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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지 않았다면 하예진을 도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주부로 지내다 보니 수입이 없어 그 집 식구들에게 짓밟힌 것이었다.

두 모녀는 한참을 더 기다렸다가 하예진이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고, 두 모자의 뒤를 따라온 것은 하예정이었다.

하예정의 손에는 방금 시장에서 사 온 해산물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주 씨 집 모녀는 하예진을 보면 본능적으로 욕을 하고 싶었지만, 뒤따라오는 하예정을 보자 욕하고 싶은 말을 되레 삼켰다.

지난번 가정폭력 사건 후 주 씨 집 모녀는 하예정을 찾아갔지만, 결국 하예정이 화를 내며 말하는 모습에 허겁지겁 도망을 쳤고 그 이후 하예정한테 트라우마가 생겼다.

"우빈아"

김은희는 곧 웃으며 앞으로 나와 유모차에서 주우빈을 끌어안았다.

"우빈아, 할머니 우빈이 엄청 보고 싶었어요."

"김은희는 손자를 안고 양쪽 얼굴에 뽀뽀를 여러 번 하고 있었다."

"할머니"

우빈은 여러 번 뽀뽀를 받은 뒤, 손을 들어 뽀뽀를 받은 곳을 닦으며 할머니를 불렀다.

주서인은 우빈의 얼굴을 주무르며 웃으면서 말했다.

"한동안 못 봤더니 우빈이 얼굴에 살이 쪄서 손에 쥐는 촉감이 정말 좋네. 우리 집 정한이랑은 다르게 말이야. 정한이는 살이 빠졌어."

고모의 손길이 아파서 주우빈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주무르던 고모의 손을 쳐냈다.

하예진은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김은희가 딸을 두고 말했다.

"아이 앞에서 살쪘다고 하지 마라. 안 좋다."

"우빈이 뚱뚱하지 않아요. 지금 보기 딱 좋아요."

김은희는 외손자가 더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모도 오셨네."

김은희는 하예정을 금방 본 것처럼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예정은 담담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언니와 우빈이를 데려다주고 있었어요."

하예정은그 해산물 봉지를 주서인에게 건넸다.

"이건 먹고 싶다던 해산물입니다."

주서인의 생활은 편했다. 부모님이 도와주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동생 집에서 먹으면서 이득을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주씨 집안 같은 일품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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