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941 - Chapter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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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김청미가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녀는 백기영처럼 자신의 분수를 아는 태도를 매우 좋아하였다.이런 사람은 능력뿐만 아니라 야망도 있기 때문이다.“CY그룹에 대해 들어본 적 있겠지?”백청미가 자신의 손가락을 거둬들이며 가볍게 물었다.백기영은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한 채 정신은 집중하여 대답하였다.“들어본 적 있어요. 그들 대전 지사가 최근 며칠 동안 충청 지역의 자원을 통합하여 대전에 새로운 쇼핑몰을 계획 중이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김청미가 미간을 좁혔다.“난 이 쇼핑몰이 건설되지 않았으면 해. 영원히!”“네!”백기영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숙연하게 고개만 숙였다.얼마나 지났을까 발걸음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리고서야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표정에는 살기가 가득한 채 말이다.“대전에 피 바람이 불 것 같네. 하지만 이건 우리 백씨 가문에게도 기회일지 몰라. CY그룹이라. 재밌네.”백기영의 비릿한 미소와 함께 표정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육해연이 선정한 곳은 오래전 폐기된 대형 상가였다.이곳은 오래전에 폐기되어 호화로운 대전 지구에서는 꽤 골치 아픈 상가였다.육해연의 생각이 맞다면 여기에 자신의 상업 중심지를 세운다면 아마 앞으로 대전의 랜드마크로 될 것이다.또 새롭게 건설되는 쇼핑몰은 곧 CY그룹이 대전의 중심이 되는 것에 한몫할 거고 나아가 이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경제가 확장될 것이 틀림없었다.자회사는 이 부지를 얻기 위하여 이미 20억의 계약금을 지불한 상태이며 오늘은 정식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남은 100억 잔금도 치르는 날이었다.나름 스케일도 있는 자리인지라 김예훈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하였다.CY그룹에서는 이미 고위 인사들이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고 와 있었다.김예훈과 송준도 현장에 도착하였다.폐기된 상가 안 사무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정장을 입은 남성이 앞장섰고 그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어 보였다.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회전의자에 앉아 두 다리를 탁자 위에 걸치고 입에는 담배를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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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김예훈은 그가 귀찮다는 듯 상대하지도 않은 채 계약서를 펼쳐 검토하기 시작하였다.“퍽!”김진국 뒤에 있던 사람이 앞으로 나와 한 손으로 김예훈 손에 들려 있는 계약서를 빼내서는 땅에 던졌다.“사인할거야 안 할 거야? 사인 안 하면 오늘 여기서 걸어나가지 못 할 줄 알아!”김예훈이 웃었다.“당신들 이거 지금 강매예요!”김진국은 손에 들려있는 담배를 한 모금 빨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것 봐요, 여기 동생. 밥은 마음대로 먹을 수 있지만 입은 함부로 놀리면 안 되는 거야. 난 장사꾼이야. 어떻게 강매할 수가 있겠어. 내가 성격이 좀 많이 급한 것뿐이야. 내가 기분 좋을 때 빨리 사인하고 가.”김예훈은 여전히 그를 무시하고 있었다.송준이 계약서를 다시 집어 들어 빨리 훓어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대표님, 계약서 내용이 다릅니다. 저희가 제시한 금액은 백억이에요. 하지만 오늘 계약서에 0이 하나 더 붙었어요. 천억이에요.”가격을 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냉기를 내 뿜고 있었다.정말 지독하기 그지없네!얼마 안 되는 사이에 인수가격이 10배로 뛰었다니!송문영은 재빨리 계약서를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대표님, 계약서 잘못된 것 같은데요? 이건 작은 미스가 아니에요.”김진국은 김예훈을 포함한 그들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잘못되었다고? 난 틀린 적 없어. 이 땅 가격은 원래부터 천억이었어. 한푼도 빼놓지 않았다고!”“대표님, 어제까지 저희끼리 가격과 계약서 내용들에 대해서 다 검토 끝마친 상태였어요. 어떻게 갑자기 가격을 이렇게나 많이 올릴 수 있어요?”“상업 신용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고위 인사들도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분위기가 어수선하였다.성남에서는 그들 앞에서 그 누가 감히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겠는가?그런데 대전에 오자마자 이런 사람들과 맞닥뜨리다니?김진국이 웃었다.“상업 신용? 그게 뭔데? 돈이 제일 중한 법이야. 솔직하게 말할게, 어제 저녁부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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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김진국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것 봐, 이건 내가 인정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라서 그래. 난 어제 당신들과 계약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약금은 더더욱 받지 않았다고.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당신들 돈을 가져간 사람들한테서 계약금을 돌려받는 건 어때?”이 말은 들은 모두가 그 자리에서 당황의 빛을 내비췄고 이어서 모두가 하나같이 김진국 뒤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기 시작하였다.아니나 다를까, 어제 계약에 대해 함께 검토하던 사람은 한 명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위 인사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송문영은 어제 받은 어음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서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대표님, 어음에 당신들 회사 도장과 대표님 개인 도장까지 찍혀져 있어요.”김진국이 자기 머리를 치더니 입을 열었다.“생각났어, 얼마 전까지 우리 대전에 외지에서 온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다녔어. 당신네들 이 도장이 내 도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짜야. 돈 받은 사람도 내가 아니고. 한번 그 사기꾼들을 찾으러 가봐, 아니면 우리가 대신 신고라도 해줄까?”김진국은 선심이라도 쓰듯 말을 이어나갔다.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이들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지고 있었다.여기에 바보가 있지 않고서야 사기꾼 같은 이런 말에 넘어갈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그들이 지금 당황스러운 것은 무려 사업하면서 감히 돈을 먼저 받고 계약서를 고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었다.그들의 뻔뻔한 태도에 모두가 화가 나서 치를 떨 지경이였다.김예훈이 웃으며 손을 휘저으며 다른 사람들을 뒤로 물러서게 하였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김진국 씨, 맞죠? 우리 단도직입적으로 해결하죠, 이렇게 서로 간 보지 말고. 우리 20억 계약금 돌려줄 생각 없죠?”김진국이 몸을 일으키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김예훈을 쏘아 보았다.“이봐, 청년. 우리 말은 좀 가려서 하지 그래! 뭐가 돌려줄 생각이 없어? 나한테 없는 돈을 왜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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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꺼져!”“더 이상 안 꺼지면 너희들 손모가지를 잘라버릴 거야!”“그리고 너 얼굴도 반반한 게 오늘은 오빠들과 함께 재미나 볼까?”그들의 수법은 비열하기 그지없었다.CY그룹의 고위 임원들의 표정도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그들은 지금까지 항상 프리미엄한 장소에서 정상적인 사람들만 상대해 왔었다.오늘같이 이런 망나니 같은 사람들과 이런 일은 그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뻔하였다.하지만 김예훈과 송준의 표정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물었다.“김진국,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계약금 물어내.”김진국이 비웃으며 말하였다.“이 건방진 새끼가, 아직도 안 꺼지고 뭐 해? 다리 하나가 부러져 봐야 정신을 차릴런가? 그래, 좋아. 다들 뭐해? 이 새끼 다리 분질러 놓지 않고!”그의 명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여러 명이 그에게로 달려들려고 하자 김예훈의 옆에 서 있던 송준은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더니 한 발로 김진국의 가슴을 그대로 걷어찼다.곧이어 송준은 김진국의 머리를 잡고는 테이블로 잡아당기고서는 한 손으로는 펜을 잡아 그대로 찔렀다.“헉!”사인펜은 김진국의 동공을 스쳐 그대로 테이블 위에 꽂혔다.김진국은 놀라서 그대로 오줌을 지릴 뻔하였다.“저들한테 전해, 멈추라고.”송준의 냉기 서린 목소리였다.“멈춰!”김진욱은 무의식적으로 큰소리를 치긴 하였지만 몸은 여전히 떨려왔고 식은땀마저 났다.그는 송준이 든 사인펜이 테이블마저 뚫을 정도면 자기 머리에 갖다 꼽는 일은 식은 죽 먹기라는 것쯤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뒤에 서 있던 사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송준을 보았고 왜 자신들의 손을 멈추게 하게 했는지도 의문이었다.“손에 있는 무기 전부 버리고 꿇어.”송준이 이어서 명령하였다.“안 들려? 모두 무릎 꿇어!”김진국은 땀범벅이 된 얼굴로 누굴 원망할 겨를도 없이 명령하였다.건장한 사내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하였다.“내 말 안 들려? 나 죽이고 싶어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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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김예훈은 손을 뻗어 김진국의 머리를 툭툭 치더니 더럽다는 듯 다시 그의 옷에 닦더니 입을 열었다.“그럼 다시 물을게. 계약서를 바꾸고 내 계약금을 통째로 먹으라고 사주한 사람 누구야.”김진국은 아파서 숨을 헐떡이면서도 이를 갈았다.“아닙니다, 이 일은 제가 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일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다만 오늘 이렇게 당신들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입니다.”김예훈이 웃었다. 그러고는 송문영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먼저 나가봐, 지금부터는 애들이 보면 안 되니까.”고위 이사들은 이미 얼굴이 창백하여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떠났다.그들이 다 떠나고서야 김예훈이 웃었다.“송준아, 전장에서 너한테 가르친 거 잊지 않았겠지? 오늘 그 테스트 좀 하자.”“네.”송준이 웃더니 이내 김진국의 머리를 잡고는 더할 나위 없는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두려워할 거 없어. 아프진 않을 거야. 먼저 간단하게 설명 좀 해줄게. 지금 말이야 별로 무기가 많지 않은 관계로 좀 있다가 네 이빨부터 하나하나 뽑아볼까 해. 그리고 네 손가락과 발가락도 하나하나 부러뜨리려고 하는데.”여기까지 말은 마친 송준의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돌기 시작하였다.“김 대표님, 당시 미르 제국의 기사단들도 모두가 하나같이 여기에서 무너졌죠. 제 기억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가 시도 하기도 전에 자백하던지 말입니다. 여기 계시는 대표님은 절 즐겁게 해주길 기대할게요.”김예훈은 그대로 송준을 발로 걷어차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쓸데없는 말 하지 마! 말하지 않았어? 말은 짧게! 행동은 과감하게!”“네네네!”송준은 공손한 표정을 하더니 이내 종이 한 장을 빼내서는 조심스레 김진국의 엄지를 감싸며 웃었다.“처음에는 좀 아플 수도 있어, 하지만 그다음부터는...”“말할게요! 말할게요!”김진국은 정말 바지에 오줌을 지렸는지 바지는 젖어있고 이내 역한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하였다.너무도 무서웠다!자신이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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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생글거리는 김예훈의 얼굴을 보자 김진국은 무언가를 눈치챈 듯 흠칫 떨었다.비록 그들은 30명이 넘었지만, 만약 이 타이밍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고작 2명 뿐인 상대방한테 손쉽게 당할 거라고 직감했다.그때가 되면 10억은커녕 천원도 못 건지게 생겼다.결국 김진국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고,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를 악물고 10억을 CY그룹 계좌로 다시 이체했다....대전 지사.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게 된 육해연은 대표라는 사람한테 감탄을 금치 못했다.부지를 매입하는데 최소 100억은 필요할 것이며, 심지어 상대방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안할 거라는 마음의 준비까지 마쳤는데 결국 10억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적극 협조하는 상대방 덕분에 각종 수속과 인수인계도 하루 만에 마쳤다.그러고 나서 해야 할 일은 별거 없었다. 즉, 시공사한테 프로젝트를 진행하되 최단기간 내에 대전 쇼핑몰을 지으라고 하면 그만이다.육해연의 계획에 따르면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이 걸릴 것이다....대전 태호 언저리에 있는 민박.김진국이 손을 감싸고 상처를 치료하던 중 민박 대문이 벌컥 열리더니 흰색 슈트 차림의 백기영이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걸어들어왔다.“악!”처참한 비명과 함께 김진국은 백기영 부하의 발길질에 벌러덩 넘어졌고, 이내 질질 끌려가 강제로 백기영 앞에 무릎을 꿇었다.백기영은 구두 신을 발로 김진국의 턱을 들어 올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제정신이야? 그 땅은 팔면 안 된다고 했어? 안 했어? 이제 내 말은 대전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건가?”“기영님의 말을 무시한 게 아니라...”김진국이 굽신거리며 말을 이어갔다.다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백기영이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강제 침묵하게 되었다.김진국은 콧대가 부러진 듯 코를 부여잡았고, 눈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기영님, 상대방이 제 친구랑 아는 사이라서 어쩔 수 없이 부탁 좀 들어줬어요.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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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대전에서 백씨 가문의 입지는 그야말로 탄탄했다.김청미가 지켜보는 앞에서 백기영은 바로 전화를 걸었고, 대전건설 대표는 프로젝트 계약은 물론 계약금까지 받을 테지만 시공은 절대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즉, 착공하기 전까지 적어도 몇 년은 질질 끌 작정이었다.결국 기약 없는 일정 때문에 대전도 대전이지만 충청지역을 통틀어 CY그룹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컸다.어쨌거나 김예훈과 육해연은 최대한 6개월 안으로 쇼핑몰 공사를 마치고, 자원 통합과 지사 확장을 위한 사전 준비를 1년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따라서 백기영의 전화 한 통으로 사실상 김예훈과 육해연의 계획은 물 건너간 셈이다.“청미님, 전 백씨 가문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충청지역의 모든 건설업에 CY그룹과 거래하지 말라는 금지령으로 내리고 싶어요.”전화를 마친 백기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김청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이내 백기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만약 이 일만 잘 처리한다면 김청미의 마음속에서 그의 위상은 달라질 게 뻔했다.어쩌면 마냥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소원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컸다.곧이어 충청지역의 모든 건설업이 이 금지령에 대해 전해 들었다.대전 백씨 가문은 일류 가문으로서 충청지역의 기관은 물론 조직 거물과도 친분이 있다.게다가 워낙 유명한 현지 토박이라서 그들을 건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CY그룹의 프로젝트가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몇 푼 더 벌려고 차마 백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는 위험은 무릅쓰지 않을 것이다.물론 김예훈 일행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어쨌거나 대전건설과 계약을 체결했으니 시공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김예훈은 대전에 며칠 더 있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여보세요? 형부? 형부예요? 형부! 살려줘요. 그 사람이... 뚜뚜뚜...”정소현한테서 걸려온 전화란 걸 알아차린 김예훈은 넋을 잃고 말았다.사고 난 건가?그가 떠난 지 고작 사흘밖에 안 됐는데, 정소현한테 일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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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깡패 두목이 웃음을 터뜨렸다.“이년아, 네가 전화한 걸 모르는 줄 알아? 네 형부라는 놈이 우리 세자님을 건드리고 글쎄 잽싸게 도망갔잖아. 아니면 지금쯤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 그 자식을 불러들이려고 일부러 너한테 전화할 틈을 준 거야. 안 그러면 기회나 있을 것 같아?”말을 마친 깡패 두목이 정소현한테 다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위로 당겼다.“그래도 얼굴은 꽤 예쁘장하게 생겼네? 우리 애들도 나가 논지 오래되어서 엄청 굶주리고 있는데 말이야.”깡패 두목은 말을 이어가면서 일어서더니 천천히 벨트를 풀었다.정소현이 세 살배기 아이도 아니고 어찌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모를 수 있겠는가?“싫어! 싫다고!”고집으로 똘똘 뭉친 그녀의 얼굴은 한순간에 창백해졌고, 땅바닥이 더럽든 말든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미친 듯이 뒤로 물러났다.“하하하, 이 년아! 이제 좀 무서워졌니? 하지만 걱정하지 마. 우리도 나름 젠틀한 사람이거든. 너희들! 이 년을 깨끗이 씻겨!”깡패 두목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누군가 호스를 끌고 와서 정소현의 몸을 향해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안 그래도 옷을 적게 입은 정소현은 몸에 물이 닿는 순간 옷이 딱 달라붙게 되면서 그녀의 글래머한 몸매가 한층 더 돋보였다.깡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게걸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심지어 두목은 당장이라도 덮칠 기세였다.“예쁜아, 오빠가...”깡패 두목이 다가가려는 찰나 별장 외벽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면서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토요타 프라도 한 대가 곧장 벽을 들이받았다.곧이어 뒷좌석에서 살기로 가득한 김예훈이 훌쩍 뛰어내렸고, 박인철과 오정범이 그의 뒤를 따랐다.김예훈을 본 순간 멘탈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던 정소현은 힘없이 축 늘어지더니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형부, 왔어요?”“소현아!”눈앞의 광경에 김예훈은 분노가 차올라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성남시를 떠난 지 고작 며칠이라고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퍽!”김예훈이 발로 걷어차자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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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박인철은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총사령관님, 최근 경기도 국방부 업무를 인계하면서 형수님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이게 다 제...”김예훈은 손을 휘휘 젓더니 불쑥 끼어들었다.“요점만 얘기해.”박인철은 심호흡을 크게 했다.“사건은 이미 조사했고, 아마도 일류 가문인 손씨 가문 세자 손지강의 작품인 듯싶어요. 양아버지가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으로 유명한데, 아까 그 양아치들은 홍인경의 부하거든요. 손지강은 이번에 총사령관님을 타깃으로 움직인 것 같아요. 형수님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고, 마침 CY그룹 임원들과 공사현장에서 업무 보던 차라 아직은 무사합니다. 대신 소현 양이 학교에서 납치당해 여기까지 끌려오게 되었죠. 학교 경비원이 말렸다고 하는데 한바탕 두들겨 맞았다고 하네요.”김예훈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정민아마저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는 후회막급할지도 모른다.이를 본 박인철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10분 전에 손지강도 소문을 들었는지 이미 한 무리 사람을 이끌고 백운 별장 공사현장으로 향했죠. 방금 제 부하들을 보내긴 했어요.”김예훈의 얼굴이 다시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사실 그는 당도 부대라는 중요한 무기를 함부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러나 끊임없이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사람이 있으니 별수 있겠는가!그가 입을 떼려는 찰나, 갑자기 밖에서 경적이 들리더니 차량이 줄지어 나타났다.이때 오정범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총사령관님, 성남시 경찰서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성남 경찰서 이인자인 임성휘가 책임자인가 봅니다.”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밖엔 인철한테 맡겨요.”별장 밖.임성휘는 허리에 찬 권총에 손을 걸친 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방금 그는 이곳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으니 얼른 가서 처리하라는 손씨 가문의 연락을 받았다.사실 자신의 직급으로 고작 이런 사소한 일에 출동할 필요까지 없었다.하지만 그와 손씨 가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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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당도 부대 총사령관은 그야말로 국방부의 신화 같은 존재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대통령마저 그를 매우 중요시하여 서울에서 9대 국방부를 통솔하는 임시 총사령관으로 임명할 의향마저 내비쳤기에 앞으로 국방부 원로가 될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임성휘가 어찌 그런 사람을 건드리겠냐는 말이다.“아닙니다! 저는 단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만약 총사령관님께서 일보는 중인 걸 알았더라면 저를 두드려 패면서 협박한다고 해도 감히 방해하러 찾아오지 않았을 겁니다.”이때, 임성휘는 손씨 가문 사람들을 한 명씩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마저 생겼다.하필이면 그 누구도 아닌 총사령관을 건드리다니! 목숨이 두 개도 아니고 말이야!임성휘를 따라 출동한 형사들은 하나같이 창백한 얼굴로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당도 부대 총사령관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그는 열혈 단신으로 당도 부대를 이끌고 5대 강국에 맞서 싸워 세계에서 한국의 패권을 확립했다.이런 분이 일 보고 있는데, 고작 형사 나부랭이가 무슨 참견을 한단 말인가!이내 임성휘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재빨리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박인철 씨, 총사령관님께서 일 보신다고 하니 당장 팀원들 철수하고 밖에서 수비하도록 할게요.”박인철의 표정이 싸늘하긴 했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어쨌거나 비상상황인지라 이들에게 수비를 맡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적어도 불필요한 소란에 휘말릴 일은 없을 테니까. 괜히 누군가 눈치 없이 절대 안정을 취하는 정소현을 방해하면 큰일이다.현장을 떠나고 나서야 임성휘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성남시 경찰서장 여운기한테 전화를 걸었다.여운기는 경기도 경찰청에서 발령받아 며칠 전에 이도운의 자리를 대체했다.“일은 잘 처리했나?”휴대폰 너머로 차분한 여운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운기도 신세 좀 지겠다는 손씨 가문의 연락을 받은 듯싶었다.임성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서장님, 이번에 큰일 났어요. 물론 사건이 터진 건 사실이지만 감히 우리가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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