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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당신 회사라고요?"

하예진은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의심을 거두었다. 회사 이름도 이씨 그룹이지 않은가.

전태윤은 이동명이 그들 회사의 중요한 클라이언트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그는 이동명이 이씨 그룹의 대표이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씨 그룹이 자리를 잡고 있을 때 그녀는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어, 이씨 그룹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동명과 이씨 그룹 대표이사를 연관 짓지 않았었다.

"이동명 씨, 저도 이 사달을 내고 싶지 않아요. 저 면접 보러 왔는데, 당신네 면접관이 제가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 뚱뚱해서라네요. 저의 몸매에 온갖 차별을 하고 있어 홧김에 몇 마디 했더니 아예 저보고 뚱뚱한 것이라고 하면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이동명 씨, 이 이씨 그룹도 관성에 유명한 대기업 중 하나라 전 당신네 이씨 그룹 직원은 몹시 교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무례할 줄은 몰랐군요."

"대표님, 저…"

얼른 가까이 다가가 해명을 하려던 조아영은 자신을 쳐다보는 이동명의 시선에 감히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이동명이 하예진에게 물었다.

"어느 부서의 면접을 본 겁니까?"

"재무팀 사무직이요. 전 예전에 재무팀장까지 한 적 있어 관련 경력은 충분해요."

이동명은 그녀의 손에서 이력서를 받아 살펴본 뒤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조금 있다가 답을 주죠."

말을 마친 그는 미안한 기색으로 클라이언트에게 말했다.

"도 대표님, 작은 문제가 생겨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VIP 접견실에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그런 뒤 비서에게 도 대표를 모시고 가라고 눈짓했다.

이동명은 사무실 빌딩 밖으로 나와 자신의 절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친구가 전화를 받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태윤, 나 네 처형 또 만났어. 우리 회사로 면접 보러 왔는데 우리 회사 면접관과 다툼까지 생겨서 하마터면 경비원들에게 쫓겨날 뻔했어."

"…"

전태윤은 뭐라고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의 처형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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