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6화

장난감은 한 박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거실은 순식간에 장난감으로 난장판이 되었다.

어지러운 꼴을 못 참은 주서인은 큰 소리로 하예진에게 말했다.

"예진아, 거실 좀 치워줄래? 온통 우빈이 장난감이야!"

하예진은 주방 문턱에서 거실을 한번 확인하고는 말했다.

"놀게 놔두세요. 이따가 제가 치울게요."

그리고는 다시 주방 안으로 들어가 일하기 시작했다.

주우빈은 지칠 줄 모르는 활발한 아이라 장난감을 잠깐 가지고 놀고는 다른 놀거리에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거실은 이내 지저분해졌다.

주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방 입구로 가서 문에 기대어 하예진에게 물어봤다.

"예진아, 예정이한테 뭐 줬어? 아주 큰 한 봉지를 들고 나가더라? 우리 형인이가 사 온 거 다 가져간 거 아니지?"

"우리 형인이가 매일 가족을 위해서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예정이도 지금 결혼해서 가정이 있잖아. 너 바보같이 막 예정이 도와주면 안 돼."

하예진은 돌아서 차가운 표정으로 주서인을 째려보며 말했다.

"우리 예정이는 제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요. 누구처럼 자기 부부가 번 돈 아까워하면서 동생 돈으로 맛있는 걸 사 먹고 동생의 등골 뽑아 먹는 사람이 아니에요."

"야!"

반격당한 주서인은 매우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주서인은 하예진을 사납게 한참 노려보고는 대화를 끝냈다.

주서인은 혹시라도 하예진이 몰래 하예정을 챙길까 봐 없어진 물건이 있는지 동생에게 꼼꼼히 체크하라고 하려고 했다.

김은희와 누나가 온 것을 알고 퇴근 후에 곧장 집으로 퇴근했다.

주형인은 어지러운 거실을 보자마자 하예진에게 소리쳤다.

"하예진! 우빈이가 거실을 완전 어지럽혔잖아, 좀 치워라!"

"너 맨날 집에서 뭘 했어? 그냥 아무것도 안 하지?"

하예진은 밥 한 공기를 들고 나와 아들에게 밥을 먹이고 나서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주형인의 잔소리를 듣고는 차갑게 대답했다.

"맞아, 나 아무것도 안 해서 거실이 이렇게 더러워진 거야."

주형인의 말문이 막혔다.

"우빈이가 그랬어. 애들이 다 이렇지, 뭐. 정한이도 평소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