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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2577 챕터

제311화

하예진은 입술을 깨물면서 겨우 눈물을 그쳤다.하예진은 주형인을 위해 울었었고 더 이상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했다.하예진의 눈물은 그이의 연민을 얻어낼 수 없게 돼서, 눈시울을 붉힐 의미가 없었다."나는 괜찮아."하예진은 종잇장을 봉투에 집어넣으면서 애써 꿋꿋하게 말했다."나 지금 마음이 많이 진정됐어. 인제 와서 그이가 나를 배신했다는 것을 안 것도 아니야.""예정아."하예진은 봉투를 예정이에게 건네면서 말했다."이 증거들을 네가 언니 대신 보관해 줘. 집에 가져갔다가 그이한테 들키면, 재산을 미리 빼돌려서 나한테 불리할 수 있어.""그래."하예정이 봉투를 건네받으면서 침착하게 말했다."네가 말한 것처럼 모르는 척하고 있다가 일자리가 안정되면 그때 가서 이혼하자고 말할 거야. 내 몫을 확실히 챙겨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거야!"하예진은 결혼 후에 직장을 다니지 않았지만, 가정을 위해 헌신했다. 결혼 후에 주형인이 번 돈은 부부 공동 재산에 속하기에, 하예진은 그이가 모아둔 돈을 빼앗아서 그이의 심정을 편찬하게 하려고 했다.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인테리어 비용도 하예진이 낸 것이었다.그래서 주형인에게서 인테리어 비용을 돌려받으려고 했다."언니 화이팅!"하예정은 하예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언니, 마음 놓고 싸워, 내가 곁에 있어 줄게!""예정아."하예진은 하예정을 꼭 껴안았다.열다섯 살에 엄마 아빠가 세상을 떠났고 하예진과 하예정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하예진은 쓰레기 같은 주형인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링링링......"예진이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하예진은 하예정의 품에서 떨어져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 표시를 봤다. 주형인이 걸어온 전화였다.하예진은 말없이 전화를 받았다."하예진, 너 지금 어디야?"주형인이 다짜고짜로 하예진에게 질문했다."하루 종일 밖에서 뭐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엄마랑 누나가 집에 찾아갔다가 지금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어."하예진은 쌀쌀맞은 말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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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예정이는 당신한테 빛진 것 없어. 당신 엄마랑 누나가 먹고 싶다는데 왜 내 동생이 사줘야 하는데? 주형인, 내가 결혼하면서 삼 년 동안 일을 안 해서 돈을 벌어 오지 못했지만, 대신 집안일을 했어. 내가 뒤에서 받쳐주지 않았으면 네가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돈을 주지 않으면 사지 않을 거야. 그리고 돈을 보낼 때 인건비도 보내. 네가 말했잖아, 우린 더치페이라고. 그들은 네 엄마고 네 누나니까 내가 밥해줄 의무가 없어. 네가 밥해주라고 했으니 당연히 인건비도 줘야 해.""삼 년 넘게 같이 살아온 정이 있으니, 인건비는 3만 오천 원만 받을게."주형인이 전화로 욕설을 퍼부었다."돈 쓰고 먹는 줄만 알아서 지금처럼 뚱보가 된 거야. 집안일을 뭐 했는데? 난 그런 적 한 번도 못 봤어. 나의 사업은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거야. 너랑 아무 상관도 없어.""그리고 인건비? 나의 엄마는 네 엄가가 아니야?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밥해주면서도 돈을 받아? 사람들이 알까 봐 창피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겠다.""돈 없으면 밥을 하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하예진은 곧바로 통화를 끊었다.아내가 전화를 끊자, 주형인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바닥에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새 핸드폰이고 서현주와 같은 신형 모델이어서 참았다. 주형인은 한꺼번에 핸드폰을 두 대 구입해서 서현주에게 한 대를 나눠줬다.핸드폰을 던지기에는 너무 아까웠다."빌어먹을 뚱보년, 우빈이가 유치원에 가면 바로 이혼할 거야! 나를 떠나면 그 꼴로 아마 아무도 받아주지 않을걸? 그래도 난리 칠 수 있을 것 같아?"주형인이 사무실에서 하예진을 한참 욕했다. 그리고 결국 하예진에게 생선값 팔만 오천 원을 보냈다. 하지만 하예진에게 생선을 사면서 영수증을 꼭 챙기라고 했다. 자기가 저녁에 들어가 영수증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그사람이 언니보고 집가서 음식하래?"하예진이 전화를 끊자, 하예정이 물었다."그 잘난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또 왔어. 주형인이 생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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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전화를 두 번이나 걸어도 하예진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주서인은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고 엄마한테 말했다."엄마, 예진이는 자기 동생의 가게에 가 있어. 우빈이가 자고 있어서 우빈이가 깨어나야 집에 돌아갈 거니까 우리보고 직접 가서 키를 가져가라는데."김은희가 눈썹을 찡그리며 언짢게 말했다."우빈이가 자고 있으면 우빈이를 안고 돌아오면 되잖아. 하예정가 차로 데려다주면 바로 올 수 있 있어."그녀는 며느리가 자기와 딸이 문 앞에서 기다리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으로 생각했다."일부러 그러는 거야. 우리가 자기를 기다리게 일부러 그러는 거야."주서인도 김은희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예전에 엄마가 키를 집에 놓고 왔을 때 예진이가 집에 없어도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돌아와서 문을 열어줬어. 이번처럼 이렇게 오래 기다리라고 한 적이 없어. 엄마, 예진이가 형인이와 대판 싸우면서 태도가 바뀐 것 같아."김은희가 주서인의 말에 응했다."아마 그런 것 같아."주서인이 욕설을 퍼부었다."하예정이 지난번에 형인이를 그렇게 때려놓고, 예진이도 형인이를 집에 데려가려고 찾아오지도 않고, 결국 우리가 형인이를 말려서 집으로 보냈어. 우빈이가 없었으면 형인이한테 말해서 예진이를 집에서 쫓아냈어.""그 집은 형인이 집이야.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형인이한테 말해서 쫓아낼 거야!"하예진은 남편 면목을 봐서 큰누이와 따지지 않았지만, 큰누이는 항상 하예진을 지적하고 구박했다. 주서인은 현재 하예진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아 당장 동생에게 말해서 하예진을 쫓아내려고 했다.이혼해도 주형인의 조건이면 서현주같이 젊고 예쁜 아가씨와 결혼할 수 있지만, 하예진은 자기 동생을 떠나면 받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재혼한다 해도 할아버지들 외에는 받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그런 말은 나랑 있을 때만 해. 형인이 앞에서는 하지 마."김은희는 예진이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손자를 위해서도 아들과 며느리가 해어지지 않기를 바랐기에 딸을 경고했다.주서인이 주형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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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지 않았다면 하예진을 도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주부로 지내다 보니 수입이 없어 그 집 식구들에게 짓밟힌 것이었다.두 모녀는 한참을 더 기다렸다가 하예진이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고, 두 모자의 뒤를 따라온 것은 하예정이었다.하예정의 손에는 방금 시장에서 사 온 해산물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주 씨 집 모녀는 하예진을 보면 본능적으로 욕을 하고 싶었지만, 뒤따라오는 하예정을 보자 욕하고 싶은 말을 되레 삼켰다.지난번 가정폭력 사건 후 주 씨 집 모녀는 하예정을 찾아갔지만, 결국 하예정이 화를 내며 말하는 모습에 허겁지겁 도망을 쳤고 그 이후 하예정한테 트라우마가 생겼다."우빈아"김은희는 곧 웃으며 앞으로 나와 유모차에서 주우빈을 끌어안았다."우빈아, 할머니 우빈이 엄청 보고 싶었어요.""김은희는 손자를 안고 양쪽 얼굴에 뽀뽀를 여러 번 하고 있었다.""할머니"우빈은 여러 번 뽀뽀를 받은 뒤, 손을 들어 뽀뽀를 받은 곳을 닦으며 할머니를 불렀다.주서인은 우빈의 얼굴을 주무르며 웃으면서 말했다. "한동안 못 봤더니 우빈이 얼굴에 살이 쪄서 손에 쥐는 촉감이 정말 좋네. 우리 집 정한이랑은 다르게 말이야. 정한이는 살이 빠졌어."고모의 손길이 아파서 주우빈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주무르던 고모의 손을 쳐냈다.하예진은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김은희가 딸을 두고 말했다."아이 앞에서 살쪘다고 하지 마라. 안 좋다.""우빈이 뚱뚱하지 않아요. 지금 보기 딱 좋아요."김은희는 외손자가 더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이모도 오셨네."김은희는 하예정을 금방 본 것처럼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하예정은 담담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언니와 우빈이를 데려다주고 있었어요."하예정은그 해산물 봉지를 주서인에게 건넸다. "이건 먹고 싶다던 해산물입니다."주서인의 생활은 편했다. 부모님이 도와주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동생 집에서 먹으면서 이득을 보고 있었다.그러니까 주씨 집안 같은 일품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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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그 말을 들은 주서인은 하예진에게 따지려는 것을 어머니가 슬그머니 옷자락을 잡아당겨서 화를 꾹 참았다.하예정은 언니를 도와 유모차를 집안으로 들였다.금방 주서인이 언니도 3만 원을 내 해산물을 사라는 말을 듣고는 어이없단 듯이 웃었다.이렇게 어이없는 사람은 처음 보는 것 같다."엄마"주서인은 두 자매가 집으로 들어간 후 낮은 목소리로 엄마한테 말했다."왜 하예진한테 따지지 못하게 해! 먹고 자고 쓰는 거 다 형인이의 것인데 밥 먹는 것을 이렇게 하나하나 선 긋고 말이야.""형인하고 하예진 지금 더치페이하고 있어. 너랑 나는 형인 가족이고 밥 먹는데 하예정이 하나하나 따지는 거 두 사람의 더치페이에 맞는다고 본다. 네가 따지다가 화내게 되면 예정이가 널 도와서 애 배웅하고 밥을 해줄 거 같니?"주서인은 오늘 온 주요 목적을 생각하고는 화를 참았다.그렇지만 동생한테 아내가 있는데 없는 거나 마차가지고 하예진은 시어머니와 시누이를 너무 안중에도 없다고 투덜거렸다."예정아, 학생들 곧 하학시간이야. 넌 빨리 가서 가게를 도와. 언니 도와 줄 필요 없을 거 같아."하예진은 동생에게 떠나라고 재촉했다."언니 그래도 불안해.""걱정하지 마. 언니 더는 참지 않을 거야. 넌 볼일 봐. 언니 진짜로 일 생기면 꼭 연락할게."하예정은 그래도 떠나고 싶지 않았다."너 자주 일이 있어서 항상 효진이한테 가게를 맡기는데 아무리 절친이어도 계속 그러는 건 아니라고 봐. 빨리 가게 가서 물건 파는 거 도와줘.""효진이는 이해할 거야. 가게는 걱정하지 말고 언니 먼저 도우라고 말하는 애야.""효진이가 개의치 않는다고 해서 늘 이렇게 하면 안 돼. 그러면 얼마나 안 좋아. 빨리 돌아가. 언니 혼자서 대처할 수 있어. 괜찮아. 두 사람이 괴롭히면 부엌칼 들고 쫓아다니지 뭐. 난 신경 쓰지 않아. "하예정은 언니의 재촉에 말했다. "언니, 그럼 가게로 먼저 돌아갈게. 너무 많은 일 할 필요 없어. 만 원의 인건비 정도만 하면 돼.""그건 당연하지, 괜히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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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장난감은 한 박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거실은 순식간에 장난감으로 난장판이 되었다.어지러운 꼴을 못 참은 주서인은 큰 소리로 하예진에게 말했다. "예진아, 거실 좀 치워줄래? 온통 우빈이 장난감이야!"하예진은 주방 문턱에서 거실을 한번 확인하고는 말했다. "놀게 놔두세요. 이따가 제가 치울게요."그리고는 다시 주방 안으로 들어가 일하기 시작했다.주우빈은 지칠 줄 모르는 활발한 아이라 장난감을 잠깐 가지고 놀고는 다른 놀거리에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거실은 이내 지저분해졌다.주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방 입구로 가서 문에 기대어 하예진에게 물어봤다."예진아, 예정이한테 뭐 줬어? 아주 큰 한 봉지를 들고 나가더라? 우리 형인이가 사 온 거 다 가져간 거 아니지?""우리 형인이가 매일 가족을 위해서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예정이도 지금 결혼해서 가정이 있잖아. 너 바보같이 막 예정이 도와주면 안 돼."하예진은 돌아서 차가운 표정으로 주서인을 째려보며 말했다."우리 예정이는 제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요. 누구처럼 자기 부부가 번 돈 아까워하면서 동생 돈으로 맛있는 걸 사 먹고 동생의 등골 뽑아 먹는 사람이 아니에요.""야!"반격당한 주서인은 매우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주서인은 하예진을 사납게 한참 노려보고는 대화를 끝냈다.주서인은 혹시라도 하예진이 몰래 하예정을 챙길까 봐 없어진 물건이 있는지 동생에게 꼼꼼히 체크하라고 하려고 했다.김은희와 누나가 온 것을 알고 퇴근 후에 곧장 집으로 퇴근했다.주형인은 어지러운 거실을 보자마자 하예진에게 소리쳤다."하예진! 우빈이가 거실을 완전 어지럽혔잖아, 좀 치워라!""너 맨날 집에서 뭘 했어? 그냥 아무것도 안 하지?"하예진은 밥 한 공기를 들고 나와 아들에게 밥을 먹이고 나서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주형인의 잔소리를 듣고는 차갑게 대답했다."맞아, 나 아무것도 안 해서 거실이 이렇게 더러워진 거야."주형인의 말문이 막혔다."우빈이가 그랬어. 애들이 다 이렇지, 뭐. 정한이도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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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주형인은 하예정을 쳐다보며 물어봤다. "내가 돈 줬잖아."이 말을 들은 주서인은 벌떡 일어나서 빠르게 주형인으로 다가가 말했다. "예진아, 너 우리 동생 돈을 떼먹었지. 동생이 너한테 5만 원만 줘서 새우랑 게 큰 거는 못 산다고 해 놓고."하예진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들에게 밥을 계속 먹였다. 아무렇지 않게 주형인에게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너의 어머니와 누나가 온 거니까 너 돈으로 장보고 요리해 줘야 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날 시키려면 수고비로 3만 원 더 내야지.""나는 무슨 호구야? 무료로 밥도 해주고 나한테 뭘 해주기는커녕 불만에 지적질까지 한다고?"여태까지 하예진은 헛수고를 많이 했지만, 고맙다는 말을 못 들었다.주형인은 또 한 번 말문이 막혔다.주서인은 동생 표정을 보고 하예진의 말이 다 맞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실망한 듯 다시 소파에 앉았다.하지만 참지 못해 또 하예진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예진아, 너 형인이랑 부부잖니. 부부간에 뭐 그렇게 따지니? 나랑 엄마는 시댁 사람이고 너 우리 주씨 집안으로 왔으니, 식구한테 밥 한 번 해줬다고 뭐 형인이한테 돈을 받니?""이러면 차라리 형인이가 밥 사 주는 게 낫지, 오랜만에 맛있는 거도 좀 먹고 얼마나 좋아."하예진은 고개 들어 남편과 형님을 보고 못 들은 척 계속 아들에게 밥을 먹이면서 말했다. "더치페이잖아요. 더치페이는 각자가 자기걸 계산하는 거예요."주씨 집안 사람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주형인에게 집안일을 제외하고 돈을 써야할 때는 더치페이를 하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주서인이 더치페이를 제안했고 하예진은 이에 따른 것이기에 주씨집안 사람은 할 말이 없었다."물론 저한테 준 돈을 아까워하시면 앞으로 오실 때 형인이한테 호텔에서 밥 사라고 하세요. 저는 오히려 좋아요."하예진은 지금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사람들을 챙기고 싶지 않았다.주형인은 한참을 하예진을 사납게 노려봤고 더 이상 하예진에게 따지지 않고 어머니와 누나에게 말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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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하예정은 항상 밥을 빨리 먹어서 밥을 다 먹자마자 하예진이 빨리 가서 밥 먹으라고 대신 우빈에게 밥을 먹였다.시댁 사람은 밥 먹는 데만 급급하고 하예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하예진도 사람이니 밥을 안 먹으면 배가 고팠다."엄마, 새우 먹어."주형인은 어머니에게 새우를 집어주면서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많이 먹어, 다 누나가 좋아하는 거잖아."주서인은 게를 먹으면서 말했다."이번의 게는 너무 작아서 살이 거의 없네. 그냥 맛만 보지 뭐."맘에 안 들어 하는 게 너무나 잘 느껴졌다.주형인은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말했다. "다음에 호텔 가서 먹자. 내가 살게."주서인은 동생을 배려한 듯 허세를 부리면서 말했다. "호텔 너무 비싸잖니, 요즘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데. 다음에 누나한테 돈 주면 예진이 요리해 줄 수 있게 내가 장 좀 봐올게.""그렇게 해도 되고."주형인은 하예진에게 장 볼 돈을 조금만 주고 해산물을 살 일이 있으면 대신 누나에게 돈을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물론 누나를 시키면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주서인은 해산물을 좋아해서 끼니마다 해산물 요리가 있어야 한다. 해산물이 비싼 데다 주서인에게 해산물을 사는 돈을 주면 5만 원은 부족할 게 뻔하다.새우와 게는 좀 작았지만, 하예진의 요리 솜씨가 좋아 주씨 집안 세 사람은 맛있게 먹었다. 사실 하예정도 어느정도 요리 실력이 있는 편이고 음식을 맛있게 만들 줄 안다.주씨 집안 세 사람은 빠르게 모든 해산물을 먹어 버렸고 하예진이 먹을 음식은 남지 않았다.김은희는 젓가락을 놓고 만족스러운 듯 휴지로 입을 닦았으며 말했다. "아 근데 우리 다 먹어버렸는데 예진이는 뭘 먹지?"그리고는 등을 돌려 하예진에게 말했다. "예진아, 우리 본의 아니게 다 먹어 버렸네, 이따가 계란프라이 해서 먹어."자주 있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는 듯이 하예진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알겠어요."우빈이도 배가 부른 지 아무리 밥을 먹여 줘도 입을 꾹 다물었다.하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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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채소는 하예진이 어제 요리하다가 남은 것이었다. 딱 혼자서 먹기 적당한 반 정도를 냉장고에 넣었다.하예진 본인 돈으로 산 것이라서 주씨 집안 세 사람에게 줄 생각이 없었다.주서인은 할 말을 잃었다.이 죽을 뚱뚱한 년, 감히 미리 반찬을 뺀다고? 어디 굶어 죽지는 않겠네.하예진은 반찬과 밥을 들고 나가 식탁 앞에 앉아 여유롭게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하예정은 언니가 괴롭힘을 당할까 봐 바쁜 가운데에도 하예진에게 전화했다. "언니, 그 사람들이 언니를 괴롭히지 않았지?""언니가 칼을 들고 길거리에서 형부 쫓아간 적 있잖아. 요즘엔 그냥 말로만 좀 시비걸더라고. 여자가 남편을 별로 신경 안 쓰게 되면 남편이랑 시댁 사람이 선 넘는 행동을 하면 그냥 참지 않지."하예정은 언니가 한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언니, 밥 잘 먹었어?""먹고 있어, 너는?""나 지금 바빠서 이따가 먹으려고. 언니, 나 끊을게.""그래."하예진은 이 시간에 동생이 바쁜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예정과 통화를 끝낸 후 하예진이 계속 밥을 먹었다.주서인이 설거지를 다 하고 주방에서 나왔을 때 하예진은 이미 밥을 다 먹은 상태였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밥 먹는 속도가 빨라졌다."형인아. 나 할 말이 있어."주서인은 동생 옆에 앉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퇴근하기 전에 하예진이 하예정한테 뭔지 모르겠지만 아주 큰 봉지 하나를 줬더라. 너 빨리 가서 확인해 봐, 우리 집 거 빼돌렸는지.""너 혹시 맛있는 걸 사 와서 집에 뒀어? 아무래도 먹을 것 같아."하예진이 집 물건을 하예정에게 주는 걸 싫어하는 주형인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음식을 준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눈살을 풀며 말했다. "누나, 내가 산 거 아니야. 나 요즘 집에 먹을 거 안 가져 와.""다행이다. 네가 산 것을 하예정이 가져가면 가서 달라고 해야지. 아니면 손해잖아.""누나, 나 그런 사람 아니잖아. 누나, 이번에 엄마랑 왜 여기 왔어? 정한이랑 같이 오지." 주형인은 누나가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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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주서인은 사실 자기가 한 일은 말도 안 되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아무리 학력이 좋아도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결혼생활과 감정으로 인해 잘 참는 사람이 된다."누나, 얘기 해봤어, 안 도와 준대."주형인은 이제 가슴을 치며 보증할 수 없게 되었다.가정폭력 사건이 벌어진 후 부부 관계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었다.서현주와 사귀게 된 후 주서인은 애인만 신경 쓰고 아이를 낳아준 늙은 하예진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게 되었다.하예진도 만만찮았다. 예전에 많이 양보하긴 했지만 이번에 절대 타협하지 않을 기세였다.이 때문에 부부_x0008_간 관계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같이 살고 있지만 다른 방에서 자고 서로 개입하지 않으며 아들과 관련한 일이 아니면 말도 섞지 않았다."왜 이거도 못 도와줘? 돈을 준다고 했잖아, 20만 원이나! 백수한테 20만 원은 큰돈이야."주형인과 하예진이 싸울 때 주서인은 자기 동생 편에 들며 주형인과 하예진의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았으면 주서인은 돈을 줄 생각도 없었다."25만 원 생활비 더 준다고 하더라도 안 한대. 근데 하예진의 허락 없이 집 이름을 바꾸는 것은 큰 문제 없어. 우리는 다 같은 엄마의 자식이고 믿을게. 이 집은 우리가 결혼 전에 산 거지만 대출을 다 내가 갚고 있는 거야.""하예진은 인테리어 비용만 냈어, 내가 그냥 명의 바꿔도 하예진은 별 방법이 없을 거야."하예진은 이 집 명의를 주서인 이름으로 바꾸려면 인테리어 비용을 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주서인은 줄 돈이 없어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하예진에게 그렇게 하고 싶으면 벽돌을 가져가라고 했다.주서인은 말했다. "애를 등하교시킬 사람이 없고 밥해 줄 사람도 없고 공부를 가르칠 사람도 없으면 뭐 하러 집 명의를 바꾸니?""누나, 아니면 퇴직하고 집에서 아이만 돌보는 건 어때? 형부 수입도 많은데 살만할 거야."주형인은 누나에게 제안했다.주서인은 동생을 째려보며 말했다. "누나가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야, 함부로 그만두면 안 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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