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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시어머니가 자신을 모르는 척한 행동도 하예정은 이해할 수 있었기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걸어서 차로 돌아온 하예정은 차키로 문을 열고 전태윤에게 선물할 옷을 조수석에 던져두고는 차를 운전해서 그곳을 벗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왔다. 전태윤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했다. 그녀는 베란다에서 화분에 물을 주었다.

장미가 탐스럽게 핀 것을 본 그녀는 가위로 곁가지에 핀 꽃들을 몇 송이 잘랐다. 버리기에는 아까웠기에 거실로 가져가서 가시를 조금 다듬은 뒤, 꽃병에 꽂았다.

그리고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가게 근처에 사는 이웃 아저씨였다. 전태윤에게 줄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가야 하는데 동물을 데리고 갈 수는 없어서 가까이 사는 정씨 아저씨에게 애들을 잠시 맡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저씨, 죄송해요. 제가 애들을 깜빡하고 있었네요. 지금 데리러 갈게요."

이웃 아저씨가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고양이들의 존재마저 잊어버릴 뻔했다.

'미안해, 얘들아. 요즘 내가 너무 바빠서 신경을 별로 못 써줬네.'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를 입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애들을 돌보는 것이 익숙지 않은 하예정이었다.

"예정 씨, 내가 지금 애들 데리고 아파트 근처까지 왔거든? 나와서 데려가기만 하면 돼."

인심 좋은 아저씨가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쩐지 이렇게 늦게까지 데리러 오지 않길래 깜빡한 것 같더라고. 어차피 나도 할 일도 없어서 산책 겸 데리고 왔어."

정씨 아저씨는 관상책을 몇 권 읽었다고 자신이 관상을 볼 줄 안다면서 자랑하고 다니는 이웃이었다. 그는 하예정의 관상을 보고 인생 초반에는 좀 힘들게 살아도 나중에 점점 부와 명예를 쌓을 관상이라면서 자신들과는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들 부부가 관성 중학교 근처에서 가게를 오픈한 뒤로 그는 한 번도 하예정과 마찰을 빚은 적 없었다. 김진우 역시 그의 눈에는 크게 될 상으로 보였다.

물론 현재 김씨 가문의 재력을 놓고 보면 아저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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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주니,
너무느려요, 점점 지루해지네요, 길게 늘여놓는 설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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