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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원유희는 깜짝 놀란 나머지 손에 든 베개까지 다 떨궜다.

“뭐라고요?”

원수정은 자신의 얘기 때문에 원유희가 놀라 소파에서 떨어질까 봐 원유희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생각해봐 봐, 김신걸이 너랑 결혼하면 아이들이랑 영원히 함께 있을 수가 있잖아. 가족끼리 다 같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야?”

원유희는 원수정이 왜 이런 말 같지 않은 상상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무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

‘김신걸 같은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그럼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

“김신걸이 그렇게 할 리가 없죠.”

“그러니까 이건 네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야!”

원수정은 훈수를 들면서 물었다.

“김신걸이랑 너랑 마지막으로 잠자리를 가진 게 언제야?”

원유희의 표정은 순간 어색해졌다.

“엄마랑 다 얘기해야 내가 뭐라도 해줄 수 있을 거 아냐? 혼자 삭히려고? 혼자의 힘은 한계가 있어!”

원수정이 오히려 더 조급해졌다.

“지난번에…….”

“지난번 언제?”

“……그저께 애들 찾으러 갔을 때, 그냥…….”

원유희는 차마 그 말을 입 밖에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알았어.”

원수정은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꺼냈다.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김신걸이 너한테 관심이 있다는 얘기야! 너란 사람을 좋아하든 네 몸을 좋아하든 암튼 그게 네 우세란 얘기야! 이거를 이용해서 김신걸을 뺏으면 되지!”

원유희는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저 얼른 김신걸의 곁을 벗어나서 멀리 떠나는 생각밖에 없었다.

“네가 김신걸을 무서워하는 거 잘 알아. 김신걸도 너랑 결혼할 생각이 없잖아. 근데 너희 둘 중 한명만 생각을 바꾸면 상황이 다 달라질 수 있지, 아니야? 결혼 생활이 그래, 한 사람이 강하면 다른 한 사람이 반드시 약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결혼 생활 유지하기 힘들어!”

원수정은 결혼 선배로서 조언했다.

원유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이건……좀 아닌 것 같은데.’

원유희는 어릴 때부터 김신걸을 두려워했다. 미성년자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김신걸은 원유희에게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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