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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Author: 낭아감자
이윽고 오정범의 부하 두 명이 달려와 손지강을 제압했다.

김예훈은 홍만기에게 다가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돌아가서 홍인경한테 전해. 아까 내가 했던 말 아직 유효하니까, 수양아들을 구하고 싶다면 무릎 꿇고 절하라고. 물론 날 상대할 자신이 있다면 손씨 가문과 연합해서 찾아와도 돼. 한 명씩 처리하러 여기저기 다녀봤자 나만 피곤하잖아.”

말을 마친 김예훈은 뒤돌아서 자리를 떴다.

그리고 오정범은 손지강을 붙잡은 채 질질 끌고 김예훈의 뒤를 따랐다.

비록 김예훈 일행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홍만기는 감히 쫓아갈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데릴사위 주제에...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홍만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움직이기 전에 이미 조사를 마쳤다. 김예훈은 기껏해야 김세자의 대변인일 뿐이다.

다만, 이제 와서 보니 상대방의 신분은 결코 조사한 결과만큼 단순하지 않은 듯싶었다.

“형님, 이제 어떡하죠? 그렇다고 도련님을 끌고 가는 걸 마냥 지켜볼 수는 없잖아요.”

홍만기 옆에 있던 부하가 사색이 된 얼굴로 물었다.

물론 홍만기는 그를 가뿐히 무시했다.

오정범의 실력은 자신을 훨씬 뛰어넘지 않겠는가! 게다가 오정범은 국방부에서 은퇴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런 사람은 조직에 몸담은 자들의 천적이 따로 없었다. 어쩌면 오정범의 부하조차 국방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

과연 이 상황에서 굳이 목숨까지 내걸고 남을 구해줄 필요가 있을까?

결국 이는 홍인경이 직접 나서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

‘어르신, 이미 손까지 씻었는데 고작 수양아들을 위해 어딘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사람을 건드리게 생겼네요.’

홍만기는 속으로 탄식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부하에 불과했고, 어떤 상황에서는 끼어들 자격조차 없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돌아가서 홍인경에게 사실대로 자초지종을 털어놓는 것이다.

“가자, 돌아간다!”

홍만기는 결단을 내리고 재빨리 일당과 함께 홍인경을 찾으러 갔다.

어쨌거나 손지강은 손씨 가문의 세자이자 홍인경의 수양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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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957화

    “우리가 무슨 원수지간도 아니잖아? 게다가 난 너한테 관심도 없었어. 하지만 그깟 복수 한답시고 내 마지노선을 건드려? 내 와이프와 가족을 건드리면 절대로 안 된다는 거 몰라?”김예훈이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나... 나 아니고... 홍만기야! 이 모든 게 홍만기가 꾸민 일이야! 김예훈, 우리가 처음 만난 것도 아니잖아. 잘 생각해 봐, 내가 전에 널 건드리기나 했어? 진짜 딱 한 번만 봐줘. 혹시 돈을 원해? 원하는 만큼 다 줄게!”손지강은 겁을 먹은 듯 재빨리 용서를 빌었다.“또 돈 주게? 좋아, 그럼 전에 말한 대로 현금 2조야. 당장 줄 수 있다면 풀어줄게.”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손지강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현금 2조라니? 그는 둘째 치고 손씨 가문마저 꿈도 못 꾸는 액수였다.“인간은 무릇 잘못을 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아니면 죽을 때까지 기억하지 못할 거니까.”김예훈은 무심한 표정으로 오정범을 향해 말했다.“소현이 어떻게 당했으면 10배로 더 갚아 주세요.”오정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괜찮아요. 팔다리가 부러진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김예훈이 대답했다.“네!”오정범은 두말없이 앞으로 걸어가서 손지강의 멀쩡한 나머지 다리를 발로 꾹 밟았다. 곧이어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아... 안 돼! 살려줘! 제발 한 번만 봐줘!”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는 손지강은 데굴데굴 구르며 끊임없이 애원했다.김예훈은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차를 음미하면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손지강의 비명이 점차 사라지더니 이내 원망으로 가득한 저주로 바뀌었다.“김예훈, 난 무려 손씨 가문의 세자라고! 우리 양아버지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이야. 나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양아버지와 회장님이 가만있을 거로 생각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당연히 날 찾아오겠지? 다만 널 구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용서를 빌려고 절하러 올 거야.”미소를 짓는 김예훈의 얼굴을

  • 지존 사위   제958화

    정소현은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말했다.“엄마, 형부 탓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따지고 보면 형부가 학교에서 저 대신 화풀이하다가 터진 사건이에요. 아니면 형부도 손씨 가문을 건드리는 일은 없을 텐데...”지금 정소현의 머릿속은 조금 전 형부가 짠하고 나타났던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비록 항상 형부가 멋있다고 생각하긴 했으나 그녀에게 이제는 거의 영웅과 다름 없는 존재였다.반면, 정민아는 자신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 떠올랐다. 수백 명이 넘는 인파에 둘러싸인 김예훈이 과연 무사히 살아남아서 벗어났을까?송준이 김세자가 나서서 해결한다고 했지만, 정민아는 도무지 걱정이 그치질 않았다.“소현아, CY그룹에 다녀올 테니까 넌 쉬고 있어. 김세자한테 찾아가서 네 형부를 구해달라고 해야지.”정민아가 결연한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이에 임은숙은 미치고 팔짝 뛸 뻔했다.“민아야, 너 제정신이야? 며칠 전에 김세자를 거절해놓고 이제 와서 네 남편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러 간다고? 김세자가 대답하겠니?”“하지만...”“뭐가 하지만이야! 어쨌거나 오늘 둘 다 어디 돌아다닐 생각하지 마! 엄마랑 아빠가 고민 좀 해볼 테니까. 나중에 그 못난 놈을 묻어둘 무덤이나 찾아봐야지, 뭐.”임은숙은 말을 마친 뒤 문을 쾅 닫고 나가더니 밖에서 잠가버렸다.방안에 남은 정민아는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다시 기절했다.이에 정소현도 당황한 나머지 안절부절못했다.“언니, 형부가 김세자라고!”그러나 아예 정신을 잃은 정민아는 정소현의 말이 귀에 닿지 않았다....한편, 성남시 교외.홍씨 가문의 분위기는 사뭇 무거웠다.홍인경이 서 있는 거실은 사람들로 붐볐고 경비가 더없이 삼엄했다.이곳에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을 제외하고 손씨 가문 회장 손장건도 있었다.이 두 거물이야말로 경기도를 쥐락펴락하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이때, 홍인경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일이 좀 번거롭게 되었네요. 만약 제 추측이 맞

  • 지존 사위   제959화

    교외 별장.김예훈은 흙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손지강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사지가 다 부러진 손지강은 이제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오정범은 김예훈의 명령을 칼같이 실행했다. 양아치들이 정소현을 몇 대 때렸으면 그는 정확하게 10배로 갚아 줬다.“총사령관님, 홍인경이 손지강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네요.”이때, 박인철이 다가와 김예훈을 향해 휴대폰을 내밀었다.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손지강이 아니라 나한테 건 거야. 받아.”영상이 연결되자 액정에 위엄이 넘치는 두 노인이 나타났다.한 명은 손씨 가문의 손장건이고, 다른 한 명은 이미 안면을 튼 적 있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이다.홍인경의 시선이 김예훈을 향했고, 동공이 약간 흔들리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역시나 내 추측대로 세자가 맞았군.”김예훈은 무표정하게 말했다.“홍인경, 날 알고 있다면 내가 두말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알 텐데?”홍인경이 피식 웃었다.“세자, 우리가 남남도 아니고, 이번에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 불효자 자식을 풀어주면 어떤가? 내가 그쪽한테 신세를 한번 졌다고 쳐.”“좋아.”김예훈이 무심하게 대답했다.홍인경의 미소가 떠오르기도 전에 김예훈은 쌀쌀맞게 말을 이어갔다.“그쪽 부하한테 돌아가서 말을 전하라고 했을 텐데, 우리 집에 찾아와 내 와이프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면 없던 일로 해줄게.”“이...!”홍인경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경기도 조직의 보스로서 경기도 일인자인 하정민마저 그의 체면을 세워주기 마련인데, 고작 여인네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하라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이때 침묵으로 일관하던 손장건이 싸늘하게 말했다.“김세자 맞나? 설마 김씨 가문을 무너뜨렸다고 경기도에서 제멋대로 설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홍인경 씨의 체면을 봐서 마지막 기회를 줄게. 3시간 안에 우리 손자를 멀쩡한 모습으로 손씨 가문에 돌려보내. 아니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테니까!”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 지존 사위   제960화

    한편, 홍인경과 손장건은 여러 가지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홍인경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만기야, 우리 파벌에 속하는 모든 조직의 세력을 불러 모아. 똑똑히 들어, 모든 사람이야. 한 명도 빠져서는 안 돼.”“네!”홍만기가 잽싸게 뛰쳐나갔다.비록 홍인경이 손을 씻었다고 하지만, 그의 제자는 결코 한둘이 아니었다. 심지어 경기도 조직의 절반 이상이 홍인경의 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번에 모든 부하를 불러모은 이상 당연히 한바탕 일을 벌이려고 하지 않겠는가!그리고 손장건도 손씨 가문의 존재를 여감 없이 드러냈는데 경호원부터 호위병, 심지어 조직의 힘마저 동원하기 시작했다.이번에 김세자를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그들은 CY그룹의 자산을 꿀꺽 삼키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컸다.따라서 손씨 가문에게 이번 공격은 손지강을 구출하는 것도 있지만, 더욱이 우뚝 솟아오를 존재가 될 찬스이기도 했다.물론 손장건은 다른 3대 일류 가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어쨌거나 결코 작은 일이 아닌지라 나머지 세 가문이 합류할지는 미지수였다. 특히 임씨 가문이 만약 그동안 온갖 무시와 냉대를 받던 외손자 사위가 바로 전설 속의 김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이라도 하면 말짱 도무룩이다!그리고 나씨 가문과 윤 씨 가문이 정녕 이 타이밍에서 김세자와 맞서 싸울지 알 수 없었다.따라서 손장건은 아예 연락 자체를 안 했다. 또한, 홍인경과 손을 잡는다면 목숨까지 내거는 이상 김세자를 처리할 거로 확신했다.얼추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홍인경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손장건 씨, 부하한테 성남 경찰서 형사를 찾아가서 철수하라고 하세요. 오늘 저녁 일에 굳이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안심하세요. 저도 경찰은 개입시킬 생각은 없었습니다.”손장건이 냉소를 지었다.그는 오늘 밤 조직의 방식대로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성남 경찰서에 있는 여운기는 안절부절못했다.방금 손씨 가문에서 성남 경찰서는

  • 지존 사위   제961화

    세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홍인경과 손씨 가문의 사람들은 호수가 별장의 반경 10리 이내로 모두 모여들어 이 곳을 꽉꽉 막았다.명령 소리에 맞춰 싸움꾼과 날라리들은 모두 장비를 들고 호수가 별장으로 몰려들었다.사람의 무리를 뚫고 홍인경과 손장건이 걸음을 맞춰 다가오고 있었다.한 사람은 경기도의 왕이고 다른 한 사람은 손씨 가문의 회장님이다.두 사람이 같이 발을 맞추어 걸어온다는 것은 분명 경기도의 땅과 하늘이 뒤바뀌고 낮과 밤이 뒤바뀔 것을 암시하고 있다.그들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 2~3분 남짓한 시간에 바로 호수가 별장에 이르렀다.경찰서 사람들도 이쪽의 움직임을 느꼈으나 임성휘는 여운기에게 보고를 올린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별장의 대문이 갑자기 열렸다.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걸어 나오고 있었고 오정범이 옆을 따르고 있었다.“가주! 대부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손지강은 상황을 알아채고 바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마치 목숨을 구해줄 생명줄이라도 잡은 듯했다. 비록 손발이 모두 다 나갔지만 여전히 바닥을 기어다닐 수 있었다.“시끄러워!”오정범은 발로 손지강의 얼굴을 향해 차버렸고 손지강은 그 자리에서 몇 번 뒹굴더니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사람 무리속에서 이 모습을 본 손장건은 눈살을 찌푸리고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그는 손지강 쪽을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시선이 김예훈에게로 떨어졌다.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김예훈, 김세자!”홍인경은 평소 눈빛이 차가웠지만 손지강을 바라볼 때는 총애의 눈빛으로 가득 찼다.그는 평생 아들 없이 살다가 늙어서야 양아들을 두게 되어 줄곧 후계인으로 양성해 왔다. 그러나 김예훈이 이토록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니...홍인경은 살인의 충동을 억누르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김세자, 사람이 한 발짝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하네. 무슨 일이든 극단적으로 끝을 보려고 하지 마. 지금 보니 나랑 끝장을 내보려고 하는구나!”김세자는 경기도 일인자로 불리고 있다.홍인경과 손

  • 지존 사위   제962화

    홍인경의 명을 듣고 최고의 싸움꾼 홍만기는 일급 싸움꾼들을 데리고 앞장섰다.“세자!”그 모습을 본 오정범은 입을 열더니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의 앞을 막아섰다.홍인경과 손장건은 차갑게 웃었다.‘고작 오정범 한 명으로 무슨 수로 막는다고?’그러나 모든 사람이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홍만기 등 사람들이 김예훈의 앞에 다가가는 순간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가면서 손에서 칼을 뽑더니 내리 베었다. 간단하기 그지없는 동작이지만 홍만기 등 싸움꾼들은 피를 토하고 날아가 버렸다.“뭐?!”이 모습을 보더니 모든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럴 수가?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한 사람이 나타나자마자 여러 일급 싸움꾼을 바로 날려버리지?'홍인경도 정신을 못 차리고 몸을 으스스 떨더니 낯빛이 창백해져 입을 열었다.“너... 너 박인철이지! 당도 부대 수령! 경기도 전쟁의 신! 박인철! 너... 네가 어떻게 여기에?”박인철은 차가운 눈빛으로 홍인경을 바라보며 말했다.“오? 홍인경 씨가 저를 아십니까?”“지난번 이일매 생신연 이후,숨어 지낼 줄 알았는데 또 기어나와 죽을 짓을 찾아 하는구나.”홍인경은 무언가를 떠오른 듯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오른손으로 박인철을 가리켰지만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했다.손장건은 낯빛이 어둡지만 훈계의 목소리로 말했다.“박인철 씨! 당신 국방부 사람인데 여기에 나타나면 되나? 국가의 힘을 사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자네도 알다시피 손씨 가문은 경기도 국방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네! 오늘 일은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겠아. 아니면 당신 감투 조심해야 할 거야.”박인철은 픽 웃으며 말했다.“손씨 가문 주제에 날 협박을 해?”“수령, 아무래도 저희 당도 부대가 손을 안 쓴 지 꽤 되었나 봐요. 아무개들이 다 덤비기 시작했네요.”이때 사면팔방에서 당도 부대의 옷을 입고 허리띠에 당도를 찬 병사들이 걸어오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깔끔한 옷차림에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들이 나타나는 곳마다 싸움꾼과 날라리들은

  • 지존 사위   제963화

    이때 박인철은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옷치레를 단정히 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경례를 올렸다.“당도 부대 수령 박인철, 인사 올립니다!”“인사 올립니다!”“인사 올립니다!”별장 주위의 당도 부대 병사들은 모두 결의에 찬 눈빛을 하고 큰소리로 경례를 올렸다.그 소리는 사방으로 울려 퍼졌고 반경 수십 리를 진동시켰다. 그 소리에 손장건 등 사람들의 마음은 뒤숭숭해지고 몸이 후들후들해졌다.수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는 와중에 김예훈은 서서히 앞으로 다가왔다.그가 매 한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쿵 하고 내려앉게 되고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싶은 정도였다.김예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놀라서 숨이 넘어갈 지경인 손장건을 보고 가볍게 말을 건넸다.“당신이 날 죽이려고?”“너... 너 도대체 누구야?”손장건은 거대한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었다. 손씨 가문의 가주지만 이 순간만큼은 다리가 후들거리더니 순식간에 팍하고 무릎을 꿇어버렸다.손장건은 있는 힘껏 스스로를 일으키려고 했으나 무엇 때문인지 김예훈의 기세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오기로 고개를 쳐드는 것마저도 젖 먹던 힘까지 다 쓴 느낌이었다.김예훈은 손장건의 앞까지 다가와 몸을 낮춰 웅크려 앉더니 그의 뺨을 툭툭 치면서 가볍게 말했다.“나한테 묻는 거야? 나는 확실히 그다지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김씨 가문의 세자일 뿐이니까. 하지만 당신들은 4대 일류 가문으로 이일매랑 손잡고 날 성남시에서 내쫓아 죽이려고 했지.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야. 그냥 들어간 국방부에서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까지 맡았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무서워하지 마. 나는 이미 전역했고 손씨 가문에 비하면 그냥 작은 인물일 뿐이니까. 나와 다르게 손씨 가문은 얼마나 대단해? 세자는 내 가족을 잡아가고 내 아내를 괴롭혔고, 가주는 심지어 수천 명을 데리고 와 나를 죽이려고 하니... 참 무서워 죽겠네.”김예훈은 방긋 웃으면서 말하다가 나중에는 눈빛속에 차가움만 가득

  • 지존 사위   제964화

    “걔는 죽어도 싸요! 죽어도 싼 놈이에요!”손장건은 말을 하며 손지강 옆까지 기어와 뺨을 두 대 때렸다.그러고는 연신 절을 올리며 빌었다.“총사령관님, 총사령관님, 얘는 죽어도 싸요! 그냥 죽여주세요! 손씨 가문에서는 절대 이걸로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아닙니다. 저희 손씨 가문에서는 문제 삼을 자격조차 없습니다. 지금부터 저희 손씨 가문은 총사령관님의 개로 살겠습니다. 총사령관님께서 짖으라면 짖고 물라면 물겠습니다.”김예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하며 손장건을 바라보고 말했다.“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입에서 내 개가 된다는 말이 나오지?”손장건은 불쌍하게 웃었다. 그의 얼굴에는 비참함이 역력했다.그는 김예훈이 없는 말은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손씨 가문은 확실히 그럴 자격이 없다.권력이라 하면 총사령관의 권력이 어마어마했고 재력이라 하면 김세자는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다.이런 사람 앞에서 손씨 가문은 무슨 자격이 있겠는가?그전까지 손장건은 진주 이씨 가문만 있다면 김세자라도 한번 건드려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제야 깨달았다. 진주 이씨 가문이면 어때?총사령관 앞에서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지.진주 이씨 가문을 떠올리니 손장건은 갑자기 연신 절을 하기 시작하며 말했다.“총사령관님, 제가 중요한 보고를 올릴 일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면 목숨 하나만 살려주십시오.”“말해봐.”김예훈은 가볍게 입을 열었다.손장건은 흥정할 겨를도 없이 바로 입을 열었다.“진주 이씨 가문의 이장우가 성남시를 방문해 정식으로 하씨 가문에 청혼했습니다. 총사령관님의 비서 하은혜한테 청혼했습니다. 그를 도와주기 위해 윤씨 가문, 나씨 가문, 임씨 가문 그리고 저희 손씨 가문까지 모두 순차적으로 청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네 가문은 하은혜로부터 시작해 CY그룹을 내부에서부터 와해시킬 작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씨 가문의 김만태가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남을 지키고 있겠다고 했습니다.”손장건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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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643화

    김서하가 신경 쓰는 것은 이 포인트가 아니었다.“그 자식 용기가 그렇게 대단해? 정말 수류탄을 바닥에 던졌다고? 안전핀까지 뽑았는데 왜 폭발하지 않아?”김현민은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누가 조사해 봤는데 고장 난 수류탄이었대요. 안에 있는 폭탄에 이미 문제가 있었던 거죠. 그 자식이 운이 좋아서 고장 난 수류탄을 집어 든 건지, 아니면 애초에 고장 난 걸 알아챈 건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의 행동 때문에 다들 숨을 쉴 수가 없었대요.”김현민은 핸드폰을 꺼내 김서하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두 사람은 모든 과정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세 번이나 반복해서 확인한 김서하와 김현민은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이 어떻게 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가 입장한 순간부터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었다.김서하는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이 자식 정말 여자한테 인기가 대단한데? 추하린, 동하임도 모자라 강서연까지? 다들 진주·밀양에서 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잖아. 이번에 남윤지의 충동 때문에 강씨 가문이 완전히 우리의 대립 구도에 서게 되었어. 추씨 가문, 동씨 가문, 강씨 가문, 허씨 가문...”김서하가 혼자서 중얼거렸다.‘김예훈 이 자식 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그를 뒤따르고 있는 거야?’김서하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현민아, 이 자식을 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어. 내버려 뒀다간 너의 자리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김현민은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허씨 가문도,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강씨 가문도, 처음부터 저한테 마음이 없었어요. 그저 지난 시간 동안 진주·밀양에서 저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대놓고 드러내지 못했던 거예요. 지금은 저랑 힘을 겨룰만한 사람이 나타났으니 당연히 꿈틀거리겠죠. 그런데 고모, 이것도 좋은 일이에요. 최소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저한테 충성할 사람인지, 누가 제 등 뒤에 칼을 꽂을 사람인지 구분할 수 있는 거잖아요?”김서

  • 지존 사위   제2642화

    맹승현은 김예훈에게 얼굴이 짓밟혀 있었고, 그의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결국 이를 악물고 말했다.“미안해.”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그제야 오른발을 내렸다.맹승현은 서둘러 일어나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김예훈을 노려보며 짐승 같은 기운을 뿜어냈다.“네가 바로 김예훈이야? 좋아. 오늘 일을 똑똑히 기억해 두겠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라고!”김예훈이 피식 웃었다.“그거 알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누군가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거야.”김예훈은 바로 한 손으로 맹승현의 목을 잡았다.그러고 나서 안전핀을 뺀 수류탄을 그의 입에 집어넣었다.“허세를 부리지 못하게 입을 막아야지. 잘 물고 있어. 입을 여는 순간 터질 수 있으니까. 그때가서 날 탓하지 마.”김예훈은 맹승현의 오른쪽 뺨을 툭툭 쳤다.“다음에 만났을 때 살아있었으면 좋겠어.”맹승현은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그저 뚫어져라 김예훈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또다시 그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맹승현은 이미 안전핀을 뺀 수류탄 두 알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느라고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 순간 김예훈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남윤지도 이때 다가와서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김예훈, 운이 좋은 줄 알아! 그런데 하늘에 대놓고 맹세하는데 어제와 오늘의 치욕은 반드시 되갚아 줄 거야. 기다려 봐. 내가...”쨕!김예훈은 남윤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뺨을 때렸다.“여기가 네가 말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무릎 꿇어!”남윤지는 원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자기도 모르게 바로 무릎을 꿇었다.김예훈을 상대로 복수는커녕 또 한 번 체면을 잃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사람들을 데리고 옥루 회관을 떠났다.그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윤지는 무릎을 꿇은 채로 원망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맹승현은 떨리는 손으로 겨우 안전핀을 다시 수류탄에 끼워 넣었다.이순간 그의 얼굴에도 마찬가지로 원망이 가득했다....“뭐라고? 김예훈 그 자식 옥루 회관에 갔다고? 맹승현이

  • 지존 사위   제2641화

    툭.바닥에 떨어진 수류탄은 폭발하지 않고 계속 돌고 있었다.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어? 폭발하지 않는데?”“죄송해요. 불이 꺼졌네요?”김예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맹승현의 몸에서 다른 수류탄을 꺼내 또다시 안전핀을 뽑았다.“풀어줄게! 내가 사람을 풀어주겠다고!”맹승현이 반응할 틈도 없이 남윤지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방금 죽을 고비를 넘긴 남윤지는 다른 사람들처럼 죽고싶지 않았다.탄탄대로인데 절대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았다.표정이 일그러진 맹승현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다 자기 몸에서 나는 지린내를 맡았다.이순간 그는 땅에 머리를 박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맹승현은 살면서 이렇게 두려워하는 순간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곧이어 남윤지의 전화 한 통에 몇몇 보디가드들이 강서연을 데려왔다.그녀는 얼굴이 조금 창백했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 같았다.결국 서로 다 아는 사이이기에 남윤지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동하임과 추하린이 달려와서 강서연을 뒤로 보호하는 사이, 이상한 눈빛이 김예훈을 향했다.“오늘은 내가 졌어.”전세 역전에 지린내가 진동하는 맹승현은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나보고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무릎은 꿇을 수 있지만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이 순간까지도 맹승현은 김예훈을 도발하고 있었다.강서연은 맹승현이 무릎을 꿇으려고 하자 순간 본능적으로 말했다.“김예훈 도련님, 이제 그만 해요...”다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두 김예훈을 바라보며 자비를 베풀었으면 했다.김예훈 도련님이라는 호칭에 남윤지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김예훈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그녀는 온몸을 떨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너였어? 맹승현 도련님의 무릎을 꿇게 하는 순간 맹씨 가문, 남씨 가문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내가 사람을 놓아주라면 놓아주고, 무릎 꿇으라면 꿇고, 사과하라면 사과해야 하는 거야.”퍽!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맹승현을 발로

  • 지존 사위   제2640화

    맹승현은 계속해서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김예훈을 마주한 순간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이 순간 그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말했다.“이 자식이. 너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아?”“무섭지. 죽는 게 왜 두렵지 않겠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난 아무것도 아니라 괜찮지만 너는 진주·밀양 4대 도련님 중의 한명이자 흑아프리카에서 천하무적이라 앞날이 창창하잖아. 우리 둘이 함께 죽으면 과연 누가 손해일까? 나는 이대로 잊히겠지만 맹승현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체면을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죽을 정도로 멍청한 사람이라고 기억되지 않을까?”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임수민 등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미친 자는 한 명으로도 족한데 두명이 함께 모이니 정말 무서웠다.이들은 두려워서 곧 오줌을 지릴 것만 같았다.맹승현은 김예훈한테서 어떤 두려움이라도 찾아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는 이미 생사에 익숙한 듯 무덤덤하기만 했다.맹승현은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기백을 가졌는지 궁금했다.‘설마 전쟁터에 나가본 적 있는 걸까? 아니면 시체 더미에서 살아남은 걸까? 일반인은 절대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이런 생각에 맹승현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네가 대단한 사람인 건 인정해. 내가 졌어. 사과할게. 아까는 내가 잘못했어. 모두에게 한마디 사과할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맹승현 도련님,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 아니지. 무릎 꿇고 사과하고 강서연 씨를 풀어줘. 셋 중에 하나도 빠짐없이 실행해야 할 거야. 아니면 다 함께 죽는 거야.”맹승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이 자식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그래도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서 너의 체면을 봐서라도 추문성에게 사과할게. 그런데 강서연은 나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는 거야? 윤지 씨와의 원한을 내가 무슨 수로 간섭해. 그리고 내가 정말 너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 까짓거 총 쏘라고 명령을 내리면 누가 먼저 죽을지 해보자고.”맹승현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총알을 장

  • 지존 사위   제2639화

    이 순간 맹승현의 표정은 변화무쌍했다.눈앞의 이 장면은 그에게 진정한 치욕이었다.흑아프리카를 종횡무진하면서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였지만 오늘날 이렇게 짓밟힐 줄 몰랐다.게다가 김예훈은 그보다 더 잔인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류탄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었다.맹승현은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죽음으로 모든 사람의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오늘은 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놈때문에 마음속 두려움을 깨닫게 되었다.과거에 거만하고 미친 짓을 했던 것은 죽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성립된 것이다.자신도 누군가의 손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겁을 먹게 된다.맹승현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져 사람 전체가 우울해 보였다.“대단한데? 추씨 가문의 부하인 거야? 이름 대볼래? 내일이면 어떻게 너희 온 가족을 죽여버리고 조상님들의 무덤을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지 두고봐.”맹승현은 분명 동반자살을 하지 못할 거면서 음흉한 표정으로 협박하고 있었다.쨕!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 같이 죽든가. 아니면 무릎 꿇고 사과하든가.”김예훈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전쟁터에서 수년을 보내면서 머리털도 제대로 나지 않은 애송이를 무서워할 리가 없었다.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맹승현은 평생 받아보지 못한 치욕감에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다.“악!”아름다운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청백해지고 끔찍한 표정을 지었다.이들은 맹승현이 한 번의 충동으로 수류탄을 놓아버리면 한창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할까 봐 두려웠다.남윤지 역시 누군가가 이렇게 자신을 괴롭힐 줄 몰랐는지 표정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자기가 맹승현을 불러와 놓고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현장을 떠나고 싶었지만 용전 사람들이 죽어도 함께 죽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모든 입구를 막고 있어 도망칠 수가 없었다.이 순간, 남윤지는

  • 지존 사위   제2638화

    “둘째, 죽고싶지 않으면 지금 바로 무릎 꿇고 스스로 자기 뺨을 열대 때리세요. 사과하라는 대로 하면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해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든 제가 끝까지 함께해 드릴게요. 어때요?”김예훈은 무심한 말투로 맹승현을 죽일 듯한 표정을 지었다.맹승현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순간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넌 도대체 누구야?”그는 김예훈을 발로 차서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자기 손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기만 하면 안전장치를 뺀 수류탄이 바닥에 떨어져 모두가 함께 죽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제가 누군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할 거냐예요.”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손끝에 힘을 주었다.“선택 못 하겠다면 제가 도와줄까요?”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는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맹승현은 손의 힘이 점점 약해져 수류탄이 당장 떨어질 것만 같았다.“이런 미친놈!”아까까지만 해도 거만하던 맹승현은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그의 손목을 잡고 있어서 도저히 물러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져 매우 보기 흉했다.소파 뒤에서 머리를 내민 남윤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고, 거만하던 얼굴에는 온통 두려움이 가득했다.이순간 남윤지는 이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쳐다볼 용기조차 없었다.마음속에는 두려움만 가득했다. 맹승현의 손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수류탄이 바로 폭발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반신불수가 될수 있었다.“자! 그냥 같이 죽죠?”김예훈이 손에 힘을 더하는 순간 맹승현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떻게든 수류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왜요? 못하겠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더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하신 거 아니었어요? 수류탄으로 협박하지 않았어요?”맹승현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 지존 사위   제2637화

    “하하하하! 역시 병신이 맞았어!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희들 꼬락서니를 봐!”추문성 일행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맹승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러고도 내 앞에서 잘난 척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정의를 되찾고 싶어? 아직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던져버리면 무서워서 울겠네? 정말 안 되겠네. 추씨 가문? 동씨 가문? 제발 웃기지 마! 1인자 자리에 앉아있는 건 아무도 너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나 같은 사람이랑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해?”맹승현은 추문성의 얼굴을 때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임수민 등 아름다운 여성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동씨 가문이든 추씨 가문이든 진주·밀양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무고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맹승현과 함께 죽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됐어. 오늘은 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생각도 하지 마.”맹승현은 한껏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길에서 나를 만나든 윤지 씨를 만나든 멀리 썩 꺼져. 앞으로 우리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나타나지 말아야 할 거야. 아니면 만날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그리고 내 말대로 얼른 돈이랑 고서희 씨를 돌려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기 전에. 알겠어?”맹승현은 테이블 위에서 샴페인 병을 집어 들고 추문성의 머리를 내리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도 내 앞에서 뭐라 하지 못해. 너희들은 그럴 자격도 없어.”추문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일그러진 것이 맹승현이 수류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직접 나섰을 것이다.추문성이 이토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맹승현은 더욱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나는 어때!”바로 이때, 인파를 뚫고 한 사람이 거만한 모습으로 맹승현 앞에

  • 지존 사위   제2636화

    한계를 넘어선 맹승현의 행동에 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말았다.그녀는 진주·밀양 용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김예훈의 이익도 대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맞을 수가 있겠는가?다음 수난 추하린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맹승현, 내가 괜히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된 줄 알아?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추하린의 명령과 함께 주위에 열몇 명의 부하들이 동시에 나타나 총알을 장전하고 맹승현을 겨냥했다.하지만 맹승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는 무표정으로 추하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옥루 회관을 무단침입한 것도 모자라 윤지 씨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너를 건드리지 않으면 누굴 건드리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추하린! 진주·밀양 용전 전주면 다른 사람에게 겁줄 수는 있겠지만 나한테는 안 먹혀. 네까짓 게 추문성을 위해 나서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나랑 제대로 한번 붙어볼 생각인가 봐? 사람도 많고 총도 많은데 굳이 나를 건드리겠다고?”맹승현은 피식 웃기만 했다.“총으로 나를 쏴보든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추씨 가문의 남자는 대대로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될 것이야.”맹승현이 외투를 풀어 헤치는 순간 옷 속에서 또 몇 개의 검은 수류탄이 보였다.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수십 명의 용전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본능적으로 후퇴했고, 어떤 사람들은 은신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맹승현은 그야말로 진정한 미친놈이었다.남윤지조차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왜 이런 미치광이를 전쟁터에서 데려왔는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맹승현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정말로 동반자살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추하린이 꽉 잡았다.“왜.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나를 죽이겠다면서? 왜 이제는 하나둘 겁먹은 거야

  • 지존 사위   제2635화

    “체면을 지켜주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뺨을 때리면 뭐 어쩔 거냐고.”남윤지는 천천히 소파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참기만 하더니 드디어 폭발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는 나를 때리려고? 자, 한 대 쳐봐. 어떻게 나를 건드릴 건지 지켜볼 거니까.”“너!”추문성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수십 명의 제복을 입고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총을 빼 들고 전체 마당을 포위했다.이때 제복을 입고있는 추하린이 긴 다리를 뻗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남윤지 씨, 저희 추씨 가문을 건드리기 전에 제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요.”말하는 사이 추하린은 추문성 앞으로 다가가 그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처참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진주·밀양 용전 전주 추하린이잖아. 왜? 전주를 며칠 해봤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옥루 회관에 와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남윤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때문에 너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을 뿐인데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에 여기서 허세를 부려? 이런 제기랄! 이따 네 뺨까지 때려줄까?”맹승현도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창피하게 그깟 총을 꺼내지도 마. 하나같이 피를 본 적도 없는 초보들이 방아쇠를 당길 줄이나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맹승현?’이때 추하린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추문성이 여기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바로 달려오느라 김예훈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추문성이 남윤지만 건드렸다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문제는 맹승현도 있다는 것이다.남윤지와 맹승현은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 두 가문을 대표하고 있어 잘못했다간 용전도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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