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와."정신을 놓고 있던 원유희는 김신걸의 목소리를 듣고 걸어갔다."왜?"김신걸은 그녀를 앞으로 끌고 가서 실바퀴를 그녀에게 쥐어 주었다.원유희는 손에 든 실바퀴를 멍하니 바라보며 고개를 들었다. 연은 처음보다 훨씬 높아졌다."당겨." 김신걸이 그녀에게 연 날리는것을 가르쳐주었다.원유희는 당김줄을 잡아 당기다가 김신걸의 지금 자세가 마치 뒤에서 그녀를 포옹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와, 연이 점점 올라가요!" 조한이 깡충깡충 뛰었다.아이들은 하늘을 보고 매우 흥분했다."엄마, 더 높게! 더 높게!"상우는 작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윤설은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몸을 돌려 떠났다.차를 몰고 질주하며 동네를 떠났다.운전대를 잡고 얼굴이 뒤틀릴 정도로 화가 나서 차의 속도가 100야드 이상으로 넘어갔다.원유희가 차 앞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직접 치어 죽였을 것이다!아이를 데리고 놀다가 8시가 넘어서야 돌아갈 준비를 했다.아래층에 도착하자 조한이 말했다. "아빠, 우리는 여기에 살고 싶어요! ""엄마랑 잘래요!" 유담이 말했다."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자요!" 상우도 한마디 보탰다.김신걸은 원유희를 힐끗 쳐다 보았다.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상관없다는 모습을 보였다."여긴 이렇게 작은데 어떻게 같이 자?" 김신걸은 동의하지 않았다."예전에도 잤어, 잘수 있어!" 유담이 말했다.김신걸은 그들을 속내를 알아차렸다."너희들은 엄마와 자고 싶은 것이지, 집은 문제가 되지 않는거지?"아이들은 멍청한 표정만 지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김신걸은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차에 타."원유희는 멍해졌다. "나도?""거절해도 돼." 김신걸은 담담하게 말했다.원유희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아이들 앞에서 거절하는건 불가능한 일이였다!"나 올라가서 가방만 챙기고 바로 내려올게! "원유희는 5층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숨을 헐떡였다. 아이들은 아직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원유희는 뒤에서 그
원유희의 눈빛이 교활하게 번쩍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아니야.""아이를 이용해 신걸을 꼬시고, 내가 믿을 줄 알았어? 감히 아버지께 신걸을 좋아한다고 말하다니, 장난해?" 윤설의 악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금은 좋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그렇게 안될거야!"“나는 아이를 이용할 필요가 전혀 없어. 쓸데없는 생각이야.”"아이가 없어도 신걸이 너한테 달려간다는 뜻이야?" 윤설은 냉소하며 말했다."정말 니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니?"원유희는 전화를 완전히 끊을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윤설이 날뛰는 소리를 참을성 있게 듣고 있었다."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어. 넌 내 자리를 대신해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모님이 되길 바라겠지만 내가 있는 이상 꿈도 꾸지마! 너는 네 어머니처럼 평생 뒤전일거야! ""네가 틀렸어. 난 단순히 김신걸을 좋아할 뿐이야."원유희가 말했다."그래도 나는 너를 용납할 수 없어! "윤설은 화가 나서 악독한 목소리를 드러냈다."지금 있는 아이들을 잘 이용해.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불행히도 잘못되면 네 손실이 크잖아!"원유희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윤설, 너도 앞으로 엄마가 될 사람이야, 말 조심해! ""나와 신걸의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아이인데 네 세 쌍둥이와 감히 비교할 수 있겠니? 보기만 해도 하찮아! ""윤설, 네가 지금 내 앞에 있었으면 나는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았을거야!""어디 한번 해봐!" 윤설은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나를 다치게 하면 신걸이 어떻게 너를 괴롭히는지 한번 보자. 또 네 엄마 그 천한 사람을 제성에서 쫓아나게 되는 그런 일은 안생기도록 방지하는게 좋을거야.""나는 너 같은 사람이 앞으로 신걸이랑 결혼하고 얼마나 악독한 일을 저지를지 상상하기조차 두려워."원유희가 말했다."지금 좋은 사람인척 하느라 힘들지?""맞아, 난 제일 먼저 너를 지구에서 사라지게 할거야! 겸사겸사 네 세 아이를 너와 함께 사라지게 할거야! 하나는 진짜 사모님이
그야말로 매장보다 물건이 더 많았다.아니, 아무거나 몇 가지를 보면, 원유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명품 브랜드였다.엄마와 아빠의 다른 점을 알 수 있었다.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원유희는 몸을 돌리자 유담이 옷장을 닫고 경계하는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말할 것도 없이 유담은 분명 옷장에 숨어 있을 거야."내가 볼게, 여기인지 아닌지......"원유희도 유담을 너무 오래 숨어있게 할수는 없었다. 유담이 참지 못하고 자기절로 튀어나올까 봐 두려웠다."아아! 엄마가 날 찾았어! " 유담은 감격에 겨워 작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원유희는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작은 얼굴을 찔렀다."토끼, 찾았다.""엄마, 토끼 먹지 마." 유담은 애교를 부렸다."하하하......안 돼, 잡아 먹어야 돼!" 원유희는 유담이 얼굴을 들고 입을 삐죽 내밀고 있는 것을 배웠다."아빠!""아빠도 소용없어, 엄마가 한 입 깨물거야." 원유희는 머리를 꾸겨넣고 들어갔다."아아아 엄마 나 맛없어, 하나도 맛없어......"아름은 뒤로 피했다."맛있어, 한 입만, 한 입만, 아우 ~""엄마 살살 깨물어..."김신걸은 엉덩이를 삐죽 내밀고 다 잊고 유담과 노는 원유희를 바라보았다.걸어가서 원유희의 잠옷을 잡아당겼다."아......." 유담의 볼을 깨물고 있을 때 엉덩이에 찬바람이 불었고 유담과 멀어져서 옷장에서 빠져 나왔다.그녀는 또 장난꾸러기 조한이 한 줄 알았는데, 조한이 그녀의 잠옷을 벗길 정도는 아니지 않을가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고개를 들었더니 우에 있는 신걸을 볼 수 있었는데 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냉담했다. 원유희의 얼굴이 부자연스러움이 보였다. 자신이 방금 어린아이와 같은 장난을 한 것을 틀림없이 그는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방금 유담이 아빠라고 불렀기에 그때 신걸은 이미 그녀의 뒤에 있었다.창피하네...…그래도 잠옷은 들추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애들이 보면 얼마나 안 좋은가?그러고 보니 조한과 상
"나중에 일은 나중에, 지금은 자." 신걸은 직접 손으로 유담의 얼굴을 덮었다.그 얼굴은 손바닥이랑 비교하기엔 너무 작았다.대답을 거부하는 것이 가장 옳았다.신걸이 원하지 않는것보다 그녀도 이상하다고 느꼈다.매일 이렇게 다섯 사람이 함께 자면 서로 사랑하는 가족 같지 않는가? 모처럼이면 아이들을 위해 타협할 수 있겠지만."안 자, 안 잘래, 아빠 이야기 들려줘~" 유담이 애교를 부렸다.원유희는 신걸이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을 느끼고 정말 '이야기를 해주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은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고 느꼈다.그에게도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있구나!오늘 그의 활약이 괜찮은 것을 보고 원유희는 그를 도와줬다."불 꺼."신걸은 손을 뻗어 불을 껐다.방안이 갑자기 깜깜해졌다. 유담이 말했다."이야기도 안해주고!"원유희는 가장 가까운 상우를 껴안았다."응, 졸려. 엄마 먼저 잘게. ""...…""아빠는?" 조한이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오, 아빠도 잠들었어. 빠르다."원유희는 웃음을 참았다.세 꼬마가 드디어 조용해졌다.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자 잠에 든걸 확인했다."달래기 좋네." 신걸이 입을 열었다.원유희는 눈을 감고 말했다."달래기 어려울 때도 있어.""언제?""몸이 아프면 울고 보채고 밤새 자지 않아. 다행히 다른 애들은 괜찮은데 유담은 나약해서 지난번에 병이 났을때 난 국내에서 갈수 없어서 조급해했어. "신걸은 잠시 침묵하고 말했다."전혀 몰랐어. " "그래서 나는 가끔 내가 앞으로 우리 엄마 인생이랑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하고......"유희가 말했다.신걸의 눈썹이 어둠 속에서 비틀렸고 그 작은 한숨은 그를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유희는 신걸의 대답을 듣지 못하고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졸음을 띠었다.잠들기 전에 신걸이 무슨 말을 한것 같았는데 피곤해서 잘 듣지 못했다. 아마도 그녀가 한 착각일 것이다.어떻게 다를까?그녀
주방에 들어와 보니 분유는 이미 준비되어있었다. 해림은 웃으며 말했다.“곧 깨날 것 같아서 미리 탔어요.”분유병을 안고 작은 입으로 우유를 오물오물 마시는 조야의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았다. 김신걸은 또 남은 분유병 두 개를 들고 위층으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가서 상우도 깨어난 것을 보자 분유병을 쥐여줬다. 유담는 엄마 품에 안겨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자고 있었다.“데가 할게요.”막 우유를 다 마신 조야는 분유병을 가지고 아빠 품에서 내려와 침대로 낑낑 올라갔다.김신걸이 아직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조한이는 이미 분유병으로 유담이의 입술을 톡톡 건드리더니 유담이는 자는 채로 입을 열어 우유를 마셨다. 다 마시고 또 계속 잤다.조한이는 분유병을 김신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다 마셨어요.”김신걸이는 조한이의 능숙한 몸짓을 보며 이런 일이 한두 번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들들을 데리고 나갔고 원유희와 유담이더러 계속 자게 놔두었다.원유희가 깨어났을 때 침대에는 그녀 혼자였다. 좀 있다가 그제야 자신이 지금 어디서 자고 있었던 가를 깨달았고 어젯밤 누구랑 잤는가를 깨달았다.방에서 나온 원유희는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세쌍둥이는 물론이고 김신걸도 발견하지 못했다.해림이 걸어왔다.“선생님은 지금 아이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갔어요. 곧 돌아올 거예요.”“회사 안 갔어요?”김신걸처럼 사업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 지금 이 시각까지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원유희는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그럴 리가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엄청 이뻐하세요.”해림이 웃으며 말했다.사실 원유희도 김신걸이 아이를 위해 달라질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확실히 달라졌고 이 점을 원유희를 안심시켰다.‘김신걸이 아이들의 편을 들어준다면 문제 될 거 하나도 없어…….’원유희는 위층으로 돌아가 세수했다. 몸에 있는 옷은 여전히 어제 입던 그대로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곤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김신걸이랑
원유희는 팔이 아파 나기 시작했다.“이 손 놔…….”“아!”윤설의 몸은 갑자기 뒤로 넘어지더니 계단에서 떨어졌다.공포에 질린 원유희는 아래로 떨어진 윤설을 바라보았고 윤설을 미처 잡지 못한 손을 허공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이쪽으로 달려온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고 김신걸임을 확인했다.윤설은 계단 모퉁이에까지 굴러서야 멈췄고 김신걸은 앞으로 나가 그녀를 안았다.“설아?”윤설의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마지막 힘까지 모아 손가락으로 원유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쟤가……날……밀었어…….”그리곤 바로 기절했다. 김신걸은 위에 있는 원유희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눈빛은 예리하고 차가웠다.모골이 송연해지고 몸에 힘이 빠진 풀린 원유희는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을 쳤다.“아니……나 아니야…….”김신걸은 원유희의 얘기를 무시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윤설을 안고 어전원을 떠나 병원으로 갔다.원유희는 손으로 가드레일을 잡고 있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그래, 나 한 거 아니야! 윤설이 일부러 넘어진 거라고! 날 모함하려고!”하지만 그 당시 김신걸의 표정을 보면 윤설은 성공했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는 세쌍둥이는 돌아오자마자 계단으로 올라가서 원유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위에 올라갔을 때 거기에 주저앉은 원유희를 발견했다.“엄마 깨어나요!”정신을 차린 원유희는 애써 괜찮을 척을 하며 아이들을 끌어안았다. 아무래도 그들처럼 어린 아이는 혼자 계단을 오르기 힘들었으니까.“어디 가서 놀았어?”원유희는 아이들의 발그레한 작은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등산하러 갔어요!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갔어요. 내려와서 아빠가 먼저 갔어요!”조한이가 말했다.“아빠랑 같이 갔는데 저희가 호랑나비를 보고 나비 보러 갔어요!”유담이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는 어디 갔어요?”상우가 물었다.원유희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회사에 갔어.”‘다행이다. 애들이 안 봤어. 애들이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악독한 사람이
“지금 신걸 씨를 만날 수 없습니다.”경호원이 말했다.원유희가 물었다.“윤설은 깨어났어요?”“모릅니다.”원유희는 또 경호원에게 그녀를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경호원도 김신걸에게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김신걸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으니 자신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혹여나 억지로 들어가면 다친 윤설의 휴식을 방해한다고 더욱 심한 처벌을 할 것이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먼저 참고 몸을 돌려 송욱 사무실로 가서 윤설의 상황을 물었다.“심각해요?”"뇌진탕은 꽤 심각한데 안심해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요.”원유희는 이게 위로라고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어차피 이번 일은 원유희가 재수 없게 될 것이 분명했다.김신걸을 만날 수 없는 원유희는 무기력하게 송욱이랑 해명했다.“걔가 제 팔을 잡고 있었고 전 그냥 걔 손을 뿌리치고 싶었던 것이에요. 전 걔를 밀지 않았고 쟤가 혼자 뒤로 넘어진 거라고 절 모함하려고 한 거예요!”송욱은 단지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의사일 뿐이었기에 이런 사고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김신걸 표정이 엄청 안 좋았죠? 막 사람을 죽이고 싶은 그런 눈빛이었어요?”원유희는 겁에 질려 물었다.“너무 무서워하진 말아요. 아무래도 세 아이가 있으니 유희 씨를 어떻게 하진 못할 거예요.”“근데……제가 민 것도 아닌데! 제가 왜 당해야 하는 거예요?”원유희는 조급하게 말했다.“우선 진정해요. 제 생각에는 김 선생님이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먼저 병실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럼 더 엉망으로 될 거예요.”풀이 죽은 원유희는 답답하고 당황스러웠다.‘걔가 무슨 판단을 하겠어? 지가 본 것만 사실이라고 느끼겠지!’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송욱의 사무실을 떠났다.윤설의 병실에 가지 않았고 어차피 가도 김신걸을 보지 못할 것 같았기에 송욱의 말을 듣고 병원에서 나갔다.어젯밤 그렇게 화목한 장면을 보고 일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줄 알았지만 자신의 착각임을 확인
원유희는 놀라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두렵고 억울했고 실망스러웠다.“네가 무슨 착각을 한 것 같은데?”김신걸은 눈빛이 냉혹하고 말투가 다정하지 않았다.“뭔 착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애들이랑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이게 잘못이야? 어젯밤에도 윤설이 전화를 걸어서 날 협박했는데 오늘에 또 날 찾아와서 모함한 거라고!”김신걸은 앉아서 원유희의 턱을 잡고 얘기했다.“네가 폰을 따로 샀다는 거를 모를 거라 생각했어? 응?”원유희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이미 알고 있던 거야?’“그럼 핸드폰이 감청된 것도 알았겠네? 대체 걔가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네가 유도한 걸까?”경황실색한 원유희는 다급히 말했다.“아니야. 나 그런 적 없어, 믿어 줘…….”“이게 네가 말한 사랑이야? 그리고 뭐 좀 들려줄게.”김신걸은 핸드폰을 꺼내 안에 있는 녹음을 틀었다.원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너무 일찍 좋아하지 마. 윤설이 김신걸이랑 과연 결혼할 수 있을지도 미지의 수인데! 김신걸이 우리 집 유희를 위해서 잠적한 거 보면 모르겠어? 그래, 내가 가르친 거야, 윤설 대신 김신걸이랑 결혼할 수만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지.”원유희는 들으면 들을수록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장미선이랑 얘기한 거구나. 장미신이 녹음하고 윤설한테 주고 윤설이 김신걸한테 들려줬나 보네.”김신걸은 핸드폰을 도로 넣고 말했다.“무슨 수단과 방법을 쓰려고 했어, 말해 봐봐, 나도 좀 들어보게.”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김신걸은 원유희의 목을 조르고 있는 손에 힘을 주더니 원유희는 김신걸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게 되었다. 원유희의 머리는 김신걸의 옷깃에 닿을 정도였고 숨 막혀 죽을 것 같았다.“아……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그럼 내가 좋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었네?”김신걸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으스스했고 차가웠다.원유희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나……아니야…….”“나랑 윤설의 결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