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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전화 너머의 성기현 이 귀한 동생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는 어이가 없어져 물었다.

"하지문이왜 또 널 화나게 한 거네?"

"하예정 씨는 내 친구인 데다 연애 선생님인데 이 사람이 내 연애 상담사를 노리고 있잖아, 무슨 예정 씨 가게 더는 못 열게 하겠다고 하고 사람들 불러서 하예정 씨의 온라인 스토어도 열지 못하게 한대. 이건 딱 나를 노리는 게 맞잖아?"

"저 사람들 가족이 저지른 일이 어디 사람이 할 짓이야? 우리 성씨 그룹에 이런 임뭔이 있다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았잖아. 정말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일이야.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시커매."

"…"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

성기현은 막무가내인 동생에 말문이 다 막혔다.

아란 회로판의 사장은 본사에게 하지문이 확실히 능력이 있는 사람인 데다 아란 회로판에서 아주 작은 직원으로 시작해 부사장인 지금까지 차근차근 밟아왔다고 말했다.

아란 회로판의 사장은 하지문의 가정일로 능력 있는 직원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한창 화제일 때에 하지문을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을 했던 것이다.

성소현의 말을 들은 하지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드디어 깨달았다. 하예정의 뒷배는 심효진이 아니라 성소현이었다.

어쩐지, 심효진의 가문은 재개발로 부자가 된 터라 별다른 권력은 없어 그들 일가족을 이렇게 처참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성소현이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성소현의 신분과 성씨 가문의 지위를 생각하면 그녀에게 충분히 그들 일가족을 망칠 힘이 있었다.

"아가씨…"

"그 입 다물어, 당신 말 듣고 싶지 않아. 속이 시커메서는! 온 집안이 예정 씨 부모님의 사망 배상금으로 대박나놓고 예정 씨 자매를 괴롭히다니. 당신들은 예정 씨 부모님이 야밤에 찾아갈까 봐 겁나지도 않나 봐?"

성소현은 평소에 자주 제멋대로 구는 탓에 관성 상류사회에서는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천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설령 하예정과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그는 하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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