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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2577 챕터

제291화

하예진은 감격해하며 말했다."예정아, 제부는 정말 좋은 남자야,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옆에서 널 지켜 주면서 돈도 대주고 힘도 되어주고 너무 잘 선택했어, 잘살아 봐."하예정은 대답했다."언니, 잘 살게."언니에게 전태윤과의 결혼 유효기간이 반년이고 그저 명의 부부라는 것을 말하면 속상해할 게 뻔하니 당분간은 비밀로 해야 했었다."예정아, 언니 결혼 때문에 절대 영향받지 마, 제부를 믿어야 해, 비록 말은 없지만 그래도 실속은 있는 사람이야.""언니, 절대 안 그래."하예진은 자신의 혼인 때문에 동생의 마음과 결혼까지도 영향을 받을 가봐 걱정을 했다. 하예진이 보기에 제부는 동생한테 잘하는 아주 괜찮은 남자였다.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야 알듯이 예전에 주형인도 하예정한테 잘하지 않았었던가?전태윤은 사무실로 돌아와 비서한테 소정남을 지금 오라고 말하려던 찰나 소정남이 노크를 하며 들어왔다."대표님, 여기 원하던 증거."소정남이 서류봉투를 전태윤 앞에 내놓고 앉으면서 말했다. "전부 이 안에 있어, 주형인의 애인은 바로 그의 비서 서현주였어."전태윤은 봉투 안의 증거들을 꺼냈다. 서현주가 주형인의 간을 보고 있는 관계로 그 둘은 아직 호텔에 가지는 않고 그저 같이 쇼핑하거나 밥을 먹는 사진 외에는 가벼운 스킨십만 하는 사진들뿐이었다.다음은 서현주의 기본 자료와 주형인이 지금까지 서현주에게 돈을 쓴 증거들이었다. 소씨 집안의 정보망은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형인이 서현주한테 줬던 선물들이 무엇인지, 얼마인지, 언제 줬는지에 대한 증거사진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있었다. 전태윤은 증거사진을 보고 나서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주형인이 처형한테 주는 생활비가 고작 60만 원밖에 안 돼, 그것도 더치페이하기 전이었고 더치페이하고 나서는 30만 원밖에 안 줘.""하지만 서현주한테 주는 선물 중에 제일 싼 귀걸이마저 몇십만 원이고 서현주와 밥 먹으러 갈 때면 비싼 곳으로만 갔어."전태윤은 하예정과 혼인신고를 하던 날이 생각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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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그는 하예진이 일을 찾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직 찾지 못한 것도 알고 있었다.왜냐면 하예진은 결혼 전에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그건 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직도 일을 못 찾은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주형인이 바람이 난 것을 알게 된 바에 일을 가리지 않고 찾을 것이고 아마 금방 찾게 될 것이었다."이건 쉬운 일이야. 그녀한테 일자리를 마련해 주면 되잖아.""하예정이 나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 하지만 우리 회사는 지금 재무팀장은 필요 없을뿐더러 재무팀도 인원이 차서 자리가 없어. 게다가 내 신분을 숨겼는데 처형을 우리 회사에 들여오기는 곤란해. 그래서 그때 나는 이 일을 상관 안 하고 처형 혼자 일을 찾게 한 거야." 전태윤은 하예진의 일자리를 구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미안하지 않았다.그는 인재를 중요시할뿐더러 원칙도 지키는 사장이었다.하예진은 직장을 떠난 지 3년이 넘어서 업무가 생소할 거라 전씨 그룹에는 들어오기 힘들 것이었다. 하예진이 직장으로 돌아오려는 것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것인데 전씨 그룹의 관문은 못 넘을 게 뻔하였다.그의 원칙은 인맥을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일상생활에서는 하예정때문에 원칙을 어긴 적이 많지만 사업적으로는 하예정을 위해서 원칙을 어기고 그녀의 언니한테 일자리를 찾아주지 않았다.만약 하예진이 능력이 되어 전씨 그룹에 들어올 수 있다면 그는 대단히 환영해 줄 것이었다.하지만 하예진을 무작정 그룹에 들어오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소정남도 침묵을 하다가 말을 했다."다른 일을 찾을 생각은 없대? 큰 회사만이 재무이사가 필요한데 보통 다 자리가 차서 더 이상 채용을 하지 않거든.""그녀는 생각을 바꿀 거야."점심에 하예정에게 가져다줄 생각으로 전태윤은 증거들을 서류 봉투 안에 넣어 서랍에 보관했다."너희 부부 화해는 했어?"소정남이 관심하면서 물었다.전태윤은 그를 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도 하예정과 자신이 화해를 했는지 감이 안 잡혔다. 서로 말도 하고 그도 다시 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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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무슨 생각해?"소정남은 재밌는 일이라도 있냐는 듯 물어봤다."아무튼 너 생각은 아니야."전태윤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만약에 내 생각하면 나 사직 각이야, 나 장가도 가고 애도 낳아야 되는데." 소정남은 웃으며 말했다. 전태윤은 빤히 소정남을 쳐다봤다."나 이제 일 하러 가야 해, 너님이 일을 너무 잘하셔서 요즘 나 매일 힘들어 죽겠어."소정남은 물을 다 마시고 나서 일어나 말했다. "이제 드디어 좀 잠잠해졌네."전태윤은 그저 하예정과 김진우 사이를 오해하고 질투했을 뿐인데 둘 사이에 이미 난리가 났다. 나중에 이 부부 간에 더 큰 갈등이 생기면 모두가 더 괴로울 것이다.그래서 소정남은 이 부부가 영원히 사랑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 수밖에 없었다.음.. 지금 좀 어렵겠지만 결국 둘이 알콩달콩하게 지낼 것이다.사실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이미 호감이 생겼다. 자존심 때문에 여태까지 죽어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호감이 더 깊어지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하예정에게 속마음을 밝힐 것이다. 반년 동안 약속을 지킨다고? 말도 안 된다. 소정남은 친구이자 상사인 전태윤이 약속을 어길 것만을 기다렸다.소정남이 가고 나서 전태윤은 바로 박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사라고 했으며 강일구가 받으러 나갈 것이니까 발렌시아 아파트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전태윤은 퇴근 후 강일구에게 반려동물을 받고 하예정 기분을 풀려고 했다.어떻게든 하예정의 카톡을 다시 추가하려고 결심했다.하예진은 아들을 하예정 가게에 맡기고 다시 일을 알아보려고 갔다.무슨 일이든 자신을 쓰겠다는 회사만 있다면 하예진은 무조건 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다."예진이 누나! 걸어 가면 너무 힘드니까 제 전기자전거를 타고 가요."심효진은 전기 자전거를 하예진에게 빌려주고 싶어서 키를 들고 쫓아왔다.어차피 심효진 집은 가게와 가까워서 전기자전거 없이 걸어가도 시간이 많이 안 걸리기 때문이다."괜찮아, 많이 걸으면 살도 빼고 좋지, 뭐."하예진은 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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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하예정 서점 문 앞에 차 여러 대가 섰다.막 서점에 들어온 두 사의 시선은 모두 차에 집중되었다. 하예정은 한눈에 그 차가 사촌오빠와 동생 차인 것을 알아봤고 이 사람들 왜 또 왔느냐고 생각하며 낯빛이 어두워졌다.하지명을 비롯한 하씨 집안 젊은 사람들이 서점 안으로 들어왔다.게다가 두 손에는 과일 두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예정아."하지명은 웃은 얼굴로 손에 들고 있었던 과일 한 바구니를 카운터에 놓았으며 하예정에게 말했다."예진이랑 같이 나눠 먹어."주우빈을 보고 하지명은 물어봤다. "이 아이가 예진이랑 닮은 걸 보니 예진이 아들이지?"말하면서 하지명은 주우빈 머리를 만지려고 했지만 주우빈이 만지지 못하게 피했다.하지명은 웃음 지으며 말했다. "애야,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난 네 삼촌이야."다른 사람들도 손에 들고 있었던 과일 바구니를 카운터에 놓았다. 카운터에 놓을 자리가 없어 몇 개는 바닥에 놓았다.하예정은 차분히 물어봤다. "왜들 또 왔어요? 돈을 내라고 할 거면 꿈도 꾸지 마요.""예정아, 우리 좀 앉게 해주지?"하지문은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문은 하씨 집안의 손주 가운데 가장 잘나갔다. 연봉은 2억에 달해 다른 사람들을 제일 무시하곤 했다. 처음에 하예정을 찾아왔을 때 하예정을 완전히 얕잡아봤다.하지만 지금은 정직당한 지 꽤 오래되었고 언제 다시 회사에 갈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심지어 해고당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문의 형제들은 물론 그들의 아버지들도 회사 일이든 비즈니스든 모두 최악의 상황에 부닥쳐 있다. 기본적인 역량이 없으면 일찌감치 망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계속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하예진,하예정 자매와 화해하지 못하면 두 세대가 힘들게 만든 가업조차 지키지 못할 것이다.게다가 하지철이 구속된 일도 역시 만만치 않다. 돈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하지철은 보석을 허락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씨 집안은 그 배후에 무조건 하예정이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한다.하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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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하지명은 말이 없다가 하예정에게 물어봤다."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하지명은 사촌오빠로서 하예정을 설득했다."예정아, 우리 그간 얼마나 많이 싸웠어도 결국 가족이잖아.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우리 여전히 가족이잖아.""우리 잘 못한 거 알아, 인정할게. 너는 선한 사람이잖아, 우리같이 쪼잔한 사람과 달라. 제발 용서해 줘, 정말 앞으로 다시 너와 예진한테 잘해 줄게."인터넷의 힘을 빌리면 더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상황에 반전이 일어나기도 쉽고 되레 자기 발등을 찍을 경우도 많다.오늘 인터넷에 하예정과 하예진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트린다고 해도 내일은 역으로 자신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사이버불링을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네티즌으로부터 욕을 먹고 질책받은 괴로움을 전혀 모를 것이다.하예정이 반발하는 게시글을 올린 후 자업자득인 하씨 집안 사람들은 직장을 잃거나 비즈니스가 어려워졌다. 이미 계약을 맺은 주문도 취소당했을뿐더러 명예가 훼손되었다.하씨 집안 모든 사람은 거의 다 불면증을 앓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하예정과 하예진을 모함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본전도 찾지 못해 분하고 답답했기 때문이다.하예정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 "저는 마음이 좁은 사람이라 누군가를 용서할 기량이 없어요. 그때 저랑 언니한테 죽을 지경으로 내몰렸는데 상황이 뜻대로 안 되니까 지금 와서 용서를 구하는 거잖아요.""잠깐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죠. 네티즌한테 한바탕 욕을 먹고 당신들도 손해를 입으니까 오늘 사과하러 온 거잖아요. 그쪽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용서를 구하는 거지, 과거에 한 짓에 미안하고 후회하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어요."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상황을 모를 리가 없다.하예정 같은 똑똑한 여자는 더욱 그렇다.하예정의 사촌들이 처음으로 화해하고 싶다며 와서 하예정에게 할머니를 한번 뵙고 오라고 했을 때가 있었다. 여론이 잠잠해지기 위해 당시 영상으로 찍어 네티즌들에게 자기들이 화해하고 싶은 마음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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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계속 이대로 가면 이판사판이야. 그러면 뭐 네게 좋은 점이라도 있을 줄 알아? 그때가 되면 넌 이 가게도 못 열어. 그리고 네 그 온라인 스토어도 우리가 사람들 사서 리뷰 테러해 줘? 아예 온라인 스토어 문 닫게 하는 수도 있어.""하예정 씨, 누가 예정 씨 가게 문을 닫겠다고 하고, 온라인 스토어에 별점 테러하겠다고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하예정을 찾으러 가게까지 온 성소현은 차에서 내려 가게에 들어가기도 전에 하지문이 허세 가득한 말투에 협박을 하는 것을 들었다. 성격이 그다지 좋지 못한 성씨 가문 아가씨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하예정은 지금 그녀의 연애 지도사라는 걸 모르는 건가?감히 그녀의 선생님을 협박하다니, 그건 이 성소현을 걸고넘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허세에 찬 뻔뻔한 사람들을 제대로 혼쭐낼 수 있었다.한 손에는 소희 카페에서 포장해 온 디저트 가득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차 키를 든 그녀는 턱을 치켜든 채 안으로 들어왔다.다른 사람은 성소현을 알지 못하지만 하지문은 성씨 그룹 휘하의 계열사를 다니는 데다 임원이기도 해 회사 연말 파티 때면 종종 멀리서 성소현을 몇 번 본 적 있어, 그녀를 꽤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성소현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하지문의 안색이 돌변했다.그는 자신이 정직을 당한 채 아직도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는 본사 계정에게 그같이 뻔뻔한 사람을 회사에 남겨두면 언젠간 해가 될 거라고 하며 본사에 그를 해고하라고 직멘을 날렸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가장 큰 이유는 그의 게시글이 인기글이 되며 성소현과 전태윤의 스캔들에 관한 화제성과 이슈를 덜어갔기에 성소현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이었다.지금 전씨 그룹과 성씨 그룹의 직원들 중, 성소현이 전태윤에게 푹 빠져 공개적으로 열렬한 구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아, 아가씨."얼른 얼굴에 미소를 띈 하지문은 마치 꼬리를 살랑이는 강아지마냥 다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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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전화 너머의 성기현 이 귀한 동생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는 어이가 없어져 물었다."하지문이왜 또 널 화나게 한 거네?""하예정 씨는 내 친구인 데다 연애 선생님인데 이 사람이 내 연애 상담사를 노리고 있잖아, 무슨 예정 씨 가게 더는 못 열게 하겠다고 하고 사람들 불러서 하예정 씨의 온라인 스토어도 열지 못하게 한대. 이건 딱 나를 노리는 게 맞잖아?""저 사람들 가족이 저지른 일이 어디 사람이 할 짓이야? 우리 성씨 그룹에 이런 임뭔이 있다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았잖아. 정말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일이야.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시커매.""…"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성기현은 막무가내인 동생에 말문이 다 막혔다.아란 회로판의 사장은 본사에게 하지문이 확실히 능력이 있는 사람인 데다 아란 회로판에서 아주 작은 직원으로 시작해 부사장인 지금까지 차근차근 밟아왔다고 말했다.아란 회로판의 사장은 하지문의 가정일로 능력 있는 직원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한창 화제일 때에 하지문을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을 했던 것이다.성소현의 말을 들은 하지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는 드디어 깨달았다. 하예정의 뒷배는 심효진이 아니라 성소현이었다.어쩐지, 심효진의 가문은 재개발로 부자가 된 터라 별다른 권력은 없어 그들 일가족을 이렇게 처참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성소현이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성소현의 신분과 성씨 가문의 지위를 생각하면 그녀에게 충분히 그들 일가족을 망칠 힘이 있었다."아가씨…""그 입 다물어, 당신 말 듣고 싶지 않아. 속이 시커메서는! 온 집안이 예정 씨 부모님의 사망 배상금으로 대박나놓고 예정 씨 자매를 괴롭히다니. 당신들은 예정 씨 부모님이 야밤에 찾아갈까 봐 겁나지도 않나 봐?"성소현은 평소에 자주 제멋대로 구는 탓에 관성 상류사회에서는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천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설령 하예정과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그는 하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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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성소현이 내다 버린 과일 바구니도 하지명은 죄다 챙겨서 가져갔다.과일 바구니 하나에 값이 얼만데, 가져가서 자기들이 먹는 한이 있어도 하예정에게 줄 수는 없었다.그 모습에 하예정은 침을 퉤 뱉었다. 그깟 과일 누가 못 먹어봤나.큰형의 차를 타고 온 하지문은 차에 타자마자 얼른 자신의 상사, 장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전의 일에 대해 해명했다.다만, 장 사장은 이미 본사의 통보를 받아 하지문이 해명을 끝내기도 전에 안타깝다는 투로 말했다."지문아, 너와 네 동생 사이의 갈등은 아주 간단해. 해결도 아주 쉽고, 그냥 가서 사과하고 충분한 성의를 보여주고 그다음에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다면 그 두 동생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네티즌들도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모습에 더는 물고 늘어지지 않을 거야.""하지만 넌 어떻게 했어? 이렇게 오랜 정직 기간 동안 이 일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불만 더 지피고 있잖아. 아가씨를 화나게 하다니, 본사 쪽에서도 너에게 몹시 실망했어. 언제 시간 내서 회사에 인수인계하러 와. 당분간은 다른 직장도 찾지 말고. 아가씨를 화나게 했으니 관성에서 다시 일자리 찾기는 쉽지 않을 거야.""사장님, 사장님, 저…"장 사장은 전화를 뚝 끊었다.하지문은 분이 치밀어 휴대폰을 다 내던지고 싶었다.하예정과 성소현의 사이가 이렇게 좋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그 몇 마디의 협박을 성소현이 듣게 될 줄은 더더욱 예상도 하지 못했다.하지명은 운전을 하며 사촌 동생에게 물었다."돌이킬 여지는 없는 것이냐?""회사로 인수인계하러 오래. 게다가 장 사장이 나더러 성소현이 막을 테니 당분간은 일도 찾지 말래."하지문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하지명도 몹시 화가 치밀었다.왠지 그 성소현이라는 아가씨는 제멋대로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뻔뻔하다고 하다니, 그러는 그녀는 뭐가 잘났다는 말인가?그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믿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것에 불과했다.한참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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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하지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예정은 말은 의하면 이번 일로 그들 모두의 이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그들은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을 거고, 숙이더라도 완전히 숙이지 않을 것이며 올때 마다 하예정을 화나게 할 것이다.결과는 장 사장님이 말했듯이 아주 간단한 일인데, 그들이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서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되고 있었다."하예정과 소현아가씨는 어떻게 알게 된 건데? 연애 코치는 뭔데?"하지문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소현아가씨는 전씨 가문의 도련님을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아마 하예정이 소현아가씨한테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구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같아. 전씨 가문 도련님이 하예정이 뒤에서 소현아가씨를 도와 계획을 세워 도련님 주변을 맴돈 것을 알면 하예정이 재수가 없네.""내 말은, 그 두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된 건데? 소현아가씨는 재벌이니, 도리대로라면 두 사람은 한평생 알지 못한 건데."하지명은 하예정이 성소현과 아는 것이 부러웠고 성소현에게 보호받을 수 있었다.성소현이 성씨 그룹에서 근무하지 않았지만 성소현은 상씨 집안의 영애였다. 그거면 충분하다, 또 성소현의 오빠는 관성에서 최고의 사장 중 한 명이었다."그들이 어떻게 만났는지 누가 알아, 나 갑자기 하예정을 대처하는 방법이 생각났어. 하예정과 소현아가씨의 관계를 망칠 수 있어."하지명의 너무 멍청하지 않아서 말했다. "네가 전씨 가문 도련님한테 가서 고자질할거야? 근데 네가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 수 있어? 듣기론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려면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던데 예약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또 층층이 선별을 거쳐야 하고, 또 그분의 심사를 통과해야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 수 있어.""오래 일한 많은 전씨 그룹 직원들도 전씨 가문 도련님을 본 적이 없다고 들었어."재벌 전씨 가문의 도련님은 일반 장사꾼들의 눈에는 하늘의 신 같은 존재이며 그의 소문만 들을 수 있었고 전씨 가문 도련님을 실물 볼 기회가 없었다.하지명은 이 기회에 전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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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성소현 시, 예정아. 두 사람 이야기 나눠요. 난 우빈이 데리고 마트 다녀올게요."냉장고에는 성소현이 보내준 해산물이 아직 한가득 남아 오늘도 여전히 해산물 파티를 할 수 있었지만 재료가 딱 몇 개 모자랐다.말을 마친 뒤, 심효진은 곧바로 주우빈을 안고 가게를 나섰다.주우빈이 심효진에게 안겨 떠나면서도 계속 고개를 돌려 성소현을 쳐다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예정 씨, 예정 씨 조카 너무 귀여워요.""장난꾸러기죠.""요즘 애들 다 그렇죠, 뭐. 다음에 올 때 조카 장난감 좀 사 올게요.""성소현 씨, 괜찮아요. 우빈이한테 장난감 엄청 많아요. 저희 남편도 엄청 많이 사준걸요."성소현이 곧장 대답했다."당신들이 산 건 당신들 거고 제가 산 건 다른죠. 전 저 녀석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엄청 엄청 많은 장난감 사줘야겠어요. 제 조카였다면, 제게 하늘을 떼어낼 재주가 있다면 하늘도 다 떼어서 가지고 놀라고 했을 거예요."하예정은 속으로 성소현은 아이를 몹시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심효진이 주우빈을 데리고 나간 뒤, 하예정은 우선 주방으로 들어가 밥부터 올린 뒤 성소현에게 물었다."소현 씨, 점심에 여기서 같이 먹을래요? 그냥 일반 가정식이에요. 입맛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라면 저도 여기서 먹고 가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하예정은 자신의 요리 실력에 몹시 자신이 있었지만 성소현이 자신이 만든 일반 가정식을 잘 먹을 거라는 확신은 서지 않았다.성소현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다음에요. 저 아침에 길에서 도련님 기다렸는데 못 만나서 조금 있다가 관성 호텔에서 기다릴 생각이에요. 매일 그곳에서 식사하거든요."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화이팅해요. 하루빨리 전씨 가문 도련님을 손에 넣을 수 있길 바랄게요.""네, 저 엄청 노력 중이에요."전태윤이 화제에 오르자 두 여자는 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그리고 그때, 밖에서 차량 한 대가 도착했다. 전씨 가문 여사님의 차였다. 물론 가난한 척하는 전태윤의 장단에 맞춰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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