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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김진국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것 봐, 이건 내가 인정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라서 그래. 난 어제 당신들과 계약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약금은 더더욱 받지 않았다고.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당신들 돈을 가져간 사람들한테서 계약금을 돌려받는 건 어때?”

이 말은 들은 모두가 그 자리에서 당황의 빛을 내비췄고 이어서 모두가 하나같이 김진국 뒤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기 시작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계약에 대해 함께 검토하던 사람은 한 명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고위 인사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송문영은 어제 받은 어음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서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어음에 당신들 회사 도장과 대표님 개인 도장까지 찍혀져 있어요.”

김진국이 자기 머리를 치더니 입을 열었다.

“생각났어, 얼마 전까지 우리 대전에 외지에서 온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다녔어. 당신네들 이 도장이 내 도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짜야. 돈 받은 사람도 내가 아니고. 한번 그 사기꾼들을 찾으러 가봐, 아니면 우리가 대신 신고라도 해줄까?”

김진국은 선심이라도 쓰듯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이들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여기에 바보가 있지 않고서야 사기꾼 같은 이런 말에 넘어갈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이 지금 당황스러운 것은 무려 사업하면서 감히 돈을 먼저 받고 계약서를 고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뻔뻔한 태도에 모두가 화가 나서 치를 떨 지경이였다.

김예훈이 웃으며 손을 휘저으며 다른 사람들을 뒤로 물러서게 하였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김진국 씨, 맞죠? 우리 단도직입적으로 해결하죠, 이렇게 서로 간 보지 말고. 우리 20억 계약금 돌려줄 생각 없죠?”

김진국이 몸을 일으키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김예훈을 쏘아 보았다.

“이봐, 청년. 우리 말은 좀 가려서 하지 그래! 뭐가 돌려줄 생각이 없어? 나한테 없는 돈을 왜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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