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9화

교외 별장.

김예훈은 흙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손지강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사지가 다 부러진 손지강은 이제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

오정범은 김예훈의 명령을 칼같이 실행했다. 양아치들이 정소현을 몇 대 때렸으면 그는 정확하게 10배로 갚아 줬다.

“총사령관님, 홍인경이 손지강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네요.”

이때, 박인철이 다가와 김예훈을 향해 휴대폰을 내밀었다.

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

“손지강이 아니라 나한테 건 거야. 받아.”

영상이 연결되자 액정에 위엄이 넘치는 두 노인이 나타났다.

한 명은 손씨 가문의 손장건이고, 다른 한 명은 이미 안면을 튼 적 있는 경기도 조직의 보스 홍인경이다.

홍인경의 시선이 김예훈을 향했고, 동공이 약간 흔들리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내 추측대로 세자가 맞았군.”

김예훈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홍인경, 날 알고 있다면 내가 두말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알 텐데?”

홍인경이 피식 웃었다.

“세자, 우리가 남남도 아니고, 이번에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 불효자 자식을 풀어주면 어떤가? 내가 그쪽한테 신세를 한번 졌다고 쳐.”

“좋아.”

김예훈이 무심하게 대답했다.

홍인경의 미소가 떠오르기도 전에 김예훈은 쌀쌀맞게 말을 이어갔다.

“그쪽 부하한테 돌아가서 말을 전하라고 했을 텐데, 우리 집에 찾아와 내 와이프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면 없던 일로 해줄게.”

“이...!”

홍인경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경기도 조직의 보스로서 경기도 일인자인 하정민마저 그의 체면을 세워주기 마련인데, 고작 여인네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하라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때 침묵으로 일관하던 손장건이 싸늘하게 말했다.

“김세자 맞나? 설마 김씨 가문을 무너뜨렸다고 경기도에서 제멋대로 설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홍인경 씨의 체면을 봐서 마지막 기회를 줄게. 3시간 안에 우리 손자를 멀쩡한 모습으로 손씨 가문에 돌려보내. 아니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테니까!”

김예훈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