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걸이 그녀의 존엄으로 아이를 바꾸려는 건가?김신걸은 사실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수줍음이 가득한 그녀의 눈가를 보더니 몸 속의 피가 들끓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또 쉽게 승낙해주고 싶지는 않았다.그녀의 손을 놓았다. "위층."원유희는 순간 무슨 뜻인지 깨닫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감사합니다, 보스!" 그녀는 말하면서 급히 일어나 서재를 뛰쳐나갔다.김신걸은 활짝 열린 서재 문을 보며 얼굴색이 어두웠다.방 문을 열자 방금 목욕을 마친 세 아이가 하녀들과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세 아이가 문밖에 선 사람을 보며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큰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곧 신나하며 소리를 질렀다."엄마!""엄마!""엄마!"아이들이 급히 침대에서 뛰어내렸다.눈시울이 뜨거워진 원유희가 보더니 놀랐다. "뛰지 마! 천천히!"세 아이는 여전히 급히 달려와 원유희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원유희는 쪼그리고 앉아 그들을 꼭 안았다.말랑말랑한 작은 몸과 우유향이 그렇게 여러 날 동안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만 했던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치유했다."엄마가 돌아왔어, 엄마가 돌아왔어..." 원유희가 중얼거렸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만족스러웠다.조한이 먼저 고개를 들고 즐거워하며 말했다. "엄마, 압빠께서 진짜 우리를 속이지 않았더요!""맞아요, 오늘 엄마를 볼 수 있다고 했었는데!" 상우의 작은 얼굴에는 감격이 묻어나 있었다."엄만 우리를 버리지 않을 꼬야! 만세!" 조한이 한쪽으로 뛰어가 손에 든 플라스틱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원유희가 듣더니 마음이 괴로워나기도 했고 또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다.그녀는 아들들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딸만 데리고 가겠다고 했었는데.그런 선택을 하고나서 아들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상우의 작은 머리통을 만지며 원유희가 말했다. "맞아, 엄마는 절대 너희들을 버리지 않아..." 김신걸에게 양육권을 주었다고 해서 그녀가 아들들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하지만 순간 또 자신이 너무
"그래?" 원유희는 별로 기쁘지 않았다.그가 정말 아이들을 아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니까.아이들이 이렇게 어린데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있는 거지?윤설은 정말 너무 악독해!그녀도 앞으로 아이가 있을 사람인데 업보를 받는 것이 두렵지도 않는가?"윤설이 오늘 저녁에 여기에서 잤어?" 원유희가 물었다."아니요. 그 아쥼마가 유담이를 울리고 갔더요. 사과도 안 하고요!" 유담이 억울해하며 말했다.원유희는 아이들을 꼭 끌어안았다.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소리 없이 안정감을 주었다.잠이 든 유담의 작은 손은 그녀의 손가락 하나를 꼭 잡고 있었다.조한이 원유희의 곁에 붙어 있었고 상우가 조한의 곁에 붙어 있었고, 네 사람은 예전처럼 서로 꼭 붙어 누워있었다.하지만 원유희는 잠들 수가 없었다.그녀의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니 잠도 오지 않았다.그녀는 세 아이의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 나서야 일어나서 방을 떠났다.서재로 돌아갔을 땐 김신걸이 아직 안에 있었다.원유희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물었다. "내가 딸만 데려가겠다고 해도 동의하지 않을 거지?""당연한 거 아닌가?" 김신걸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의논할 여지가 없다는 눈빛이었다.원유희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앞으로 당신이 나더러 제성을 떠나라 해도 나는 안 떠날 거야. 그러니 내가 유담이를 데리고가도 유담이는 여전히 조한과 상우와 함께 살 수 있어. 전혀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거야. 그래도 안 될까?""아이들의 존재가 들키지 않았어도 이런 말을 했을까?" 김신걸의 얼굴색이 음산해졌다. "할 말은 점심에 이미 똑똑히 했으니, 더는 상의하려 하지 마."원유희는 절박했다. "김신걸, 시비도리를 좀 가리라고! 아이들은 내가 고생스럽게 낳았어.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뺏을 수가 있어?""나 없이 낳을 수 있어?""하지만 난 앞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원유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이는 내가 데
김신걸의 눈빛이 순간 매서워졌다. 감히 그를 위협하다니? 죽고싶어 환장을 했네.원유희는 말할 때 아주 용감했지만 지금은 또 그만큼 당황하고 두려웠다.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그러니 그녀를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윤설도, 김신걸도!절! 대! 그녀의 아이를 괴롭힐 수 없어!방으로 돌아온 원유희는 몸이 나른해져서 세 아이의 곁에 엎드렸다.품에 안은 아이들이 부드러운 흰 뭉치와 같았다."엄마가 너희들을 보호할 거야. 반드시 너희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게..." 원유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늦은 밤, 김신걸이 아이들의 방에 들어서자 침대에 널브러져서자고 있는 원유희와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짧은 다리들이 원유희의 다리 위에 놓여있었고, 작은 머리통들이 그녀의 팔을 베고 두 다리를 꼰 채 잠들었다.원유희도 무방비 상태로 잠들어 있었다. 상의는 위로 밀려져 매끈하고 하얀 아랫배를 드러낸 채.김신걸이 앞으로 다가가 손으로 바지의 가장자리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제왕절개로 인한 흉터가 보였다.그는 당시 원유희가 그의 아이를 낳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게다가 흉터의 위치가 약간 치우쳐져 있는 게, 어떤 의사를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딱 봐도 의술이 매우 형편없었다.나중에 그는 경호원을 시켜 자료를 다시 인쇄하게 했다. 심지어 이전 것보다 더 자세했다.그렇게 그는 원유희가 외국에서 임신한 후의 모든 일들을 알게 되었다.원유희가 말한바와 같이 그녀는 양수 알레르기 때문에 얼굴을 포함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모습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아이가 만삭이 될 때까지 버텨서 제왕절개를 했다.그녀를 동정해야 할까?아니.그런 상황에서도 김씨 가문에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아파도 싼거다!원유희는 얼떨결에 몸을 뒤척이며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텅 비어 있었다.순간 놀라서 깨났다.침대 위에 아이가 없고 그녀 혼자뿐이였다!아이들은 언제 깨어난 거지? 아무런
원유희는 하마터면 숨이 먹혀 죽을 뻔했다.해림이 달려왔다. "도련님! 아가씨! 김 선생께서 주무시고 있어요. 그러니 아래로 가서 기다려요.""하지만... 하지만 엄마가 없어졌더요!" 유담의 작은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해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어전원에서는 그 누구도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저 들어가 볼래요!" 조한이 말했다. "엄마가 안에 있을 거라고요!"해림이 그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빠가 지금안에서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야기가 다 끝나면 나올 거예요.""속마음이요?" 상우는 일의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채고 유담과 조한을 끌고 내려갔다. "가자!"해림이 잠깐 놀라더니 웃었다.참 달래기가 쉽네!아래에서 조한이 물었다. "왜 내려와? 한 발만 더 차면 문이 열렸을 거라고!""엄마와 압빠께서 속마음을 얘기하고 있다자나. 얘기가 끝나고 나면 엄마가 여기에서 우리랑 같이 살 수 있더."상우가 말했다.조한과 유담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유담이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이 굳어졌다. "엄마를 여기에서 살게하는 거야!"하지만 정오가 다 되어서야 두 분의 속얘기가 끝날 줄은 누구도 몰랐다.김신걸이 기분이 상쾌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거실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 세 아이가 보였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어? 왜 놀러 가지 않았어?"조한이 물었다. "압빠, 엄마랑 속마음 얘기가 다 끝난 거예요?""엄마는?" 유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쳐다보았다.김신걸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너무 즐겁게 이야기하고 나서 잠이 들었어."상우의 눈빛이 밝아졌다. "그럼 엄마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거예요?""압빠, 정말이에요? 엄마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거예요?" 유담이 김신걸의 긴 다리를 안고 깡충깡충 뛰며 즐거워했다.김신걸이 유담의 작은 머리통을 만졌다. "엄마는 여기가 익숙하지 않대. 그래서 자기 집에 가서 살거야. 그리고 아빠가 말했잖아. 아빠의 아내만이 여기에서 살 수 있다고.""엄마가 압빠의 아내가 될
원유희도 그들을 데리고 가고 싶지만, 그건 비현실적이였다.옆에 서 있는 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강한 카리스마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여기가 얼마나 좋아! 아빠랑 같이 살 수도 있고. 예전에 너희들 매일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봤잖아. 아빠를 찾은 게 기쁘지 않아?" 원유희가 물었다."엄마. 우리가 몰래 압빠 찾으러 온 거예요. 엄마 화내시는 거 아니죠?" 유담이 물었다."아니, 왜 화를 내? 엄마는 너무 기쁜데! 너희 셋이서 아빠를 찾아내다니, 너무 대단해!" 원유희는 그들을 칭찬했다.이렇게 해야만 세 아이가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이 아이들은 또래들보다 똑똑하니까.아이들이 침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원유희가 또 말했다. "여기에서 살면서 너희들이 엄마가 보고 싶다면 엄마 바로 달려올게. 엄마한테 전화 해, 어때?""전화를 치면 바로 와요?" 조한이 물었다."그럼." 원유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이들은 이런 결정에 대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엄마와 아빠는 왜 같이 살 수 없고, 심지어 왜 다른 여자가 아빠의 아내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듯 했다.너무 복잡하고 싫기도 했다.김신걸이 그들의 생각을 끊었다. "점심 먹을 시간이야."원유희가 김신걸을 의아한 눈길로 쳐다보았다.김신걸의 말투는 차갑고 딱딱했다. "아이들의 기분을 망치고 싶어?"원유희는 당연히 그러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세 아이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세 아이는 매우 즐거워했다.아빠와 엄마가 다 곁에 있으니까."엄마, 우리 말을 잘 들을 거예요. 하지만 엄마한테 전화를 하면 엄마 꼭 우리 보러 와야 돼요." 조한이 깜찍하고 포악한 말투로 말했다.원유희가 김신걸 쪽을 바라보았다. 김신걸의 표정이 별로 변하지 않은 걸 보고 아이들과 말했다. "매일 하면 안돼. 엄마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가끔 할게요!" 유담이 작은 숟가락을 들고 똑똑한 표정을 지었다.원유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점심을 먹고 거실에 한참 있다
마치 원유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인내심을 도전하는 것 같았다.원유희도 김신걸의 정서변화를 감지했다. 왠지 김신걸이 갈수록 대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긴장해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여기서는 놀 친구도 없잖아. 어린 친구들과 많이 접촉하는 게 그들의 안목과 사고를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거야.""그건 내가 알아서 할거야." 김신걸이 말했다. "내 아이는 피노키오에 갈 필요 없어. 그들에게 최고급의 교사들만 있는 학교를 만들어 줄 거야.""........." 원유희는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해졌다.진짜인가?하지만 김신걸의 성격을 생각하면 또 진짜일 것 같았다.아이를 위해 직접 학교를 만들다니. 역시 돈이 많으니 별 짓을 다하네.차가 원유희의 주택단지로 도착하자 원유희가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차는 다시 떠났다.김신걸이 백미러로 허리를 짚으며 동네로 들어가는 원유희를 쳐다보았다.입꼬리가 살짝 씰룩거렸다.원유희는 하룻밤 사이에 늙은이가 된 것만 같았다. 계단을 오르는 것마저 이렇게 힘들다니.하지만 방금 한 층을 오르고 원유희는 뭐가 생각났는지 또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새 핸드폰을 사야했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번에 그녀의 어머니가 ‘누군가가 도청했을지도 모르잖아' 라고 무심코 말을 내뱉은 이후로, 그녀는 함부로 핸드폰을 쓸 수가 없었다.원유희는 주택단지를 나와 영업점을 찾아 20만좌우 하는 스마트폰을 사서 이전의 핸드폰 번호를 다시 찾았다.김신걸에게 알려서는 안 될 일이 없으니 새 핸드폰을 사용해도 되겠지.지금은 김명화를 찾는 게 김신걸이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이다.원유희가 김명화에게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에 김명화가 전화를 받았다. "원유희?""네, 전화번호를 분실 신고하고 재발급했어요." 원유희가 말했다. "참, 어젯밤에 제가 그쪽한테 가서 밥 먹은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왜?""이유는 묻지 마시고, 아무튼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요."“말하지 않으면 널리
세 아이가 손에 든 선물을 한 번 보고는 또 윤설을 보았다.그녀가 아빠의 아내가 될 사람이니 화목하게 지내야 하는건 알겠는데 그들은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싫어한다는 걸 티를 내서도 안 된다."아쥼마, 감사합니다." 세 아이가 말했다."그래." 윤설이 웃으며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인데 무슨 심보가 있다고. 선물을 많이 사주면 그만인 걸.유담이 인형을 안고 슬퍼하는 표정을 보였다. "지난번에는 제가 잘못했더요. 함부로 낙서해서는 안 되는 건데.""너희들 아빠가 말했잖아. 낙서했으면 다시 사면 된다고. 내가 원하는 건 신걸씨가 다 사줄 거야. 그걸 할 수 있는 여자는 아무도 없어." 윤설이 그들에게 사실을 말해 주었다."그럼 아빠가 아쥼마를 엄청 좋아하겠네요." 유담이 말했다.윤설이 더욱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 아줌마 너무 행복해.""어쩐지 오늘 아침에 압빠께서 엄마가 여기에서 같이 사는 걸 반대하더라니." 상우가 말했다.윤설 얼굴의 웃음이 순간 굳어졌다. 부드러움도 사라졌다. "...뭐라고? 오늘 아침?""옵빠야가 잘못 말했더요. 엄마는 어젯밤에 와서 오늘 점심에 떠났더요!" 유담이 바로잡았다."엄마가 저희랑 같이 잤는 걸요!" 조한이 말했다.윤설의 눈에는 매서운 빛이 띠었다. 마음속에 분노가 용솟음치고 있었다.원유희가 어전원에 와서 하룻밤을 묵고 갔다고?이곳은 그녀가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김신걸을 만나고 싶으면 틀림없이 아이를 보러 온 것이라고 하겠지.윤설은 원유희가 아이의 핑계로 김신걸에게 접근하고 싶어할 거라고 확신했다.이 망할 년!"아쥼마, 아쥼마 얼굴 너무 무서워요..." 유담이 인형을 안고 무서워하며 말했다.윤설의 얼굴에는 순간 억지스러운 웃음이 드러났다. "아니야, 유담이 잘못 봤어. 참, 어젯밤에 너희 엄마가 와서 또 뭐 했어?""아무것도 안 했더요! 엄마는 그냥 저희들을 보고 압빠랑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갔더요." 조한이 말했다."
“아이를 보는데 신걸 씨 방까지 가서 얘기할 필요가 있어?”윤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원유희는 윤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김신걸이 얘기할 일은 없고. 해림인가? 해림은 입이 가벼운 타입이 아닌데. 할 말 못 할 말 잘 구분해서 얘기하니까 어전원의 집사를 할 수 있는 거지.’“원유희, 난 지금은 화내지 않을 거야. 이제 다 끝나면 그땐 너도 알겠지.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뭐 하려고 이러는 거야?”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윤설은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라갔다.원유희는 멀어져가는 차를 보면서 무슨 상황인지 생각했다.하지만 원유희는 잘 알고 있었다. 윤설처럼 악독한 사람을 잘못 건드리면 절대 좋게 끝나지 않을 거란 것을.하지만 아이를 영영 못 한다면 원유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원유희는 심호흡하면서 마음속에서 기승을 부리는 불안한 정서를 억눌렀다.한 어머니로서 원유희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이들을 꼭 보호할 것이라 마음먹었다. 만약 윤설이 정말로 아이들을 다치게 한다면, 원유희는 윤설과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 설령 김신걸이 가로막는다고 해도 다 소용이 없다.원유희가 들어가자 세쌍둥이는 바로 손에 든 물건을 던지고 달려갔다.기쁨과 감격이 담긴 목소리로 흥분한 듯이 엄마를 불렀다.“엄마, 방금 나쁜 아줌마가 나갔는데, 보셨어요?”유담이가 물었다.원유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한숨을 쉬며 유담이의 잔머리를 정리해주고 또 조한이와 상우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이렇게 버릇없이 말하면 안 돼. 알았지?”“아빠도 이렇게 얘기했는데…….”유담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김신걸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윤설을 그렇게 아끼는 사람이 많이도 참았네.”“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뜻이야.”원유희도 윤설이 싫었지만 김신걸이 윤설과 결혼한다면 아이들도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피할 순 없었다.어쩔 수 없이 ‘화목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척이라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