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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장

원유희는 듣자마자 원수정이 스피커폰을 켜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아빠, 저는 괜찮아요. 송욱씨도 격렬한 운동만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데에 지장이 없다고 했어요."

원수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나 이제서야 네가 그때 왜 죽어도 나랑 같이 안 산다고 했는지 알겠네. 아이들 때문이였지?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도 그 주택에 없는데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야?"

"엄마, 제가 일을 다 처리한 후에 엄마한테로 갈게요." 원유희가 말했다.

"어떻게 처리할 건데?" 원수정이 그녀의 뜻을 알고 물었다.

"아직은 생각해내지 못했어요. 머리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원유희의 목소리가 우울해 있었다.

원수정과 윤정은 힘이 없어하는 원유희의 목소리를 들으며 걱정이 가득했다.

윤정이 말했다. "유희야, 그래도 동네에서 살지 말고 아파트로 가. 병원에 있을 때 아빠가 너에게 말했잖아. 아파트는 이미 인테리어도 다 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들 수 있다고.”

"나중에요. 저 지금 그냥 이 동네에서 살래요. 사람을 찾아 저에게 밥해 주게 할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저 혼자서 저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요. 그럼 저 마저 잘게요." 두 사람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원유희가 전화를 끊었다.

원수정이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봐, 이제 어떡해? 나랑 살려고 하지 않잖아. 얘가 말한 방법이 틀림없이 홀로 김신걸을 찾아가는 걸 거야. 난 유희가 그 사람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유희가 무조건 손해를 볼 거니까. 윤정씨, 나도 오늘 김신걸을 만나고 나서 알았어. 그 사람은 당신의 체면을 세워주지도 않거니와 아무도 안중에 넣지 않아."

"신걸은 예전부터 고집이 엄청 셌어. 그가 결정한 일을 번복할수는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 윤정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그때 왜 내가 제성으로 돌아오는 것에 동의한 거지? 내가 밖에서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원수정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윤정은 당연히 이유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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