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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채소는 하예진이 어제 요리하다가 남은 것이었다. 딱 혼자서 먹기 적당한 반 정도를 냉장고에 넣었다.

하예진 본인 돈으로 산 것이라서 주씨 집안 세 사람에게 줄 생각이 없었다.

주서인은 할 말을 잃었다.

이 죽을 뚱뚱한 년, 감히 미리 반찬을 뺀다고? 어디 굶어 죽지는 않겠네.

하예진은 반찬과 밥을 들고 나가 식탁 앞에 앉아 여유롭게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하예정은 언니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바쁜 가운데에도 하예진에게 전화했다.

"언니, 그 사람들이 언니를 괴롭히지 않았지?"

"언니가 칼을 들고 길거리에서 형부 쫓아간 적 있잖아. 요즘엔 그냥 말로만 좀 시비걸더라고. 여자가 남편을 별로 신경 안 쓰게 되면 남편이랑 시댁 사람이 선 넘는 행동을 하면 그냥 참지 않지."

하예정은 언니가 한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언니, 밥 잘 먹었어?"

"먹고 있어, 너는?"

"나 지금 바빠서 이따가 먹으려고. 언니, 나 끊을게."

"그래."

하예진은 이 시간에 동생이 바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예정과 통화를 끝낸 후 하예진이 계속 밥을 먹었다.

주서인이 설거지를 다 하고 주방에서 나왔을 때 하예진은 이미 밥을 다 먹은 상태였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밥 먹는 속도가 빨라졌다.

"형인아. 나 할 말이 있어."

주서인은 동생 옆에 앉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퇴근하기 전에 하예진이 하예정한테 뭔지 모르겠지만 아주 큰 봉지 하나를 줬더라. 너 빨리 가서 확인해 봐, 우리 집 거 빼돌렸는지."

"너 혹시 맛있는 걸 사 와서 집에 뒀어? 아무래도 먹을 것 같아."

하예진이 집 물건을 하예정에게 주는 걸 싫어하는 주형인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음식을 준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눈살을 풀며 말했다.

"누나, 내가 산 거 아니야. 나 요즘 집에 먹을 거 안 가져 와."

"다행이다. 네가 산 것을 하예정이 가져가면 가서 달라고 해야지. 아니면 손해잖아."

"누나, 나 그런 사람 아니잖아. 누나, 이번에 엄마랑 왜 여기 왔어? 정한이랑 같이 오지."

주형인은 누나가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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