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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당신들, 지금 무슨...”

정민아는 들것에 누운 손지강을 보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정군과 임은숙도 그 모습을 보더니 몸을 일으켜 세웠고 얼굴에는 믿기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그들도 알만큼은 아는 사람이라 손씨 가문의 가주 손장건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손장건이 무릎을 꿇었다?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손씨 가문의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풀썩 무릎을 꿇었고 절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그 뒤로 보기에 위엄이 있는 한 사나이가 걸어 나오더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또 무릎을 꿇었다.

“정민아 씨, 오늘 저 손장건이 손씨 가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사죄를 올립니다. 어제 손지강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준 일은 모두 저희의 잘못입니다.”

손장건이 먼저 입을 열었다.

홍인경도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홍인경도 어제 일에 대해 사죄를 올립니다. 둘째 아가씨를 납치해 간 홍만기는 이미 팔다리를 모두 잘랐습니다.”

홍인경이 말을 하다가 손을 휙 젓더니 그 뒤로 또 하나의 들것이 올라오고 있었다.

손지강과 홍만기의 들것은 차례로 붙어 있었고 두 사람이 누워있으니 마치 불쌍한 형제와 같았다.

이때 정민아와 정소현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두 놈은 얼마나 날뛰던지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게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두 놈은 모두 팔다리가 끊어져 나갔고 심지어 상처를 감싸지도 않아 보기에 아주 흉했다.

“펑—”

손지강은 턱으로 짚으며 들것에서 스스로 굴러떨어졌다. 그러고는 떨면서 입을 열었다.

“정민아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홍만기도 기어와 입을 열었다.

“제가 몰라뵀습니다. 제가 몰라뵀습니다. 감히 두 분을 건드리다니! 저를 때려 화를 풀 수만 있다면 마음껏 때리십시오! 때려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이 순간 정민아의 가족들은 모두 멍해 있었고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손씨 가문에서 사과도 하고 심지어 이런 행동까지 하다니...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사건의 두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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