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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전태윤은 밖에 앉아 잠깐 쉬었다. 이내 회사로 돌아가야 할 때, 마침 설거지를 마치고 나온 하예정은 가려는 그를 보자 따라 나왔다.

그는 조용히 차에서 서류 봉투를 꺼낸 뒤 하예정에게 건네며 말했다.

"여기 전부 다 있어."

주형인이 불륜 증거를 받은 하예정은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한 뒤 짙게 가라앉은 그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하예정은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는 이내 생각을 접었다.

"가는 길 조심해서 가요. 회사에 도착하면 문자 보내고요. 잘 도착했는지 궁금해요."

전태윤은 입술을 꾹 다문 채 가라앉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차에 올라탄 뒤 그는 그윽한 눈으로 하예정을 몇 번 힐끔 보고 나서야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다.

하예정은 제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차를 바라봤다. 왠지 두 사람 사이가 이상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애정이 생긴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대로 숨지 않고 다시 슬쩍 고개를 내밀어 사랑을 느껴봐도 되지 않을까?

반년 계약이 아직 다 차지 않았으니 기회는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하예정은 휴대폰을 꺼내 카톡으로 전태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방금 전에 입 맞추고 싶었는데 옆에 사람이 있어서 못 했어요."

메시지를 보낸 그녀는 전태윤의 답장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잠시 망설이던 하예정은 이내 서류 봉투를 들고 가게로 돌아갔다.

주우빈은 엄마 품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심효진은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놀다 들어오는 하예정을 보고는 물었다.

"너희 그이 갔어?"

"응, 출근 시간이잖아. 일도 바빠서 툭 하면 밤이 늦어야 집에 와."

하예정도 고양이 두 마리를 쓰다듬었다.

선물로 랙돌 고양이 두 마리를 턱턱 주는 전태윤은 그녀에게 사실 아주 잘해주고 있었다.

강아지도 몹시 귀여웠다.

동물이 생겼으니 조금 있다가 인터넷으로 강아지 사료를 좀 구매할 생각이었다.

"언니, 저기 작은 침대 있어. 우빈이 거기에 눕혀, 힘들게 안고 있지 말고."

하예정은 다가가 조카를 안아 든 뒤 서류 봉투를 언니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태윤 씨가 친구한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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