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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이윽고 오정범의 부하 두 명이 달려와 손지강을 제압했다.

김예훈은 홍만기에게 다가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돌아가서 홍인경한테 전해. 아까 내가 했던 말 아직 유효하니까, 수양아들을 구하고 싶다면 무릎 꿇고 절하라고. 물론 날 상대할 자신이 있다면 손씨 가문과 연합해서 찾아와도 돼. 한 명씩 처리하러 여기저기 다녀봤자 나만 피곤하잖아.”

말을 마친 김예훈은 뒤돌아서 자리를 떴다.

그리고 오정범은 손지강을 붙잡은 채 질질 끌고 김예훈의 뒤를 따랐다.

비록 김예훈 일행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홍만기는 감히 쫓아갈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데릴사위 주제에...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홍만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움직이기 전에 이미 조사를 마쳤다. 김예훈은 기껏해야 김세자의 대변인일 뿐이다.

다만, 이제 와서 보니 상대방의 신분은 결코 조사한 결과만큼 단순하지 않은 듯싶었다.

“형님, 이제 어떡하죠? 그렇다고 도련님을 끌고 가는 걸 마냥 지켜볼 수는 없잖아요.”

홍만기 옆에 있던 부하가 사색이 된 얼굴로 물었다.

물론 홍만기는 그를 가뿐히 무시했다.

오정범의 실력은 자신을 훨씬 뛰어넘지 않겠는가! 게다가 오정범은 국방부에서 은퇴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런 사람은 조직에 몸담은 자들의 천적이 따로 없었다. 어쩌면 오정범의 부하조차 국방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

과연 이 상황에서 굳이 목숨까지 내걸고 남을 구해줄 필요가 있을까?

결국 이는 홍인경이 직접 나서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

‘어르신, 이미 손까지 씻었는데 고작 수양아들을 위해 어딘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사람을 건드리게 생겼네요.’

홍만기는 속으로 탄식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부하에 불과했고, 어떤 상황에서는 끼어들 자격조차 없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돌아가서 홍인경에게 사실대로 자초지종을 털어놓는 것이다.

“가자, 돌아간다!”

홍만기는 결단을 내리고 재빨리 일당과 함께 홍인경을 찾으러 갔다.

어쨌거나 손지강은 손씨 가문의 세자이자 홍인경의 수양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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