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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정민아를 품에 끌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제 괜찮아. 1시간 전에 가서 이미 소현을 구해냈어. 아무 일도 없으니까 안심해도 돼. 지금 쿨쿨 자고 있을걸?”

“진짜?”

정민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고작 데릴남편 주제에 어떻게 이런 재주가 있냐는 말이다.

김예훈은 아무리 설명해봤자 정민아가 믿지 않을 걸 알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김세자도 알고 있거든. 김세자가 사람을 보내서 소현을 구해줬어.”

이 말을 들은 정민아는 그제야 철석같이 믿었다. 이내 악바리 같던 그녀도 드디어 펑펑 울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에게 오늘 일어난 일은 악몽과 다름없었다.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 공사장 입구에서 그녀를 막아서지 않겠는가, 그나마 CY그룹 직원이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그녀가 지금 어떻게 될지는 가히 예측할 수 없었다.

“내가 성남시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게 다 내 탓이야.”

김예훈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알면 됐어. 김예훈, 왜 뜬금없이 손지강을 건드린 거야?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몰라? 회사가 좀 잘나간다고 해도 손지강은 무려 손씨 가문의 세자라고! 손씨 가문은 성남시 일류 가문이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게다가 넌 그 사람의 다리까지 부러뜨렸으니, 아마...”

정민아는 한참 울다가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아니야, 김예훈, 지금 당장 집으로 가서 소현을 데리고 떠나자. 더는 성남시에서 못 살아!”

김예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착잡한 얼굴로 말했다.

“민아야, 다른데 안 가도 돼. 날 믿어, 내가 돌아왔으니 널 지켜줄 거야.”

정민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 말 한 번만 들어주면 안 돼? 손지강의 양아버지는 홍인경이야. 무려 경기도 조직을 통솔하는 보스라고! 그런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우린 도망갈 길도 없어.”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신분으로 제아무리 홍인경이라고 해도 무릎 꿇을 신세밖에 더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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