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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591 - Chapter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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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장

원유희가 잠깐 놀라더니 급히 물었다. "아이들을 봤어요?"김명화는 말 없이 잔을 들고 그녀에게 눈치를 주었다.원유희는 상황을 알고 싶은 마음에 컵을 들고 한 모금 마실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김명화가 말했다. "낯선 남자의 집에 와서 아랑곳하지 않고 술을 마시다니. 밖에 나가면 마음이 놓이지 않게 할 여인이네..."원유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말할 겁니까, 말 겁니까?""봤어, 김신걸과 밥을 먹고 있었어. 그 장면이 괜찮아 보이더군. 화기애애하고." 김명화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의 아이이기도 한데 박대하겠어?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가난뱅이 엄마랑 같이 있을 때보다도 더 좋아보였어.""저도 알아요..." 그가 말해 줄 필요 없이 원유희도 알고 있었다."점심에 협상했어?" 김명화가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조금만 수소문하면 다 알 수 있어." 김명화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너의 안색을 보면 협상에 실패했다는 것도 알 수 있고."원유희는 젓가락으로 그릇 안의 반찬을 찔끔찔끔 찔렀다. 오늘의 점심밥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말해 줄 수 있어?" 김명화가 물었다."저 유담의 양육권만 쟁취하려 했어요. 아들은... 김신걸에게 주고. 하지만 동의하지 않았어요." 원유희는 기운이 없는 듯 이마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그사람은 항상 그렇게 무자비했죠..."그것마저도 그녀의 살을 베어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는 한 아이도 가질 수 없으니까..."그럼 차라리 물러서서 다른 걸 원해. 아이를 다 주는 대신에 매달마다 양육비를 지불할 테니까 일주일에 두 번씩은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김명화가 말했다."뭐라고요..." 원유희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현실적으로 생각해 봐. 네가 김신걸과 아이를 다투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아.""하지만 김신걸은 저의 그 양육비를 거들떠보지도 않을걸요."원유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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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장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방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방안의 인테리어로 김명화의 침실이라는 것을 짐작했다.정말이지, 그녀는 그의 방에 있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나갈 수도 없고...원유희는 조용히 방문을 살짝 열고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김명화의 집으로 쳐들어온 사람이 다름이 아닌 김덕배였다."내가 전화했는데 왜 안 받아?" 김덕배는 들어오자마자 아들에게 물었다."못 봤을 거예요."김덕배는 김명화의 말이 사실인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있는 일은 따로 있었으니까. "지금 드래곤 그룹 내에서 다들 김신걸에게 애가 있다고 떠들썩하더군. 김신걸에게 언제 애가 생겼어? 윤설이 임신했어? 이렇게 큰일이 터졌는데 왜 나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원유희가 속으로 생각했다.그 일 때문에 온 거였네."저도 방금 알았어요. 김신걸에게 확실히 세 쌍둥이가 있어요. 아들 둘, 딸 하나. 두 살 남짓한 아이들이죠. 하지만 애 엄마는 윤설이 아니라 원유희에요." 김명화가 소파에 앉았다."뭐라고? 뭐라고? 원유희?" 김덕배는 충격을 받았다. "원유희는 또 언제 김신걸과 함께 붙어 먹은거야? 시간을 계산해 보면 2, 3년 전에 원유희는 외국에 있었지? 김신걸이 설마 원유희를 외국에 숨겨뒀어? ""뜻밖이죠? 하지만 아이들의 일은 김신걸도 몰랐대요.""참 폭탄보다 더 놀랍네. 나 지금도 머리가 윙윙거려. 원유희 그 여인, 딱 봐도 여우 같은 게 쉽지가 않아!"방 안의 원유희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내가 여우라고? 그리고 뭐가 쉽지 않다고? 애 셋을 낳은 것뿐인데. 비록 수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그게 아버지랑 무슨 상관인데요?" 김명화는 짜증을 참지 못했다."왜 나랑 상관없어? 너랑 더 상관이 있어! 김신걸은 원래도 야심이 많았는데 지금 후계자도 생겼으니 야심이 10배로 늘어나는 거 아니야?" 김덕배는 미래에 중점을 두고 문제를 고려했다. "김씨 그룹 전체가 틀림없이 그에게 차지될 거야!"김명화는 듣고도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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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장

"됐다, 어차피 아비 말은 듣지도 않을 건데 뭐. 간다." 김덕배가 말을 마치고 집을 나섰다.문이 닫힌 후에야 원유희가 방에서 나왔다."들었어? 아버지께서 너더러 여우래." 김명화가 농담하듯이 말했다."맞아요, 그러니까 저한테서 떨어져 있어요. 저 같은 여우가 그쪽을 꼬셔내지 못하게." 원유희가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김명화가 말하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원유희는 김명화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너무 애매한 거리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등이 벽에 부딪히는 순간 몸을 곧게 펴고 이내 손을 뻗어 다가오는 김명화의 가슴을 밀어내려 했다.다만 가슴에 닿기도 전에 김명화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김명화가 몸을 숙이자 원유희가 놀라서 크게 소리쳤다. "김명화씨, 하지 마요!"두 사람 얼굴 사이의 거리가 몇 센티미터밖에 안 남은 곳에서 김명화가 물었다. "이 거리면 충분해?"앞으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원유희의 피부에 뽀뽀할 수 있는 거리였다.원유희가 이쁜 얼굴을 한쪽으로 치우치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 돌아갈래요. 이거 놔요..."원유희는 옆으로 벗어나와서 손을 힘껏 뺐다. 그러고는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왜 또 미쳐있는 거죠?""너와 거리를 두려고."원유희는 터무니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누가 당신처럼 거리를 두는데?“밥도 다 먹었으니, 저 이만 갈게요.”"내가 데려다 줄게.""됐어요." 원유희가 문을 열고 가버렸다.문이 쾅 닫히자 김명화가 입꼬리를 더듬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뽀뽀할 걸.괜히 마음만 싱숭생숭해져서는.원유희는 이곳에 한두 번 온게 아니기 때문에 익숙한 편이었다.그녀는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아파트 철문쪽으로 걸어갔다.한 승용차의 차창이 내려지면서 김덕배가 머리를 내밀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가녀린 모습의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얼굴색이 엄청 험상궂었다."원유희!"방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 의심했는데, 이렇게 기다려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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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장

원유희는 급히 택시를 잡아 보낸 주소로 갔다.차에서 내린 후 그녀는 식당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마터면 다른 사람과 부딪칠 뻔했다.하지만 원유희는 누구랑 부딪혔는지 부딪힌 곳이 얼마나 아픈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절박하게 식당안을 둘러보았다."손님, 저희는 영업 시간이 끝났습니다." 부딪힌 사람은 식당 지배인이였다."그 사람은요? 그럴 리가 없어요. 그가 여기에 있다고 했어요!" 원유희는 믿지 않았다. "룸에는요? 손님이 룸에 있는 거 아니에요? 김신걸을 알아요? 그사람이 분명 여기에 와서 밥을 먹었을 거예요."지배인이 물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온 그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원유희가 잠깐 멍해지더니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세 아이 맞아요! 어디에 있어요?""김 선생께서 전세를 냈거든요. 그리고 세 아이랑 같이 고기를 굽어 드시고 가셨어요." 지배인이 웃으며 말했다. "김 선생이 불고기를 좋아하실 줄은 몰랐는데. 아마도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저희 가계 불고기가 엄청 맛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네요!"원유희는 그들의 불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전혀 알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절망에 빠져 있었다.왜 하필이면 김명화랑 밥 먹으러 간 거지? 왜 그렇게 늦게 집으로 돌아간 거지?원유희는 두려운 마음에 넋을 잃은 채 고깃집을 나섰다.그러고는 택시를 타고 어전원으로 갔다.가는 길 내내 그녀는 김신걸의 마음을 추측하고 있었다.왜 갑자기 또 아이를 만나게 하는 거지? 설마 점심 식사가 작용을 일으킨 건가?하지만 김신걸이 모질 말만 퍼붓고 떠났었는데.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아무 곳도 안 가고 집에서만 기다렸을 것인데.차가 어느덧 어전원의 입구에 도착했다. 저택 전체의 등불이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좀 더 밝아진 것 같았다. 적어도 그전처럼 어둡고 으슥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원유희의 마음은 여전히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있었다.해림을 보고는 원유희가 급히 물었다. "김신걸은요?""김 선생님은 서재에 계십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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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장

김신걸이 그녀의 존엄으로 아이를 바꾸려는 건가?김신걸은 사실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수줍음이 가득한 그녀의 눈가를 보더니 몸 속의 피가 들끓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또 쉽게 승낙해주고 싶지는 않았다.그녀의 손을 놓았다. "위층."원유희는 순간 무슨 뜻인지 깨닫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감사합니다, 보스!" 그녀는 말하면서 급히 일어나 서재를 뛰쳐나갔다.김신걸은 활짝 열린 서재 문을 보며 얼굴색이 어두웠다.방 문을 열자 방금 목욕을 마친 세 아이가 하녀들과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세 아이가 문밖에 선 사람을 보며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큰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곧 신나하며 소리를 질렀다."엄마!""엄마!""엄마!"아이들이 급히 침대에서 뛰어내렸다.눈시울이 뜨거워진 원유희가 보더니 놀랐다. "뛰지 마! 천천히!"세 아이는 여전히 급히 달려와 원유희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원유희는 쪼그리고 앉아 그들을 꼭 안았다.말랑말랑한 작은 몸과 우유향이 그렇게 여러 날 동안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만 했던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치유했다."엄마가 돌아왔어, 엄마가 돌아왔어..." 원유희가 중얼거렸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만족스러웠다.조한이 먼저 고개를 들고 즐거워하며 말했다. "엄마, 압빠께서 진짜 우리를 속이지 않았더요!""맞아요, 오늘 엄마를 볼 수 있다고 했었는데!" 상우의 작은 얼굴에는 감격이 묻어나 있었다."엄만 우리를 버리지 않을 꼬야! 만세!" 조한이 한쪽으로 뛰어가 손에 든 플라스틱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원유희가 듣더니 마음이 괴로워나기도 했고 또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다.그녀는 아들들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딸만 데리고 가겠다고 했었는데.그런 선택을 하고나서 아들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상우의 작은 머리통을 만지며 원유희가 말했다. "맞아, 엄마는 절대 너희들을 버리지 않아..." 김신걸에게 양육권을 주었다고 해서 그녀가 아들들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하지만 순간 또 자신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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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장

"그래?" 원유희는 별로 기쁘지 않았다.그가 정말 아이들을 아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니까.아이들이 이렇게 어린데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있는 거지?윤설은 정말 너무 악독해!그녀도 앞으로 아이가 있을 사람인데 업보를 받는 것이 두렵지도 않는가?"윤설이 오늘 저녁에 여기에서 잤어?" 원유희가 물었다."아니요. 그 아쥼마가 유담이를 울리고 갔더요. 사과도 안 하고요!" 유담이 억울해하며 말했다.원유희는 아이들을 꼭 끌어안았다.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소리 없이 안정감을 주었다.잠이 든 유담의 작은 손은 그녀의 손가락 하나를 꼭 잡고 있었다.조한이 원유희의 곁에 붙어 있었고 상우가 조한의 곁에 붙어 있었고, 네 사람은 예전처럼 서로 꼭 붙어 누워있었다.하지만 원유희는 잠들 수가 없었다.그녀의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니 잠도 오지 않았다.그녀는 세 아이의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 나서야 일어나서 방을 떠났다.서재로 돌아갔을 땐 김신걸이 아직 안에 있었다.원유희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물었다. "내가 딸만 데려가겠다고 해도 동의하지 않을 거지?""당연한 거 아닌가?" 김신걸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의논할 여지가 없다는 눈빛이었다.원유희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앞으로 당신이 나더러 제성을 떠나라 해도 나는 안 떠날 거야. 그러니 내가 유담이를 데리고가도 유담이는 여전히 조한과 상우와 함께 살 수 있어. 전혀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거야. 그래도 안 될까?""아이들의 존재가 들키지 않았어도 이런 말을 했을까?" 김신걸의 얼굴색이 음산해졌다. "할 말은 점심에 이미 똑똑히 했으니, 더는 상의하려 하지 마."원유희는 절박했다. "김신걸, 시비도리를 좀 가리라고! 아이들은 내가 고생스럽게 낳았어.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뺏을 수가 있어?""나 없이 낳을 수 있어?""하지만 난 앞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원유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이는 내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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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장

김신걸의 눈빛이 순간 매서워졌다. 감히 그를 위협하다니? 죽고싶어 환장을 했네.원유희는 말할 때 아주 용감했지만 지금은 또 그만큼 당황하고 두려웠다.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그러니 그녀를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윤설도, 김신걸도!절! 대! 그녀의 아이를 괴롭힐 수 없어!방으로 돌아온 원유희는 몸이 나른해져서 세 아이의 곁에 엎드렸다.품에 안은 아이들이 부드러운 흰 뭉치와 같았다."엄마가 너희들을 보호할 거야. 반드시 너희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게..." 원유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늦은 밤, 김신걸이 아이들의 방에 들어서자 침대에 널브러져서자고 있는 원유희와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짧은 다리들이 원유희의 다리 위에 놓여있었고, 작은 머리통들이 그녀의 팔을 베고 두 다리를 꼰 채 잠들었다.원유희도 무방비 상태로 잠들어 있었다. 상의는 위로 밀려져 매끈하고 하얀 아랫배를 드러낸 채.김신걸이 앞으로 다가가 손으로 바지의 가장자리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제왕절개로 인한 흉터가 보였다.그는 당시 원유희가 그의 아이를 낳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게다가 흉터의 위치가 약간 치우쳐져 있는 게, 어떤 의사를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딱 봐도 의술이 매우 형편없었다.나중에 그는 경호원을 시켜 자료를 다시 인쇄하게 했다. 심지어 이전 것보다 더 자세했다.그렇게 그는 원유희가 외국에서 임신한 후의 모든 일들을 알게 되었다.원유희가 말한바와 같이 그녀는 양수 알레르기 때문에 얼굴을 포함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모습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아이가 만삭이 될 때까지 버텨서 제왕절개를 했다.그녀를 동정해야 할까?아니.그런 상황에서도 김씨 가문에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아파도 싼거다!원유희는 얼떨결에 몸을 뒤척이며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텅 비어 있었다.순간 놀라서 깨났다.침대 위에 아이가 없고 그녀 혼자뿐이였다!아이들은 언제 깨어난 거지?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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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장

원유희는 하마터면 숨이 먹혀 죽을 뻔했다.해림이 달려왔다. "도련님! 아가씨! 김 선생께서 주무시고 있어요. 그러니 아래로 가서 기다려요.""하지만... 하지만 엄마가 없어졌더요!" 유담의 작은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해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어전원에서는 그 누구도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저 들어가 볼래요!" 조한이 말했다. "엄마가 안에 있을 거라고요!"해림이 그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빠가 지금안에서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야기가 다 끝나면 나올 거예요.""속마음이요?" 상우는 일의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채고 유담과 조한을 끌고 내려갔다. "가자!"해림이 잠깐 놀라더니 웃었다.참 달래기가 쉽네!아래에서 조한이 물었다. "왜 내려와? 한 발만 더 차면 문이 열렸을 거라고!""엄마와 압빠께서 속마음을 얘기하고 있다자나. 얘기가 끝나고 나면 엄마가 여기에서 우리랑 같이 살 수 있더."상우가 말했다.조한과 유담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유담이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이 굳어졌다. "엄마를 여기에서 살게하는 거야!"하지만 정오가 다 되어서야 두 분의 속얘기가 끝날 줄은 누구도 몰랐다.김신걸이 기분이 상쾌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거실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 세 아이가 보였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어? 왜 놀러 가지 않았어?"조한이 물었다. "압빠, 엄마랑 속마음 얘기가 다 끝난 거예요?""엄마는?" 유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쳐다보았다.김신걸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너무 즐겁게 이야기하고 나서 잠이 들었어."상우의 눈빛이 밝아졌다. "그럼 엄마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거예요?""압빠, 정말이에요? 엄마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거예요?" 유담이 김신걸의 긴 다리를 안고 깡충깡충 뛰며 즐거워했다.김신걸이 유담의 작은 머리통을 만졌다. "엄마는 여기가 익숙하지 않대. 그래서 자기 집에 가서 살거야. 그리고 아빠가 말했잖아. 아빠의 아내만이 여기에서 살 수 있다고.""엄마가 압빠의 아내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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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장

원유희도 그들을 데리고 가고 싶지만, 그건 비현실적이였다.옆에 서 있는 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강한 카리스마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여기가 얼마나 좋아! 아빠랑 같이 살 수도 있고. 예전에 너희들 매일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봤잖아. 아빠를 찾은 게 기쁘지 않아?" 원유희가 물었다."엄마. 우리가 몰래 압빠 찾으러 온 거예요. 엄마 화내시는 거 아니죠?" 유담이 물었다."아니, 왜 화를 내? 엄마는 너무 기쁜데! 너희 셋이서 아빠를 찾아내다니, 너무 대단해!" 원유희는 그들을 칭찬했다.이렇게 해야만 세 아이가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이 아이들은 또래들보다 똑똑하니까.아이들이 침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원유희가 또 말했다. "여기에서 살면서 너희들이 엄마가 보고 싶다면 엄마 바로 달려올게. 엄마한테 전화 해, 어때?""전화를 치면 바로 와요?" 조한이 물었다."그럼." 원유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이들은 이런 결정에 대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엄마와 아빠는 왜 같이 살 수 없고, 심지어 왜 다른 여자가 아빠의 아내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듯 했다.너무 복잡하고 싫기도 했다.김신걸이 그들의 생각을 끊었다. "점심 먹을 시간이야."원유희가 김신걸을 의아한 눈길로 쳐다보았다.김신걸의 말투는 차갑고 딱딱했다. "아이들의 기분을 망치고 싶어?"원유희는 당연히 그러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세 아이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세 아이는 매우 즐거워했다.아빠와 엄마가 다 곁에 있으니까."엄마, 우리 말을 잘 들을 거예요. 하지만 엄마한테 전화를 하면 엄마 꼭 우리 보러 와야 돼요." 조한이 깜찍하고 포악한 말투로 말했다.원유희가 김신걸 쪽을 바라보았다. 김신걸의 표정이 별로 변하지 않은 걸 보고 아이들과 말했다. "매일 하면 안돼. 엄마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가끔 할게요!" 유담이 작은 숟가락을 들고 똑똑한 표정을 지었다.원유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점심을 먹고 거실에 한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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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장

마치 원유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인내심을 도전하는 것 같았다.원유희도 김신걸의 정서변화를 감지했다. 왠지 김신걸이 갈수록 대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긴장해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여기서는 놀 친구도 없잖아. 어린 친구들과 많이 접촉하는 게 그들의 안목과 사고를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거야.""그건 내가 알아서 할거야." 김신걸이 말했다. "내 아이는 피노키오에 갈 필요 없어. 그들에게 최고급의 교사들만 있는 학교를 만들어 줄 거야.""........." 원유희는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해졌다.진짜인가?하지만 김신걸의 성격을 생각하면 또 진짜일 것 같았다.아이를 위해 직접 학교를 만들다니. 역시 돈이 많으니 별 짓을 다하네.차가 원유희의 주택단지로 도착하자 원유희가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차는 다시 떠났다.김신걸이 백미러로 허리를 짚으며 동네로 들어가는 원유희를 쳐다보았다.입꼬리가 살짝 씰룩거렸다.원유희는 하룻밤 사이에 늙은이가 된 것만 같았다. 계단을 오르는 것마저 이렇게 힘들다니.하지만 방금 한 층을 오르고 원유희는 뭐가 생각났는지 또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새 핸드폰을 사야했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번에 그녀의 어머니가 ‘누군가가 도청했을지도 모르잖아' 라고 무심코 말을 내뱉은 이후로, 그녀는 함부로 핸드폰을 쓸 수가 없었다.원유희는 주택단지를 나와 영업점을 찾아 20만좌우 하는 스마트폰을 사서 이전의 핸드폰 번호를 다시 찾았다.김신걸에게 알려서는 안 될 일이 없으니 새 핸드폰을 사용해도 되겠지.지금은 김명화를 찾는 게 김신걸이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이다.원유희가 김명화에게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에 김명화가 전화를 받았다. "원유희?""네, 전화번호를 분실 신고하고 재발급했어요." 원유희가 말했다. "참, 어젯밤에 제가 그쪽한테 가서 밥 먹은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왜?""이유는 묻지 마시고, 아무튼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요."“말하지 않으면 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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