했는데, 계속 얘기하시면 전 그냥 갈래요.”원수정은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고도 많았지만 억지로 꾹 참았다.“그래그래, 얘기 안 할게. 너는 성질머리하고는, 정말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어.”원유희는 원수정을 바라봤다.“난 아니다. 난 그렇지 않아. 너희 아버지 성격도 너보다 좋고,”“그럼 전 주워 왔나 보죠.”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쿠션을 안았다.원수정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닮은 애를 주운 것도 뭐, 나쁘지 않아.”그리곤 원유희의 팔을 껴안고 말을 이어갔다.“언제 애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어? 같이 놀고 싶은데.”“이건 김신걸이랑 물어봐야 해요.”원유희는 난처해졌다.‘김신걸이 동의할지 모르겠네? 그때 가서 아빠가 애를 보고 싶어 한다고 얘기하면…….’“그럼 걔가 동의하지 않으면 난 영원히 애들을 만날 수 없는 거야?”원수정은 희망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일단 내가 해볼게요…….”“참, 김신걸은 왜 갑자기 네가 아이를 보겠다고 한 거를 허락했대?”“아이가 졸라댔대요. 세 아이가 함께 졸라대니까 걔가 어쩔 수 없죠. 뭐.”“참, 김신걸은 왜 갑자기 아이들 보러 가는 거 동의했대?”“아이들이 졸라댔어요. 셋이 같이 졸라대니까 걔도 어쩔 수 없나 보죠.”원수정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그럼 애들보고 외할머니 만나겠다고 떼를 쓰라고 그래, 그럼 되지 않을까?”“김신걸이 바보도 아니고, 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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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원유희는 깜짝 놀란 나머지 손에 든 베개까지 다 떨궜다.“뭐라고요?”원수정은 자신의 얘기 때문에 원유희가 놀라 소파에서 떨어질까 봐 원유희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생각해봐 봐, 김신걸이 너랑 결혼하면 아이들이랑 영원히 함께 있을 수가 있잖아. 가족끼리 다 같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야?”원유희는 원수정이 왜 이런 말 같지 않은 상상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무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 ‘김신걸 같은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그럼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김신걸이 그렇게 할 리가 없죠.”“그러니까 이건 네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야!”원수정은 훈수를 들면서 물었다.“김신걸이랑 너랑 마지막으로 잠자리를 가진 게 언제야?”원유희의 표정은 순간 어색해졌다.“엄마랑 다 얘기해야 내가 뭐라도 해줄 수 있을 거 아냐? 혼자 삭히려고? 혼자의 힘은 한계가 있어!”원수정이 오히려 더 조급해졌다.“지난번에…….”“지난번 언제?”“……그저께 애들 찾으러 갔을 때, 그냥…….”원유희는 차마 그 말을 입 밖에 꺼낼 수가 없었다.“그래,알았어.”원수정은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꺼냈다.“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김신걸이 너한테 관심이 있다는 얘기야! 너란 사람을 좋아하든 네 몸을 좋아하든 암튼 그게 네 우세란 얘기야! 이거를 이용해서 김신걸을 뺏으면 되지!”원유희는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저 얼른 김신걸의 곁을 벗어나서 멀리 떠나는 생각밖에 없었다.“네가 김신걸을 무서워하는 거 잘 알아. 김신걸도 너랑 결혼할 생각이 없잖아. 근데 너희 둘 중 한명만 생각을 바꾸면 상황이 다 달라질 수 있지, 아니야? 결혼 생활이 그래, 한 사람이 강하면 다른 한 사람이 반드시 약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결혼 생활 유지하기 힘들어!”원수정은 결혼 선배로서 조언했다.원유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이건……좀 아닌 것 같은데.’원유희는 어릴 때부터 김신걸을 두려워했다. 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김신걸은 원유희에게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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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자기의 인생이 어땠는지 원유희도 잘 알고 있었다. 억울하고 힘들고 괴로웠다.‘정말 우리 애들도 나처럼 되기를 바라는 거야?’어쨌든 외숙모는 친딸처럼 자신에게 잘해 주었다.하지만 윤설은? 혈연 관계로 따지면 아이들의 이모이긴 하나 원수처럼 아이들을 대했다.밤, 원유희는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원유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었다.‘정말 아이들이 윤설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원하는 거야?’‘아니! 안 돼! 절대로! 내 아이들이야!’전날 밤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런지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한 원유희는 엄청 우울해 보였다.동료들은 하나같이 걱정하는 말투로 물었다.“유희 씨, 왜 그래요? 어제저녁에 뭐 했어요?”“엄청 힘들어 보이는데요.”“말해 뭐해요, 당연히 힘든 일을 했으니까 그런 거겠죠.”“유희씨가 무슨 힘든 일을 할 필요가 있어요? 그럴 리가요!”“결혼하지도 않은 사람이 뭘 알겠어요? 내가 조카가 있는데 아이들은 낮에는 계속 들떠있고 밤에는 자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육아가 정말 힘든 일이더라고요!”“근데 김 선생님은 돈도 많은데 왜 시터를 안 구해요?”마지막 여직원의 말이 끝나자 부서는 조용해졌다. 너무 놀란 원유희는 꼼짝도 하지 못했고 시선조차 돌리지 못했다.‘아이를 낳은 일이 벌써 김풍그룹까지 알려진 거야? 하긴, 김덕배가 알았으니까 뭐.’김명화의 여자친구에서 김신걸의 아이를 낳은 미혼모로 되니, 이런 반전은 아침 드라마보다도 더 막장이었다.‘이 일을 물어보려고 여러 날 참았을 텐데, 이번에는 진짜 속일 수 없을 거야…….’“참, 오늘 점심 커피는 누가 사러 가요?”직원 중 한 명이 급하게 말을 돌렸다.“제가 갈게요!”나머지 직원들은 다 같이 손을 들었다.방금 말을 돌린 직원이 원유희에게 물었다.“유희 씨, 뭐 마실래요? 설탕 추가한 거로 가져다줄까요?”원유희 얼굴에 있던 웃음은 굳어질 대로 굳어졌다.“그래요, 고마워요.”“천만에요!”말을 마친 직원은 또 조심스러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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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윤설은 약간 긴장한 듯 애처 침착한 척을 하며 말했다.“당신 바쁜 거 아니까 결혼식은 잠시 미뤄도 돼. 먼저……혼인 신고부터 할까? 그럼 나도 본격적으로 세쌍둥이를 돌볼 수 있잖아.”김신걸은 시선을 떨구었다.“먼저 혼인 신고부터 하자고?”“응, 내가 날짜를 봤는데 이번 주 금요일이 좋대. 그럼 그날에…….”윤설은 슬쩍 떠보다가 김걸이 반응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넋을 잃고 있는 것 같았다“신걸 씨?”"듣고 있어." 김신걸의 표정에는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았다.“내가 뭐 얼른 혼인 신고하자고 강요하는 건 아닌데, 하도 소문이 많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착각하게 되더라고…….”윤설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착각?”“당신이……원유희를 좋아한다는 착각.”김신걸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리더니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제대로 착각했어.”“그니까. 나도 그럴 리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지.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원유희는 말도 안 되지. 원유희는 원수정의 딸인데.”“그럼 그날에 혼인 신고하러 가자.”김신걸이 결정을 내렸다.윤설의 긴장된 마음이 진정되고 표정도 한결 자연스러워졌지만 기쁜 기색을 감출 순 없었다.“그래.”김신걸이 혼인 신고하는 것을 동의하면 윤설은 김신걸의 부인으로, 김씨 집안의 사모님으로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약혼녀가 아니었다.만반을 대책을 세운 후 윤설은 그때 가서 원유희를 끝장내려고 생각했다.“형?”윤설이 고개를 들자 주머니에 손을 꽂은 김명화가 다가와 인사하는 것을 보았다. 김신걸은 그를 힐끗 보고 말을 하지 않았다."명화 씨도 여기서 식사하나 봐요?”윤설이가 웃으며 물었다."친구가 밥을 먹기로 했어요.""여자친구?"김명화는 대답하지 않았고 윤설을 보며 물었다.“우리 형이랑 같이 식사해서 기분이 좋은가 봐요? 아니면 뭐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윤설은 김신걸을 한번 보고 부끄러운 듯 입을 열었다.“신걸 씨가 이번 주 금요일에 나랑 혼인 신고를 하겠대. 알잖아, 전에는 약혼만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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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원유희는 순간 멍해졌다.‘혼인 신고한다고? 그럼 시간 얼마 안 남은 건데…….’며칠 전 윤설이 자신이랑 얘기한 말이 생각났다. ‘다 끝난다는 게 이거를 얘기한 거였어?’“이제 김신걸이 결혼해서 애가 생기면 너한테도 관심이 사라질 거야. 내가 말했지. 김신길이 결혼한다면 꼭 윤설이랑 결혼할 거라고. 그리고 왜 걔가 왜 널 놔주지 않은 건 너도 알잖아, 남자는 다 그래. 아랫도리 관리를 못 하거든.”원유희도 비록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김명화의 말을 들으니 그래도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럼 당신도 그렇다는 얘기잖아요?”원유희는 원유희를 비웃었다.“질투하는 거야?”김명화는 웃는 듯 마는 듯하며 말했다.원유희는 눈총을 주려던 것을 억지로 참고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 뒤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김명화는 그런 원유희를 붙잡았다.“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아니요.”“내가 이렇게 좋은 소식을 알려줬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김명화는 원유희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원유희는 김명화의 손을 뿌리치고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에는 아이를 가지고 협박하더니 지금은 아이를 가지고 거래를 하자는 거예요? 그리고 전 알려달라고 한 적이 없어요.”이 말만 하고 원유희는 밖으로 가버렸다.“짜증 나네…….”김명화는 원유희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몸으로 원유희를 소파에 눌렀다.“아!”깜짝 놀란 원유희는 놀라서 발버둥을 치며 김명화를 밀쳤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말 좀 이쁘게 하면 안 되냐?”“네?”원유희는 어리둥절해졌다.이때 사무실의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고 고선덕은 들어오자마자 이런 야릿한 모습을 보고 휘파람을 불었다.원유희는 급히 김명화를 밀치고 일어섰는데 표정이 구겨지고 말았다.“오해하지 마요. 이 사람 지금 제정신이 아니에요.”이 말을 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원유희가 나간 후 김명화도 뒤따라 재무부에서 나갔다.원유희는 자리에 앉아 원망의 눈빛으로 김명화가 사라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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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재무부의 사람들까지 원유희가 애를 낳았다는 소식을 알았기에 김풍 그룹의 사람들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원유희가 김풍 그룹에 입사한 것은 김명화랑 관계가 없고 다 김신걸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다.회의는 거의 두 시간 후에 끝났다.김덕배는 회의실 문으로 걸어가는 김신걸을 보며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원유희랑 물었다.“원유희, 그저께 저녁 우리 명화의 아파트에 있었지?”원유희는 반 박자 늦게 눈치를 챘고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다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떠나려는 김신걸을 포함해 모두 걸음을 멈추었다. 김신걸은 비록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분위기가 확연히 보였다.원유희는 김명화를 차갑게 바라보며 당황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이사님께서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전 그날에 제집에 있었어요.”“숨기긴, 내가 테이블에 저녁 식사랑 와인 잔이 있는 거 봤는데 명화가 남자랑 마셨대. 그게 말이 돼? 그래서 내가 일부러 나가서 아파트 밑에서 기다렸는데 네가 아파트에서 나오더라고.”김덕배는 확신이 찬 말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원유희의 표정은 한순간에 변했고 무의식적으로 김신걸 쪽을 바라봤다.설명하려던 찰나 김신걸은 문밖으로 나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원유희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고 다른 임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발대발하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뭐 꼭 따지고 싶으면 CCTV이라도 확인해줄까?”“그만 해요.”김명화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김덕배는 물러서지 않았고 점점 더 터무니없는 말을 꺼냈다.“명화야, 둘이 사귀면 그냥 사귄다고 얘기해. 숨길 필요 없어. 아빠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이 아니야.”다른 임원들은 더 이상 들을 담이 없었고 급하게 나갔다.고선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원유희를 보며 말했다.“안 가?”정신을 차린 원유희는 넋을 잃은 채 고선덕을 따라 회의실을 떠나 부서로 갔다.“휴가 줘?”고선덕이 물었다.원유희는 시선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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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뒤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느껴 고개를 돌리자 김명화임을 확인하고 원유희의 표정은 갑자기 어두워졌다."무슨 표정이야? 내가 그랬어?" 김명화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저한테서 좀 멀리 떨어져 줄래요?”원유희는 이미 김명화랑 상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고 싶지 않았다. 머리가 너무나도 어지러웠다.김명화는 화가 난 원유희를 잡아 벽으로 밀었다.“왜……왜 그래요? 다른 사람 보면 어쩔려고요?”원유희는 손으로 김명화를 밀었지만 아무리 해도 밀어내지 못하자 소리를 쳤다.“놔달라고요!”“김신걸이 그렇게나 무서워? 그렇게 신경 쓰여?”원유희는 이런 김명화가 어이없었고 심호흡하고 대답했다.“김신걸을 신경 쓰지 않으면 뭐 당신을 신경 써야 하나요?”김명화는 흠칫했다. 원유희는 불쾌하다는 듯 김명화의 건방진 손을 뿌리치고 테이블로 다가가 가방을 들었다.“김신걸의 심기를 건드리면 저한테 이롭지 않다는 거 잘 알잖아요. 아이가 김신걸 손에 있다는 잘 알면서.”“네가 아이를 포기하면 돼.”“네?”원유희는 김명화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너 재혼하면 되잖아.”원유희는 김명화의 뜻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싫었다. 재혼하고 다시 아이를 낳으면 주의력을 돌릴 수도 있고 더이상 김신걸의 협박받을 필요도 없었다. 아니면 평생 이런 비극적인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원유희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할 수 없었다, 원유희는 차마 아이들을 버릴 수 없었다. 주의력을 돌리고 다른 아이를 낳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저 자기의 모든 사랑을 세쌍둥이에게 주고 싶었다.더군다나 김신걸은 원유희가 재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허락하더라도 그건 나중의 일이고 그런 날이 언제 올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원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명화를 바라봤다.“당신은 모를 거예요.”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표정이 어두워진 김명화는 옆의 의자를 발로 걷어차 버렸다.집에 돌아온 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넋을 잃었다. 원유희의 머릿속은 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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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원유희는 일어섰다..“팀장님 아직 퇴근하지 않으셨어요?”“유희 씨는 왜 아직 퇴근 안 했어요?”원유희는 아랫입술을 오므렸다.“……팀장님,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말해 봐봐.”“김신걸 지금 어딨어요? 저……찾아가 보고 싶은데.”이전의 핸드폰이 없어져도 원유희는 김신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무작정 마구 뛰어다닌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원유희는 이미 어선원 쪽에 연락을 해봤는데 김신걸은 없었다.‘설마 윤설과 함께 있는 건 아니겠지? 내일이면 혼인 신고하겠는데 뭐 한시라도 못 떨어져 있는 거야? 근데 설마 진짜라면? 아무래도 사이가 좋으니까…….’“몰라요?”고선덕이가 물었다.“저……연락해보지 않았는데 어전원에는 없다고 하더라고요.”고선덕은 침묵을 지키며 고민했다.원유희는 간절하게 부탁했다.“팀장님, 이번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저……오늘 저녁에 그 사람을 꼭 봐야 하거든요.”고선덕은 그녀의 불쌍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내가 한번 해볼게.”고선덕은 고건에게 전화를 걸었다.“김 선생님 지금 어디에 계셔? 내가 볼 일이 있는데 연락이 안 돼서.”“전화를 안 받으면 아파트에 있겠지. 급한 일이야?”“아파트에 있다면 그럼 내일 다시 찾아가야겠다.”원유희는 ‘아파트’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눈에서 빛이 났다. 고선덕이 전화를 끊기도 전에 감사 인사를 하고 몸을 돌려 달아났다.고선덕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쉽지 않네.”원유희는 아파트로 달려갔다. 필경 그녀의 아파트도 여기에 있는지라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문에 들어서자 원유희는 내부의 아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마음에 들 줄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원유희는 디테일까지 볼 여유가 없었고 서둘러 베란다로 갔다.문을 두드려봤자 김신걸이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 뻔했길래 원유희는 베란다를 통해 갈려고 생각했다.하지만 베란다에 도착하자마자 원유희는 지난번처럼 벽을 타서 갈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어쩌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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