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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하예진은 입술을 깨물면서 겨우 눈물을 그쳤다.

하예진은 주형인을 위해 울었었고 더 이상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했다.

하예진의 눈물은 그이의 연민을 얻어낼 수 없게 돼서, 눈시울을 붉힐 의미가 없었다.

"나는 괜찮아."

하예진은 종잇장을 봉투에 집어넣으면서 애써 꿋꿋하게 말했다.

"나 지금 마음이 많이 진정됐어. 인제 와서 그이가 나를 배신했다는 것을 안 것도 아니야."

"예정아."

하예진은 봉투를 예정이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이 증거들을 네가 언니 대신 보관해 줘. 집에 가져갔다가 그이한테 들키면, 재산을 미리 빼돌려서 나한테 불리할 수 있어."

"그래."

하예정이 봉투를 건네받으면서 침착하게 말했다.

"네가 말한 것처럼 모르는 척하고 있다가 일자리가 안정되면 그때 가서 이혼하자고 말할 거야. 내 몫을 확실히 챙겨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거야!"

하예진은 결혼 후에 직장을 다니지 않았지만, 가정을 위해 헌신했다. 결혼 후에 주형인이 번 돈은 부부 공동 재산에 속하기에, 하예진은 그이가 모아둔 돈을 빼앗아서 그이의 심정을 편찬하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인테리어 비용도 하예진이 낸 것이었다.

그래서 주형인에게서 인테리어 비용을 돌려받으려고 했다.

"언니 화이팅!"

하예정은 하예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언니, 마음 놓고 싸워, 내가 곁에 있어 줄게!"

"예정아."

하예진은 하예정을 꼭 껴안았다.

열다섯 살에 엄마 아빠가 세상을 떠났고 하예진과 하예정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예진은 쓰레기 같은 주형인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

"링링링......"

예진이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하예진은 하예정의 품에서 떨어져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 표시를 봤다. 주형인이 걸어온 전화였다.

하예진은 말없이 전화를 받았다.

"하예진, 너 지금 어디야?"

주형인이 다짜고짜로 하예진에게 질문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뭐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엄마랑 누나가 집에 찾아갔다가 지금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하예진은 쌀쌀맞은 말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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