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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정씨 아저씨의 말에 하예정은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

"아저씨 조심해서 가요."

정씨 아저씨는 세 발 스쿠터를 타고 왔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하예정에게 손을 흔들며 다시 스쿠터를 타고 돌아갔다.

아저씨를 떠나보낸 뒤에야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전화했다.

"어쩐 일이야?"

전태윤의 동굴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퇴근해요?"

전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보고 싶은 건가?'

하지만 곧 전태윤은 상상을 그만두었다. 하예정은 그를 그리워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요즘 들어 마음이 뒤숭숭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전태윤은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되물었다. 그녀의 생각을 들은 후 대답하려 했다.

"저기, 오늘 부랴부랴 집에서 나오느라 열쇠를 두고 나왔어요. 문이 닫히는 바람에 지금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만약 당신이 야근하면 제가 당신 회사로 열쇠 가지러 가고 지금 퇴근하면 집 앞에서 기다리려고요."

전태윤은 한참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지금 돌아가니까 올 필요 없어."

"알겠어요. 그럼 집 앞에서 기다릴게요."

전태윤은 가볍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태윤의 말을 들은 소정남은 자신이 또 상사를 대신 해 클라이언트와 만나 비즈니스 접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전태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얘기했다.

"여긴 내가 있으니까 가 봐."

전태윤은 친구의 어깨를 다독였다. 화장실에 갔던 고객이 돌아오고 그는 멋쩍게 급한 일이 생겨 가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양해를 구한 그는 경호원들을 거닐고 관성 호텔을 떠났다.

소정남은 집에서 소개팅을 주선하면 꼭 참석하겠다고 다짐했다.

'소개팅녀랑 눈이 맞아 결혼까지 할 수 있을 줄 누가 알아? 와이프가 있으면 나도 쟤처럼 전화 한 통에 모든 걸 내려놓고 달려갈 수 있어. 세상에서 와이프보다 중요한 일은 없어!'

하예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태윤이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얘네랑 나가느라 열쇠도 두고 간 거야?"

전태윤은 문을 열며 와이프한테 물었다.

"아니요, 오늘 저녁엔 일찍 가게 닫고 쇼핑하러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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