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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전태윤이 그렇게 말까지 한 마당에 하예진도 더 아무 말 없이 아들에게 일회용 장갑을 씌워줬다.

식사를 마친 뒤, 전태윤은 아내를 도와 그릇을 거둬 주방에서 설거지를 했다.

하예진은 동생의 앞에서 매부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동생에게 전태윤에게 잘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녀는 자신의 결혼생활이 실패했다는 이유로 동생이 결혼 생활에 실망을 할까 봐 걱정이었다.

주형인은 쓰레기였지만, 그렇다고 모든 남자가 다 쓰레기인 건 아니었다.

이 세상에, 좋은 남편은 그래도 있었다.

다만 하예진은 운이 좋지 못해 만나지 못한 것뿐이었다.

하예정은 알겠다는 듯 대답했다.

"언니, 알았어. 그렇게 태윤 씨 칭찬만 수백 번 하지 않아도 돼. 난 들어가서 설거지나 도와야겠다."

말을 마친 하예정은 괜히 언니가 옆에서 전태윤이 얼마나 좋은지 칭찬하며 전태윤에게 잘하라는 잔소리할까 봐 얼른 주방으로 들어갔다.

듣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평소에 전태윤을 괴롭히는 것 같지 않은가.

심효진도 옆에서 몰래 웃음을 터트렸다.

막 설거지를 하려는데 발걸음 소리가 들려 와 전태윤은 고개를 돌려 주방 입구 쪽을 쳐다봤다. 하예정을 본 그가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할 테니까 당신은 좀 쉬고 있어. 한 상 가득 차리느라 고생했을 텐데."

"당신이 와서 먹는다길래 그렇게 많이 준비한 거예요."

하예정은 아예 그를 옆으로 밀어냈다.

"태윤 씨는 나가 차라도 마시고 있어요, 제가 할게요. 태윤 씨 처형은 제가 태윤 씨를 괴롭히고 학대할까 봐 매일같이 제 앞에서 '태윤 씨는 좋은 남자야, 꼭 잘해줘야 해.'라고 잔소리하는데, 귀에 딱지가 다 앉을 지경이에요."

전태윤은 그녀와 설거지를 하겠다 실랑이를 하지 않았다. 손을 씻은 그는 동의한다는 듯 말했다.

"처형은 겪어 본 사람이니, 잘 아는 거지. 안목도 있고, 틀린 말이 아니네."

"…"

하예정은 대꾸할 말을 잃었다.

"당신 형부가 바람을 피운 증거 가져왔어. 차에 있는데 지금 처형한테 가져다줄까?"

"이렇게 빨리 증거를 찾았어요?"

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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