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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힘 빠진 원수정은 쫓으러 가지 않았다.그저 소파에 앉아 숨을 크게 쉬며 엉클어진 자기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었다.

“머리카락 엄청 많이 빠졌을 텐데, 이러다가 대머리 되는 거 아냐…….”

원수정은 자기의 머리카락을 보다가 두피를 어루만졌다.

그러다가 장미선이 소란을 피운 이유가 생각났다. 그리곤 김신걸이 오늘 틀리없이 가지 않았다는 것을 추측해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장미선이 이 정도로 소란을 피울 이유는 없었다.

‘유희가 그랬는가? 얘가 진짜로 내 제안을 들었네?’

이렇게 생각하자 원수정은 득의양양해졌다.

방으로 돌아온 후 원수정은 핸드폰을 들고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그리곤 혹시라도 지금 둘이 같이 있는 상황을 대비해 방해주지 않기 위해 전화를 바로 끊었다.

원수정은 저절로 웃음이 났다.

‘우리 딸 대단해. 걔네들 혼인 신고하는 날도 망치고.’

아파트, 오후 3시쯤에 김신걸은 깨어났고 품 안에 안긴 원유희를 보고 자신이 정말로 미쳤다고 느꼈다.

‘어떻게 이 정도로 절제 없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도 끌렸을까.’

하지만……김신걸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는 원유희를 밀어내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그녀의 작고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너무 깊게 자서 그런지 얼굴이 붉은색을 띠었다.

‘좋아한다고? 그리고 난 왜 받아들였지?’

심지어 감정은 스스로 통제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격동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쥐고 살짝 들어 원유희의 얼굴을 더 깊게 더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손끝의 온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손등을 원유희의 얼굴에 대자 너무 해서 그런지 원유희는 그만 열이 나고 말았다.

“유희야?”

김신걸이 그녀를 불렀다.

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을 뿐 반응은 없었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반듯이 눕혔다. 그리고 즉시 침대에서 내려와 핸드폰을 찾았다.

외투는 밖에 있었고 핸드폰은 외투 안에 있었다.

침실에서 나오자 김신걸은 핸드폰 가지러 가지 않았고 가까운 유선전화로 송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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