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5화

하지명은 말이 없다가 하예정에게 물어봤다.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하지명은 사촌오빠로서 하예정을 설득했다.

"예정아, 우리 그간 얼마나 많이 싸웠어도 결국 가족이잖아.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우리 여전히 가족이잖아."

"우리 잘 못한 거 알아, 인정할게. 너는 선한 사람이잖아, 우리같이 쪼잔한 사람과 달라. 제발 용서해 줘, 정말 앞으로 다시 너와 예진한테 잘해 줄게."

인터넷의 힘을 빌리면 더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에 반전이 일어나기도 쉽고 되레 자기 발등을 찍을 경우도 많다.

오늘 인터넷에 하예정과 하예진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트린다고 해도 내일은 역으로 자신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이버불링을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네티즌으로부터 욕을 먹고 질책받은 괴로움을 전혀 모를 것이다.

하예정이 반발하는 게시글을 올린 후 자업자득인 하씨 집안 사람들은 직장을 잃거나 비즈니스가 어려워졌다. 이미 계약을 맺은 주문도 취소당했을뿐더러 명예가 훼손되었다.

하씨 집안 모든 사람은 거의 다 불면증을 앓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하예정과 하예진을 모함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본전도 찾지 못해 분하고 답답했기 때문이다.

하예정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

"저는 마음이 좁은 사람이라 누군가를 용서할 기량이 없어요. 그때 저랑 언니한테 죽을 지경으로 내몰렸는데 상황이 뜻대로 안 되니까 지금 와서 용서를 구하는 거잖아요."

"잠깐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죠. 네티즌한테 한바탕 욕을 먹고 당신들도 손해를 입으니까 오늘 사과하러 온 거잖아요. 그쪽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용서를 구하는 거지, 과거에 한 짓에 미안하고 후회하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어요."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상황을 모를 리가 없다.

하예정 같은 똑똑한 여자는 더욱 그렇다.

하예정의 사촌들이 처음으로 화해하고 싶다며 와서 하예정에게 할머니를 한번 뵙고 오라고 했을 때가 있었다. 여론이 잠잠해지기 위해 당시 영상으로 찍어 네티즌들에게 자기들이 화해하고 싶은 마음을 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