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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하예정은 항상 밥을 빨리 먹어서 밥을 다 먹자마자 하예진이 빨리 가서 밥 먹으라고 대신 우빈에게 밥을 먹였다.

시댁 사람은 밥 먹는 데만 급급하고 하예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하예진도 사람이니 밥을 안 먹으면 배가 고팠다.

"엄마, 새우 먹어."

주형인은 어머니에게 새우를 집어주면서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많이 먹어, 다 누나가 좋아하는 거잖아."

주서인은 게를 먹으면서 말했다.

"이번의 게는 너무 작아서 살이 거의 없네. 그냥 맛만 보지 뭐."

맘에 안 들어 하는 게 너무나 잘 느껴졌다.

주형인은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말했다.

"다음에 호텔 가서 먹자. 내가 살게."

주서인은 동생을 배려한 듯 허세를 부리면서 말했다.

"호텔 너무 비싸잖니, 요즘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데. 다음에 누나한테 돈 주면 예진이 요리해 줄 수 있게 내가 장 좀 봐올게."

"그렇게 해도 되고."

주형인은 하예진에게 장 볼 돈을 조금만 주고 해산물을 살 일이 있으면 대신 누나에게 돈을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누나를 시키면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

주서인은 해산물을 좋아해서 끼니마다 해산물 요리가 있어야 한다. 해산물이 비싼 데다 주서인에게 해산물을 사는 돈을 주면 5만 원은 부족할 게 뻔하다.

새우와 게는 좀 작았지만, 하예진의 요리 솜씨가 좋아 주씨 집안 세 사람은 맛있게 먹었다. 사실 하예정도 어느정도 요리 실력이 있는 편이고 음식을 맛있게 만들 줄 안다.

주씨 집안 세 사람은 빠르게 모든 해산물을 먹어 버렸고 하예진이 먹을 음식은 남지 않았다.

김은희는 젓가락을 놓고 만족스러운 듯 휴지로 입을 닦았으며 말했다.

"아 근데 우리 다 먹어버렸는데 예진이는 뭘 먹지?"

그리고는 등을 돌려 하예진에게 말했다.

"예진아, 우리 본의 아니게 다 먹어 버렸네, 이따가 계란프라이 해서 먹어."

자주 있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는 듯이 하예진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알겠어요."

우빈이도 배가 부른 지 아무리 밥을 먹여 줘도 입을 꾹 다물었다.

하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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