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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나 많이 좋아졌어.”

원유희는 김신걸 손에 쥐어지니 유독 작아보이는 계란을 보고 물었다.

“수란 만들 줄도 알아?”

“그게 뭐 어렵다고.”

김신걸은 능숙한 척을 하며 두 손으로 계란을 잡았지만 계란이 깨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깨진 계란과 껍데기은 함께 냄비안에 떨어졌다.

“풉”

원유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김신걸의 경고가 담긴 눈빛을 보고 나서야 웃음을 그쳤다.

“그…… 손에 힘 많이 안 줘도 돼.”

김신걸은 다시 물을 담고 달걀을 깨뜨렸다.

이번엔 힘조절에는 성공했지만 계란 껍데기은 여전히 냄비안에 떨어졌다.

원유희가 괜찮다고 말하려던 찰나 김신걸은 물을 다 버리고 다시 시작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김신걸은 온전한 달걀을 깨는 데 성공했고 계란 껍데기도 냄비 안에 떨어지지 않았다.

김신걸이 계란 깨기를 성공한 것을 보자 원유희는 더 이상 남아서 보지 않았고 몸을 돌려 갔다. 그러다 김신걸이 갑자기 원유희의 손목을 잡더니 원유희는 그 힘에 끌려갔다.

김신걸의 손은 그녀의 이마에 닿았고, 손바닥 아래의 긴 속눈썹은 놀란 나비처럼 약간 떨렸다.

“약 먹어.”

“그래.”

원유희는 약 먹으러 갔다.

약을 다 먹은 후 원유희는 물컵을 안고 소파에 앉았다.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면 빨리 낫는다고 들었다.

원유희는 가방이 맞은편 소파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일어나 가방 속의 핸드폰을 꺼냈다.

무음 모드로 설정된 핸드폰에는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원수정에게서 걸려 온 전화도 있었고 장미선 윤설 그리고 윤정에게서 결려온 전화도 있었다.

이를 보자 원유희는 김신걸의 핸드폰도 이런 상황일 거라고 예상했다.

두 사람은 마치 인간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이곳에 숨어 밤낮으로 서로를 안았다. 외부의 모든 일은 다 자기랑 상관없는 것처럼 무아지경이었다.

‘암튼 혼인 신고하러 간다는 소식을 못 들은 것처럼 연기하며 되지.’

주방에서 나온 김신걸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놀고 있는 원유희를 발견했다. 자기가 원유희에게 사준 핸드폰이었다.

“이리 와.”

원유희는 휴대전화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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