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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이때 박인철은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옷치레를 단정히 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경례를 올렸다.

“당도 부대 수령 박인철, 인사 올립니다!”

“인사 올립니다!”

“인사 올립니다!”

별장 주위의 당도 부대 병사들은 모두 결의에 찬 눈빛을 하고 큰소리로 경례를 올렸다.

그 소리는 사방으로 울려 퍼졌고 반경 수십 리를 진동시켰다. 그 소리에 손장건 등 사람들의 마음은 뒤숭숭해지고 몸이 후들후들해졌다.

수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는 와중에 김예훈은 서서히 앞으로 다가왔다.

그가 매 한 발짝을 내디딜 때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쿵 하고 내려앉게 되고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싶은 정도였다.

김예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놀라서 숨이 넘어갈 지경인 손장건을 보고 가볍게 말을 건넸다.

“당신이 날 죽이려고?”

“너... 너 도대체 누구야?”

손장건은 거대한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었다. 손씨 가문의 가주지만 이 순간만큼은 다리가 후들거리더니 순식간에 팍하고 무릎을 꿇어버렸다.

손장건은 있는 힘껏 스스로를 일으키려고 했으나 무엇 때문인지 김예훈의 기세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오기로 고개를 쳐드는 것마저도 젖 먹던 힘까지 다 쓴 느낌이었다.

김예훈은 손장건의 앞까지 다가와 몸을 낮춰 웅크려 앉더니 그의 뺨을 툭툭 치면서 가볍게 말했다.

“나한테 묻는 거야? 나는 확실히 그다지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김씨 가문의 세자일 뿐이니까. 하지만 당신들은 4대 일류 가문으로 이일매랑 손잡고 날 성남시에서 내쫓아 죽이려고 했지.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야. 그냥 들어간 국방부에서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까지 맡았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무서워하지 마. 나는 이미 전역했고 손씨 가문에 비하면 그냥 작은 인물일 뿐이니까. 나와 다르게 손씨 가문은 얼마나 대단해? 세자는 내 가족을 잡아가고 내 아내를 괴롭혔고, 가주는 심지어 수천 명을 데리고 와 나를 죽이려고 하니... 참 무서워 죽겠네.”

김예훈은 방긋 웃으면서 말하다가 나중에는 눈빛속에 차가움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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