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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이렇게 뚱뚱해서는, 나중에 남편이 당신이 못생겼다고 몰래 젊은 여자 만나면 그때 가서 울지나 마요."

그 말은 하예진의 아픈 데를 콕 찔렀다. 그녀가 다급하게 일자리를 찾는 이유가 바로 남편이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바람을 피우고 있어, 아들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요구 조건을 낮추고 또 낮춰 일반 사무직에도 응시를 하고 있는 것 아니던가? 그런데 이런 무시와 조롱과 모욕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한 번만 더 뚱뚱하다고 말해 봐!"

면접관은 사무실 책상을 빙 둘러 하예진의 앞으로 다가와 그녀를 밖으로 밀며 입으로는 인정사정없이 욕설을 이어갔다.

"뚱뚱한 게, 뚱뚱해서는, 뭐요. 몇 번이고 다시 말할 수 있어요. 당장 나가요!"

하예진이 뚱뚱해서 좋은 점은 바로 제자리에 서서 꿈쩍도 하지 않을 때면 면접관은 밀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과해요. 이 사과, 반드시 받아내야겠어요. 사과하기 전까지, 안 갈 겁니다!"

면접관은 그 말에 화가 치밀었다. 곧장 등을 돌려 책상 앞으로 간 그녀는 내선 전화기를 들어 경비실에 전화를 걸어 경비원에게 하예진을 쫓아내라고 말했다.

이내, 경비 두 명이 도착했다.

남자는 힘이 조금 더 센 데다 두 명이기까지 해, 그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곧장 하예진을 밀며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거 놔요! 전 사과를 받아야겠어요! 저 여자가 절 모욕했다니까요!"

하예진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다. 내내 일자리를 찾지 못한 다급함과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결혼 생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은 마치 하나의 불덩어리가 된 듯 하예진의 마음속에서 활활 타올랐다. 그녀는 지금 몹시 흥분하고 있었고 몹시 격분하고 있었다.

그녀는 뚱뚱해 힘도 세, 있는 힘껏 발버둥을 치자 경비원 두 명도 그녀를 어쩌지 못했다.

면접관은 그 모습을 보자 면접실로 들어가 남직원 몇 명을 불렀고, 그들에게 경비를 도와 하예진을 끌고 가라고 지시했다.

여러 남자들이 힘을 합친 끝에 하예진은 사무실 빌딩 밖으로 밀려났다.

"대체, 무슨 일이지?"

클라이언트와 함께 사무실 빌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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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순미
문맥 글자 맞춥법 ㅠㅠ 저도 완벽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데 심해도 넘 심하네요ㆍ작가ㆍ편집자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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