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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아이를 보는데 신걸 씨 방까지 가서 얘기할 필요가 있어?”

윤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원유희는 윤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김신걸이 얘기할 일은 없고. 해림인가? 해림은 입이 가벼운 타입이 아닌데. 할 말 못 할 말 잘 구분해서 얘기하니까 어전원의 집사를 할 수 있는 거지.’

“원유희, 난 지금은 화내지 않을 거야. 이제 다 끝나면 그땐 너도 알겠지.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뭐 하려고 이러는 거야?”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설은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라갔다.

원유희는 멀어져가는 차를 보면서 무슨 상황인지 생각했다.

하지만 원유희는 잘 알고 있었다. 윤설처럼 악독한 사람을 잘못 건드리면 절대 좋게 끝나지 않을 거란 것을.

하지만 아이를 영영 못 한다면 원유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원유희는 심호흡하면서 마음속에서 기승을 부리는 불안한 정서를 억눌렀다.

한 어머니로서 원유희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이들을 꼭 보호할 것이라 마음먹었다. 만약 윤설이 정말로 아이들을 다치게 한다면, 원유희는 윤설과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 설령 김신걸이 가로막는다고 해도 다 소용이 없다.

원유희가 들어가자 세쌍둥이는 바로 손에 든 물건을 던지고 달려갔다.

기쁨과 감격이 담긴 목소리로 흥분한 듯이 엄마를 불렀다.

“엄마, 방금 나쁜 아줌마가 나갔는데, 보셨어요?”

유담이가 물었다.

원유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한숨을 쉬며 유담이의 잔머리를 정리해주고 또 조한이와 상우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이렇게 버릇없이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아빠도 이렇게 얘기했는데…….”

유담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김신걸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윤설을 그렇게 아끼는 사람이 많이도 참았네.”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뜻이야.”

원유희도 윤설이 싫었지만 김신걸이 윤설과 결혼한다면 아이들도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피할 순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화목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척이라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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