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용천수 도련님을 찾아가?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눈치가 있으면 내 손발을 다시 붙여주고 무릎 꿇고 빌어. 그러면 내가 대신 좋은 말을 해줄지도 모르니까. 아니면 온 가족이 죽어야 할 거야.”김예훈은 무표정으로 류서우의 뺨을 때렸다.“악!”류서우는 비명을 지르며 경련을 일으켰다. 무서운 힘이 그녀의 몸속에서 휘몰아쳐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몇 분 후, 김예훈 일행이 진주·밀양 용문당 무도관 앞에 도착했다.문이 열리고, 김예훈 뒤로 추문성이 병신 된 류서우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이 시각, 전체 용문당 무도관은 이미 집법부대 사람들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그래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집법부대 사람들이었다.김예훈을 본 순간, 집법부대 제자들은 멈칫하더니 이어 큰소리를 쳤다.“김예훈! 어디서 감히 류서우 선배한테 손을 대. 죽고 싶어?”김예훈은 두말없이 바로 그의 뺨을 때렸다.쨕!“내 앞길을 막는 사람은 죽어야겠어.”집법부대 제자가 저 멀리 날아가는 동안 김예훈은 뒷짐 쥐고 청석으로 다듬어진 계단을 올라 건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다른 집법부대 제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얼어붙고 말았다.잠시 후, 누군가 잔인하게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넌 여기가 부산 용문당인 줄 알고 있는 거야? 여기서도 권력이 있다고 생각해? 전에 집법부대에서 조금 이득을 봤다고 정말 우리를 가볍게 여기는 거야? 오늘은 용천수 도련님이 계시니 너는 이미 길가에서 죽은 고양이나 다름없어. 자, 우리를 먼저 건드렸으니 황천길로 보내줄게.”열몇 명의 집법부대 제자들이 무기를 꺼내 사악한 표정을 하고서 다가왔다.쨕! 쨕! 쨕!그들과 쓸데없는 대화를 할 생각이 없는 김예훈은 바로 오른손을 휘둘렀다.눈깜짝할 사이에 아까 덤벼든 열몇 명의 집법부대 제자들이 모두 허공에 날아가 버렸다.바닥에 떨어졌을 때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숨을 거둔 사람들도 있었다.이 장면을 보면 류서우는 속상하기만 했다.이들은
평소에 거만하기 그지없는 집법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을 마주했을 때 아무것도 아니었다.김예훈이 무심하게 손을 휘둘렀을 뿐인데 1분도 안 되어 용문당에서 가장 강하다고 불리는 제자들이 절반 이상 손실되었다.이 과정에서 김예훈은 몸에 피 한 방울 묻지 않았고, 이들은 그의 옷자락조차 건드리지 못했다.이 장면을 본 류서우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그제야 김예훈이 왜 이렇게 강력한지 깨달았다.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기 때문이다.용문당 같은 무력으로 지배하는 곳에서 김예훈은 그 어떤 배경도 필요하지 않았다.그가 제일 믿는 구석은 바로 자신이었다.앞을 가로막는 자를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한 것도 단순히 그냥 한 말이 아니라 정말 해낼 수 있었다.퍽!무도관이 문이 김예훈의 발에 차여 날아가고, 입구에 숨어있던 집법부대 제자들이 쏟아져나왔다. 그중 일부는 총을 들고 이미 총알을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김예훈이 지나가는 곳마다 비명이 가득했고, 가끔 발버둥 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곧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이순간 김예훈은 압도적인 기세를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곧이어 무표정으로 거실 앞에 도착한 김예훈은 문을 발로 차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하지만 문을 차는 순간 도복을 입은 노인이 갑자기 나타났다.그는 손에 강철 발톱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건방진 자식. 할아버지가 지옥으로 보내줄게.”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강철 발톱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김예훈의 심장과 목구멍을 향해 뻗어왔다.어마어마한 위압감과 살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장병급 고수인 것 같았다.“헙!”하지만 그는 공격하기도 전에 목이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김예훈이 이미 오른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잡은 것이다.그는 멈칫하면서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충격으로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나머지 충격을 받은 것도 모자라 두렵기도 했다. 그는 도대체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김
복도 안에는 열몇 명의 집법부대 제자들이 지키고 있었다.김예훈을 보았을 때, 이들은 전부 다 멈칫하고 말았다.하지만 이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무심하게 손을 휘두르자 저 멀리 날아가 힘없이 쓰러졌다.많은 집법부대 제자들은 단 한 방에 무너져 생사가 불명했다.이 장면은 류서우에게 고통스럽고도 충격적이었다.한편으로는 집법부대 제자들이 이 정도로 무능할 줄 몰랐고, 다른 한편으로는 김예훈이 이렇게 잔인하게 행동할 줄 몰랐다.이 순간 류서우가 마지막 용기를 짜내며 언성을 높였다.“김예훈,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 무조건 후회할 거라고! 우리 집법부대 제자들을 이렇게 대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김예훈은 류서우를 무시한 채 복도 깊숙한 곳으로 가 또 한 번 문을 걷어찼다.퍽!문이 저 멀리 날아가 거실의 정중앙에 떨어졌다.웃고 떠들던 거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술잔을 들고 있던 남녀들은 본능적으로 이쪽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이 무표정한 얼굴로 여느 때처럼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나 김예훈, 왔어.”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을 박차고 들어온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많은 사람은 김예훈이라는 세글자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그리고 첩첩난관을 뚫고 이곳에 나타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그저 갑자기 들이닥쳐서 즐거운 시간을 방해한 김예훈을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하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여긴 용천수 도련님의 구역인데 말이야. 도련님이 오늘 아직 처녀인 몸의 아름다운 여성을 구해와서 제대로 즐기려고 파란색 알약까지 먹었는데 이 중요한 순간에 와서 방해한다고?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누군가 김예훈이 바로 방금 용천수와 전화한 사람인 것을 알아차렸을 때, 현장에 있던 남녀들은 더욱더 비웃음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이들은 좋은 구경을 기대하고 있었다.또 누군가는 김예훈이 바로 최근에 진주·밀양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장본인인 것을 알아보았다.그런데 쓰레기 같은 부잣집 도련님들을 짓밟은 것은 그렇다 치고, 용천수까지 건드리는 것은 죽
용천수는 바로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의 친아들이자 용씨 가문의 사람이었다.이런 관계 때문에 그는 용문당 내부에서 항상 거만하게 하고싶은대로 행동했다.전해진 바에 따르면 무송에서는 많은 여성이 피해를 보았다고 하는데 집법부대가 무서워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이번에 용천수가 진주·밀양에 온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김예훈을 압박하기 위해서다.김예훈이 용문당 당주가 정성 들여 키우고 있는 상속자인 줄 알고 용천수의 이익에 어긋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집법부대에서는 김예훈을 죽이려고 했다.간단히 말해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용인주가 김예훈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용문당 최고층의 싸움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안타깝게도 김예훈은 이런 일에 관심이 없었다.상대방이 먼저 건드리지만 않았다면 용천수에게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용천수가 제발로 찾아왔으니 죽음을 맞이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김예훈이 뒷짐을 쥐고서 담담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너의 뒤를 지켜주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전혀 관심이 없어. 그런데 두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어. 첫째, 강 회장님과 강서연 씨를 풀어줘. 둘째,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 하라는 대로 하면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남은 평생 죽기보다도 못하게 해줄 거야.”김예훈이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고 거들먹거릴 줄 몰랐는지 용천수는 멈칫하고 말았다.그러다 잠시 후 웃음을 터뜨렸다.“김예훈, 내가 기분이 좋아서 잠깐 말을 섞어줬더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내 흥을 깨뜨린 대가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나 있어?”이때 용천수의 손짓하나에 두명의 부하가 가운으로 갈아입힌 여자를 그의 곁으로 데려왔다.몸매가 좋고 얼굴도 예쁜 그녀는 바로 강서연이었다.지금 모습을 보아하니 많은 고통을 겪은 것 같았고, 반항할 힘도 없이 혼미해 보였다.그런데 김예훈을 본 순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았는지 정신을 번쩍 차렸다.김예훈은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고개를 끄덕
“푸하하하하.”주위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강서연 얼굴에 남은 뺨 자국과 김예훈의 침묵을 보고 사람들은 아까까지만 해도 잘난 척하던 그가 정작 상황에 맞닥뜨리니 나약하다고 생각했다.“쯧쯧쯪. 미인구출작전을 펼치려던 거 아니었어?”“얼른 사람을 구해보지?”“그냥 입만 살았지. 겁이 나서 움직이지 못하겠어?”용천수는 샴페인 잔을 흔들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원래대로라면 나를 이 정도로 도발했는데 죽일 수도 있었어. 그런데 용기가 갸륵해서 봐주는 거야. 이따 내가 이 여자를 가지고 놀 때 뒤에서 나를 밀어주는 거 어때? 내 마음에 들 때까지 밀어주면 너도 잠깐 놀게 해줄게. 즐거운 건 함께해야지. 안 그래?”용천수의 거리낌 없는 말에 사람들은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김예훈을 이미 죽은 시체 취급했다.다들 김예훈이 자기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고 미인을 구출한다고 허세를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도련님 앞에서 잘난 척하더니, 사람도 구하지 못하고 이제는 뒤에서 밀어주기까지 해야 해? 남자 새끼가 이런 대우를 받을 바에 차라리 그냥 죽는 게 낫겠어.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어.’김예훈은 뒷짐을 쥐고 앞으로 걸어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아까 말이 많았던 것은 당주님과 용씨 가문, 그리고 집법부대의 체면을 봐서 그런거였어. 네가 염치도 없는 놈이라면 이만 보내주지.”“이런 제기랄! 누가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했어! 나를 이만 보내주겠다고? 내가 할 소리!”용천수는 피식 웃으며 손짓했다.“죽여버려!”방안에서 즐기고 있던 일곱, 여덟 명의 청년은 말없이 화를 내며 앞으로 달려갔다.김예훈도 아무 말 없이 손바닥으로 이들을 전부 날려버렸다.이 중에 바닥에 그대로 떨어진 사람도 있었고, 욕조에 떨어진 사람도 있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창문으로 날아가 그 이후로 소식이 없었다.김예훈은 행동이 빠르지 않았지만 손쉽게 잘난 척하는 이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다.“쯧쯧쯧. 좀 대단한데? 역시 부산 용문당 회장다워. 그런데
담담한 표정의 어르신은 지금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탑 장병급 실력과 기세가 이 순간 모두 발휘하는 것도 단 한 방에 김예훈을 제압하기 위해서였다.그는 김예훈을 죽이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집법부대와 용천수를 건드린 대가가 오직 죽음뿐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우르릉 쾅쾅.그의 주먹은 마치 기승을 부리는 천둥과 쏟아지는 홍수처럼 믿기 어려운 힘을 발휘했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이 모습을 보며 어르신을 존경스럽게 쳐다보았다.역시나 힘센 남자만이 여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다.이와 반대로 김예훈을 바라보는 표정은 그저 한심하다는 듯이 오늘 어르신을 만난 것이 가장 큰 불행이라고 생각했다.“병신같은 자식! 너무 약하잖아. 어르신 앞에서는 나약하다 못해 개보다도 못하다고.”이 아름다운 여성들은 비꼬면서 김예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도 들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왼손 손가락을 튕겼다.사람들이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김예훈은 어르신의 주먹을 튕겼다.빠직.주먹과 손가락이 부딪히는 순간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냥 보기에는 그냥 무심하게 손가락을 튕긴 것 같지만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바로 어르신에게 전해졌다.빠직.이어 어르신의 부서지면서 팔마저 꽈배기처럼 비틀어졌다.“악!”다음 순간, 어르신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져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이대로 무너진다고?’“이럴 수가.”“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어떻게 손가락 하나로 어르신을 제압할 수 있어.”“어르신께서 너무 방심한 거 아니야?”적잖은 여성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르신은 탑 장병급인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어.’용천수도 표정이 확 변하더니 한가지 가능성을 떠올리며 질문을 던졌다.“너도 무신 급이야?”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바로 용천수 앞에 나타났다.하지만 거의 동시에 깡마른 남녀 두명이 구석에서 동시에 튀어나왔다.이 둘은 양옆에서 김예
용천수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거의 찰나의 순간, 김예훈은 모든 총알을 피해 오른손으로 용천수의 뺨을 때렸다.쨕!용천수는 눈앞이 어두워질 정도로 고통을 느끼며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한 방에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이런 제기랄!”입가에서 피가 흐르는 용천수는 뒤로 물러나면서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수십 발 후에 드디어 빈 탄환의 소리가 들려왔다.이때 김예훈은 이미 무표정으로 용천수 앞에 도착해 있었다.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류서우가 이때 본능적으로 소리를 질렀다.“도련님! 조심하세요!”용천수는 김예훈이 계속 가까이 다가오자 다시 주머니에서 다른 총을 꺼냈다.하지만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김예훈이 발로 차버렸다.피융!총알은 방향을 잃고 그만 용천수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눈깜짝할 사이에 용천수의 왼쪽 귀도 반쪽이 날아갔다.“악!”잠시 멍해 있던 용천수는 창백한 얼굴로 비명을 지르며 식은땀을 흘렸다. 얼굴마저 일그러져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자기 총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는 생각에 그는 한순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래도 용씨 가문 도련님으로서의 자존심이 있었기 다행이지, 아니면 지금쯤 이미 겁에 질려 오줌을 지렸을 것이다.이 모습은 주위 남녀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남자들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잘못 본 줄 알았고, 여자들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이들은 김예훈처럼 주제 파악할 줄 모르는 사람이 괴롭히는 당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다.그런데 오히려 용천수가 크게 다쳐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충격이 얼마나 큰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들은 오직 용천수 같은 도련님만이 김예훈 같은 찌질이를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찌질이가 반격하는 모습은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이순간 이들은 김예훈이 극도로 미웠다.“총 재밌어? 용문당 사람으로서 검을 연습하
“도련님을 건들지 마!”“함부로 했다간 가만두지 않을 거야”!얼마 남지 않은 집법부대 제자들이 한 번에 달려왔다. 이들은 용천수가 죽으면 자신의 운명도 끔찍해질 것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용천수를 보호하던 그 세 명도 힘겹게 일어나려 했다.문 앞에 버려진 류서우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봤지만 모든 집법부대 정예 제자들은 전부 추문성에게 당해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다.밖에서는 이미 용전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딱봐도 추하린의 사람들이 온 것이다.이 모습에 류서우는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다.만약 김현민의 사람들이 왔다면 어느정도 희망이 있었겠지만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이 왔다는 것은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김예훈이 용천수의 목덜미를 짓밟고 이마에 총을 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화가 나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김예훈! 무슨 자격으로 도련님을 해치는 건데. 도련님은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의 아들인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10대 명문가인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도련님을 건드리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아?”여자들은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아까 그 어르신도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김예훈, 지금 네가 뭘 하는지나 알아? 외적과 내통한 죄도 있는데 도련님을 해친 것으로 죄가 더 엄해질 거야. 이제는 용문당 당주님이 오셔도 널 구하지 못해. 넌 이제 죽었어. 내일 집법부대 당주님께서 진주·밀양에 오는 건 알아?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죽을 준비나 하고 있어.”용천수의 부하들은 김예훈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집법부대 당주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제 곧 진주·밀양을 관리할 집법부대 당주는 안동 김씨 가문과도 아주 아까운 관계였다.진주·밀양 사람들은 그를 발 벗고 맞이할 것이다.용천수를 건드리는 것은 집법부대는 물론 안동 김씨 가문과도 맞서는 것이다.그야말로 죽고 싶어서 환장한 짓이었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용태웅의 손짓에 뒤에 있던 집법부대 제자들이 차량 뒷좌석에서 관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김예훈, 잘 봐. 이건 내가 너를 위해 직접 제작한 관이야.”용태웅은 한껏 음산한 말투로 말했다.“네가 죽으면 내가 직접 관에 넣어서 경기도와 부산을 다녀올 거야. 너의 아내를 포함한 온 가족도 죽여서 안에 넣으려고. 너의 조상님 무덤까지 파내서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와 함께 파묻을 거야. 걱정하지 마. 다음 생에 다시 환생할 수 있게 풍수 좋은 곳에 묻어줄 테니까. 하하하하. 네가 감히 나 용태웅의 아들을 죽여?”이 순간 용태웅은 이미 감정조절이 안 되어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용태웅이 이 정도로 화내는 것을 처음 본 집법부대 제자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김예훈은 차를 한 잔 따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오늘 돌아가실 필요가 없겠네요. 오늘 이 관에 매국노인 당주님과 일본 검신이라는 사람을 같이 묻으면 되겠네요. 이런 대우에 만족하실 거라고 믿어요.”김예훈은 찻잔을 들어 천천히 향을 음미했다.“이런 제기랄! 감히 우리 당주님께 무슨 말버릇이야. 누가 너한테 이런 용기를 준거냐고.”바로 이때, 벤츠 G클래스 몇 대가 도관 앞에 멈추더니 한 무리의 남녀가 차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심상찮은 포스를 풍겼다.이들은 다른 재벌 2세와는 다르게 뒤를 따르는 보디가드가 없었고, 세상을 많이 경험해 본 것처럼 허리춤에 보석이 박힌 총과 검을 지니고 있었다.가장 앞장서있는 여자는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있어 가느다란 허리라인이 돋보였다.이 사람은 바로 경기도 무술의 성지인 오륜 사찰의 선재 스님이었다.이번에는 선재 스님이 오륜 사찰을 대표해서 온 것이다.그녀는 돌계단 위로 올라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김예훈, 전에 허씨 가문에서 네가 귀신 놀이를 할 때도, 오륜 사찰 경매회에서 제멋대로 행동할 때도 우리 성녀님께서 대인배라 가만히 있었는데 어떻게 용문당 집법부대 용태웅 당주님께 무례를 범할 수 있어. 위아래도 없이.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 무릎
“당주님, 어떻게 죽고 싶으세요?”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주위 온도가 갑자기 뚝 떨어지면서 으스스해지기 시작했다.“이런 제기랄! 당주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감히 당주님 앞에서 거들먹거려? 죽고 싶어?”“전체 용문당에서 우리 당주님이 나라를 사랑하는 충신인 거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야.”“당주님께 누명을 뒤집어씌우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한 무리의 용문당 집법부대 정예 부하들은 격노하며 김예훈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집법부대가 생기고부터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항상 그들이었는데 오늘 김예훈이 되려 용태웅에게 뒤집어씌울 줄 몰랐다.부하들은 이대로 참을 수가 없었다.“김예훈, 대단한데? 조금 실력을 갖춘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장난 아닌데?”용태웅은 혈압이 솟아오르는 느낌이었지만 애써 진정해 보려고 했다.“그런데 그래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거야. 네가 일본 야마구치파의 귀인을 잔인하게 살해해서 검신 미야다 신노스케가 이미 진주에 도착했어. 너를 산산조각 내버릴 거라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직접 찾아와서 제가 힘을 아낄 수 있을것 같네요. 직접 일본까지 가서 죽이기에는 시간과 돈이 아까웠는데 어떻게 보면 당주님이 좋은 일을 하신 거나 다름없네요.”“너!”용태웅은 김예훈의 거만한 말투에 천불이 났다.이때 용태웅이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예훈, 어디 계속해 봐. 곧 일본 무신, 야마구치파 검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될 테니까. 오늘 너는 반드시 죽을 운명이야. 그래도 죽지 않으면 내가 직접 용문당 집법부대를 대표해서 너를 산산조각 내버릴 거야.”용태웅은 눈에 실핏줄이 가득했다. 화면을 통해 직접 아들이 김예훈에게 총 맞아 죽는 모습을 목격했기에 마음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까지 손쓰지 않은 이유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용태웅은 김예훈이 미야다 신노스케의 손에 죽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만약 김예훈이 미야다 신노스케마저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괴물이라고 해도 지쳤을
다음 날 오후 두 시. 김예훈은 진주 용문당 도관에 나타났다.아마도 모든 사람이 오늘 용태웅이 진주에 오는 이유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전체 용문당 도관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청소 아줌마조차 보이지 않았다.김예훈은 혼자서 도관 뒷산에 있는 정자에 앉아 평온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곧 맞이할 것은 폭풍우가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광대인 것처럼 말이다.김예훈 외로 현장에는 추문성과 류서우도 있었다.이대로 죽으면 안 되는 류서우는 어젯밤 제때 치료를 받아 지금은 휠체어에 힘없이 앉아있었다.이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김예훈, 소용없어. 오늘 당주님께서 오시면 너는 끝장이야. 게다가 일본 야마구치파 검신인 미야다 신노스케도 같이 올 거라고.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진정한 무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거야. 그러게 누가 자꾸 야마구치파를 건드리라고 했어. 너같이 오만방자한 사람의 결말은 딱봐도 뻔한 거지. 하하하!”류서우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그녀는 어제 김예훈 손에 끔찍하게 죽은 용천수를 떠올리며 머릿속에 이미 자신의 운명이 그려졌다.김예훈이 죽든 말든 류서우는 반드시 용천수를 따라가야 했다.그래서 지금 류서우는 자기 죽음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김예훈이 사지가 찢겨 가루가 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김예훈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덤덤하게 말했다.“류서우, 기대할 만할 거야. 과연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깟 일본의 검신을 숭배해. 정말 정신이 아니네.”추문성이 류서우의 뺨을 때리는 바람에 그녀는 이가 몇 대 날아갔다.추문성은 김예훈의 평화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류서우가 개처럼 짖는 것을 두고볼수 없었다.차 한 주전자를 다 마신 김예훈은 이윽고 저 멀리 용문당 도관 입구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차 문이 열리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 용태웅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나타났다.한 무리의 사람은 아주 빠른 속도로 용문당 도관 뒷산에
“김 도련님의 신분을 봤을 때 이 양패쪽이 마음에 안 들 수도, 필요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자그마한 제 성의를 받아주시기를 바랄게요. 아니면 편히 잠을 잘 수 없을것 같아서 그래요.”양상철은 진지한 표정으로 정중히 양패쪽을 김예훈의 손에 쥐어주었다.아까의 대화를 듣고, 또 양패쪽을 본 신유림 일행은 모두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이들은 양상철이 양패쪽을 내어줄 정도로 이 사기꾼 같은 놈을 신뢰할 줄 몰랐다.이 양패쪽만 있으면 이제 김예훈이 동남 해역에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김예훈도 양상철이 이 정도로 체면을 세워줄 줄 몰랐는지 멈칫하고 말았다.그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어르신,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받을 수 없어요.”김예훈은 이 패쪽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남양 무신으로 불리는 양상철은 전체 동남 해역에서 적수가 없는 존재로 알려졌다.남양국으로 돌아가는 순간 아마도 전체 동남 해역에서 남양국을 우러러볼 것이다.그때되면 이 패쪽이 대표하는 의미는 지금과 천차만별이었다.김예훈은 이 패쪽을 가지고 있어도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 물건을 양유선에게 주는 것은 김예훈에게 주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었다.김예훈의 말에 양유선은 멈칫하더니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진주와 밀양에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김현민은 그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이 패쪽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값으로도 매길 수 없는 이 패쪽을 거절한다고? 정말 볼수록 신기한 사람이네.’김예훈은 정중히 패쪽을 돌려주며 웃으며 말했다.“정말 괜찮아요. 어르신께서 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 기회가 될 때 술이나 사주세요.”“술은 술이고 선물은 선물이죠.”양상철은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계속 거절했다가 이 노인네가 화가 나서 잘못되면 어쩌려고요. 뭐, 이걸 원하지 않는다면 제 손녀딸을 드릴게요. 제 손녀사위가 되어준다면 이걸 안 받아도 괜찮아요. 어때요? 제 손녀사위가 되어준
“하하하. 극야한독을 제거해 주셨는데 다른 건 어려운 일도 아니죠. 진주 10대 명의가 제 친구인데 몸조리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침대에서 거의 10년을 보낸 양상철은 전성기 시절로 돌아와 기쁘지 않을수 없었다.“할아버지, 김 도련님께서 아까 할아버지를 구하다가 신유림 총에 맞아 죽을 뻔했어요.”양유선은 힘겹게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양상철을 부축하면서 고자질했다.신유림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변명하고 싶었지만 차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숨이 간당간당한 양상철을 상대로 아무 말이나 막 해도 이제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그를 미치지 않고서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김 도련님,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양상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젊어서 잘나갈 때는 친구들도 많았었는데 몰락하니까 어떤 사람들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번에 김 도련님의 도움을 받았는데 누가 뭐래도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보려고요.”양상철은 양유선에게 손짓하면서 말했다.“내 물건 가져와 봐.”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저도 아무런 사심도 없이 구해드린 건 아니니까 감사해할 필요 없어요.”양상철이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하시네요. 이거라도 드리지 않으면 제 마음이 안 내려갈 것 같아서 그래요.”양유선은 기쁜 마음에 안방에 가서 낡은 상자를 꺼내 양상철 앞에 가져왔다.이어 양유선은 김예훈을 향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김 도련님,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건 저를, 그리고 전체 양씨 가문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제부터 저 양유선은 김 도련님의 사람이에요. 누군가 김 도련님을 해치려고 한다면 제 시체부터 밟고 가야 할 거예요.”김예훈은 시종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양 수장님, 그저 지나가다가 우연히 도움을 드렸을 뿐이에요. 앞으로 진주·밀양에서 만날 일도 많을 텐데 돈 벌 기회가 있으면 같이 벌고, 무슨 일이 생겨도 다같이 감당하면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안 괜찮다면 안 괜찮은 거고, 병신이라면 병신인 거야. 오늘은 내가 하는 말이 곧 법이라고!”신유림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정상으로 돌아온 양상철에게 가까이했다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양상철 체내에 있던 극야한독이 정말 완전히 제거될 줄 몰랐다.‘이 김예훈이라는 사기꾼놈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놈인가?’이 생각이 들자 신유림의 눈빛은 오직 살기로 가득했다.양상철이 병신이 되는 것은 자기 이익에 부합되는 일이라 상관없었지만 그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렇게 되면 신유림은 반드시 죽어야만 했다.그리고 남양국도 다시 양상철이 지배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이기에 신씨 가문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멈춰!”신유림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김예훈은 신씨 가문 경호원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내고는 곧바로 달려왔다.하지만 신유림은 가소로운 눈빛을 하고서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피융!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내내 눈을 감고 있던 양상철이 갑자기 눈을 뜨더니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퍽!총알은 그대로 양상철의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고.“신유림, 지금 뭐하는 거야.”이순간 양상철은 여전히 허약해 보였지만 온몸에서 말할 수 없는 기운을 뿜어냈다.총을 쏜 신유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결국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는 두려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스승님...”양상철이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착한 제자. 나한테 총을 쏜 건 무슨 뜻이지? 나를 죽이려고?”“그... 그게 아니라... 스승님, 오해예요.”아까까지만 해도 여왕처럼 행동하던 신유림은 양상철 앞에서 한없이 작아 보였다.양상철의 차가운 시선에 그녀는 아예 무릎부터 꿇었다.이와 동시에 신씨 가문의 경호원들과 하영이라는 부하도 전부 다 무릎을 꿇었다.위압감을 느낀 이들은 눈코입귀에서 피를 흘리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신유림 일행 기세를 전부 꺾어버릴 정도였다.그래
딱.신유림이 손가락을 튕기자 열몇 명의 신씨 가문 경호원들이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이들은 흑아프리카인이 아니라 남양인이었고, 하나같이 왼손에 총을 들고 오른손에 검을 든 채 무섭게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곧이어 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김예훈을 둘러싸더니 공격에 서두르지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김예훈은 신유림이 뭘 하려는지 몰라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이때 신유림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실력이 꽤 괜찮던데 잘 지켜봐. 움직이는 순간 양유선을 죽여버려. 이 둘 사이가 심상치 않아 보이니까.”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만약 신유림이 양유선을 죽여버린다면 오늘 한 모든 짓이 전부 의미 없어지게 된다.김예훈이 직접 양유선을 구하려고 할 때, 신유림은 김예훈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양상철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양유선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신유림, 도대체 뭘 어쩌려고.”“내가 뭘 어쩌겠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히 우리 스승님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게 해주려는 거지. 너희 둘이 한때 남양 무신이었던 스승님을 괴롭히는 걸 가만히 두고볼수 없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내가 직접 보내드릴 거야.”신유림은 자기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것처럼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은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어르신 체내에 있던 극야한독은 내가 다 제거했어. 곧 회복해서 전성기였던 시절로 돌아갈 거라고. 어르신 실력으로 십 년 정도는 거뜬히 사실 거야. 그러니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야.”“함부로 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면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진주 10대 명의와 신의 손도 해결할 수 없는거를 너 같은 사기꾼놈이 어떻게 해결했다는 거야. 허세를 부리는 거로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었다면 난 세계 대통령이 감이야.”신유림은 김예훈을 비웃으며 총알을 장전한 총을 스카프로 닦으면서 살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양유선이 아연실색하며 말했다.“신유림, 너의 스승님한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신유림의 단호한 명령에 몇몇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향해 덮쳐왔다.김예훈도 양상철을 구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일단 멈추기만 하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결국 의사가 아니었기에 그저 살인술에 대해서 알고 있을 뿐이다.하지만 김예훈은 남양파 내부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줄 몰랐다.‘무신 수련 비결을 위해 무엇이든 하다니.’포기할 마음이 없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아홉 자루의 수술칼로 양상철 몸에 있는 9개의 혈을 찔렀다.얼음 바늘 같은 검은 선들이 하나하나 모두 제거되고, 마지막 하나까지 제거되는 순간 양상철 몸속에 있던 극야한독이 전부 사라졌다.아무리 한때 무신이라고 해도 한순간에 실력을 회복할 수는 없었지만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이때 김예훈은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해 상대방의 뺨을 때렸다.쨕!흑아프리카 경호원은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 신유림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이런 제기랄! 감히 반격을 대?”신유림은 이 모습에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다같이 덤벼! 총으로 쏴버리라고!”나머지 다섯 명의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은 몸에서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하고는 김예훈을 향해 다가갔다.이때 양유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김 도련님, 이 사람들은 신씨 가문이 흑아프리카에서 모셔 온 용병들이에요. 저마다 실력이 대단한데 조심하셔야 해요.”‘흑아프리카 용병?’김예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만 않았다면 아까 그 뺨 한 대로 소위 흑아프리카 용병이라는 사람을 보내버렸을 것이다.그리고 용병들이 아직 덜 회복된 양상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김예훈은 조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피융! 피융! 피융!이 흑아프리카 용병들은 눈치챘는지 아무 말 없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김예훈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살짝 몸을 돌렸을 뿐인데 마침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하
젊은 여자는 바닥에서 뒹굴다가 양유선이 있는 곳으로 기어갔다.신뢰하는 부하가 발에 차여 바닥에 넘어지자 심성이 착한 양유선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다.오른손을 내미는 순간, 바로 위험한 기운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미 늦었다.쨕!그 여자는 발로 정확히 양유선의 오른손 손목을 걷어찼다.양유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만 총을 놓치고 말았다.양유선이 화를 내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양유선의 허리를 걷어차 저 멀리 날려버렸다.이때, 신유림은 콧방귀를 뀌더니 신씨 가문 보디가드한테서 총을 건네받아 양유선의 이마를 노렸다.순식간에 전세역전이 되고 말았다.양유선은 온몸이 쑤시고 마비되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그저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이 순간 웃고 있는 신유림을 바라보며 말했다.“신유림 씨, 너무 비겁한 거 아니에요?”그러고서 그동안 신뢰했던 부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하영아, 내가 너를 얼마나 믿었는데. 어떻게 나를 배신할 수 있어.”“이건 비겁한 것도 아니고 배신한 것도 아니야.”양유선이 패배한 모습으로 울부짖자 신유림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하영은 원래부터 내가 너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려고 심어놓은 스파이었어. 신씨 가문 제자가 잘못된 거, 스승님이 치료받고 있는 거, 전부 다 알고 있었어. 비록 그깟 남양파를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너의 뜻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너도 말이야. 그냥 가만히 수장하고 있다가 스승님이 돌아가시면 수련 비법을 얻으면 될 거 아니야. 그때가서 하영이가 그걸 훔쳐 오면 우리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지 않았겠어? 하필 사기꾼을 데리고 와서. 스승님께서 하마터면 회복할 뻔했잖아. 내가 핑계를 대고 찾아오지 않을수가 있나.”신유림은 흐뭇한 표정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양상철을 힐끔 보고서 냉랭하게 말했다.“저 늙은이를 10년 동안 스승이라고 불렀는데도 나한테 무신 수련 비결을 물려줄 생각이 없더라고. 이제 간신히 죽어가고 있는데 왜 살리려고 하는데. 양유선! 넌 정말 도움이 안 돼