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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이동명과 하예진이 다 떠나고 난 뒤에야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모두 대표이사와 하예진이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그들의 대표는 하예진을 꽤 챙겨주는 것 같았다.

"대표님의 친척은 아닐까요?"

"친척일 리는 없어요. 그 여자가 대표님을 '이동명 씨'라고 부르는 거 못 봤어요? 한껏 예의를 차린 호칭이잖아요.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 얼굴만 알고 교류는 별로 없는 사이일 지도 몰라요."

"있잖아요, 혹시 우리 대표님잉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우리 대표님 35살인데 아직 여자친구도 없잖아요."

이동명도 나름 젊고 유망한 대기업 대표였지만 얼굴에 있는 흉터가 너무 눈에 띄는 데다 키가 크고 우람하고 눈빛이 날카로워, 언뜻 보면 본능적으로 조폭이나 건들이 떠올랐다.

그 탓에 35살이 되도록 아직 여자친구도 없었다.

사람들은 그 말을 한 남자를 쳐다봤다. 조아영은 아예 상대의 뒷통수를 탁 내리치며 말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그 여자, 같은 여자인 우리의 눈에도 들지 못하는데 남자 눈에는 말할 것도 없지."

"우리 대표님도 얼굴에 흉터가 있을 뿐이지 얼굴만 보면 꽤 잘생겼어. 대표님 신분으로는 결혼하려면 어떤 여자를 못 만나겠어? 굳이 그 뚱뚱한 여자에게 손을 대겠어?"

"게다가 하예진은 이미 결혼을 했어. 두 살짜리 아들도 있고."

사람들은 그제야 두 사람을 이성적으로 엮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하예진과 이동명의 사이가 궁금하기는 했다.

이동명이 하예진에게 달리기로 다이어트까지 하라고 요구하다니. 그건 분명 하예진을 위하는 행동 아니던가. 두 사람 사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엔 귀신도 믿지 않을 소리였다.

이동명은 정말 억울했다. 이제 아무리 해명을 해도 소용이 없어졌다.

…...

성소현은 점심 열한 시에 곧바로 관성 중학교를 떠나 관성 호텔에서 전태윤과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다렸다.

하예정이 음식을 다 하자, 전태윤이 도착했다.

"삼촌."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주우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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