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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581 - Chapter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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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장

화장실에서 나온 윤설은 세 아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옆 거실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아노를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다.처음엔 피아노를 치려고 둘러있는 줄 알았는데 다시 눈여겨보니 유담이 펜을 들고 피아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윤설이 화가 나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달려들어 유담을 끌어냈다. "너 뭐하고 있는 거야!"유담이 한 번 휘청하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고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조한과 상우가 급히 유담을 일으켜 세웠다.여동생이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보고 조한이 손에 든 플라스틱 칼로 윤설의 다리를 찔렀다."아!" 윤설이 뒤로 물러섰다. "너 또 이러면 나 진짜 화를 낼거야!""하나도 안 무섭거든뇨! 그러니 내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누가 괴롭혔어? 얘 혼자 넘어진 거야!"울음소리를 들은 해림이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유담 아가씨 왜 울고 있는 거야? 뚝, 뚝. 넘어졌어?""이 아이가 한 짓을 좀 보세요. 어떻게 피아노에 함부로 낙서를할수가 있어요? 너희 엄마는 너희들을 어떻게 교육했기에..." 윤설이 한창 꾸짖고 있던 중 눈가의 여광으로 거실 입구에 서있는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소리 없이 나타난 김신걸을 보자마자 윤설은 하던 말을 뚝 그쳤다. 그러고는 자신의 당황함을 숨기며 김신걸에게 다가갔다. "신걸씨, 돌아왔어?"김신걸은 대꾸하지 않고 거실로 들어가 펑펑 울고 있는 유담을 안았다. 그러고는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아빠께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봐."조한이 윤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아쥼마가 동생을 힘껏 밀쳤어요!""내가 언제 힘껏 밀쳤다고! 난..."윤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우가 입을 열었다."동생이 펜을 들고 피아노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저 나쁜 아쥼마가 동생을 밀어냈더요. 그래서 동생이 땅에 넘어진 거에요. 엉덩이가 엄청 아야야할 건데. 압빠, 저희는 피아노에 낙서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더요. 예전의 집에는 피아노가 없었으니까. 죄송해요."김신걸의 얼굴색이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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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장

아이는 그녀와 다르다.그는 아이가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원유희에게 알려주고 싶었다.유담이 숟가락을 식탁 위에 던지며 말했다. "저 안 먹을래요!""맛없어?" 김신걸이 물었다."밥 먹을 기분이 아니에요!" 유담이 뾰로퉁해서 대답했다.김신걸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원유희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녀보다 훨씬 사랑스러웠다.막 말을 하려던 참에 밖에 있는 하인이 다가왔다. "김 선생님, 명화 도련님이 오셨습니다."김명화는 그야말로 타이밍에 맞춰서 왔다.한 가족이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김명화의 차가운 얼굴에는 순간 상냥한 표정이 드러났다. "마침 저녁에 뭘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식기도 가져다줘."해림은 김신걸을 쳐다보았다. 김신걸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김명화는 앉으면서 나란히 앉은 세 귀염둥이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유담을 보며 물었다. "왜 밥을 먹지 않고 있어? 숟가락은 한쪽에 버려져 있고.""기분이 안 나서요..." 유담이 우울한 말투로 말했다.김명화는 유담의 귀여운 표정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숟가락을 들었다. "삼촌이 먹여줄게."세 쌍둥이가 갑자기 반응을 보였다. 조한이 물었다. "정말 저희삼쵼이 맞아요?""내가 너희들의 아빠를 형이라고 부르는데, 삼촌이 아니겠어? 난 너희들의 삼촌이 맞아." 김명화가 해설했다.세 아이가 김신걸을 한 번 보고 삼촌을 또 한 번 보더니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김신걸의 얼굴색이 많이 어두웠다. "너 벌써 알고 있었어?""방금 알았어. 그러니까 애들 보러 온 거지." 김명화는 대놓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상대방은 속마음이 바다보다 더 깊은 김신걸이니 믿을 리가 없었다.김명화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말을 바꿨다. "형보다 조금 더 일찍 알았을 뿐이야.""원유희가 김씨 그룹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안거겠지?"김명화가 어색한 웃음으로 난감함을 숨기려 했다. "형, 정말 대단해. 어떻게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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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장

해림이 나서서 분위기를 전환하려던 찰나--"어떻게 하면 화를 풀 건데?" 김신걸이 참을성 있게 물었다.그러자 유담이 얼굴을 쳐들고 물었다. "외할머니께서 엄마가 내일이며 돌아온다고 했는데. 압빠, 엄마 내일 저희 찾으러 오는 거 마자요? 엄만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말하면서 유담은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그 모습이 불쌍해 보이기만 했다.김신걸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을 쳐다보기만 할 뿐 밥을 먹지 않는 두 아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얼굴색이 저절로 어두워졌다.속으로는 더욱 짜증이 났다.그러던 중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김신걸이 핸드폰을 꺼내서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아빠 전화 좀 받고 올게."유담을 자신의 자리에 내려놓은 후 김신걸은 바깥 로비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네, 윤 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내일 두 집에서 같이 밥이나 먹지. 시간이 돼?" 윤정이 물었다.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윤정이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지 순간 눈치 챘다."아이들의 일은 무조건 협상을 봐야 돼. 너무 독단적이어서는 안 돼." 윤정이 대놓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이미 아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언젠가는 직면해야 할 문제였으니..."알았어요, 시간을 정하세요."김신걸이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을 땐 해림이 이미 유담을 달래며 밥을 먹이고 있었다.김신걸이 다가가 유담의 얼굴에 묻은 밥알 한 톨을 떼어냈다. "밥 잘 먹어야만 내일 엄마를 볼 수 있어."세 아이의 작은 눈이 순간 반짝반짝 빛났다."만세! 내일이면 엄마를 볼 수 있어!""엄만 무조건 우리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을 꼬야!""나 이렇게 마니 먹을 꼬야!" 상우가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해림이 웃었다. "그건 너무 많아서 배속에 다 담을 수가 없는데?"세 아이가 신이 나서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해림이 말했다. "아이들 지금 한창 천진난만할 때이기도 하고 유희 아가씨께서 줄곧 돌보고 있었으니 엄마가 그리운 건 모성애 때문이겠죠."뒷말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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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장

"몸이 안 좋아서 말을 못 하는 것일 거야. 아무래도 유희가 애를 셋이나 낳았으니, 이런 고생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장미선이 냉소하며 조롱했다.윤정은 들으면 들을수록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장미선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내 말이 틀렸어?" 장미선은 여전히 모진 말만 골라서 했다.원수정은 장미선 모녀가 득의양양해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똑같이 그녀의 말투로 웃음 속에 칼을 품고 말했다. "그래, 아이를 낳는 고달픔은 당연히 우리 유희만이 감당할 수 있는 거겠지. 어디 애를 한 명도 못 낳는 윤설이랑 같겠어.""뭐라고?!" 장미선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내가 뭐라고 했어? 난 몰라." 원수정이 윤설에게 물었다. "넌 알아?"화가 난 윤설은 책상 밑의 손을 움켜쥔 채 온몸을 떨고 있었다. 하지만 도도한 그녀는 절대 자신의 존엄을 버릴 수 없었다. "낳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지금 낳고 싶지 않은 거예요. 신걸씨도 저를 아끼는 마음에 저의 출산의 권리를 존중하는 거고요.아이를 함부로 낳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아이에게 책임을 지는 게 아닌가요?"장미선은 체면을 만회하는것을 보고 얼굴에 또 웃음을 지었다. "맞아, 량만 추구하고 질을 추구하지 않으면 앞으로 문제가 끝이 없이 생길 거야!"원수정의 칼날 같은 눈빛이 장미선 모녀를 향해 날아갔다. 그녀는 바로 반박하려 했지만 원유희가 상대하지 말라며 말렸다.그러던 중 룸 밖에서 인기척이 울렸고 종업원이 문을 열자 김신걸의 긴 그림자가 강렬한 압박감을 풍기며 나타났다.원유희는 김신걸을 본 순간 무의식적으로 몸을 곧게 펴고 김신걸의 뒤쪽을 보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오래만에 마주치는 김신걸의 날카로운 시선에 저도 모르게 눈동자를 움츠렸다. 하지만 눈동자 속엔 갈망도 있었다.김신걸이 아이들을 위한 자신의 몸부림과 고초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갈망.그러나 김신걸은 본체만체하며 윤설 옆에 앉았다. "미안해, 바빠서 이제야 왔어. 오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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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장

룸 안의 분위기가 단번에 얼어붙었다."누구도 유희더러 고생을 참으며 아이를 키우라고 하지 않았어." 장미선이 역성했다. "유희가 혼자서 신걸이 몰래 아이를 낳은 거 잖아. 유희가 이기적이고 아둔하게 굴지만 않았어도 오늘같은 번거로움이 있었겠어? 낳은 것도 모자라 아이를 숨기기까지 해? 아이의 친부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굴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보니 별일을 다 겪네.""아이가 뭐 우리 유희 혼자서 가진 거야?" 원수정이 반박했다."얘 한 사람의 잘못이야?"김신걸의 몫도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김신걸만 아니였으면 원유희가 임신을 하지도 않았으니."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누가 알아? 당신 딸이 무슨 심보로, 어떤 수단으로 아이를 임신했는지 알 수 없는 거잖아!" 장미선이 말했다. "만약 유희가 자애하는 여자애였으면, 임신을 했겠어?"현장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원유희를 전문적으로 겨냥하는 비판대회와 같았다."그만들 해요!" 원유희가 소리를 질렀다. 호흡이 급해나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머리까지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다. "예전의 일은 그만 말하시고. 지금은 아이들의 일이나 우선적으로 해결하죠."장미선은 입꼬리를 올리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원수정도 화를 참았다.윤설이 원유희에게 말했다. "유희야, 이 일은 아주 간단해. 세 쌍둥이는 신걸씨의 아이이니 결혼 후에 나도 그들에게 아주 잘 해 줄거야. 전에 통화하면서 너에게 말했잖아. 반드시 자기 것으로 여기겠다고. 나도 너의 생각을 알고 있어. 그러나 아이들을 돌려받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잖아."원유희는 윤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김신걸을 급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단지 그와 대화하고 싶었다. "김신걸, 당신도 나의 몸 상태를 알고 있잖아. 나 앞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어. 당신이 아이들을 데려가면 나는 어떡하라고?"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예리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네가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거야?""그런 뜻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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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장

윤설이 원유희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를 챘는지 뒤쫓아갔다."김신걸을 쫓으러 간 건 아니겠지?" 원수정이 놀랐다. "그러다김신걸이 유희한테 손 대는 거 아니야?"윤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가볼게!"원수정도 가방을 들고 떠나려 했다.그러자 장미선이 그녀를 불렀다. "뭘 그렇게 급하게 가려 그래?윤정씨가 쫓아 나갔잖아?""너랑 여기에 있으니까 토하고 싶어서 그런다 왜!" 원수정이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나는 네가 모르는 엄청 많은 일들을 말해주고 싶은데, 궁금하지 않아?" 장미선이 물었다.이에 원수정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의 그 입에서 무슨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장미선은 화를 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잠시 후에 원수정에게 그녀의 대단함을 보여줄 것이니까."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다시 말하지만 아이를 가지고 나를 자극하려는 수단은 통하지 않아. 아이들더러 너를 외할머니라고 부르는게 하는 건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고! 뭐, 낳고 싶지 않아? 내가 보기엔 너의 딸은 알을 낳을 수 없는 닭이랑 다름이 없는 년이야!" 원수정이 조롱했다.장미선 모녀에 대해서는 전혀 체면을 봐줄 필요가 없었다.장미선의 얼굴에 노기가 드러났다. "원수정, 너 같은 사람은 칼로 몸에 천 개의 구멍을 뚫어도 동정할 필요가 없어! 이럴 줄 알았으면 강구의 그 교통사고 때 차가 네 몸에서 몇 번 더 굴러가게 했어야 되는데!"원수정이 장미선의 말속에서 수상함을 눈치 챘다. "그게 무슨 뜻이야? 똑똑히 말해!""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어? 그 교통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인위적인 거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나고." 장미선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원수정이 듣더니 멍해졌다. "어떻게 너야? 경찰들이 아무것도 조사해내지 못한 거야? 네가 사람을 찾아 나를 죽이려 했다니!""어떻게 조사해내지 못했겠어? 당연히 조사해냈지. 내가 그런 거 맞아. 모든 사람이 다 내가 그랬다는 걸 알아. 네 딸도, 내 남편도 포함해서. 그런데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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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장

원유희는 숨을 크게 쉬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왜 이렇게 잔인한 거야? 내가 애 엄마잖아!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원유희는 멘탈이 붕괴되면서 절망에 빠졌다. 당초에 모든 방법을 다하여 도망쳤는데도 여전히 이런 결과라니.김신걸은 도대체 인간성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자신이 온갖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봐서라도 이렇게 무정해서는 안 되는거잖아!앞으로 아이들이 윤설의 손에서 길러지면서 더 이상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심지어 점차 자신이랑 낯설어질 것을 생각하니 원유희의 마음은 마치 칼에 베이는 것처럼 괴로웠다.안 돼! 절대 안 돼!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불에 뛰어들라 해도 다 좋아.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더라도 괜찮으니까, 반드시 아이들을 빼앗아 올 거야!원유희는 비통한 정서를 억누르고 몸을 돌려 되돌아가려 했다. 그러다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여인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윤설이 손에 가방을 들고 하이힐을 신은 발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 우아하고 도도했다."쯧쯧쯧, 불쌍하기도 해라. 많이 속상하지?""너 많이 속 시원하지?" 원유희의 눈에 맺힌 눈물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물론이지. 네가 이렇게 슬퍼하는 걸 보니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모르겠네! 처음에는 네가 아이를 낳고 생활이 호강해질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보아하니 완전히 지옥에 떨어진 것 같구나?" 윤설이 비웃었다.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원유희, 나한테 잘 보여.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세 쌍둥이에게 화를 낼 것이니까. 어제 오후, 유담이 펜을 들고 나의 피아노에 낙서를 해서 나에게 엄청 얻어맞았거든. 얼머나 불쌍하게 울던지." 윤설이 동정해하며 고개를 저었다.원유희는 가슴이 순간 쥐어뜯긴 것마냥 아파 났다. 세 쌍둥이가 오늘날까지 커오면서 그녀는 그들을 한 번도 때린 적이 없었는데.그러던 중 원유희가 갑자기 냉정해졌다. "거짓말하지 마. 김신걸이 아무리 독해도 네가 아이에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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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장

원유희가 눈시울을 붉히며 그의 품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시 흘러내린 눈물을 힘껏 닦으며 원유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속으로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를 제성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장미선과 이혼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 그것 때문에 이미 그의 일생의 행복을 묶어버렸는데, 다시 앞장세웠다간 또 어떤 협박을 당할지 누구도 모른다."네가 무슨 수로? 그냥 아빠가 가서...""싫어요!" 원유희가 소리를 질렀다. "이 일은 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니 제가 해결해야 돼요. 누구도 저를 도울 수 없어요!"말을 마치고는 그녀는 몸을 돌려 달아났다."유희야!" 윤정이 쫓아가려고 했지만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고 이마가 피투성이까지 돼서 호텔에서 나온 원수정을 보더니 깜짝 놀라 그녀를 부추기러 다가갔다. "수정아! 너 왜 그래?""당신... 당신 마누라가 때렸어." 원수정이 그의 품에 안겼다. "유희는?"윤정은 가슴이 두쪽으로 갈라진 것만 같았다. 한쪽은 딸이 걱정되고 다른 한쪽은 원수정의 상처가 걱정되고.하지만 지금은 원수정의 상처가 더 급했다."일단 병원에 데려다 줄게." 윤정이 원수정을 부추기며 차에 오르려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쪽에서 장미선의 고함이 들려왔다."윤정씨, 거기 서!"윤정이 몸을 돌려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장미선을 보았다. 낭패해 보였지만 다치지는 않았다."어디 가려고? 잊지 마. 내가 당신 마누라야. 당신 지금 대놓고 제삼자랑 정을 나누는 거야?" 장미선이 노발대발했다.윤정의 목소리가 매우 차가웠다. "집에 가서 거울이나 봐봐,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말을 마치고 윤정은 차에 올라 차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기사더러 운전하라고 했다.장미선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원수정이 떠나는 모습을 노려보았다. 질투로 찬 두 눈에는 불이 뿜어져 나올 지경이였다."원수정, 이 천한 년! 감히 내 남자를 빼앗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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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장

원유희는 주택단지로 돌아온 후 6층으로 올라갔다.집이 텅 비어있었다.아이들의 물건은 아직 있는데 사람이 없으니 왠지 쓸쓸하기만 했다.원유희는 바닥에 던져진 장난감을 치우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윤설의 말들이 날카로운 칼로 변해 그녀의 가슴을 한 조각 한 조각 베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김신걸은 아이들의 생부로서 어떻게 윤설의 행동을 그 정도까지 묵인할 수 있는 거지? 그 여자를 그렇게도 사랑하는 건가?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김신걸을 인자하게 만들 수 있을까?아주 조금이라도..."이 집 계속 맡을 겁니까?"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원유희는 눈물을 닦고 고개를 돌려 이 집의 집주인을 쳐다보았다."내가 계속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 되더군요. 집에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계속 맡을 거예요?"원유희는 비행기와 함께 바다에 빠진 핸드폰을 떠올리며 일어나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얼마 전에 일이 있어서 말할 겨를이 없었어요. 집은 안 맡겠습니다. 날짜가 초과되었나요?""딱 3일만 초과했어요. 관두죠 뭐.""고마워요, 그럼 저 바로 물건들을 뺄게요."원유희는 아이들의 물건을 모두 5층으로 옮겼다.가정부의 물건들은 그녀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물건들은 많지 않았다. 세 아이들을 최대한 심플하게 키웠으니까.그것도 그럴 것이 원유희에게는 돈이 많지 않아 아껴 쓸 수 밖에 없었다.평소에 옷을 살 때도 꼭 맞는 것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항상 몇 사이즈 크게 샀었다.아이들이 너무 빨리 자라니까, 2년 정도 더 입히고 싶은 마음에.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어전원에 갔으니 옷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김신걸은 돈이 많으니까.하지만 세 아이들의 물건들은 여전히 버리기 아까웠다.그래서 모두 차곡차곡 정리해 놓았다.정리가 끝난 후 그녀는 완전히 지쳐 쓰러졌다.사실 그녀도 어젯밤에야 퇴원해 돌아와서 하룻밤만 묵었을 뿐이다.그리고 오늘 윤정이 그녀에게 전화가 와서는 같이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일을 상의하자고 한 거고.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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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장

원유희는 듣자마자 원수정이 스피커폰을 켜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아빠, 저는 괜찮아요. 송욱씨도 격렬한 운동만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데에 지장이 없다고 했어요."원수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나 이제서야 네가 그때 왜 죽어도 나랑 같이 안 산다고 했는지 알겠네. 아이들 때문이였지?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도 그 주택에 없는데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야?""엄마, 제가 일을 다 처리한 후에 엄마한테로 갈게요." 원유희가 말했다."어떻게 처리할 건데?" 원수정이 그녀의 뜻을 알고 물었다."아직은 생각해내지 못했어요. 머리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원유희의 목소리가 우울해 있었다.원수정과 윤정은 힘이 없어하는 원유희의 목소리를 들으며 걱정이 가득했다.윤정이 말했다. "유희야, 그래도 동네에서 살지 말고 아파트로 가. 병원에 있을 때 아빠가 너에게 말했잖아. 아파트는 이미 인테리어도 다 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들 수 있다고.”"나중에요. 저 지금 그냥 이 동네에서 살래요. 사람을 찾아 저에게 밥해 주게 할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저 혼자서 저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요. 그럼 저 마저 잘게요." 두 사람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원유희가 전화를 끊었다.원수정이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봐, 이제 어떡해? 나랑 살려고 하지 않잖아. 얘가 말한 방법이 틀림없이 홀로 김신걸을 찾아가는 걸 거야. 난 유희가 그 사람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유희가 무조건 손해를 볼 거니까. 윤정씨, 나도 오늘 김신걸을 만나고 나서 알았어. 그 사람은 당신의 체면을 세워주지도 않거니와 아무도 안중에 넣지 않아.""신걸은 예전부터 고집이 엄청 셌어. 그가 결정한 일을 번복할수는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 윤정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럼 그때 왜 내가 제성으로 돌아오는 것에 동의한 거지? 내가 밖에서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원수정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윤정은 당연히 이유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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