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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깡패 두목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년아, 네가 전화한 걸 모르는 줄 알아? 네 형부라는 놈이 우리 세자님을 건드리고 글쎄 잽싸게 도망갔잖아. 아니면 지금쯤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 그 자식을 불러들이려고 일부러 너한테 전화할 틈을 준 거야. 안 그러면 기회나 있을 것 같아?”

말을 마친 깡패 두목이 정소현한테 다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위로 당겼다.

“그래도 얼굴은 꽤 예쁘장하게 생겼네? 우리 애들도 나가 논지 오래되어서 엄청 굶주리고 있는데 말이야.”

깡패 두목은 말을 이어가면서 일어서더니 천천히 벨트를 풀었다.

정소현이 세 살배기 아이도 아니고 어찌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모를 수 있겠는가?

“싫어! 싫다고!”

고집으로 똘똘 뭉친 그녀의 얼굴은 한순간에 창백해졌고, 땅바닥이 더럽든 말든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미친 듯이 뒤로 물러났다.

“하하하, 이 년아! 이제 좀 무서워졌니? 하지만 걱정하지 마. 우리도 나름 젠틀한 사람이거든. 너희들! 이 년을 깨끗이 씻겨!”

깡패 두목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누군가 호스를 끌고 와서 정소현의 몸을 향해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옷을 적게 입은 정소현은 몸에 물이 닿는 순간 옷이 딱 달라붙게 되면서 그녀의 글래머한 몸매가 한층 더 돋보였다.

깡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게걸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심지어 두목은 당장이라도 덮칠 기세였다.

“예쁜아, 오빠가...”

깡패 두목이 다가가려는 찰나 별장 외벽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면서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토요타 프라도 한 대가 곧장 벽을 들이받았다.

곧이어 뒷좌석에서 살기로 가득한 김예훈이 훌쩍 뛰어내렸고, 박인철과 오정범이 그의 뒤를 따랐다.

김예훈을 본 순간 멘탈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던 정소현은 힘없이 축 늘어지더니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부, 왔어요?”

“소현아!”

눈앞의 광경에 김예훈은 분노가 차올라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성남시를 떠난 지 고작 며칠이라고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퍽!”

김예훈이 발로 걷어차자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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