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97화

Author: 고능비
전화 너머의 성기현 이 귀한 동생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는 어이가 없어져 물었다.

"하지문이왜 또 널 화나게 한 거네?"

"하예정 씨는 내 친구인 데다 연애 선생님인데 이 사람이 내 연애 상담사를 노리고 있잖아, 무슨 예정 씨 가게 더는 못 열게 하겠다고 하고 사람들 불러서 하예정 씨의 온라인 스토어도 열지 못하게 한대. 이건 딱 나를 노리는 게 맞잖아?"

"저 사람들 가족이 저지른 일이 어디 사람이 할 짓이야? 우리 성씨 그룹에 이런 임뭔이 있다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았잖아. 정말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일이야.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시커매."

"…"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

성기현은 막무가내인 동생에 말문이 다 막혔다.

아란 회로판의 사장은 본사에게 하지문이 확실히 능력이 있는 사람인 데다 아란 회로판에서 아주 작은 직원으로 시작해 부사장인 지금까지 차근차근 밟아왔다고 말했다.

아란 회로판의 사장은 하지문의 가정일로 능력 있는 직원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한창 화제일 때에 하지문을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을 했던 것이다.

성소현의 말을 들은 하지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드디어 깨달았다. 하예정의 뒷배는 심효진이 아니라 성소현이었다.

어쩐지, 심효진의 가문은 재개발로 부자가 된 터라 별다른 권력은 없어 그들 일가족을 이렇게 처참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성소현이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성소현의 신분과 성씨 가문의 지위를 생각하면 그녀에게 충분히 그들 일가족을 망칠 힘이 있었다.

"아가씨…"

"그 입 다물어, 당신 말 듣고 싶지 않아. 속이 시커메서는! 온 집안이 예정 씨 부모님의 사망 배상금으로 대박나놓고 예정 씨 자매를 괴롭히다니. 당신들은 예정 씨 부모님이 야밤에 찾아갈까 봐 겁나지도 않나 봐?"

성소현은 평소에 자주 제멋대로 구는 탓에 관성 상류사회에서는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천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설령 하예정과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그는 하지문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8화

    성소현이 내다 버린 과일 바구니도 하지명은 죄다 챙겨서 가져갔다.과일 바구니 하나에 값이 얼만데, 가져가서 자기들이 먹는 한이 있어도 하예정에게 줄 수는 없었다.그 모습에 하예정은 침을 퉤 뱉었다. 그깟 과일 누가 못 먹어봤나.큰형의 차를 타고 온 하지문은 차에 타자마자 얼른 자신의 상사, 장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전의 일에 대해 해명했다.다만, 장 사장은 이미 본사의 통보를 받아 하지문이 해명을 끝내기도 전에 안타깝다는 투로 말했다."지문아, 너와 네 동생 사이의 갈등은 아주 간단해. 해결도 아주 쉽고, 그냥 가서 사과하고 충분한 성의를 보여주고 그다음에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다면 그 두 동생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네티즌들도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모습에 더는 물고 늘어지지 않을 거야.""하지만 넌 어떻게 했어? 이렇게 오랜 정직 기간 동안 이 일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불만 더 지피고 있잖아. 아가씨를 화나게 하다니, 본사 쪽에서도 너에게 몹시 실망했어. 언제 시간 내서 회사에 인수인계하러 와. 당분간은 다른 직장도 찾지 말고. 아가씨를 화나게 했으니 관성에서 다시 일자리 찾기는 쉽지 않을 거야.""사장님, 사장님, 저…"장 사장은 전화를 뚝 끊었다.하지문은 분이 치밀어 휴대폰을 다 내던지고 싶었다.하예정과 성소현의 사이가 이렇게 좋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그 몇 마디의 협박을 성소현이 듣게 될 줄은 더더욱 예상도 하지 못했다.하지명은 운전을 하며 사촌 동생에게 물었다."돌이킬 여지는 없는 것이냐?""회사로 인수인계하러 오래. 게다가 장 사장이 나더러 성소현이 막을 테니 당분간은 일도 찾지 말래."하지문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하지명도 몹시 화가 치밀었다.왠지 그 성소현이라는 아가씨는 제멋대로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뻔뻔하다고 하다니, 그러는 그녀는 뭐가 잘났다는 말인가?그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믿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것에 불과했다.한참이 지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화

    하지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예정은 말은 의하면 이번 일로 그들 모두의 이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그들은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을 거고, 숙이더라도 완전히 숙이지 않을 것이며 올때 마다 하예정을 화나게 할 것이다.결과는 장 사장님이 말했듯이 아주 간단한 일인데, 그들이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서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되고 있었다."하예정과 소현아가씨는 어떻게 알게 된 건데? 연애 코치는 뭔데?"하지문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소현아가씨는 전씨 가문의 도련님을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아마 하예정이 소현아가씨한테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구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같아. 전씨 가문 도련님이 하예정이 뒤에서 소현아가씨를 도와 계획을 세워 도련님 주변을 맴돈 것을 알면 하예정이 재수가 없네.""내 말은, 그 두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된 건데? 소현아가씨는 재벌이니, 도리대로라면 두 사람은 한평생 알지 못한 건데."하지명은 하예정이 성소현과 아는 것이 부러웠고 성소현에게 보호받을 수 있었다.성소현이 성씨 그룹에서 근무하지 않았지만 성소현은 상씨 집안의 영애였다. 그거면 충분하다, 또 성소현의 오빠는 관성에서 최고의 사장 중 한 명이었다."그들이 어떻게 만났는지 누가 알아, 나 갑자기 하예정을 대처하는 방법이 생각났어. 하예정과 소현아가씨의 관계를 망칠 수 있어."하지명의 너무 멍청하지 않아서 말했다. "네가 전씨 가문 도련님한테 가서 고자질할거야? 근데 네가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 수 있어? 듣기론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려면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던데 예약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또 층층이 선별을 거쳐야 하고, 또 그분의 심사를 통과해야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 수 있어.""오래 일한 많은 전씨 그룹 직원들도 전씨 가문 도련님을 본 적이 없다고 들었어."재벌 전씨 가문의 도련님은 일반 장사꾼들의 눈에는 하늘의 신 같은 존재이며 그의 소문만 들을 수 있었고 전씨 가문 도련님을 실물 볼 기회가 없었다.하지명은 이 기회에 전씨 가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화

    "성소현 시, 예정아. 두 사람 이야기 나눠요. 난 우빈이 데리고 마트 다녀올게요."냉장고에는 성소현이 보내준 해산물이 아직 한가득 남아 오늘도 여전히 해산물 파티를 할 수 있었지만 재료가 딱 몇 개 모자랐다.말을 마친 뒤, 심효진은 곧바로 주우빈을 안고 가게를 나섰다.주우빈이 심효진에게 안겨 떠나면서도 계속 고개를 돌려 성소현을 쳐다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예정 씨, 예정 씨 조카 너무 귀여워요.""장난꾸러기죠.""요즘 애들 다 그렇죠, 뭐. 다음에 올 때 조카 장난감 좀 사 올게요.""성소현 씨, 괜찮아요. 우빈이한테 장난감 엄청 많아요. 저희 남편도 엄청 많이 사준걸요."성소현이 곧장 대답했다."당신들이 산 건 당신들 거고 제가 산 건 다른죠. 전 저 녀석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엄청 엄청 많은 장난감 사줘야겠어요. 제 조카였다면, 제게 하늘을 떼어낼 재주가 있다면 하늘도 다 떼어서 가지고 놀라고 했을 거예요."하예정은 속으로 성소현은 아이를 몹시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심효진이 주우빈을 데리고 나간 뒤, 하예정은 우선 주방으로 들어가 밥부터 올린 뒤 성소현에게 물었다."소현 씨, 점심에 여기서 같이 먹을래요? 그냥 일반 가정식이에요. 입맛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라면 저도 여기서 먹고 가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하예정은 자신의 요리 실력에 몹시 자신이 있었지만 성소현이 자신이 만든 일반 가정식을 잘 먹을 거라는 확신은 서지 않았다.성소현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다음에요. 저 아침에 길에서 도련님 기다렸는데 못 만나서 조금 있다가 관성 호텔에서 기다릴 생각이에요. 매일 그곳에서 식사하거든요."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화이팅해요. 하루빨리 전씨 가문 도련님을 손에 넣을 수 있길 바랄게요.""네, 저 엄청 노력 중이에요."전태윤이 화제에 오르자 두 여자는 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그리고 그때, 밖에서 차량 한 대가 도착했다. 전씨 가문 여사님의 차였다. 물론 가난한 척하는 전태윤의 장단에 맞춰주려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화

    "볼일 보거라."전씨 가문 할머니는 손자를 오래 붙잡고 있지는 않았다.통화를 마친 뒤, 휴대폰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전태윤은 검은색 회전의자에 몸을 기댔다. 오른손은 의자 손잡이에 올린 뒤 턱을 괸 그는 턱을 매만졌다. 살짝 꺼슬거리는 것이 수염을 깎을 때가 되었다.성소현과 그의 아내는 사이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아야 하지 않을까?두 사람이 이대로 계속 나아가다 친구가 되면 나중에 그가 하예정에게 정체를 밝혔을 때, 하예정이 사실은 연적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성소현이 화를 낼 게 분명했다. 그리고 화를 참지 못해 하예정에게 보복을 할 수도 있었다.그가 있는 한, 성소현이 하예정을 해치게 둘 리는 없었다.전태윤은 그저 생각할 뿐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자신이 아내를 지킬 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성소현을 무서워해야 한단 말인가?두 사람이 친하게 지내면 지내는 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성소현과 친하게 지내는 건 하예정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적어도 성소현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그가 뒤에서 무엇을 하든 사람들은 성소현을 떠올릴 테니, 그가 정체를 숨기는 것에도 도움이 됐다.전태윤은 그가 하예정의 친구 관계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았다......."죄송합니다. 이미지가 저희랑은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다른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하예진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면접관인 날씬한 여자는 이력서를 돌려주었다. 그녀를 보는 두 눈에는 업신여김이 담겨 있었다.순간 멈칫한 하예진은 이내 얼굴을 붉히며 그 여자가 건네는 자신의 이력서를 받았다.면접을 이렇게 많이 봐봤지만 이번 면접관이 가장 직설적이었다. 대놓고 자신들과 이미지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하예진이 응시한 자리는 재무팀의 일반 사원 자리였다. 한때 재무팀장까지 했던 그녀에게 있어서는 이미 요구 조건을 최대로 낮춘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당했다.자신의 이력서를 움켜쥔 하예진은 애써 미소를 쥐어 짜내며 면접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화

    "이렇게 뚱뚱해서는, 나중에 남편이 당신이 못생겼다고 몰래 젊은 여자 만나면 그때 가서 울지나 마요."그 말은 하예진의 아픈 데를 콕 찔렀다. 그녀가 다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이유가 바로 남편이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바람을 피우고 있어, 아들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요구 조건을 낮추고 또 낮춰 일반 사무직에도 응시를 하고 있는 것 아니던가? 그런데 이런 무시와 조롱과 모욕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한 번만 더 뚱뚱하다고 말해 봐!"면접관은 사무실 책상을 빙 둘러 하예진의 앞으로 다가와 그녀를 밖으로 밀며 입으로는 인정사정없이 욕설을 이어갔다."뚱뚱한 게, 뚱뚱해서는, 뭐요. 몇 번이고 다시 말할 수 있어요. 당장 나가요!"하예진이 뚱뚱해서 좋은 점은 바로 제자리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을 때면 면접관은 밀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사과해요. 이 사과, 반드시 받아내야겠어요. 사과하기 전까지, 안 갈 겁니다!"면접관은 그 말에 화가 치밀었다. 곧장 등을 돌려 책상 앞으로 간 그녀는 내선 전화기를 들어 경비실에 전화를 걸어 경비원에게 하예진을 쫓아내라고 말했다.이내, 경비 두 명이 도착했다.남자는 힘이 조금 더 센 데다 두 명이기까지 해, 그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곧장 하예진을 밀며 밖으로 끌고 나갔다."이거 놔요! 전 사과를 받아야겠어요! 저 여자가 절 모욕했다니까요!"하예진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다. 내내 일자리를 찾지 못한 다급함과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결혼 생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은 마치 하나의 불덩어리가 된 듯 하예진의 마음속에서 활활 타올랐다. 그녀는 지금 몹시 흥분하고 있었고 몹시 격분하고 있었다.그녀는 뚱뚱해 힘도 세, 있는 힘껏 발버둥을 치자 경비원 두 명도 그녀를 어쩌지 못했다.면접관은 그 모습을 보자 면접실로 들어가 남직원 몇 명을 불렀고, 그들에게 경비를 도와 하예진을 끌고 가라고 지시했다.여러 남자들이 힘을 합친 끝에 하예진은 사무실 빌딩 밖으로 밀려났다."대체, 무슨 일이지?"클라이언트와 함께 사무실 빌딩으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3화

    "당신 회사라고요?"하예진은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의심을 거두었다. 회사 이름도 이씨 그룹이지 않은가.전태윤은 이동명이 그들 회사의 중요한 클라이언트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그는 이동명이 이씨 그룹의 대표이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이씨 그룹이 자리를 잡고 있을 때 그녀는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어, 이씨 그룹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동명과 이씨 그룹 대표이사를 연관 짓지 않았었다."이동명 씨, 저도 이 사달을 내고 싶지 않아요. 저 면접 보러 왔는데, 당신네 면접관이 제가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 뚱뚱해서라네요. 저의 몸매에 온갖 차별을 하고 있어 홧김에 몇 마디 했더니 아예 저보고 뚱뚱한 것이라고 하면서 나가라고 하더군요.""이동명 씨, 이 이씨 그룹도 관성에 유명한 대기업 중 하나라 전 당신네 이씨 그룹 직원은 몹시 교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무례할 줄은 몰랐군요.""대표님, 저…"얼른 가까이 다가가 해명을 하려던 조아영은 자신을 쳐다보는 이동명의 시선에 감히 더 말을 잇지 못했다.이동명이 하예진에게 물었다."어느 부서의 면접을 본 겁니까?""재무팀 사무직이요. 전 예전에 재무팀장까지 한 적 있어 관련 경력은 충분해요."이동명은 그녀의 손에서 이력서를 받아 살펴본 뒤 말했다."잠시만 기다리세요. 조금 있다가 답을 주죠."말을 마친 그는 미안한 기색으로 클라이언트에게 말했다."도 대표님, 작은 문제가 생겨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VIP 접견실에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그런 뒤 비서에게 도 대표를 모시고 가라고 눈짓했다.이동명은 사무실 빌딩 밖으로 나와 자신의 절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친구가 전화를 받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태윤, 나 네 처형 또 만났어. 우리 회사로 면접 보러 왔는데 우리 회사 면접관과 다툼까지 생겨서 하마터면 경비원들에게 쫓겨날 뻔했어.""…"전태윤은 뭐라고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의 처형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4화

    이동명의 말에 조아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감히 해명도 하지 못한 채 연신 고개만 주억거렸다."대표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그런 뒤 하예진에게로 가 사과했다."하예진 씨, 제가 겉으로만 판단하고 모욕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하예진도 화가 가라앉아 조금 민망한 기색으로 말했다."조아영 씨, 저도 잘못이 있어요. 저도 거친 말투로 화를 자극했어요. 부디 용서해 주세요."두 사람은 서로 사과를 했고, 조아영은 하예진에게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냐고 물었다.드디어 일자리가 생긴 탓에 하예진은 속으로 기뻐하며 미소 지은 얼굴로 말했다."저 언제든지 다 가능해요.""그럼 내일부터 출근하세요.""네, 고마워요, 조아영 씨. 감사해요, 이동명 씨."인사를 한 뒤 자신의 이력서를 챙긴 하예진은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밖으로 나갔다."하예진 씨."이동명이 그녀를 불렀다.얼른 걸음을 멈춘 하예진은 등을 돌려 웃으며 말했다."다른 하실 말씀 있으세요?""내일부터 출근이라고 했죠? 매일 출근하기 전에 이쪽 정원 밖의 길을 따라 다섯 바퀴 러닝하고 출근하세요. 다 뛰지 못하면 출근 못 합니다."이동명도 하예진이 지나칠 정도로 뚱뚱하다고 생각했지만 친구의 체면을 봐서 하예진에게 일자리를 준 것이다.다른 동료들의 눈을 위해서라도 하예진은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있었다.그건 하예진에게도 좋은 것이었다.하예진의 얼굴에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아직 출근을 하기도 전에 대표 이사에게 매일 다섯 바퀴씩 뛰라는 요구를 받다니.회사 빌딩 밖의 정원을 보니, 한 바퀴가 적어도 1, 200m는 되는 것 같았다? 다섯 바퀴라니, 듣기만 해도 힘들어 보였다."알겠어요, 이동명 씨. 앞으로 매일 뛰도록 할게요."오늘 같은 일을 겪으니 하예진도 이대로 계속 살이 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명은 일자리가 간절한 그녀의 심리를 이용해 일자리를 빌미로 런닝을 해 다이어트를 하도록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5화

    이동명과 하예진이 다 떠나고 난 뒤에야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모두 대표이사와 하예진이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그들의 대표는 하예진을 꽤 챙겨주는 것 같았다."대표님의 친척은 아닐까요?""친척일 리는 없어요. 그 여자가 대표님을 '이동명 씨'라고 부르는 거 못 봤어요? 한껏 예의를 차린 호칭이잖아요.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 얼굴만 알고 교류는 별로 없는 사이일 지도 몰라요.""있잖아요, 혹시 우리 대표님잉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우리 대표님 35살인데 아직 여자친구도 없잖아요."이동명도 나름 젊고 유망한 대기업 대표였지만 얼굴에 있는 흉터가 너무 눈에 띄는 데다 키가 크고 우람하고 눈빛이 날카로워, 언뜻 보면 본능적으로 조폭이나 건들이 떠올랐다.그 탓에 35살이 되도록 아직 여자친구도 없었다.사람들은 그 말을 한 남자를 쳐다봤다. 조아영은 아예 상대의 뒷통수를 탁 내리치며 말했다."무슨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그 여자, 같은 여자인 우리의 눈에도 들지 못하는데 남자 눈에는 말할 것도 없지.""우리 대표님도 얼굴에 흉터가 있을 뿐이지 얼굴만 보면 꽤 잘생겼어. 대표님 신분으로는 결혼하려면 어떤 여자를 못 만나겠어? 굳이 그 뚱뚱한 여자에게 손을 대겠어?""게다가 하예진은 이미 결혼을 했어. 두 살짜리 아들도 있고."사람들은 그제야 두 사람을 이성적으로 엮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래도 하예진과 이동명의 사이가 궁금하기는 했다.이동명이 하예진에게 달리기로 다이어트까지 하라고 요구하다니. 그건 분명 하예진을 위하는 행동 아니던가. 두 사람 사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엔 귀신도 믿지 않을 소리였다.이동명은 정말 억울했다. 이제 아무리 해명을 해도 소용이 없어졌다.…...성소현은 점심 열한 시에 곧바로 관성 중학교를 떠나 관성 호텔에서 전태윤과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다렸다.하예정이 음식을 다 하자, 전태윤이 도착했다."삼촌."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주우빈은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1화

    노동명은 남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그녀의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리고 손등에 한 번, 손바닥에 한번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하예진은 다급하게 손을 뺐다. 그녀의 얼굴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화관 안은 어두웠고 아무도 그녀를 주시하지 않아 그녀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동명 씨, 진지하게 좀 굴어요.”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그를 꾸짖었다. 노동명은 늘 거칠고 대범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쳤으며 성격도 시원시원했다. 그런 그가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면 그녀의 얼굴은 빨개졌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마치 어린 소녀처럼 변했다. 하예정은 언니가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명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진지해질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예진아, 앞으로 네가 휴식을 원할 때,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서 바람을 좀 쐬고 싶다면 나에게 말만 해줘. 아무리 바빠도 내 손에 있는 일을 내려놓고 너와 함께 나갈 수 있어. 일도 중요하지만 너의 행복이 더 중요해. 나는 돈도 충분히 있어. 예전에 번 돈이 너무 많아서 다 쓰지도 못했어. 지금 일을 하는 건 그냥 시간을 보내고 약간의 용돈을 버는 정도야. 나에게는 너와 우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해.” 하예진은 그를 꾸짖듯 말했다. “동명 씨가 말하는 약간의 용돈은 다른 사람들이 평생을 바쳐도 못 버는 금액이에요. 동명 씨, 일부러 자랑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하예진이 식당을 운영하며 매출이 좋아 월 순이익이 꽤 높다고 하더라도 그가 버는 돈에 비하면 그녀의 이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에잇, 비교하니까 열 받네.’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까지 일하며 온 힘을 다해야 그 정도 돈을 벌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노동명이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젊은 시절 고생하며 노력한 결과다. 노동명은 업계에서 십여 년을 뛰어다니며 오늘의 성과를 이루었다. 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0화

    우빈은 새 장난감을 들고 호텔로 돌아가 놀고 싶었다.아직 강성의 밤 구경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하예진이 아들에게 말을 건넸다.“우빈아, 일구 삼촌과 함께 호텔로 돌아가서 놀아달라고 할래? 엄마랑 아저씨랑 좀 더 돌아다니다가 돌아갈게.”우빈은 생각해 보더니 대답했다.하여 강일구는 우빈을 데리고 호텔로 돌아갔다.하예진은 노동명을 밀고 계속 돌아다녔다. 이는 두 사람만의 데이트나 다름없다.“동명 씨, 우리 영화 보러 갈까요? 이 근처에 큰 영화관이 있거든요. 저는 거의 매일 그 영화관 입구를 지나다녔는데도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 없었어요.”노동명이 간절히 원하던 바였다.그는 즉시 경호원에게 먼저 영화표를 사라고 지시했고 그와 하예진은 천천히 걸어갔다.십여 분 후, 두 사람은 영화관 입구에 도착했다.경호원은 표를 끊고 간식도 사 놓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간식을 먹으면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두 사람은 단지 영화를 보고 싶을 뿐이고 구매한 표도 곧 시작하게 된다.영화관 입구에서 잠시 기다리면 곧 들어갈 수 있었다.노동명은 휠체어를 타지 않고 한 손으로 경호원의 어깨를 잡고 나머지 한 손은 하예진이 부축하여 들어갔다.자리에 앉은 노동명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들 주변에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그와 하예진, 그리고 몇 명의 경호원들이 두 사람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경호원들은 그들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보호하고 있었다.“영화관에 와서 영화를 본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노동명은 자리에 앉은 뒤 감개무량하게 한마디 했다.하예진은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저도 몇 년 됐어요.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온 적 없어요.”결혼한 뒤로 영화를 보기는커녕 주형인은 그녀와 함께 쇼핑하는 것조차 점점 더 짜증을 냈다.그는 하예진이 물건을 살 때 항상 물건을 이리저리 비교하여 싼 물건을 고르는 모습을 싫어했다.하예진은 그때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배속의 태아를 돌봐야 했다. 저축한 돈은 모두 신혼집을 꾸미는 데 썼기에 돈 가방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9화

    하예진은 아들의 이마를 톡 쳤다.“뭐라고 한 거야?”우빈은 하예진이 때린 곳을 만지며 노동명에게 말했다.“아저씨, 엄마가 절 아프게 때렸어요. ‘호’ 해주세요.”노동명은 재빨리 불어주고는 다시 어루만져주며 하예진을 나무랐다.“예진아, 우빈 이마를 자꾸 치지 마. 똑똑한 애가 멍청해지면 어떡해.”“똑똑하면 똑똑하고 멍청하면 멍청한 아이인 거예요. 제가 몇 번 쳤다고 멍청해지는 건 아니거든요. 멍청한 건 녀석이 원래 멍청한 아이였기 때문이에요.”“우리 우빈은 똑똑하거든 멍청하지 않는단 말이야.”우빈은 하예진에게 혀를 내밀고는 얼른 노동명의 품으로 쏙 들어갔다.노동명 아저씨가 그를 보호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우빈을 아껴주던 노동명은 결국 우빈을 데리고 장난감 가게에 들어갔다.가게에 들어간 우빈은 노동명 품으로부터 바닥에 미끄러져 내려와 먼저 몇 권의 유아용 스케치북을 가져와서 하예진의 앞에서 귀여운 얼굴을 들고 물었다.“엄마, 이거요. 저 장난감을 더 사도 돼요?”노동명이 녀석에게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녀석은 엄마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만약 하예진이 그에게 새 장난감을 사지 말라고 고집한다면 그도 사지 않을 것이다.하예진이 대답했다.“하나만 사.”우빈이가 대답했다.“네.”우빈은 장난감 몇 개 더 사려고 했지만, 하예진이 한 가지만 살 수 있다고 하니 하나만 사는 수밖에!녀석은 얼른 가서 그의 장난감을 고르고 있었다.노동명은 우빈이가 여러 장난감을 어루만지며 전부 가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돌려 사랑하는 여인에게 말을 건넸다.“우빈이 좋아하는 건 다 사자. 내가 선물로 사줄게.”“동명 씨, 너무 아이 뜻에만 따르면 안 돼요. 한 가지만 고르게 해요. 장난감도 가지고 왔던데.”그러나 하예진은 아들에게 장난감 하나만 사주겠다고 고집했다.노동명은 어쩔 수 없이 하예진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우빈이가 원하는 것을 전부 사서 우빈에게 주고 싶었다.“우빈은 너무 많은 사람이 사랑해주고 아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8화

    “엄마, 하나만 사줘요. 네?”우빈은 계속해서 졸라댔다.“안 돼. 장난감을 사도 여기저기 쌓여 있을 텐데. 네가 놀다가도 정리하지 않으면 엄마가 대신 치워야 하잖아.”“엄마, 제가 다 치울게요. 앞으로 다 치울게요.”우빈도 스스로 정리하고 있었다. 다만 가끔 치우지 않을 때도 있었을 뿐이다.“장난감을 가지고 왔잖아.”하예진은 우빈에게 장난감을 너무 많이 사주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그 이유는 녀석이 장난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우빈은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댔다.“새 장난감 사고 싶어요. 제가 새것 사 가서 동생에게 줄게요.”“그 동생은 아직 어려서 못 놀아.”“그럼, 스케치북을 사줘요. 글씨를 쓰고 숫자도 적으면서 놀래요. 네?”우빈이는 한발 물러서서 스케치북이라고 사고 싶었다.그 장난감 가게에는 연필들과 책들도 많았다.우빈은 그 가게를 다 돌아본 후에야 엄마를 찾으러 돌아와서 사달라고 졸랐다.강일구는 우빈이가 좋아하는 것을 사준다고 했지만, 녀석은 감히 받지는 못하고 하예진의 뜻을 물어보려고 했다.하예진은 항상 우빈의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두 번째 장난감 방도 가득 찼다고 잔소리했다.우빈은 장난감을 매우 사랑했다. 어떤 장난감은 실수로 망가져도 엄마가 버리겠다고 하면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다.하예진이 쓰레기통에 버리면 녀석은 전부 도로 주워왔다.“스케치북은 사줄게.”우빈은 금세 원숭이처럼 노동명의 허벅지에 올라가 자신을 안아달라고 요구했다.그리고 하에진이 그들을 밀고 앞으로 가게 했다.“엄마, 그럼 우리 스케치북 사러 가요.”가게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녀석이 원하는 것을 전부 이룰 수 있었다.우빈은 여러 대의 큰 장난감 차와 강아지 인형이 갖고 싶었다.정말 탐나는 장난감이었다!그는 엄청 좋아했다.“스케치북만 사. 이따가 돌아오면 그림도 그려.”하예진은 그녀의 아들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모를 리가 있겠는가!그녀는 손을 뻗어 아들의 이마를 콕 찔렀다.“엄마가 네 곁에 없었는데 유치원에서 돌아와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7화

    노동명은 다정하게 말했다.“널 위해서 늘 재활을 꾸준히 하고 있어. 회사 일은 특히 중요할 때만 나가서 처리하거든. 우리 형도 도와줘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노동명은 그윽한 눈빛으로 말을 건넸다.“예진아, 만약 네가 없었다면 난 정말로 재활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면서 평생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바보.”“아니거든. 난 단지 너와 우빈을 너무너무 사랑했을 뿐이야. 남들은 네가 이혼한 여자라고 말하고 있어. 내가 널 알게 되었을 때에도 넌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내가 왜 널 좋아하게 되었는지 몰라... 근데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나도 그 이유를 찾고 싶지도 않아. 아마 너의 강인함과 감히 자신을 개변시키는 그 능력에 매료되었을지도 모르지. 난 우빈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사실 난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느껴져서 안 좋아하거든. 근데 처음으로 우빈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되었다.”“저도 알아요. 저도 제 아들 덕을 봤죠.”노동명은 우빈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빈의 엄마, 즉 하예진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과 포용력을 갖게 되었다.그러다가 접촉 횟수가 많아졌고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 정이 들었다.“우빈이가 우리 두 사람 중매를 선 거나 다름없어.”노동명은 헤벌쭉 웃었다.“태윤이도 마찬가지야. 태윤 때문이 아니었다면 널 알지도 못했을걸. 예진아, 네가 강성에서 일을 마치면 나랑 결혼하는 건 어때?”하예진의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노동명이 계속하게 말했다.“내가 정상적으로 걷지 못해도 난 결혼하고 싶어. 난 이미 스스로 설 수 있어. 그리고 몇 걸음 정도는 앞으로 걸을 수 있게 됐고. 1년이란 시간을 더 주면 분명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있을 거야. 근데 난 그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아.”노동명은 지금 36세이고, 2년만 더 기다리면 38세까지 될 것이다.곧 있으면 마흔이 된다.하예진은 속으로 흐뭇해하며 대답했다.“좋아요. 저야 지금 당장이라도 동명 씨와 혼인 신고를 할 수 있어요. 근데 동명 씨가 원하지 않잖아요.”노동명은 자신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6화

    하지만 가난해 본 여운별은 자신에게 뒷길을 남겨두기 시작했다.용태호로부터 돈을 받을 때면 그녀는 몰래 저축해 놓았다.나중에 관계를 끊으면 수중에 재산이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예전처럼 여천우에게 매달 수십만 원 생활비를 달라고 매달릴 필요 없을 것이다.“태호 씨, 연회의 주인은 제가 누군지 아세요?”“네 신분을 몰라. 나도 관성 지역의 명문가 사모님께 부탁해 널 데려가도록 했어. 잘 들어. 넌 용씨 가문의 사모님이지 여운별이 아니야. 너의 시댁은 조용하게 지내는 가문이라서 넌 남들을 몰라야 해. 옛날 지인을 보더라도 아무리 친해도 모른 척해야 해.”여운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용태호는 그녀의 턱을 풀어주었다.“날 따라와. 올라가자.”여운별은 어리둥절했다.용태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면서도 반항할 수 없었고, 감히 반항하지도 못했다. 얌전히 용태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강성, 하루 호텔.식사를 마치고 여행 가방을 내려놓은 하예진은 노동명을 밀고 아들과 함께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근처 거리로 쇼핑하러 갈 준비를 하려던 참이다.우빈은 너무 기뻐서 가는 내내 깡충깡충 뛰며 재잘거렸다.하예진은 강일구에게 우빈을 따라가라고 지시했다, 어린 녀석이 너무 빨리 달려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이다.강일구와 다른 경호원은 우빈을 따르고 있었고 네 명의 경호원은 노동명과 하예진의 뒤를 따랐다.그러나 노동명과 하예진을 방해하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하는 사랑의 말을 무심코 듣고 싶지 않았다.“우빈이가 너무 기뻐하네.”노동명은 웃으며 말했다.“우빈은 외출하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몇 달밖에 되지 않았을 때부터 매일 밤 제가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 돌았거든요. 매일 시간이 되어 내려가지 않으면 어찌나 보채는지...”“하하, 그래? 우빈이가 어렸을 때 키우기 힘들었지?”하예진이 대답했다.“맞아요. 특히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달아 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기어오르다가도 뛰어내리고... 조금만 부주의해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5화

    “태호 씨, 방금 태호 씨가 한 말 제가 전부 귀담아들었어요.”여운별도 여운초가 그녀를 보고 의심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하예정이 허점을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운초는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친자매이니까.여운초는 여운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여운별은 오히려 여운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몇 번이고 여운초에게 짓밟혔다.가장 두려운 것은 여운별의 남동생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점이다.여천우의 머리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알고도 모를 일이다.여천우가 여운별을 따르지 않을뿐더러 두 고모도 사촌 오빠들을 데리고 관성을 떠나 어디로 갔는지 행방도 모른다.여운별은 이제 의지할 곳이 없어서 용태호의 눈에 들어 바둑판의 알로 사용되고 있고 심지어 용태호의 내연녀까지 되었다.용태호는 탁자 서랍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여운별에게 건네며 말했다.“잘 봐. 이 종이에 적힌 모든 내용을 잘 기억해.”여운별은 그 두 장의 종이를 받았다. 그 종이 위에는 전부 낯선 이름과 낯선 회사들, 그리고 그 회사들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적혀있었다.빼곡히 많은 글이 붙어있었다.“태호 씨, 다 기억하여야 하는 거죠?”이는 용태호가 여운별에게 이어준 인맥임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이 사람들과 회사는 관성에서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여운별은 처음으로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연회에 참석하게 된다.연회에서 다른 사람이 시댁에서 무슨 사업을 하는지 물으면 적어도 대답을 해주어야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관성이 이토록 큰데 몇몇 명문가 외에도 많은 새로운 기업들과 수많은 크고 작은 회사들이 있다.모든 사람이 서로의 회사 대표님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그녀가 말을 꺼내기만 하면 사람들은 그녀의 가족이 정말로 그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믿을 것이다.여운별은 이미 하예정에게 자신의 남편 사업이 관성에 있지 않고 관성에 정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주었다.“기억해야 할 뿐만 아니라 능숙하게 외워야 해.”용태호는 담담하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4화

    진정으로 용씨 가문의 모든 것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그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용씨 가문을 잘 다스릴 수 있다 해도 임시 대리인으로 될 수밖에 없다.용정이가 어른으로 되어 다시 가주의 증표와 토템을 가지고 돌아오면 용태호는 아무 말 없이 무조건 자리에서 물러나 열심히 운영해왔던 모든 것을 내줘야 한다.용씨 가문의 진정한 세력과 인맥도 그 녀석에게 충성할 것이다.하여 용태호는 상대방이 아직 어리고 복수할 능력이 없을 때 먼저 증표와 토템을 받은 후 입을 막으려고 했다.그래야만 진정으로 용씨 가문의 주인이 되어 용씨 일족을 호령할 수 있으니까.그러나 그가 막 용정이 모연정의 양자라고 의심하던 찰나에 단서는 끊어졌고 그 아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마치 보호막이라고 생긴 것 마냥 예진 리조트에서 너무 잘 보호되고 있었다.용태호도 손을 내밀어 들어갈 수는 있지만, 그는 정겨울의 배후에 서 있는 노인네와 국내와 국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신비로운 조직 오제당을 감히 건드릴 담이 없다. 용씨 가문은 매우 대단한 가문이지만 용태호는 아직 진정한 용씨 가문의 가주가 아니었다. 따라서 오제당과 맞서지 못할 것이다.그는 먼저 모연정의 양자가 그가 찾는 녀석인지 아닌지를 알아내야 했다.“태호 씨.”여운별은 무언가를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용태호를 불렀다.용태호는 눈빛을 돌려 여운별이 말하기를 기다렸다.“태호 씨, 하예정은 매일 조카를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해서 저도 시누이를 데리러 가는 척했거든요. 유치원 입구에서 우연히 만나려고 늘 기회를 찾고 있었고요. 근데 하예정은 제가 늘 말하는 시누이를 본 적 없어요. 계속 이대로 나아간다는 의심 살 수 있으니 제 일에 협조해줄 수 있는 아이를 배정해 줄 수 있을까요?”용태호는 웃으며 칭찬했다.“좋아. 진보 많네. 그럼 내가 아이 한 명을 찾아서 네 연기에 협조해주도록 하지. 그분 외조카가 유치원 소반이라고 했지? 넌 하예정 씨와 소개할 때 시누이가 몇 살이라고 알려줬어?”“네다섯 살 정도요.”용태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3화

    여운별은 잠자코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하긴, 여운초가 이미 제 목소리를 들었으니 다음에 제가 변성하면 더 의심할 거예요. 이제 다들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하지만 하예정은 어떻게 저를 의심했죠? 몇 번 만나보지 못했는데.”용태호는 여운별을 힐끗 쳐다보다가 대답했다.“기억력이 좋거든.”여운별은 말을 잇지 않았다.여운초의 기억력도 아주 좋다.여운초는 10년 가까이 눈이 멀어서 기억력에 의존해야 했다.“그리고 네 눈먼 장님 언니도...”“태호 씨, 여운초는 이제 장님 아니에요. 진작에 시력을 회복했거든요. 전이진 도련님이 신의의 제자인가 뭔가 하는 사람을 찾아와서 눈을 치료해 주었다고 들었어요.”여운별은 말하다가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그 장님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을까!”전이진이 여운초에 접근했을 때 그녀 아직도 장님이었으나 전이진은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여운초의 두 고모는 그때 명해은을 만나러 서원 리조트에 찾아가 여운초의 눈이 멀어서 전이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들쑤시기까지 했다.그러나 명해은은 전씨 가문의 사모님은 아무 일도 할 필요 없이 돈 쓸 줄만 알면 된다고 당당하게 쏘아붙였다.그녀의 두 고모를 울분이 터져 미칠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감히 전씨 가문에서 미치광이처럼 떠들지는 못했다.이제 여운초는 시력을 회복했고 또 전이진과 혼인 신고까지 했다. 그녀가 전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더욱 견고해지기만 할 것이다.내일 저녁에 여운초는 명해은을 따라 연회에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예전에는 상류층에 연회가 있을 때마다 추미자는 여운별을 데리고 참석했지만, 여운초는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여운별이 여운초를 심하게 괴롭혔을 때 여운초가 평생 관성의 상류 사회에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비꼬기까지 했다.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지금은 여운별은 상류 사회에서 밀려나게 되었고 여운초는 전이진의 어머니가 데리고 다니며 접대하고 교제하고 있다!여운초는 지금도 여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여운별은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