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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그렇게 사라졌으니 윤설은 분명히 급해할 것이다.

문을 나서자마자 가방 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원유희 자기 절로 산 핸드폰은 무음 모드로 바꿔서 전화가 들어와도 소리 나지 않았다. 핸드폰을 꺼내서 보니 윤설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고 원유희는 받지 않았다. 가방에 넣자마자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희야?”

원유희는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돌리자 차고에서 나온 윤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빠…….”

“여기에 있었어?”

윤정이 물었다.

“저……인테리어가 어떻게 됬는지 보러 왔어요.”

원유희의 눈동자는 살짝 흔들렸다.

윤정은 원유희의 말을 의심하지도 않고 다 믿었다. 아무래도 옆집에 김신걸이 살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어?"

“네, 좋아요.”

윤정은 원유희의 낯빛을 보고 걱정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이틀 동안 열이 나서 아파트에서 잤어요."

“열이 났다고?”

윤정은 급히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졌는데 온도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열은 이미 내렸어요.”

“전화해도 안 받고 집에도 없어서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진짜로 여기 있을 줄은 몰랐어.”

윤정은 뭐 더 얘기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집으로 가려고? 아빠가 데려다줄게.”

원유희는 거절하지 않았고 윤정의 차를 타고 갔다. 윤정은 혼자 운전해서 왔는지라 기사가 따라오지 않았다. 원유희는 조수석에 앉아 머리를 좌석에 기대고 정신없이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유희야, 요 며칠 줄곧 혼자 아파트에 있었어?"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 원유희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결국엔 입을 열었다.

“아뇨, 김신걸도 있었어요. 나를 계속 돌봐주다가 아빠가 아파트에 오기 바로 전에 갔어요.”

“유희야, 너 어제 무슨 날인지 알아?”

“아뇨, 모르는데요?”

원유희는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

“김신걸이랑 설이가 혼인 신고하러 가려고 했던 날이야.”

원유희는 놀란 척을 하며 말했다.

“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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