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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장

화장실에서 나온 윤설은 세 아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옆 거실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아노를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처음엔 피아노를 치려고 둘러있는 줄 알았는데 다시 눈여겨보니 유담이 펜을 들고 피아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윤설이 화가 나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달려들어 유담을 끌어냈다. "너 뭐하고 있는 거야!"

유담이 한 번 휘청하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고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조한과 상우가 급히 유담을 일으켜 세웠다.

여동생이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보고 조한이 손에 든 플라스틱 칼로 윤설의 다리를 찔렀다.

"아!" 윤설이 뒤로 물러섰다. "너 또 이러면 나 진짜 화를 낼거야!"

"하나도 안 무섭거든뇨! 그러니 내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

"누가 괴롭혔어? 얘 혼자 넘어진 거야!"

울음소리를 들은 해림이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유담 아가씨 왜 울고 있는 거야? 뚝, 뚝. 넘어졌어?"

"이 아이가 한 짓을 좀 보세요. 어떻게 피아노에 함부로 낙서를할수가 있어요? 너희 엄마는 너희들을 어떻게 교육했기에..." 윤설이 한창 꾸짖고 있던 중 눈가의 여광으로 거실 입구에 서있는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소리 없이 나타난 김신걸을 보자마자 윤설은 하던 말을 뚝 그쳤다. 그러고는 자신의 당황함을 숨기며 김신걸에게 다가갔다. "신걸씨, 돌아왔어?"

김신걸은 대꾸하지 않고 거실로 들어가 펑펑 울고 있는 유담을 안았다. 그러고는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아빠께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봐."

조한이 윤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아쥼마가 동생을 힘껏 밀쳤어요!"

"내가 언제 힘껏 밀쳤다고! 난..."

윤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우가 입을 열었다.

"동생이 펜을 들고 피아노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저 나쁜 아쥼마가 동생을 밀어냈더요. 그래서 동생이 땅에 넘어진 거에요. 엉덩이가 엄청 아야야할 건데. 압빠, 저희는 피아노에 낙서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더요. 예전의 집에는 피아노가 없었으니까. 죄송해요."

김신걸의 얼굴색이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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