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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뒤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느껴 고개를 돌리자 김명화임을 확인하고 원유희의 표정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무슨 표정이야? 내가 그랬어?"

김명화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저한테서 좀 멀리 떨어져 줄래요?”

원유희는 이미 김명화랑 상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고 싶지 않았다. 머리가 너무나도 어지러웠다.

김명화는 화가 난 원유희를 잡아 벽으로 밀었다.

“왜……왜 그래요? 다른 사람 보면 어쩔려고요?”

원유희는 손으로 김명화를 밀었지만 아무리 해도 밀어내지 못하자 소리를 쳤다.

“놔달라고요!”

“김신걸이 그렇게나 무서워? 그렇게 신경 쓰여?”

원유희는 이런 김명화가 어이없었고 심호흡하고 대답했다.

“김신걸을 신경 쓰지 않으면 뭐 당신을 신경 써야 하나요?”

김명화는 흠칫했다. 원유희는 불쾌하다는 듯 김명화의 건방진 손을 뿌리치고 테이블로 다가가 가방을 들었다.

“김신걸의 심기를 건드리면 저한테 이롭지 않다는 거 잘 알잖아요. 아이가 김신걸 손에 있다는 잘 알면서.”

“네가 아이를 포기하면 돼.”

“네?”

원유희는 김명화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너 재혼하면 되잖아.”

원유희는 김명화의 뜻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싫었다. 재혼하고 다시 아이를 낳으면 주의력을 돌릴 수도 있고 더이상 김신걸의 협박받을 필요도 없었다. 아니면 평생 이런 비극적인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원유희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할 수 없었다, 원유희는 차마 아이들을 버릴 수 없었다. 주의력을 돌리고 다른 아이를 낳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저 자기의 모든 사랑을 세쌍둥이에게 주고 싶었다.

더군다나 김신걸은 원유희가 재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허락하더라도 그건 나중의 일이고 그런 날이 언제 올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원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명화를 바라봤다.

“당신은 모를 거예요.”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표정이 어두워진 김명화는 옆의 의자를 발로 걷어차 버렸다.

집에 돌아온 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넋을 잃었다. 원유희의 머릿속은 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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