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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5화

작가: 낭아감자
지금 이 순간, 불빛이 환하게 비추는 강씨 가문 대저택.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은 거실에 둘러앉아 하나같이 심각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강서연을 위해 복수하자는 말은 지금까지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

퍽!

강씨 가문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입구에서 거대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열몇 대의 검은 리무진이 돌진해 왔다.

차 문이 열리고, 수십 명의 용문당 집법부대 제자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살기를 뿜어내면서 차에서 내렸다.

원래 강씨 가문 저택을 지키던 용문당 제자들은 집법부대 제자들을 보자 하나같이 표정이 굳어져 함부로 하지 못했다.

집법 부대 제자들은 콧방귀를 뀌면서 곧바로 능숙하게 강씨 가문 저택을 포위했다.

이어 류서우가 멋지게 등장하면서 열몇 명의 부하들과 함께 당당하게 거실로 들어왔다.

강서연이 본능적으로 물었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퍽!

류서우는 강서연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바닥으로 쳐서 그대로 날려버렸다.

이어 그녀는 핸드폰 속 사진과 강서연을 대조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이 사람 맞아. 도련님께서 무도관으로 데려오라고 했어.”

류서우의 명령과 함께 몇몇 집법부대 제자들은 마치 늑대처럼 달려와 강서연을 붙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강서연의 아버지는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 도대체 누구야. 여기가 어떤 곳인 줄 알고! 아무리 집법부대 제자라고 해도 우리 강씨 가문 사람을 함부로 잡을 수 없어! 우리 집 어르신이 진주·밀양 용문당 회장인 거 몰라? 제36대 회장이라고!”

쨕!

류서우는 두말없이 강서연 아버지의 뺨을 때려 바닥에 넘어뜨렸다.

다른 강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분노하면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죽고 싶어?”

몇몇 충성심이 가득한 강씨 가문 경호원들이 손을 쓰려했지만 집법부대 제자들에게 발로 차여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총구가 그들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다.

류서우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부터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의 말씀을 전하겠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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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서의 명령에 보디가드들은 잠시 망설이다 하나둘씩 주저하며 총을 내려놓았다.그들은 한편으로는 박연서의 안전을 지키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어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김 도련님이라고 하셨죠? 미안해요. 저희 윤후가 너무 충동적이었죠? 착한 아이예요. 저를 보호하려고 그랬던 거예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게요.”이때 박연서가 표정이 좋지 않은 김윤후를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김윤후, 얼른 김 도련님께 사과해.”김윤후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저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외부인이 김 도련님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요...”박연서는 얼굴이 약간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얼른 사과해!”김윤후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어렵게 앞으로 걸어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김 도련님, 죄송해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후 씨도 사모님을 보호하느라 그런거 알아요. 윤후 씨를 탓할 마음 없어요. 그런데 아랫사람으로서 주인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좋을 거예요. 저는 성격이 좋아서 이대로 넘어가지만 다른 사람이었다면 윤후 씨는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요.”원래 불만이 많았던 김윤후는 김예훈이 방금 자신을 쉽게 제압한 장면이 떠올라 눈꺼풀이 떨렸다.아무리 김예훈의 나이가 어려 보이고 사기꾼처럼 보인다고 해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총격전에서 임수민을 구한 것도 모자라 박연서 앞에서 소신 있게 할 말을 다 하는 것만으로도 능력 있는 사람인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최소한 진주·밀양에서 김현민 외에는 박연서 앞에서 여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젊은이는 없었기 때문이다.“아랫사람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도 있죠.”박연서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제가 대신 사과의 말씀을 드릴게요.”“괜찮습니다.”김예훈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의 잘못도 있죠. 의사도 아니면서 치료해 드릴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믿지 못하는 것도 정상이죠.”박연서는 반짝이는 두 눈으로 쳐다보면서 김예훈에게 앉으라

  • 지존 사위   제2724화

    두둥!김예훈이 이 말을 내뱉는 순간 모든 사람의 얼굴이 변하고 말았다.몇몇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보디가드들도 하나같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이들은 앞으로 걸어 나와 김예훈의 이마에 총을 갖다 대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이런 제기랄. 도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우리 사모님과 김현민 도련님 사이를 이간질하는 거야. 그리고 어떻게 사모님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서 치료해 주겠다고 할수 있어? 얼마나 많은 의사가 속수무책이었는지 알아? 머리털도 제대로 안 자란 놈이 우리 사모님을 치료해 주겠다고? 어디서 잘난 척이야.”그는 김예훈이 박연서의 심리 질환을 알아채서 놀라운 모양이다.하지만 그래도 김예훈이 이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그리고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누군가 시켜서 일부러 박연서와 김현민 사이를 이간질하는 거로 보였다.이곳이 피를 보면 안 되는 박연서의 휴양지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방아쇠를 당겼을 것이다.“이 새끼가. 여기가 어떤 곳인 줄 알고. 여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별장이라고. 이곳에서 헛소리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이나 해봤어? 눈치 있는 사람이면 얼른 사모님께 사과하고 꺼져. 아니면 어떻게든 너를 죽여버릴 거니까.”이순간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는 보디가드는 탑 장병급 실력자로 보였다.김예훈은 박연서의 보디가드마저 탑 장병급 실력자일 줄은 몰랐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박연서의 신분으로 탑 장병급 실력자를 보디가드로 들이는 것도 정상이었다.계속 기운을 모으는 중이던 보디가드는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이 사과하지 않거나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총을 쏠 기세였다.이때 김예훈은 총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팅.탑 장병급 실력자인 보디가드는 반응할 틈도 없이 거대한 힘이 밀려오는 느낌을 받고 총을 제대로 잡지도 못했다.그는 깜짝 놀라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전부 천장을 향해 날아갔다.그리고 그가 다른 행동을 취하기도 전

  • 지존 사위   제2723화

    박연서가 나타났을 때, 김예훈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분위기로 보나, 외모로 보나 매력이 넘치는 것이 젊었을 때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았다.가장 매력적인 것은 눈썹 사이에 지울 수 없는 슬픔이 담겨있어 연민을 느끼게 했다.심지어 김예훈 같은 남자도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하지만 그는 이상한 감정을 억지로 누르고 민낯의 박연서를 쳐다보았다.추하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사모님.”“하린이구나. 오랜만이네? 이렇게 많이 자랐어?”박연서는 추하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다 의아한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분은?”“사모님,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자 경기도 김 세자인 김예훈 도련님이세요.”추하린은 바로 김예훈의 신분을 밝혔다.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라는 말에 박연서는 살짝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이 젊은 나이에 용문당 만 명 부대를 이끌 줄 몰랐던 것이다.하지만 경기도 김씨 가문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있는 모양인지 김 세자라는 말에 멈칫하기도 했다.김 세자라는 호칭은 차분하기만 하던 박연서마저 유심히 살펴보게 했다.박연서가 김예훈을 살펴보는 동안, 김예훈도 그녀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이때 김예훈은 무언가 깨달았는지 갑자기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사모님, 어디 아픈 거 아니죠?”박연서는 멈칫하더니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구석에 있던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보디가드들도 따라서 표정이 굳어졌다.박연서는 항상 우울해 보이긴 해도 어디 아프다고 한 적은 없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 앞에서 감히 이런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그런데 만나자마자 어디 아프냐고 묻는 김예훈은 그저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으로 보였다.보디가드 대장이 가장 먼저 뛰쳐나와 김예훈을 향해 총을 겨눴다.“이런 제기랄. 사모님이 네가 함부로 모욕해도 되는 분인 줄 알아? 기껏 집에 들여서 차를 대접했더니 헛소리나 하고 있어. 죽고 싶어?”총을 마주하고도 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한

  • 지존 사위   제2722화

    김예훈은 잠깐 생각하다 추하린을 향해 손짓했다.그는 직접 의식을 잃은 임수민을 운전석에서 끌어내렸고, 추하린은 트렁크에서 구급상자를 꺼냈다.충격받은 임수민의 몸에는 타박상밖에 없었기에 응급처치 과정도 순조로웠다. 추하린이 그녀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놔주자 조금씩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김예훈과 추하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어 보였다.김예훈은 피식 웃을 뿐 아무 말 없이 앞에 있는 안동 김씨 가문의 별장을 바라보았다.이곳은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인 박연서의 휴양지라 순간 그녀의 보디가드들이 총을 쥐고 달려왔다.문도 부서지고,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보디가드들이 빨리 모이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였다.“움직이지 마.”“누구야.”“도대체 무슨 일이야.”앞장선 안동 김씨 가문 보디가드가 이미 총알을 장전한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김예훈과 추하린을 주시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추하린이 앞으로 나서면서 신분을 밝혔다.“저는 진주·밀양 용전의 전주, 추하린이라고 해요.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은 박연서 씨를 믿고 따르는 임수민 씨고요. 아까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길래 지나가는 김에 구해준 거예요.”추하린은 불필요한 말은 생략하고 중요한 말만 했다.이에 안동 김씨 가문의 보디가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우리 사모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쫓기고 있었다고? 그걸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구해줬다고? 이런 우연이. 드라마도 이렇게 못 찍겠는데?’...10분 뒤, 김예훈과 추하린은 호화로운 복고풍의 거실에 앉아있었다.추하린은 박연서의 신분 때문에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 진주·밀양에서의 지위는 그야말로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진주·밀양에서 그녀보다 신분 높은 사람은 아마도 안동 김씨 가문의 큰 어르신과 오륜 사찰의 오륜 승려뿐일 것이다.이밖에는 그녀보다 신분 높고 능력 있는 사람이 없었다.아무튼 아무도 가볍

  • 지존 사위   제2721화

    총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포르쉐 차량에는 총알 자국이 가득했다.하지만 총알은 모두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임수민을 맞히지는 못했다.임수민은 경험이 부족하여 이상한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다.퍽.바로 이때, 녹색 토요타 차량이 측면 도로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튀어나와 세워져 있던 토요타 차량을 뒤에서 박았다.퍽.토요타 차량은 즉시 튕겨 나가 몇 바퀴 굴러서야 중심을 잡았다. 안에 있던 총잡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퍽. 퍽. 퍽.이어 토요타 차량이 연이어 날아가고, 그중 한대는 전복되기까지 했다.검은 마스크를 쓴 한 총잡이가 차에서 기어 나왔을 때, 차량은 그대로 폭발하고 말았다.김만태도 얼굴에 유리 조각이 가득한 채로 차에서 기어나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가 맴돌기 시작하면서, 마치 그는 모든 것을 예상한 듯했다.토요타 프라도 운전석에 앉아있는 추하린과 조수석에 앉아있는 김예훈을 보는 순간 김만태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그는 김예훈을 향해 죽여버리겠다는 제스처를 하고서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현장에는 번호판도 없는 토요타 차량 두 대만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바닥에 있는 총알구멍과 탄피 덕분에 이곳은 할리우드 영화 촬영 현장과도 같았다....김예훈은 이상한 메시지를 받자마자 공진해에게 출처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공진해의 능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10분도 안 되어 상대방이 길가의 노점에서 핸드폰을 방금 구매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이어 공진해는 바로 그곳 CCTV를 추적했고, 구매자의 얼굴은 낯설었지만 차 번호를 보아하니 김병욱과 연관 있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결국 문자를 보낸 사람이 김병욱인 것을 확인한 김예훈은 그가 다른 사람에게 허리를 굽신거리기 싫어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런 일을 꾸민 것도 박연서를 이용해 김현민을 방해하고 싶었던 것이다.김예훈과 김현민이 서로 물고

  • 지존 사위   제2720화

    이 시각, 진주 고속도로에는 포르쉐 718 한대가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운전자는 바로 옥루회관의 임수민이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한 채 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옥루회관에 수년간 잠복해 있던 그녀의 임무는 바로 박연서를 위해 정보를 염탐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조금 전, 우연히 김서하와 김현민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현민아, 너도 이제 곧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을 날이 머지않았네. 박연서가 어르신 생신날 너를 아들로 들이면 그 집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너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을거야. 물론 일이 성사되면 제일 먼저 박연서를 죽여야겠지. 너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만약에 다른 남자가 생기면 네 자리를 대체할지도 몰라.”임수민은 겁에 질려 옆에 있던 꽃병을 깨뜨리면서 신분이 폭로되고 말았다.이제 곧 그녀를 죽이려고 누군가 쫓아올 것이 뻔했다.임수민은 다른 걸 신경쓸 새도 없이 포르쉐 718을 운전해서 박연서가 있는 해변 별장으로 향했다.우연히 파격적인 소식을 들은 임수민은 이 소식을 박연서에게 전달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어느새 뒤쪽에 토요타 몇 대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속도가 빨라서 곧 따라잡힐 것만 같았다.백미러를 통해 상대방의 잘생긴 얼굴을 확인한 임수민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만태였기 때문이다.그 역시 경기도 김씨 가문 4걸 중의 한 명으로 진주에서 워낙 겸손하게 지낸 덕에 김현민이 가장 믿는 사람 중의 한명이기도 했다.김만태를 보자 임수민은 방금 들은 것이 모두 사실인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이 순간 그녀는 빠른 속도로 진주·밀양 별장으로 달리고 있었다.뒤쪽 토요타 차량을 타고 있는 김만태는 여유롭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임수민의 운전 실력이 별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까이 붙어 압박하는 대신 담배까지 입에 물고 천천히 따라붙었다.그저 임수민이 다른 곳

  • 지존 사위   제2719화

    진주 태산 남씨 가문 별장.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는 곽영현과 남지훈의 안색은 너무나도 안 좋았다.그들의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차를 마시고 있는 김병욱이 있었기 때문이다.김병욱은 새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보내고 나서 곽영현과 남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두 분, 같은 진주 4대 도련님으로서 제가 방금 말씀드린 거래에 참여하실 건가요? 만약 참여하실 거라면 오늘부터 저희는 한편이 되는 것이고, 제가 수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두 분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런데 만약 참여하지 않는다면 김현민 도련님께 두 사람이 배신하려 했다고 할 거예요.”아까 김예훈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바로 김병욱이었다.이 말을 들은 곽영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오랜 침묵 끝에 차갑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으로 저희를 협박하려고요? 김병욱 씨, 정신이 나간 거 아니에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 말을 믿어줄 것 같아요? 당신은 김현민 도련님이 기르고 있는 개 한 마리에 불과하다는 거 몰라서 그래요? 오랜 세월을 형제처럼 지내온 저희가 기르던 개 한 마리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되려고 한다면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을 바로 한 대 쳐서 죽여버리려고 하지 않을까요?”김병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하는데요. 4대 도련님이라는 신분도 김현민 도련님이 저에게 준건데 도련님을 떠나면 제가 무슨 자격으로 수장 자리에 오르겠어요. 그래서 도련님은 당신들 말을 믿지 않을 거예요. 반대로 저한테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 다 보고 나서도 지금처럼 태연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말하는 사이 김병욱은 핸드폰을 꺼내 이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남자 대장부는 맨날 다른 사람 밑에 있으면 안 돼.”화면 속 곽영현은 패기가 넘치고 거만한 표정으로 힘차게 말하고 있었다.흐뭇하게 보는 김병욱과는 달리 곽영현과 남지훈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몰래 촬영하다니!’“말해보세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곽영

  • 지존 사위   제2718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왜 그분이 먼저 다가오지 않고 저희가 접근해야 하는데요? 저 대신 쪽지를 건네주세요. 경기도 김 세자, 김예훈이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요.”김예훈의 확신에 찬 표정에 추하린은 멈칫하다 결국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김 도련님, 저는 왜 이런 중요한 시점에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이 다가오는데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이 박연서 사모님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데요. 생신날 박연서 사모님이 김현민을 아들로 받아들이겠다고 선포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집을 나서지 못 가게 할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려고 하는 건 엄연히 안동 김씨 가문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저희가 가만히 있다고 해도 김현민이 저희를 가만히 내버려 둘 것도 아니잖아요. 생신날이 다가오는 관계로 어쩌면 김현민이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수장 자리에 앉는 순간 저를 죽이기 위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거예요.”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추하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김 도련님 뜻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경기도 김씨 가문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소속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경기도 김 세자로서 진주·밀양에 온 지도 오란데 수장님 부인께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요.”“이상하진 않죠.”추하린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김현민이 골치가 아프겠네요.”추하린이 김현민을 위해 기도할 정도였다.김예훈은 사실 안동 김씨 가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김현민이 자꾸만 건드려서 적극적으로 나설 욕구가 생긴 것이다.게다가 김현민은 김예훈과 박연서가 만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사실 추하린도 경기도 김 세자와 안동 김씨 가문이 어느 정도 연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골치 아프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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