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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무슨 생각해?"

소정남은 재밌는 일이라도 있냐는 듯 물어봤다.

"아무튼 너 생각은 아니야."

전태윤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만약에 내 생각하면 나 사직 각이야, 나 장가도 가고 애도 낳아야 되는데."

소정남은 웃으며 말했다.

전태윤은 빤히 소정남을 쳐다봤다.

"나 이제 일 하러 가야 해, 너님이 일을 너무 잘하셔서 요즘 나 매일 힘들어 죽겠어."

소정남은 물을 다 마시고 나서 일어나 말했다.

"이제 드디어 좀 잠잠해졌네."

전태윤은 그저 하예정과 김진우 사이를 오해하고 질투했을 뿐인데 둘 사이에 이미 난리가 났다. 나중에 이 부부 간에 더 큰 갈등이 생기면 모두가 더 괴로울 것이다.

그래서 소정남은 이 부부가 영원히 사랑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 수밖에 없었다.

음.. 지금 좀 어렵겠지만 결국 둘이 알콩달콩하게 지낼 것이다.

사실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이미 호감이 생겼다. 자존심 때문에 여태까지 죽어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호감이 더 깊어지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하예정에게 속마음을 밝힐 것이다.

반년 동안 약속을 지킨다고? 말도 안 된다. 소정남은 친구이자 상사인 전태윤이 약속을 어길 것만을 기다렸다.

소정남이 가고 나서 전태윤은 바로 박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사라고 했으며 강일구가 받으러 나갈 것이니까 발렌시아 아파트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전태윤은 퇴근 후 강일구에게 반려동물을 받고 하예정 기분을 풀려고 했다.

어떻게든 하예정의 카톡을 다시 추가하려고 결심했다.

하예진은 아들을 하예정 가게에 맡기고 다시 일을 알아보려고 갔다.

무슨 일이든 자신을 쓰겠다는 회사만 있다면 하예진은 무조건 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다.

"예진이 누나! 걸어 가면 너무 힘드니까 제 전기자전거를 타고 가요."

심효진은 전기 자전거를 하예진에게 빌려주고 싶어서 키를 들고 쫓아왔다.

어차피 심효진 집은 가게와 가까워서 전기자전거 없이 걸어가도 시간이 많이 안 걸리기 때문이다.

"괜찮아, 많이 걸으면 살도 빼고 좋지, 뭐."

하예진은 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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