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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장소민도 고개를 돌리고 자신을 등지고 서 있는 하예정을 바라보았다.

"저 아가씨가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어요? 난 저 아가씨를 처음 보는데요."

"그럼 내가 잘못 봤겠죠. 우리를 보고 웃은 게 아닐 수도 있죠."

장소민의 지인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멀어지는 하예정의 뒷모습을 확인하고는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잘못 본 게 맞나 보네요."

"꽤 예쁘장하게 생긴 아가씨였어요. 귀티 나고 기품이 넘치는 거로 보아 귀하게 자란 아가씨 같은데 어느 집 여식인지는 모르겠네요. 장 여사랑 아는 사이인 줄 알았죠."

지인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관성의 젊은 아가씨들은 당연히 장 여사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죠."

장소민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아들이 장남이었다. 전씨 그룹의 오너이자 가문에서도 어르신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씨 가문의 아들들은 모두 뛰어난 인재로 극찬받고 있었다. 고등학생인 막내와 금방 성인이 되어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여덟째를 제외하고 나머지 일곱 아들들은 결혼 시장에서 각광받는 존재였다.

전씨 가문은 관성의 최고 부자로 진정한 재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누군들 재벌가 며느리 자리를 탐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하여 장소민과 그녀의 두 동서는 상류사회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재벌 사모님이 되었다.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딸을 가진 집안은 어떻게든 전씨 가문 세 사모님의 환심을 사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장소민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한테 잘 보여도 쓸모없어요. 우리 가문은 애들 결혼은 애들이 알아서 하게 하거든요. 웃어른으로서 적당한 건의는 할 수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애들이 해요. 애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성품만 좋으면 우린 반대할 이유가 없죠."

그녀도 맏며느리인 하예정이 눈에 차지는 않지만 착한 아이라는 것을 알기에 전태윤이 그녀를 아내로 맞겠다고 했을 때 아들에게 별다른 잔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이 결혼을 추진한 자신의 시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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